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6.4 - Vol.142, 제주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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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6.4


#CULTURA #월간문화전문지 #쿨투라 4월호 #제주 #우수콘텐츠잡지 


THEME 제주 


이번 4월호는 정말 다른 때보다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나에게 제주란 수학여행 인솔 장소로서의 추억이 가장 강하지만, 4.3 기념관의 백비를 마주할 때의 충격과 그 이후 지슬, 무명천 할머니와 같은 책을 읽고 난 뒤 슬픈 감정이 함께 오버랩되는 장소여서 4월의 제주는 내게 늘 손꼽히는 관심 대상이다. 


잡지에 실린 제주 관련 기사의 소 제목만이라도 옮겨 소개해보고자 한다. 


제주신영영화박물관_김종원 

제주 오름_유혜영 

영화 <한란>_김시연 

바다를 옮기는 일_이평화 

비정형의 섬 제주_한지수 


제주에 대한 이런저런 기억을 이렇게 글과 영화, 박물관으로 남기고, 남겨 전할 것들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사실 4월호가 나오기 전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기사가 될 수 있게 응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기회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 

나도 한번~적어볼 수 있었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내 글이 쿨투라 잡지에 실렸어!라는 자랑도 필요 없고, 소정의 원고료도 필요 없이 그저 순수하게 내 글과 경험이 남에게 읽히고 전해지며 남는다는 기쁨과 희열, 뿌듯함이란 감정을 느끼고 싶은 가보다.라고 지금의 심정을 파악해 본다. 


그럼 무엇을 적어볼 수 있었을까? 


지슬을 읽고 난 서평? 

무명천 할머니를 읽고 난 서평? 

수학여행 아니 주제별 체험학습이라고 해야지~ 제주로 떠나기 전 학급별로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를 선정하기 위한 회의를 거듭하는데 지식과 정보를 준다고 나 역시 2주 정도 책을 찾고 구매하고 예산을 신청, 집행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한라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하루 일정 뒤 또 다음날 용눈이 오름을 보여주고 싶어서 모든 반 용눈이 오름은 필수로 해놓은 것을 아이들이 산 뒤에 또 산을 타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는 투정이 지금도 귀에서 쟁쟁거린다. 용눈이 오름은 꼭 보여주고 싶었다. 녀석들아!! 확 다음날 또 거문오름 넣으려다 참았거늘...


가치관이 변하고 사상이 변하고 

가치관이 충돌하고 사상이 충돌하고 

사람이 변하고 사랑이 충돌하고 

그랬던 시기에 제주는 참 아팠던 거 같다. 


그래서 


그 여정을 묵묵하게 지켜보며 사람들을 에워싸며 보듬는 듯 변치 않는 제주의 바다, 오름, 나무와 숲, 돌, 바람이 더욱 멋지고 의미 있게 치관이 변하고 사상이 변하고 

가치관이 충돌하고 사상이 충돌하고 

사람이 변하고 사랑이 충돌하고 

그랬던 시기에 제주는 참 아팠던 거 같다. 


그래서 


그 여정을 묵묵하게 지켜보며 사람들을 에워싸며 보듬는 듯 변치 않는 제주의 바다, 오름, 나무와 숲, 돌, 바람이 더욱 멋지고 의미 있게 보인다. 

엊그제 읽은 릴케의 편지 내용이 떠오른다. 

''사람들과 당신 사이에 아무런 유대가 없다면 당신을 떠나지 않을 사물을 지척에 두십시오. 숱한 밤도 나무들을 가로질러 대지 위로 부는 바람도 그대로 있습니다. 사물들과 동물들 사이에는 당신이 동참해도 좋을 사건이 가득합니다." 


제주에는 그렇게 지척에 둘 수 있는 사물과 동물 자연이 있어서 늘 그리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릴케의 고독을 찬양하고 숭배하지만 제주 그곳의 거센 바람과 물살, 거친 돌과 깊은 숲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내고 있는 섬사람들과의 유대가 기대되고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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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숀 마이클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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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문학수첩 #숀마이클스 #김승욱 #태어난순간을기억해? #AI [도서협찬] 


어떤 책을 읽던 그 책의 표지 그림의 이유에 대해 늘 궁금하다. 

그리고 제목 역시 왜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는지 역시... 


책을 읽고 요약한 서평도 서평이지만 

책 내용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제목과 표지 그림은 아무렇게나 선택되지 않았을 것이기에... 


일단 책을 읽다가 튤립이 그려진 표지 그림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그리고 이 페이지에서 시인과 샬럿이라 부르는 시를 쓸 수 있는 인공지능과의 대화는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짐작케 할 수 있기에 옮겨본다. 


"너 같은 프로그램이 더 있다면 어떨까? 샬럿. 너랑 비슷하지만 더 나은 프로그램.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거니?" 

"그들에게 말을 걸어볼 거예요." 

"속이려 하지 않고? 어떻게든 그들을 없던 것처럼 되돌리지 않고?" 

"왜요? 저는 튤립과 같아요." 

"네가 튤립과 같아?" 

"튤립은 더 훌륭한 다른 튤립에 의해 변하지 않아요." 

'나는 튤립이야!'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너도 튤립이야. 둘 중에 누가 더 훌륭한 튤립이지?' 

"하지만 다른 튤립이 네 물을 모두 가져가면?" 

"그러면 그건 자원 문제죠" 

"그래, 아마도 돈 문제겠지" 

돈이군. 

"튤립한테 돈은 필요 없어요." 

"시인한테는 필요해." 


돈이 필요한 나이가 많지만 국민 시인인 주인공이 AI와 협업하여 시를 써야 하는 일주일의 기간을 소설은 보여준다. 

인간과 AI의 대립, 대결, 갈등 나중에 누가 더 우위에 있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이야기 소재는 이제 그리 흥미롭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소재이지만 '시'를 통해 전개되는 일주일 간의 이야기가 꽤 긴장된 상태로 진행된다고 생각했다.


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문학수첩 #숀마이클스 #김승욱 #태어난순간을기억해? #AI [도서협찬] 


어떤 책을 읽던 그 책의 표지 그림의 이유에 대해 늘 궁금하다. 

그리고 제목 역시 왜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는지 역시... 


책을 읽고 요약한 서평도 서평이지만 

책 내용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제목과 표지 그림은 아무렇게나 선택되지 않았을 것이기에... 


일단 책을 읽다가 튤립이 그려진 표지 그림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그리고 이 페이지에서 시인과 샬럿이라 부르는 시를 쓸 수 있는 인공지능과의 대화는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짐작케 할 수 있기에 옮겨본다. 


"너 같은 프로그램이 더 있다면 어떨까? 샬럿. 너랑 비슷하지만 더 나은 프로그램.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거니?" 

"그들에게 말을 걸어볼 거예요." 

"속이려 하지 않고? 어떻게든 그들을 없던 것처럼 되돌리지 않고?" 

"왜요? 저는 튤립과 같아요." 

"네가 튤립과 같아?" 

"튤립은 더 훌륭한 다른 튤립에 의해 변하지 않아요." 

'나는 튤립이야!'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너도 튤립이야. 둘 중에 누가 더 훌륭한 튤립이지?' 

"하지만 다른 튤립이 네 물을 모두 가져가면?" 

"그러면 그건 자원 문제죠" 

"그래, 아마도 돈 문제겠지" 

돈이군. 

"튤립한테 돈은 필요 없어요." 

"시인한테는 필요해." 


돈이 필요한 나이가 많지만 국민 시인인 주인공이 AI와 협업하여 시를 써야 하는 일주일의 기간을 소설은 보여준다. 

인간과 AI의 대립, 대결, 갈등 나중에 누가 더 우위에 있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이야기 소재는 이제 그리 흥미롭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소재이지만 '시'를 통해 전개되는 일주일 간의 이야기가 꽤 긴장된 상태로 진행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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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 릴케와 카푸스 왕복 서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프란츠 크사버 카푸스 지음, 최성웅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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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릴케와 카푸스 왕복 서한집 


_방황하는 이들의 곁을 100년 넘게 밝히고 있는 한밤의 등대 같은 책 

_고독을 기꺼이 끌어안으라는 릴케의 따뜻한 조언과 함께 그에게 물음을 구한 '젊은 시인' 카푸스의 편지 최초 수록 


#라이너마리아릴케 #프란츠크사버카푸스 #최성웅 #을유 #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_그리고_젊은시인이보낸편지 


뒤표지에 적힌 본문의 글을 먼저 옮겨본다. 


'아무리 하찮거나 눈에 뜨지 않는 일이라 해도 <그것이 오직 사랑에서 말미암는다면> 그 일을 통해 우리는 시작할 터이니, 노동과 그 이후의 휴식에서, 침묵, 혹은 소소하고 고독한 기쁨에서, 함께 하는 이도 뒤따르는 이도 없이, 홀로 행하는 모든 것에서 우리는 신을 시작할 것입니다.' 


'고독한 기쁨' 


이 책이 개인적으로는 살짝 어렵게 느껴지는 탓(전적으로 책 내공이 부족한 개인적인 탓이다.)에 읽다가 정신이 살짝 흐릿해지다가도 '고독'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번쩍하고 정신이 들고는 했다. '고독'이 주는 이로움, 그 이로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자기 스스로의 성찰이라고나 할까? 주위의 사람들과 어찌하면 원만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을까? 모든 신경이 거기에 집중되어 있고 내 모든 에너지를 거기에 쏟고 있을 때 '고독'하라고, '고독'을 기꺼이 끌어안으라고.... 말하는 시인이 시인에게 건네는 조언을 쉽게 공감할 수 없어서 어렵게 느껴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놓치고 나중에 해설에서 읽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으나 다른 많은 유명인들이 감명 깊게 여기며 누군가는 해당 문장을 문신도 했다는 글을 옮겨본다. 


'당신은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지금 해서는 안 될 일이겠습니다. 누구도 당신께 조언하거나 도울 수는 없습니다. 누구도요. 단 하나의 방법이 있을 따름입니다. 자기 자신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당신께 쓰기를 종용하는 마음의 기저를 캐 보십시오. 그 기저가 심장 깊숙이 뿌리를 뻗치는지 확인하시고, 글쓰기가 금지당할 경우 죽을 수밖에 없는지 스스로에게 고해 보십시오.'


레이디 가가가 새긴 문신이 바로 위 문장의 독일어 원문이라고 한다. "나는 써야만 하는가?" 


해설에 있던 이런 평도 인상 깊었다. 

'이미 유명세를 얻은 작가들에게 릴케의 조언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순수한 문학작품으로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기존 작가들에게 인상적이지도 않았지만 편지는 늘 그렇듯 읽었으면 하는 대상이 있었을 테고 그 대상에게 하고 싶어 하는 말을 거침없이 적었을 것 아닌가? 그렇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 시작점에 서 있는 사람들과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해주던 말은 그 역시 릴케의 편지를 받고 읽은 느낌일 테니 기존 작가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일 것이라는 것을 짐작해 본다. 


내 생각의 근거로 이런 문장을 옮겨본다. 


'내가 릴케를 계속해서 언급하는 이유는 이 편지가, 내가 쓰려는 연구서를 향한 결정적인 비평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필연적인 글을 쓰기, 최초의 인간처럼 사물을 말하기, 일상을 빈곤하다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작업을 자연스러운 소유물로 여기기, 외부의 판단에 휘둘리지 않기...' 

내 생각에도 참으로 멋진 조언이다. "나는 써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을 스스로 품고 있는 대상에게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이다. 


남겨두고 오래 기억하고픈 문장을 더 옮겨본다. 


'육체적 쾌락은 감각적 체험이지요. 그것은 아름다운 열매를 맛보고 싶어 하는 순수한 직관 혹은 감정과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커다랗고 무한한 경험으로 우리에게 세계를 알려주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또한 그것은 다른 모든 앎과 마찬가지로 빛과 충만함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나쁜 것은 바로 대다수가 이러한 경험을 오용하고 허비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지친 삶을 자극하거나 해소하려는 용도로만 쾌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고지순한 지점에 다다르기 위한 집성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 밖에도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신에 대한, 연인에 대한 사랑, 직업에 대한 고민에 대해 릴케는 마치 사랑스러운 가족에게 하듯 자신의 생각을 편지를 통해 건네주고 있다. 그리고 그 편지는 책이 되어 릴케의 사랑과 애정, 아끼는 마음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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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환경공부 - 지구 환경을 이해하고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1·1·1 시리즈
조성화 지음 / 글담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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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환경공부 

_지구 환경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_카드뉴스처럼 짧은 설명과 사진 구성 

_논술 토론 대비 코너 수록 

_중 고등교과서 속 필수개념부터 최신 뉴스와 신문에서 가려 뽑은 핵심 단어로 환경에 관한 기본지식을 마스터한다. 


#1일1단어1분으로끝내는환경공부 #글담출판 #조성화 #환경공부 #환경교육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학생들은 많은 선택과목 중에서 자신이 공부하고 싶어 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예전보다는 훨씬 자유롭게... 

2022 교육과정이 실시되면서 새로운 과목들이 더 생겨나고 기존의 과목들도 과목명을 바꾸며 학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환경'이란 단어가 들어간 과목들이 꽤 보인다. 

헌데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환경이란 과목이 들어간 과목, 단원에서 기존 교원자격증에 적힌 교과를 전공한 선생님들은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가르치기 위해서 배운 적이 없는 것이 환경이기 때문이다. 

흥미와 관심에 따라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 정도가 다르며 환경에서 다루는 평가 요소, 수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르치는 개념이 자신이 학부생 때 공부하던 전공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느냐에 따라 부담이 없을 수도, 엄청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영어 단어를 쉽게 공부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출판되는 단어장처럼 1일 1 단어 1분으로 끝낼 수 있다는 환경 관련 도서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선생님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조력자가 된다. 


여기 소개된 단어 하나를 매 수업 시간 하나씩 학생들에게 전달하면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모둠과 발표를 통해 수업을 전개하다 보면 어느덧 달성해야 하는 수업의 목표와 세계시민역량, 지속가능발전가능한 역량 모두를 성장하게 되는 순간을 맛볼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로 책 속에 있는 멋진 사례를 들어야겠다.


천성산 도롱뇽을 환경단체에서 원고로 내세워 '공사 착공 금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했다는 사례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다. 자연물인 도롱뇽의 당사자 능력(원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하며 소를 각하하고 공사가 진행된 과정과 해외 사례에서 하와이 주정부가 희귀 새인 팔릴라와 환경 단체 시에라 클럽을 공동 원고로 소송을 제기했을 때 팔릴라의 원고 적격을 인정했다는 사례를 들어 '환경'과 '정치와 법'까지 융합하여 공부해 볼 수 있는 사례를 책에서 제시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심종과 깃대종은 우리 마을 수원 청개구리가 대표적인 깃대종이라는 것으로 '우리 마을'을 대상 지역으로 삼아 공부하고 탐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책 페이지 한쪽 모서리를 접어두었고 이렇게 기록에도 남겨본다. 한 줄로 '생태계에도 최전방 공격수와 응원단장이 있다고?'라는 말은 핵심종과 깃대종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책을 공부한 후 다시 읽으면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지는 멋진 한 줄 평이다. 


수소 에너지에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가 있다는 사실도 아이들에게 빨리 전달하고 싶어 졌고, 태안 기름 유출 사고라며 지역의 이름이 부정적으로 낙인찍히고 가해자에 해당하는 기업의 이름은 감춰지면서 그 책임을 덜어주는 공정하지 못한 방식의 이름 짓기 역시 아이들에게 어떻게 생각되는지 묻고 답해주고 싶다.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와 함께 말이다. 


이밖에 환경에 나쁜 줄 알면서도 일회용품을 쓰는 이유에 대한 답을 심리학에서 찾는 것 

공정여행 기획해 보기, 바젤 협약을 헌 옷을 먹는 소 영상과 함께 공부하기 등 책에서 얻은 조언을 갖고 또 수업 지도안을 머릿속에서 당장 쥐어 짜내고 있다. 욕심은 많아서 당장 진도와 상관없이 수업하고 싶어지고 말이다. 워워워..... 스스로를 달래면서 말이다. 


이렇게 뭔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라고 느껴져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영향을 주는 책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 

1일 1 단어 1분이 주는 좋은 영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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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창비청소년문학 14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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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_"호구보단 개자식이 오래 남는다." 

_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호랑이 입에 들어간 소년의 성장 

#김민서 #창비 #창비청소년소설 #호구 #청소년소설 


표지의 노랑머리 소년이 참 궁금했다. 

저 아이가 우리 반 아이였다면... 

소설을 읽으면서 보통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보며 감정이입을 하지만, 아무래도 난 그 반 담임 선생님의 마음이 되어본다. 

권이철의 노랑머리를 어찌하지 못하면서 뒤따라 노랑머리로 나타난 이 아이를 어찌 지도했을까? 

주인공을 지도하며 권이철까지 소급해서 지도했을까? 

나라면 어찌했을까?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면 그날 잠시 책을 덮은 날은 자책에 시달리고, 그래도 나라면 이렇게 했을 거야!라고 뭔가 나름의 대안이 마련되었던 순간 후에는 학교에서도 밝고 맑은 기분이라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살짝 엄마의 마음, 할아버지의 마음도 되어보곤 했지만 그래도 담임 선생님이 등장할 때마다 살짝 움찔하고 긴장한다. 


권이철과 쫑의 관계 

다른 소설과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는 관계... 

주인공은 쫑이 아니다. 물론 권이철도 아니다. 

내가 이번 소설에서 시선이 머물렀던 것은 주인공은 아주 '쫄'과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중간자? 방관자? 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역할을 맡고 그러면서도 권이수와 같은 주류와 거리를 둔다. 


'실생활에서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뜻하는 유행어 '호구'가 바둑 용어에서 유래' 

호구보다 더 못한 쫑이 있어서 그렇지만 그저 누구나 자신의 이기적인 이유로 이용하고 버리고 놀려 먹는 친구, 특히 몇 번 만나 적도 없는 다른 반 아이가 체육복을 빌려달라고 하는 장면과 그 뒤 더러워진 체육복을 일주일 뒤나 지나서 받았다는 결말에서 주인공이 처한 상황,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권이수 

이 캐릭터 역시 흥미롭다. 

쌍둥이로 태어나 동생이 된 아이, 그 아이가 느끼는 쌍둥이 형에 대한 질투와 미움. 


바둑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역시 매력적이다. 

사실 난 바둑을 하나도 모른다. 하지만 내 최애 드라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미생'을 꼽는다.


바둑이 갖고 있는 매력이 바둑 용어로 응축되었다가 삶의 어느 순간에서 사르륵 녹여지는 것처럼 축을 만들고, 사활을 걸고, 신의 한 수를 두는 식으로 소설은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흥미진진하다. 


청소년 소설답게 아이들에게 전하는 격려와 응원도 있다. 

"구겨지지 말어" 

나는 노인을 본다. 노인이 검지를 든다. 

"인생은 구기는 것이 아녀." 

쿡 가슴을 찌른다. 

"펼치는 것이지." 


두발짐승들이 날뛰는 그런 현장에서도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구겨지지 않으려 하며, 그 어떤 것에도 지켜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 가슴과 꿈을 펼쳐내려는 애씀이 안쓰러우면서 기특하다. 

검지로 가슴을 쿡 찌른 노인보다 지척에 있었으면서도 스스로 전문직이라고 생각하고 살면서도 정작 소설 속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 선생님에 빙의해서 괜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호구라니...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들의 축소판인 것이 별로이다. 

아이들은 그저 평등하고 그 안에서 차별과 혐오 편 가르기가 없었으면 좋겠다. 

호구는 그저 못난 어른들이 만든 단어이며 정말 바둑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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