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에게 창비청소년문학 142
주민선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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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에게 

#창비 #주민선 #가제본서평단 


뜬금없이 15 소년 표류기가 생각났다. 


절망적인 상황 

어른은 없는 아이들만이 남은 순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어딘지 모를 곳에 정착한 곳에서의 그들만의 갈등과 선택 


헌데 읽을수록 달랐다. 

자매로 시작해서 소꿉친구와 또 다른 친구가 생기고, 표류하듯 헤매었으나 목적지가 있었고, 머문 시간보다 이동한 순간의 이야기가 더 많은 

벙커 생활을 하던 시기가 인상 깊어서였나? 무의미하게도 다른 소설과 비교를 하려 했다. 

완전히 다르다. 

그저 미래에 아이들만 남아 있는 절망적인 세상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것을 내 나름대로 쉽게 이해하고 싶었나 보다. 


어른이 모두 먼지가 되어버리는 설정에 마음이 좀 아팠다.(그냥 가루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말에 더 충격이었다.) 

결국 나이 든 자, 먼저 산 자들은 현실에서나 소설에서나 후대에게 폐를 끼치고 그들이 직접 발생시킨 문제를 자기 손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떠 넘기고 죗값을 치르고 사라졌구나. 냄새를 풍기면서... 흔적도 없이... 아니 엄청난 흔적을 남기고... 

풍요로운 시대의 단물은 다 빨아먹고 말이다. 


아이들만 남아 있는 상황 

그 안에서 또 위계가 생기고 조직이 만들어지며 또 이전 어른들처럼 불신, 차별과 혐오가 자란다. 

스스로 서기 위한 노력을 하는 인물도 있으나 대다수 등장인물들은 관망이다. 여전히 의존하고 기대려는 성향은 그저 아이들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탓이 아닌 것처럼 문제를 풀어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내가 굳이 나설 필요가 있는가? 내 책임이 아닌데, 내가 위험 부담을 안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일 것이다. 

어른들도 그랬다. 

해수면 상승에 누가 바닷가에 살라고 했는가?라고 생각했다. 

꿀벌들이 멸종? 그럼 과학자 누군가 로봇 꿀벌을 만들어 해결할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낙관론 

아이나 어른이나 매한가지...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이 붉은 기둥이 치솟은 곳으로 떠나기 위해 짐을 챙기고 떠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은 감동이다. 


'나아가고 마주하고 세상에 목소리를 낼 거야'


한때 소설을 읽지 않았던 이유는 남이 꾸며낸 이야기에 내 감정이 요동치는 것 자체가 싫었다. 

하지만 요즘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는 그 상황 속에서 나였더라면 어떤 생각, 어떤 선택을 했을까? 되묻고 대답해 본다. 

난 등장인물 누구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인가?라고 묻고 답을 찾기도 한다. 

그래, 나라면 그렇게 했을 텐데. 그렇지 나도 그런 생각이야. 이런 감정이입을 통해 나를 다시 알아가며 아직도 늦지 않았다며 나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나의 미래에게 묻는다. 난 어찌 살아갈 수 있는지... 


나의 미래에게... 

지금 이대로 난 괜찮은지, 우리는 괜찮을지 

혹시 내 친절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 

지금 나는 모르지만 현실의 노력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내게 생길 어떤 능력과 역량이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되어 나의 친절로 세상이 조금 더 살만한 곳이 될지... 그저 노력했을 뿐인데 악의 없이 '악'이 되지는 않을지.. 

나에게 가족은... 사회는... 인류는... 

그 안에서 '나'라는 존재는... 

나의 미래에게 묻기 위해 적는다. 


' ~씀으로써 나의 과거는 기억으로 남고 씀으로써 나는 시시각각 흘려버리기 쉬운 현재에 눈을 뜨게 해.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마주하면 미래 역시 달라져.~겪었던 해류를 기억하고 현재의 물살을 파악하며 다가올 파도를 가늠해 나아갈 방향을 정하게 돼.~' 


소설을 읽고 어른으로써 자책과 자기 비관에 빠져있지만 나름 먼저 산 자의 도리를, 역할을 주인공 언니에서 찾아보기도 한다. 


'같은 길을 나보다 먼저 걸어가는 사람이 있어 든든할 때, 먼저 세상을 경험하고 내게 알려주는 사람의 존재가 은근히 기쁠 때.~그 순간~향한 애정이 차올랐어.' 


그리고 나의 미래에게 묻기 전에 꼭 새겨둘 문장. 


'생존의 끝에는 결국 죽음뿐이야.' 

'다른 결말은 없어.' 

'그래서 나는 너에게 생존을 바라지 않아. 그 이상을 원해. 네가 생존이 아닌 삶을 살기를 바라.~너의 여정이 생존이 아닌 삶이 되기를~'


#도서협찬 #가제본 #나의미래에게 #창비소설 #장편소설 #소설 #책추천 #창비스토리공모대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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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에너지로 지구를 구한다면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20
박순혜.이효정 지음 / 다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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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에너지로 지구를 구한다면 

#미래에너지로지구를구한다면 


이렇게 다양한 직업이 있었다는 것을 사실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에너지 공학 기술자, 기후변화 전문가, 폐기물 에너지화 전문가, 해양에너지 기술자, 연료청정화 연구원, 에너지 진단 전문가, 에너지 절약 제품 디자이너 등 


예전에 학생들에게 꿈을 물으면... 

과학자 

탤런트 

대통령? 

이렇게 대답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어느 시절 이야기이며 누구에게 물었을까? 궁금해할 듯하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다. 

요즘 이야기는 어떨까? 

사실 지금 아이들에게 꿈을 잘 묻지 않았다.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는 경우가 별로 없다. 

특히 고3 학생들에게 꿈보다는 어떤 학과, 어느 계열, 어느 대학의 학부로 지원하려고 하는지를 묻고 그에 맞춰 교육 활동을 펴고 기록해 주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미래를 보는 눈이 근시안이 되고 만다. 

고1, 2 학생들에게도 희망 직업을 잘 묻지 않는 건 사실 매한가지이다. 점점 대학 진로에 초점을 맞춰가는 분위기는 고1, 2 학생들에게도 압박이 되고 있으니.. 


다시 위에 나열된 직업 이야기를 해보자. 

이 책에서는 단순하게 미래의 직업을 백과사전식 서술로 주욱 나열하는 것 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제시된 직업을 보면 기후 위기 속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에너지 부족, 환경문제, 기후 불평등 문제 속에서 관련 지식과 정보 위에 이와 연결되는 진로와 직업 정보를 자연스럽게 얹어 준다.


벌써 20번째 시리즈라고 하는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라는 작명을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아주 멋지고 취지에 딱 들어맞는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이 든다. 


진로와 직업의 선택 고민에 빠진 학생과 기후 문제 속에서 위기에 빠진 지구 


책으로 둘 다 구해내려는 작가님들과 출판사의 노력에 너무 뻔하고 유치하며 식상한 격려와 응원 문장이지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맺어본다. 이런 책들이 50번, 100번 계속되어 현장의 교사와 현장 밖 도움을 주는 이런 노력으로 학생과 지구가 힘겨운 고민을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도서협찬 #책추천 #다른 #박순혜 #이효정 #과학 #기후위기 #기후변화 #과학책추천 #지식진로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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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가파도에 가다 - 비움과 낮춤의 지혜를 배우는 노자 철학 소설 사계절 지식소설 18
김경윤 지음 / 사계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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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가파도에 가다 

#김경윤 #사계절 


여행 관련 책이라면 독자로 하여금 그곳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면 성공이라고 하지 않을까? 

소설이라면 나도 주인공과 같은 삶을 한번 살아봤으면 이란 생각이 들었다면 역시 대성공! 


'노자'가 부러웠다. 

물론 성인의 반열에 오른 대학자 노자 말고, 먹자, 비비자, 숨자에게 먹이를 주는 노자 말이다. 

이 책은 나 개인만 놓고 봐서는 작가님은 대성공을 하셨다. 


책을 다 읽고 덮은 후 책 표지 앞뒤 그림을 한번 더 살펴보았다. 

가파도를 떠나기 전 작가님의 심정 아니었을까?라고 상상해 보면서 말이다. 

머무는 것이 아니었기에 떠남도 없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잘 모르겠으나 그저 떠나기 전 머물렀던 곳에서 친해진 사람과 함께 식사 같이 한다는 생각처럼 머물렀던 곳에 잠시 내 몸과 맘을 두는 그 행위처럼 책의 구석구석을 만지고 다시 보았다. 

본래 한 그림이었던 것이 앞뒤 표지 두 개의 그림처럼 나뉘어 있고, 자전거 대여소에서 선물 받은 자전거, 청보리, 유채, 현무암 돌담, 그리고 나비와 놀고 있는 먹자인지 놀 자인지 달리자인지 모를 고양이 한 마리.. 앗 맞다. 고양이 색을 보면 맞출 수 있는데... ^^ 

재미있게 잘 읽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에 잘 머물렀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완전히 내려놓기 전 가파도에 내가 머문 듯 책에 시선을 머물러보았다. 


노자의 은퇴 후 삶은 참 신기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파도에 머물 이유가 생기는 마법 같은 일들이 너무 부러웠다고 할까? 

오래 연락이 없던 친구가 불러 시작한 카파도 생활이 한 달 정도 머물다 끝이 날 것이라 예상했던 시간이 1년이 넘고 그저 머물렀다기보다는 살았다~라고 표현하며 가파도 사람이 다 되어버린 그 생활이 참 부러웠다. 

매표소, 고양이 도서관에서 다시 티베트로 이어지는 은퇴 후 노년의 과정이 마치 준비성 철저한 MBTI 극 J 성향의 사람이 예비해 놓은 순서대로 착착, 우연을 가장한 무서운 계획 같은 일들이 너무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펼쳐지는 그 이야기에 쏙 빠져있었다.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무조건 내게 이와 유사한 기회가, 선택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닐진대 말이다. 

아무튼 계속 내 은퇴 이후 삶도 이러할 수 있을까? 부러워하며 읽었다. 노자의 가르침은 뒷전인 채로 말이다. 

웃긴 것은 노자가 은퇴 전까지 쌓아 올린 노고와 덕, 그리고 노자의 가르침을 공부하며 몸에 밴 지식과 성찰, 아니 노자의 세 가지 보물이라는 검약(검소함)과 자애로움, 그리고 겸양(천하에 앞서려 하지 않음)을 먼저 배우려고 하지 않고 부러워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토대로 이야기하지만 억지스럽게 지식을 주입하고자 강요하지 않고 그저 가파도에서의 삶과 티베트로의 떠남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학생들, 주민들, 자연 그리고 고양이에게서 배운 것을 그저 보여준다. 

그뿐, 이렇게 책을 채우고 독자에게 보여줄 뿐, 


내가 많이 좋아하는 도서관 선생님이 있다. 

고양이 도서관 관장님이 주인공인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해보고 싶다. 

난 잘 읽었다고, 그대도 잘 읽을 것 같아 추천한다고... 


#도서협찬 #노자 #사뿐사뿐 #도덕경 #노자철학소설 #비움 #낮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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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는 맞춤법입니다
박지원 지음, 정상은 감수 / CRETA(크레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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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는 맞춤법입니다. 


#박지원 #정상은 #CRETA #크레타 


노래방이 생기고 

가사를 외우는 노래가 없다. 

핸드폰 기능이 엄청나게 개선되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가 나 다 순으로 적어서 고이 보관하던 지인들의 전화번호부가 사라지게 되었고 

내비게이션의 눈부신 발전은 

늘 가족 여행 전 커다란 지도를 펼쳐 놓고 두 번, 세 번 어디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길을 외우던 시간을 지워냈다. 


서론이 길었다. 

맞춤법을 꽤나 신경 쓰면서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그러한 노력이 몸에 완전히 배이기 전이라서 그런가 이제 맞춤법 검사기를 활용하며 글을 쓰다 보니 제대로 된 맞춤법을 알지 못한다.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온전한 문장을 쓰려고 노력하기보다 

그저 맞춤법 검사기가 틀렸다고 하면 의심 없이 그대로 수정하여 붙여쓰기 한다. 


사실 책을 읽고 그 느낌을 기록으로 적어 놓은 지금까지 중에서... 

이번처럼 떨리는 것이 손에 꼽힌다. 

답은 뻔하다. 맞춤법 틀릴까 봐 그렇다. 

맞춤법 가르쳐주는 책 읽고 나서 쓴 글에 맞춤법에 어긋나는 문장이 한가득이면 얼마나 창피한 것인가? 

물론 또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서 붙여 넣기 하겠지만 이젠 좀 왜 틀렸고, 다음에는 틀리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면서 쓰고 있으려니 이전과 달라 몸에 힘이 들어간다. 


어느 상황에 쓰면 되는 단어와 아예 없는 단어를 써도 되는 단어인 줄 알고 잘못 사용한다. 

기존에 있는 단어인 것은 맞지만 상황에 안 맞는 다른 뜻을 지닌 단어로 쓰고 틀리기도 한다. 

발음, 사이시옷, 'ㅇ', 'ㅎ'인지 정확하게 구분하는 법, 세대 간 주로 쓰는 단어가 살짝 다르다 보니 가끔은 책에 나오는 사례를 보고 자만에 빠지기도 한다. 누가 이런 걸 틀린다고 여기 적어 놓으셨나? 하지만 막상 퀴즈를 풀다 보면 몇 십 년을 학생들 가르친 선생이란 직업이 창피할 정도로 많이 틀리고 답을 모른다. 

즉 확신에 차서 맞추는 퀴즈가 그리 많지 않았다. 


AI를 활용하여 책을 카메라로 찍고 텍스트로 인식시켜 다시 하루에 퀴즈 하나로 재편집해본다. 

퀴즈를 하나씩 쪼개어 하루에 하나씩 아이들과 수업 전에 해보려고 한다.

녀석들 역시 많이 틀릴 것이다. 그리고 같이 '맞춤법'을 제대로 알아가 보자 함께 공부하자고 제안해보려고 한다. 

교양 있는 우리의 언어생활을 위해 말이다. 


물론 학생들에게 책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생각이다. 

가뜩이나 줄여쓰고 아예 글을 적을 생각이 없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오늘의뉴스는맞춤법입니다. #도서협찬 #책추천 #맞춤법 #언어 #언어생활 #국어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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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읽기 - 날씨와 기후 변화,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공기에 숨겨진 과학
사이먼 클라크 지음, 이주원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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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읽기 


#사이먼클라크 #이주원 #동아시아 


제목을 보고 참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구름 관찰자', '파도 관찰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보고 그래 너무 고개 숙이고 일만 하지 말고 하늘 쳐다보면서 바다 보러 가면서 살자! 뭐 이런 생각을 살짝 했었는데 '하늘 읽기'라니 너무 낭만적이야! 좋아! 이랬었다. 


헌데... 

부제는 날씨와 기후 변화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공기에 숨겨진 과학 

표지는 태풍 위성사진? 호수 바닥이 드러나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져버린 아랄해? 지구온난화 이야기에 단골 주인공인 북극곰 


아... 

눈을 뜨고 하늘을 보고 다시 눈을 지그시 감고 낭만에 빠지기보다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 내려가야 하는 책이라는 것을 슬슬 느끼게 되었다. 

우선 내 짧은 지식과 역량으로 빨리 읽어 내려가기엔 전문적인 책이다.라고 말해둔다. 

사실 그래서 더 천천히 읽어가며 다 이해하고 싹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 읽은 후 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 한번 더 읽자!라고 마음먹은 후 지금은 오히려 느긋한 심정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권을 술술 요약해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통찰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가 있다. 

그땐 욕심 내지 않고 우선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이곳에 옮겨 기록해 두고, 파편적이지만 이 기억들마저도 휘발되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곤 한다. 

아참, 왜 어렵게 느꼈는지부터 변명해 보자. 

기본적인 지구과학, 물리학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날씨와 기후, 기상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과 더불어 새로운 이야기를 보태준다. 

내 문제는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과 정보, 지식의 깊이와 양이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그러니 새로운 지식이 덧대어질 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부끄럽지 않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보물을 찾은 듯한 느낌으로 난 지금 기분이 참 좋다. 

물론 살짝 자책을 하고 있기는 하다. 공부 좀 더 할걸 


'여호와의 길은 회오리바람과 폭풍 속에 있고 구름은 그 발의 티끌이로다.(나훔서 1:3)' 

처음 만난 인상 깊은 문장이다.


과학서에 성경 말씀이라서?라는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으나, 이 책은 이렇듯 과학 이야기만으로 가득 채워져있지 않다. 

과학자의 출생(어려운 가정 상황 속에서 태어나 대학 수위로 일하면서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부터~이런 출생과 교육받은 과정이 소개)과 사망(집안을 수증기로 덥게 만들어놓으면서까지 연구하다가 계단에서 가운을 밟고 미끄러져서 사망한 듯하다~라는 이야기까지..)을 이야기해 주기도 하고, 연구와 실험 중 에피소드 또한 풍부하게 기록되어 있다. 

독자들 중 여럿이 이 책을 어렵게 느낄 것이라는 예상도 분명히 했던 것 같다. 

#파란 하늘 빨간 지구 저자인 조원호 님의 추천사를 보면 과학적 지식과 역사적 통찰, 인문학적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대기 과학 전문가 영역을 소개한다는 추천사가 그 어떤 한 줄 평, 소개보다 이 책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날씨의 뿌리는 바람이다.' 

'바람은 그 자체로 하나의 날씨 현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든 날씨를 가능하게 합니다.' 


오호 날씨 = 바람? 이런 생각은 사실해보지 않았었다. 날씨는 순간의 기상현상, 기후는 30년 정도의 기상현상의 평균값으로만 스스로 이해하고 살았는데 역동적인 바람으로 그 순간의 날씨를 이제 설명하고, 기후의 변화와 위기를 이해해 나가는 것을 시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문장이었다. 


'1735년에 제정된 영국의 주술법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행위를 주술의 한 형태로 규정했고~' 


이런 그래서 일기 예보 역시 주술? 

그럼 이런 미신으로 취급받던 것들을 과학의 경지로 올려놓는 그 과정은? 

특히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피츠로이가 찰스 다윈의 진화론 정립을 지원한 경험과 재정적 어려움, 신앙, 사회적 반대 속에서 바다 위 생명을 구하기 위한 도덕적 책임감과 지적호기심 이런 것들의 복합적이고 감당키 어려운 무게를 책에서 느껴볼 수 있다. 


'텔레커넥션' 

'냉장고 속과 실온 속 콜라캔의 치익 소리 크기 실험' 

'비늘나무와 석탄 형성 과정' 등은 다른 곳에서 듣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이고, 정보였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 문장 


'대기는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기가 필요합니다.' 


왜 이 책을 다시 읽고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명하게 하는 문장이라 생각되었다. 

어깨에 힘을 빼고 너무 긴장하지 말고 다시 읽어보자! 


#도서협찬 #책추천 #기후 #기상 #날씨 #엘니뇨남방진동 #대기 #일기예보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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