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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인생 - 소심한 금쪽이들의 망망대해 표류기
우유곽 지음 / 비에이블 / 2026년 10월
평점 :
소금인생
#우유곽 #소금인생 #비에이블 #그림에세이 #외로운건싫은데혼자있고싶어
요즘 책을 읽기 전에
앞표지에는 늘 그림에 시선을 빼앗기고
뒤표지에는 무언가 나도 책을 읽다 보면 이 문장을 찾아내야만 잘 읽었다고 할 수 있는 문장을 가장 먼저 보게 된다.
서평에 옮겨 적고 싶지만 발췌되고 추천된 문장으로 서평을 채우는 것 역시 신경 쓰이는 행위라서...
고민이 많아진다.
그래도 여기 글만큼 이 책을 잘 표현하는 글을 없을 듯하여 옮겨본다.
'소심한 금쪽이들의 인생은 유독 짭짤하다. 눈물을 많이 흘려서일까? 아니면 소심한 금쪽이를 줄이면 소금이 되어서일까? 별것 아닌 말 한마디를 몇 번이고 곱씹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남들은 쉽게 넘기는 일에도 오래 마음을 쓴다. 쓴맛도 보고, 짠맛도 보고, 때로는 매운맛까지 보는 게 소심한 사람의 하루라면, 그 안에서 가끔은 단맛 역시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요동치는 마음까지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조금 소심하고 자주 짠해도 오늘을 잘 살아낸 나를 미워하지 않는 법을 알 수 있다면 짭짤한 인생에도 분명 한 입쯤 달콤한 순간은 있을 테니까!'
짠내 나는 하루?
하루에 단맛? 그것도 잘 놓쳐버리는 작은 단맛?
쓴맛과 매운맛도 느끼는 소심한 사람이라...
그 사람은 또 난 왜 이리 다양한 맛을 느끼는 사람일까? 또 고민할 테고, 그렇다고 팬데믹 때 미각을 잃은 사람이나 미각 잃은 장금이처럼 살아가는 것 역시 고민하는 사람일 테니 책에서도 많이 언급된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상태가 되는 거구나.
'소심하다' 작은 마음인데 사전에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해졌다.
소심한 마음'은 겁이 많아 대담하지 못하고, 남의 시선이나 실수를 지나치게 의식하여 조심스러워하는 마음으로 정의되고 있었고, 지나친 조심성, 타인의 시선 의식, 지속적인 되새김이 특징이며, 세심함, 꼼꼼함보다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위축되어 있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고 설명되어 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통해 어떠할 때 불안해지고 위축되는지...
뒤표지에 언급된 것으로는 이모티콘, 마침표 하나에도 의미부여가 풀가동 된다는데... 가만 난 지금 남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서평을 쓰고 있지만 내 안에도 이런 소심한 마음이 종종 깃들고 있지는 않나? 싶다.
'감정에 이유를 붙여야만 그제야 안심하는 것이 내 마음의 방식이라서....'
어? 나도 그런데...
이유를 붙일 수 없는 감정이 깃들면 오히려 이유가 없다는 사실이 또 다른 내면의 소음이 되는 사람...
'설명되지 않는 감정을 끝내 설명하려 애쓰는 일, 이런 예민함을 재능이라 말한다.. 남들이 흘려버리는 것을 붙잡는 섬세함이 때로는 분명 쓸모가 있을 테지'
이런 칭찬이 결국 신발 안에 들어간 조그만 모래알 하나를 찾겠다고 길 한복판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어 버린 채... 이런 피로와 불편함을 오롯이 느끼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 그래서 예민함보다 태생부터 말랑말랑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부러운 자...
'늘 관계의 위치를 알고 싶었다.'
애매모호함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는 '눈치'를 장착하는 순간부터 말수가 줄게 되는 것, 말실수로 한마디 말을 삼키는 '조심'
이건 나도...
'모순적이고 비겁한 모습만 보인다.'
누군가 나를 좋아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듯하다.
이것 역시 나도...
'최선을 다해도 실패했고, 진심을 다해도 어긋났다.'
요즘 우리 반에 몇 아이들에게 내가 느끼고 있는 마음 아닌가? 이런...
이 정도면 작가님은 오롯이 나를 위해 이 그림 에세이를 만들고 1:1로 건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부러운 사람의 모습이 나온다. 가볍게 걷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가볍게 걷는 사람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고 그래서 난 가볍게 걸을 수 없다. 그런데도 가볍게 걷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은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는 문장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 한 줄, 한 문장에 계속 추임새가 붙여진다.
앗, 헉, 윽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바다를 보러 가야겠다. 카페에 가서 멍하니 앉아 있어 봐야겠다. 산책을 해봐야겠다. 싶지만 그마저도 바다를 보았으니 모든 고뇌를 저 넓은 바다에 던져야 해~이런.. 멋진 공간이니 영감을... 윽, 이렇게 걸으니 머리를 비워야... 헉, 삶의 모든 순간이 명장면이어야 하고 모든 순간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마음... 그 압박...
찾으려고 하지 말고 살다 보면 찾아온다는 그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해보자는 숙제가 남는 책 읽기?
앗 가만 이것도 숙제가 되는 건가?
이 책을 읽은 행위에도 의미를?
참 알 수 없는 인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