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ㅣ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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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단단하게, 법정의 말 

#법정 #리텍콘텐츠 #고요하게단단하게_법정의말 #RITEC_CONTENTS #권민수 


갑자기 궁금해졌다. 

또렷하지 않은 기억으로 법정 스님은 입적하시면서 유언으로 자신의 책을 더는 세상에 출판하지 말라고 부탁하셨다 들었다. 

‘내 이름으로 책 내지 말라’고 했고 이유는 “그동안 풀어 논 말 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밝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가 나도 기억나는 것이 그 이야기를 듣고 내 책장에 법정 스님 책 '무소유'가 어디 있지? 찾아 잘 보관해 놓아야겠다. 부산을 떨었던 기억이 난다. 


헌데 이 책은 어떻게 나왔을까? 


검색을 해보니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스님의 가르침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공감대와 저작권 상속인인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결정'이란 기사 언급이 있었고 재구성하는 식으로의 출판이 다시 이루어지는 분위기인 듯하다. 

출판되지 않은 스님의 원고가 정리되어 제자로부터 책으로 우리가 가르침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이번 저자의 책은 기존에 스님의 책과 법회에서의 말씀을 PART1~7까지 각각의 주제로 분류하여 내려놓음의 마음공부라는 큰 주제에 맞춰 채워져 있다. 


필사책이 아님에도 저절로 필사를 하게 되는 책이라고 말해두고 싶다. 

비우고, 내려놓고, 가볍게 하고, 다정하고, 용서하고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던 그 가르침을 이야기해 주며 하단에 다른 책에서는 각주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글씨체로 우리의 고민들로 독자와 함께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함께 성찰하자는 구성이 돋보인다. 


나는 어떻게 가벼워질 수 있을까?_비움과 자유 

불안은 왜 자꾸 올라올까?_두려움과 신뢰 

일은 삶을 어떻게 바꿀까?_일, 돈, 시간 

관계는 왜 어려울까?_가족, 사랑, 갈등 

슬픔은 어떻게 치유될까?_상실, 병, 죽음 

자연은 왜 스승일까?_숲, 바람, 침묵 

어떻게 계속 걸을까?_단련과 실천


총 7개의 PART로 되어 있고 스님의 가르침과 그 출처, 그리고 저자의 보태는 글과 위에 언급했던 우리들의 고민들 한 줄 까지 본인의 책에 대해 절판을 유언으로 남긴 사실을 잘 알고 계시 듯 스님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으려는 듯 책을 쓰고 구성하여 표현함에 있어 최선을 다한 애씀이 곳곳에 보이고 느껴진다. 


책 내용 중 하나를 사례로 옮겨본다. 


045 내가 뿌린 말, 내가 걷는 내일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결과적으로 나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에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내가 심어서 내가 거둡니다." 

_'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2001년 11월 4일 뉴욕 불광사 초청법회) 

이렇게 스님의 가르침과 출처가 언급되고 저자 나름의 해석과 보탬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의 고민들 '감정이 앞서면 그 순간, 내가 던진 한마디가 타인에게 어떤 상처를 줬을까?' 


이렇게 245개의 가르침을 읽고 성찰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심는 시도를 해나갈 수 있다. 


'내 하루를 그 일에 내주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용서하고 화해와는 별개로 단호해져야 합니다.' 

'외로움은 누가 나를 채워주길 바라는~, 고독은 나만의 속도를 찾는 연습~' 

'사는 것도 내일이고, 죽는 것도 내일이다. 살아 있는 동안은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따뜻함은 성격이 아니라 습관이다.' 

'모든 파도는 내 바다에서 일어난다.' 

'타인의 고단함을 내일처럼 짐작해 보고, 무심히 스치는 풍경 앞에서도 한번쯤 멈춰 설 줄 아는 예민한 감각입니다.~잠시 머뭇거리는 감각, 누구를 소외시켜야 하는 선택, 상처가 되는 표현 앞에서...' 

'마음은 빨리 얻고 쉽게 버리는 속도에 지쳐있다.' 

'하루를 산다는 건 우리에게 주어진 목숨의 신비가 닳아 간다는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한 목숨이라는 우주 생명의 원리를 믿고 의지하라' 

'서로의 오늘을 받쳐주는 일 누군가의 진심이 내 불안을 덮고, 내 작은 배려가 또 다른 마음을 살립니다.' 


책 속에 보물 같은 문장이 이처럼 가득한 책을 읽고 난 뒤 쓰는 서평은 어쩔 수 없다. 그저 읽으면서 필사하고 다시 기록하며 도 읽고 되뇌이고 내 마음에 심겨질때까지 옮기는 것이 최선의 서평인 것을...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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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 - 국제개별협력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이성희 지음 / 이담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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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 

_국제개발협력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_한국과 세계 곳곳에서 만나면서 느꼈던 그 나라 그리고 그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이성희 #이담북스 #KSI_books #여행 #국제개발전문가 


부럽다. 

밑도 끝도 없이 어떤 사람의 행적? 이력? 자리? 직업? 역할?을 부러워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임을 잘 알지만 말이다. 

무언가 새로 시작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아서 이 책을 읽고 꿈일 키우겠다는 말은 도저히 못 하겠다. 이 말은 누군가 이 땅의 젊은이 중 몇 명은 이 책을 읽고 단순한 여행이 아닌 국제개발협력이라는 꿈을 꾸면서 세계시민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멋진 도전을 준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맛집과 멋진 곳을 찾아다니며 이를 소개하는 여행 콘셉트의 많은 책과 영상들을 우리는 과거보다 요즘 훨씬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디를 가도 한국인이 있고 그런 한국인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여행도 나름의 매력이 있겠으나 정말 일과 꿈이 겹쳐지는 너무 멋진 상황을 이야기해주는 듯하다.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외국인을 우리나라에서 만나기도 하고, 외국에 가서 그들을 만나 공적인 일을 하면서 선한 일을 하게 되고 그렇게 공적인 인연을 통해 사적인 인연을 만들어 행복한 만남을 이어가고.... 이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늦지 않았을까? 

이 일을 하기 위한 역량에 대한 조언 부분을 읽어보면서 그래 새로운 직장에서의 역할로는 힘들지 모르겠지만 이런 역량을 키워나가다 보면 어디에선가 나도 누군가를 만나 도움을 주고받으며 멋진 외국인과의 인연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지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매력적인 저자의 경험과 지식, 정보를 찾을 때마다 너무 행복했다. 

현지에서 실제 주민들을 만나고, 업무 담당자로서 일하면서 그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 사례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인도네시아 여권에 종교까지 표시된 것에 대한 이야기


우리의 여권과 비교도 하면서 이슬람교 신자 수가 압도적인 인도네시아에서 신분증 역할을 하는 여권에 종교를 기입하면 타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에서 답을 찾아가는 사례가 내게는 신선했다. 

오히려 인도네시아에서는 종교가 없는 사람을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기록이 인상 깊었다. 이런 언급이 보통 여행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귀한 정보라고 생각된다.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업의 소재가 되는 반짝이는 보물 같은 이야깃거리가 되는 귀한 기록이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이 자유롭기 전 이야기는 정말 "~나 때는 말이야~"라는 그저 꼰데 같은 말로 들리지 않았다. 

정말 얼마 되지 않은 과거에 그랬었구나.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여유와 자유를 다시 생각하고 이것을 유지하며 더욱 발전시키는 것에 대한 희망과 각오를 다져본다고나 할까? 이것을 지금 아이들에게 어떻게 공감을 이끌 주제로 수업을 구성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50세 이상 국민이 1년에 단 한번, 200만 원을 예치해야만 갈 수 있었던 그 시절이 그다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돈 쓰는 영어와 돈 버는 영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신선했다. 


우리나라 농지개혁과 현재 사립학교가 많은 이유를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것도 몰랐던 사실이기에 한참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더 자세한 정보를 검색하며 흥미롭게 읽었다. 


'나이가 들어서 다리가 떨릴 때 가지 말고, 젊어서 가슴이 떨릴 때 가라.'는 후배, 후학,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글까지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주어진 상황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는 것도 좋지만 넓은 스펙트럼을 통해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오래오래 지속되고 유지된다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다시 한번 책 표지를 보았다.

 몬드리안의 그림과 같은 여러 가지 원색 바탕에 다양한 피부색, 의복과 해당 지역의 전통을 잘 나타내는 인물과 사물이 표현되어 있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하나인 우리들...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포용성을 지니며 모두를 이해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질 듯 하다. 이 책이 널리 읽혀진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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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들의 시간
줄리아노 다 엠폴리 지음, 이세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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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들의 시간 

_AI 시대, 절대 권력의 설계자들 


#줄리아노_다_엠폴리 #포식자들의시간 #이세진 #을유출판사 #도서협찬 


누구나 포식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곧 저자가 의미하는 포식자가 누구누구, 어떤 사람, 어떤 세력을 두고 이야기하는지 알게 되는 순간 이 책에 대한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개인적으로 

UN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리고 


트럼프를 비롯한 정치인과 지금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을 주도하는 인물들에 대한 책 후반부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가 생각하는 상식 선에서 벗어나는 정치,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거대한 힘 특히 AI까지 살짝 거리를 두며 남의 이야기하듯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하지만 최근까지 실무를 맡아 현장 한복판에 있었던 사람의 구체적이며 현장감 넘치는 서술에 흠뻑 빠져든다. 

포식자를 소개하는 데 있어 책 속에 빠져있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에 머무르는 포식자들은 아무래도 저자가 범주에 두고 시작하는 체제와 너무 다른 탓에 열외가 된 듯하다. 사실 예측 가능한 체제 속에서의 포식자보다 이 책은 예측이 불가능한 포식자에 관심을 더 두고 있는 듯하다. 



국제연합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저자가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낮은 지를 알 수 있다.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기를 꿈을 꾸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보면 실망할 부분이라 이를 어쩌나 싶다. 

누가 연설을 하든 상관없는 태도, 그곳에 참여하면서도 별도의 공간에서 자신의 업무와 정치를 하고자 하는 오만, 그리고 패션에나 신경을 쓰는 옷을 입은 자와 옷을 입은 자를 쳐다보는 자 그저 시장에서 자신의 물건이 좋다고 남의 물건은 과대포장되었고 허위광고를 하고 있다며 호객을 하는 목소리 큰 상인들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는 비유를 책과 달리 개인적으로 해본다. 물론 순서를 지키며 혼자 오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그런 풍경을 오래도록 지켜보며 시급히 처리될 문제에 대한 해결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라.


사실 이 책은 국제연합을 비꼬기 위해 쓰였다기보다는 그렇게 되어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 즉 현재를 살아가며 국가를 대표하는 그들의 포식자와 다를 바 없는 삶의 방식과 정치방식이 주류가 되어 버린 지금의 시대를 설명해주고 있다. 


혼란스럽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혼란을 이용한다고 적고 있다. 


값싼 드론을 수천 수백 배 값에 달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방어해야 하고, 극초음속 미사일 두어 대로 거대한 항공모함을 바다에 가라앉힐 수 있으며, 20만 달러 정도의 값으로 구매 가능한 DNA 합성기와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는 개인의 해킹이 사회와 국가를 마비시키는 공격이 가능해졌다는 사례를 읽고 혼란스럽다! 를 인정했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사례와 함께 AI에 대한 경각심으로 책의 흐름을 인도한다. 

정치판 말고 다른 곳에 관심을 두며 머무는 포식자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말이다. 


'보르자형 인간'이란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모델이 된 자! 그를 지칭하며 차분하게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그들이 혼란을 야기하고 혼란을 활용하여 그 틈을 타 어떻게 양극화를 극단적으로 가져가면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고 권력을 유지하는지 말이다. 


똘똘이 스머프의 모델이라고 알고 있는 트로츠키의 사례가 또 인상 깊다. 

동지들 마저 걱정했던 방식이었던 소수의 기술자들과 함께 도시와 국가를 장악해 가는 그 이야기를 읽고 자연스럽게 현시대의 트로츠키가 누구이고 그 당시 그와 함께 한 기술자들이 현시대의 테크 거물, 가속주의자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미치면서 사실 당장 그 어떤 변혁이 생겨도 놀랍지 않겠구나. 싶었고 이미 시작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이라는 단어가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포식자들의 설계대로... 

겁이 나지만 저자는 마지막 용기를 주는 걸 잊지 않는다. 

프랑스 리외생의 주민이 웨이즈에 맞서 자신의 마을을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행동해야 할 듯하다. 

단 무지하면 안 된다! 

역사를 공부하고 책을 읽어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갖추고 행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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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 - 대전환의 시대를 건너는 진화론적 생존 법칙
대니얼 R. 브룩스.살바토레 J. 에이고스타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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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 

_대전환의 시대를 건너는 진화론적 생존 법칙 

A Darwinian Survival Guide 


#더퀘스트 #장혜인 #대니얼R_브룩스 #살파토레J_에이코스타 #완벽하지않은것이살아남는다 


미리 밝혀 둔다. 

이 서평을 읽는 내 지인분들은 아래 내가 적은 글에서 도대체 그 어떠한 맥락도 찾지 못하고 뭔 소린지 모를 가능성이 크다. 그저 책에서 잊고 싶지 않은 문장을 빼곡하게 옮겨놓았구나. 그만큼 책을 외우고 싶었나보다...라고 생각해주길...


내 이럴 줄 알았다. 


작가 이름도 모르고 사전에 이 책의 명성?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책을 처음 접한 느낌이 뭔가 묵직한 느낌이었다.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책의 수준을 논할 처지와 입장이 아니지만 나름 이 책에 대한 소감을 감히 풀어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는 책과 달리 읽는 내내 도서관에서 필기하고 포스트잇 붙여가며 다음에 다시 이어 읽어나갈 때 앞에 읽은 부분을 복습하며(정확하게는 앞 장 요약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뭐랄까~ 사례를 들어본다면 총균쇠? 사피엔스? 코스모스? 와 같은 책을 읽은 이후 아주 오랜만에 유사한 느낌으로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읽고 나서 받은 감동 말고 책 속에 지식과 정보 중 하나라도 휘발시키고 싶지 않았던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길고 긴 지구와 인류의 서사가 감겨 있다. 

그리고 그 속에 내가 관심이 많은 이동과 정착, 그리고 도시의 생성과 주변 지역과의 상생, 공생 그리고 생태계에서 분리되고자 하는가? 함께 하고자 하는가? 와 같은 질문을 통해 지금 나와 내가 속한 사회와 국가의 마음가짐을 끊임없이 되돌아보게 된다. 


인스타그램에 글자 수 제한이 없었다면 글을 잘 쓰지 못하기에 요약하지 못하고 그저 옮기고 베끼는 수준인 나의 이 서평은 여러 페이지로 수많은 글자를 여기 입력했을 것이다. 읽으면서 손으로 옮겨 적었던 문장을 이제 여기 기록해두고자 한다. 문장 간 맥락, 개연성 없이 그저 입력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위험은 커지고 시간은 부족하고 인류는 아직도 대비가 안되어 있다. 

*지금은 이윤과 이익 만을 추구하던 습관을 버릴 때.... 인간은 습관의 동물, 환경이 달라져도 행동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책은 경고한다. 하지만 쉽게 자신의 경고를 인류가 귀 기울여 듣지 않을 것을, 그리고 이제는 평소대로 행동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도 그 살던 습관, 패턴을 쉽게 바꾸지 못할 것도 예상한다. 그래서 살짝? 대안을 부드럽게 제안하고 책을 시작한다. 아래와 같이 하면 어떨까요?라고 조언한다. 


*다양하고 놀라운 지구 생물이 40억 년 동안 생존을 위해 따라온 과정을 모방하는 편이 도움이 되리라는... 다가올 병목 현상, 붕괴에서 살아남은 종들은 진화의 원리를 통해 다시 일어나 삶을 재건할 것이라는 예언 같지만 경험과 탐구를 통해 내린 결론을 책 서두에 제시한다. 


이제 서사가 처음부터 시작된다. 


*초기인류는 위험을 과대평가하면 굶어 죽었고, 위험을 과소평가하면 먹잇감이 되었다. 

*동지는 두렵지 않으나 일식은 두렵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 생존에 필요한 지침, 습관을 버리고 바꿀 용기를 내던 시기.. 

*대물림받은 정보와 능력을 천천히 바꾸려는 유기체와 끊임없이 달라지는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따른 결과이다. 유기체는 '대사'라는 방법으로 주변환경을 '활용'해 살아남을 '시간을 버는' 그저 살아가는 데에만 생애 전반에 걸쳐 대부분의 자원을 소모한다. 

*진화는 가장 완벽한 종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발명'보다는 '수정'을, '대체'보다는 '가지치기'이다. 


나름대로 요약하면 가장 적합한 변이를 선택하면 다양성이 감소, 빠른 조건에 변화 대처 능력이 감소, 그래서 그럭저럭 다양성 충분한 변이를 선택, 환경 문제 해결 가능성 증가에 대한 이야기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계속 펼쳐진다. 그리고 초기 인류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하지만 중간중간 잊지 말라는 조언은 계속해서 언급해 준다. 


*자연계 바깥에 머물면서 세상을 통제하겠다는 환상을 품는다. 진화란 근본적으로 생존이다. 

*내일은 오늘과 비슷하다의 예지력? 

*다수의 급박한 수요보다 극소수의 욕망을 채우는 식의 활동 

*친밀감, 신뢰, 협력의 관계 

*진보의 유일한 의미는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 것 곧 생존이다.


역시 예상한대로 글자수 제한에 걸리기 직전이다.

아직 옮겨 적어놓고 싶은 문장이 많은데 말이다.

한번 더 읽고 서평을 두 번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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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6.2 - Vol.140, 배우 안성기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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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월간문화전문지 #쿨투라2월호 #안성기 #작가MEDIA 


쿨투라 2월호 커버는 고인이 되신 배우 안성기 님이다. 

흑백 사진을 한참 보고 있다. 


검은 뿔테, 자연스럽게 사선으로 쓸어내려진 앞머리, 목도리, 다문 입술에 살짝 올라간 입꼬리, 눈가 입가에 자연스러운 주름.... 그렇게 앵글을 얼굴로만 꽉 채운 사진 


고인의 영정사진이기도 한 표지 사진을 이번 잡지에 어떤 페이지 글보다 가장 오래 보고 또 보고 있다. 


뜬금없이 AI에게 물어보았다. 

"얼굴이 사람을 말한다."와 같은 맥락의 명언을 말해죠!라고... 적어보았다. 


'마흔 살이 넘으면 누구나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많이 듣고 보았던 문장이다. 다음 문장을 이어서 보았다. 


'자연은 20세까지의 얼굴을 주고, 인생은 50세 이후의 얼굴을 만들어 준다.' 


잠시 뜸을 들여 보았다. 그럼 21세에서 50세 사이의 얼굴은 어떠한가? 혼자 되묻기도 해 보고 다시 안성기 님의 커버 사진을 또 한 번 본다. 

이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사진 속 얼굴은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촬영하면서 찍었던 사진이라고 검색된다. 그러면 대략 35살 

이미 저 사진은 뭔가 완성된 느낌의 사진이었는데 겨우 35세?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여전히 시선과 마음을 사진 속 얼굴에 두고 있다. 

눈빛이 선하고 온화한 미소, 배우의 가장 빛나던 시설 속 얼굴이며 본인과 가족이 모두 맘에 들어하면서 거울을 보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떠올린다면 어느 시간, 어떤 장소에 있더라도 떠올렸을 얼굴이라고 생각된다. 


'얼굴은 마음의 그림(거울)이고, 눈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의 비밀을 고백한다.' 


잡지 속 배우님과 오래도록 일한 사람들의 글이 기록되어 있다. 

그와 함께 일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의 얼굴은 비슷하다. 

그중 하나를 적어본다. 


p64 '~쓸쓸한 얼굴의 클로즈업이다. 클로즈업이란 단순한 큰 사이즈가 아니라 대사 없이도 연기자의 분위기와 눈빛으로 말하는 영화만의 고유한 방식이다. ~대사는 ~극히 절제되어 있고 내면의 연기가 주를 이룬다.


p75 '시대와 공명하는 얼굴로 잘생긴 얼굴이 아니라~그 시대의 얼굴이다.' 

p89 '안성기를 추억하는 일은 특정한 작품이나 명연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영화가 스스로를 믿고 걸어올 수 있었던 한 얼굴, 한 눈빛, 한 문장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한국 영화가 지나온 고요한 시간을 새기는 일이다.' 


사실 잘생겼다는 표현은 자주 언급되지 않는다. 오히려 고인에게 무례할 수 있지만 이라고 하면서까지 잘생긴 배우와 비교하며 그들에 비해서는~이라고 외모를 표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얼굴에 대한 언급은 수차례 계속된다. 

그가 얼굴로, 눈빛으로 연기했던 것이 도대체 어떤 영향을, 얼마만큼의 파급력이 있었기에... 


누군가 정리해 두었다. 

그는 낭만적 도피주의자를 연기했다. 1980년대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딱 맞는 얼굴로... 눈빛으로... 

그는 가난한 마을의 소시민으로 상처뿐인 현실 속에서 그는 무너지고 또 무너지지만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연기를 했다. 

그는 병든 자본주의 얼굴로 등장한다. 물질 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간 한 악인으로서 또 시대를 반영한다. 


그래서 시대와 공명한 얼굴이란 표현이 기록되어 있나 보다. 

그래서 시대의 얼굴이란 표현이 언급되나 보다. 


35세의 얼굴이지만 5세부터 최근까지 쉬지 않고 시대를 나타내준 우리 곁에 있던 친근한 배우... 

대배우라고 해서 뭔가 우리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여 우러러봐야 하는 사람이 아닌 그저 우리 같은 사람... 그렇지만 영화계뿐 아니라 우리 곁을 떠난 그 사실이 너무 아쉽고 슬픈 그런 사람이 이제 영화와 우리 마음에만 기억해야 하는 고인이 되었다. 


흑백 사진에서 이제 눈을 거두고 잡지를 뒤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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