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6.2 - Vol.140, 배우 안성기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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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월간문화전문지 #쿨투라2월호 #안성기 #작가MEDIA 


쿨투라 2월호 커버는 고인이 되신 배우 안성기 님이다. 

흑백 사진을 한참 보고 있다. 


검은 뿔테, 자연스럽게 사선으로 쓸어내려진 앞머리, 목도리, 다문 입술에 살짝 올라간 입꼬리, 눈가 입가에 자연스러운 주름.... 그렇게 앵글을 얼굴로만 꽉 채운 사진 


고인의 영정사진이기도 한 표지 사진을 이번 잡지에 어떤 페이지 글보다 가장 오래 보고 또 보고 있다. 


뜬금없이 AI에게 물어보았다. 

"얼굴이 사람을 말한다."와 같은 맥락의 명언을 말해죠!라고... 적어보았다. 


'마흔 살이 넘으면 누구나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많이 듣고 보았던 문장이다. 다음 문장을 이어서 보았다. 


'자연은 20세까지의 얼굴을 주고, 인생은 50세 이후의 얼굴을 만들어 준다.' 


잠시 뜸을 들여 보았다. 그럼 21세에서 50세 사이의 얼굴은 어떠한가? 혼자 되묻기도 해 보고 다시 안성기 님의 커버 사진을 또 한 번 본다. 

이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사진 속 얼굴은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촬영하면서 찍었던 사진이라고 검색된다. 그러면 대략 35살 

이미 저 사진은 뭔가 완성된 느낌의 사진이었는데 겨우 35세?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여전히 시선과 마음을 사진 속 얼굴에 두고 있다. 

눈빛이 선하고 온화한 미소, 배우의 가장 빛나던 시설 속 얼굴이며 본인과 가족이 모두 맘에 들어하면서 거울을 보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떠올린다면 어느 시간, 어떤 장소에 있더라도 떠올렸을 얼굴이라고 생각된다. 


'얼굴은 마음의 그림(거울)이고, 눈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의 비밀을 고백한다.' 


잡지 속 배우님과 오래도록 일한 사람들의 글이 기록되어 있다. 

그와 함께 일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의 얼굴은 비슷하다. 

그중 하나를 적어본다. 


p64 '~쓸쓸한 얼굴의 클로즈업이다. 클로즈업이란 단순한 큰 사이즈가 아니라 대사 없이도 연기자의 분위기와 눈빛으로 말하는 영화만의 고유한 방식이다. ~대사는 ~극히 절제되어 있고 내면의 연기가 주를 이룬다.


p75 '시대와 공명하는 얼굴로 잘생긴 얼굴이 아니라~그 시대의 얼굴이다.' 

p89 '안성기를 추억하는 일은 특정한 작품이나 명연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영화가 스스로를 믿고 걸어올 수 있었던 한 얼굴, 한 눈빛, 한 문장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한국 영화가 지나온 고요한 시간을 새기는 일이다.' 


사실 잘생겼다는 표현은 자주 언급되지 않는다. 오히려 고인에게 무례할 수 있지만 이라고 하면서까지 잘생긴 배우와 비교하며 그들에 비해서는~이라고 외모를 표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얼굴에 대한 언급은 수차례 계속된다. 

그가 얼굴로, 눈빛으로 연기했던 것이 도대체 어떤 영향을, 얼마만큼의 파급력이 있었기에... 


누군가 정리해 두었다. 

그는 낭만적 도피주의자를 연기했다. 1980년대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딱 맞는 얼굴로... 눈빛으로... 

그는 가난한 마을의 소시민으로 상처뿐인 현실 속에서 그는 무너지고 또 무너지지만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연기를 했다. 

그는 병든 자본주의 얼굴로 등장한다. 물질 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간 한 악인으로서 또 시대를 반영한다. 


그래서 시대와 공명한 얼굴이란 표현이 기록되어 있나 보다. 

그래서 시대의 얼굴이란 표현이 언급되나 보다. 


35세의 얼굴이지만 5세부터 최근까지 쉬지 않고 시대를 나타내준 우리 곁에 있던 친근한 배우... 

대배우라고 해서 뭔가 우리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여 우러러봐야 하는 사람이 아닌 그저 우리 같은 사람... 그렇지만 영화계뿐 아니라 우리 곁을 떠난 그 사실이 너무 아쉽고 슬픈 그런 사람이 이제 영화와 우리 마음에만 기억해야 하는 고인이 되었다. 


흑백 사진에서 이제 눈을 거두고 잡지를 뒤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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