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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들의 시간
줄리아노 다 엠폴리 지음, 이세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2월
평점 :
포식자들의 시간
_AI 시대, 절대 권력의 설계자들
#줄리아노_다_엠폴리 #포식자들의시간 #이세진 #을유출판사 #도서협찬
누구나 포식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곧 저자가 의미하는 포식자가 누구누구, 어떤 사람, 어떤 세력을 두고 이야기하는지 알게 되는 순간 이 책에 대한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개인적으로
UN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리고
트럼프를 비롯한 정치인과 지금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을 주도하는 인물들에 대한 책 후반부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가 생각하는 상식 선에서 벗어나는 정치,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거대한 힘 특히 AI까지 살짝 거리를 두며 남의 이야기하듯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하지만 최근까지 실무를 맡아 현장 한복판에 있었던 사람의 구체적이며 현장감 넘치는 서술에 흠뻑 빠져든다.
포식자를 소개하는 데 있어 책 속에 빠져있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에 머무르는 포식자들은 아무래도 저자가 범주에 두고 시작하는 체제와 너무 다른 탓에 열외가 된 듯하다. 사실 예측 가능한 체제 속에서의 포식자보다 이 책은 예측이 불가능한 포식자에 관심을 더 두고 있는 듯하다.
국제연합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저자가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낮은 지를 알 수 있다.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기를 꿈을 꾸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보면 실망할 부분이라 이를 어쩌나 싶다.
누가 연설을 하든 상관없는 태도, 그곳에 참여하면서도 별도의 공간에서 자신의 업무와 정치를 하고자 하는 오만, 그리고 패션에나 신경을 쓰는 옷을 입은 자와 옷을 입은 자를 쳐다보는 자 그저 시장에서 자신의 물건이 좋다고 남의 물건은 과대포장되었고 허위광고를 하고 있다며 호객을 하는 목소리 큰 상인들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는 비유를 책과 달리 개인적으로 해본다. 물론 순서를 지키며 혼자 오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그런 풍경을 오래도록 지켜보며 시급히 처리될 문제에 대한 해결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라.
사실 이 책은 국제연합을 비꼬기 위해 쓰였다기보다는 그렇게 되어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 즉 현재를 살아가며 국가를 대표하는 그들의 포식자와 다를 바 없는 삶의 방식과 정치방식이 주류가 되어 버린 지금의 시대를 설명해주고 있다.
혼란스럽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혼란을 이용한다고 적고 있다.
값싼 드론을 수천 수백 배 값에 달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방어해야 하고, 극초음속 미사일 두어 대로 거대한 항공모함을 바다에 가라앉힐 수 있으며, 20만 달러 정도의 값으로 구매 가능한 DNA 합성기와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는 개인의 해킹이 사회와 국가를 마비시키는 공격이 가능해졌다는 사례를 읽고 혼란스럽다! 를 인정했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사례와 함께 AI에 대한 경각심으로 책의 흐름을 인도한다.
정치판 말고 다른 곳에 관심을 두며 머무는 포식자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말이다.
'보르자형 인간'이란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모델이 된 자! 그를 지칭하며 차분하게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그들이 혼란을 야기하고 혼란을 활용하여 그 틈을 타 어떻게 양극화를 극단적으로 가져가면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고 권력을 유지하는지 말이다.
똘똘이 스머프의 모델이라고 알고 있는 트로츠키의 사례가 또 인상 깊다.
동지들 마저 걱정했던 방식이었던 소수의 기술자들과 함께 도시와 국가를 장악해 가는 그 이야기를 읽고 자연스럽게 현시대의 트로츠키가 누구이고 그 당시 그와 함께 한 기술자들이 현시대의 테크 거물, 가속주의자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미치면서 사실 당장 그 어떤 변혁이 생겨도 놀랍지 않겠구나. 싶었고 이미 시작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이라는 단어가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포식자들의 설계대로...
겁이 나지만 저자는 마지막 용기를 주는 걸 잊지 않는다.
프랑스 리외생의 주민이 웨이즈에 맞서 자신의 마을을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행동해야 할 듯하다.
단 무지하면 안 된다!
역사를 공부하고 책을 읽어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갖추고 행동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