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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쓰다가 -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최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지구를 쓰다가
지구를 모자처럼 쓰는 표지는.. 지구를 마음껏 써대고 있는 '쓰다'와 머리에 '쓰다'를 동시에 떠올리게 만드는 흥미로운 제목과 표지 그림이었다. 가만.. 지구에 대해 쓰다가? 인가?
근데 지구는 살짝 웃고 있는데 사람의 입꼬리는...
마냥 밝을 수 없는 이야기들...
아무래도 학교에 있다 보니 아래 두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다른 책 서평과 달리 두고두고 기억해 내어 수업 시간, 조종례 시간 말해주어야 할 것 같은 문장들로 기록하여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느낌 없는 사실만으로... 그러나 이 사실들을 적어 내려가고 있는 내 기분과 느낌은... 울적하다.
+두렵고 슬픈 내 제자들의 꿈...
*생물학자를 꿈꾸는 한 학생 역시 생물 다양성이 사라진 시대의 생물학자가 되는 것이 슬프다고 했다.
*사회복지를 전공해서 응급구조사가 되고자 하는 한 고등학생은 고민이 깊었다. 미래의 이상기후가 심해지고 감염병이 늘어나면 응급 상황이 잦아질 텐데 자신이 이 꿈을 이어갈 수 있을지 두렵다고 했다.
*화장실 없는 멘션
_[원전마을_김우창] 원전을 화장실 없는 멘션으로 표현_원전 안전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기술이 등장한다고 해도 문제는 폐기물이다.
*고민 끝에 나는 대안을 단호하게 제시하기보다,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환경 기자는 그럴 때마다 시민들의 주체적인 판단을 돕는 좋은 안내자가 되어야...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되자마자 가짜 뉴스와 혐오 표현을 규제하는 콘텐츠 관리팀을 해고했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트윗들이 기다렸다는 듯 대폭 늘어났다.
*오랑우탄의 손가락은 나뭇가지를 단단하게 쥘 수 있어 몸을 지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손가락의 힘줄이나 인대를 자르면 오랑우탄은 나무를 타거나 나무의 과일을 따 먹지도 못하게 된다. 인간으로 치면 손과 다리를 모두 자르는 것과 같다.... 지금 우탄 이를 기억하는 이들은 드물다.
*동물원_동물원은 자신이 가진 권력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미지의 영역이던 자연의 지배자들을 자신의 발아래 불러 모았다는 사실이 자신의 힘과 권력을 증명한다고 생각했다.
*생추어리_곰 보금자리 프로젝트_혈통이 다르다는 이유로 운명이 달라지는 곰_다른 민족과의 결혼, 출산, 이민 등이 터부시되어 왔던 한국 사회가 겹쳐 보였다. 우수리 아종 만이 지리산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일본이나 대만에서 수입된 해양계 반달가슴곰이기 때문에 그 후손들을 이 땅에 풀어주면 생물다양성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이유로 풀어줄 수 없다고 했다. 국가에서 권장했던 곰 사육은 결국...
*물, 전기, 가스는 상품이 아니다.
*전기는 국산이지만 원료는 수입입니다.
*인도의 10대 소녀 리시프리야 칸구잠_수키푸_미래 생존을 위한 장치의 줄임말로 식물이 내뿜는 산소를 호흡기 마스코로 전달받아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하는 장치인데...
*그레타 툰베리
*힘겹게 자연을 극복해 온 엄마 세대에게는 편리하고 간편하고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곧 삶인 반면 1980년 중반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자라면서 물질적으로는 크게 아쉬울 것이 없었다. 더위에 힘겨워한 적이 드물고 추위에 떨어본 기억이 없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속도에 맞게 자유롭게 사는 것이 되었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요소들은 불안을 야기한다.
*환경을 말하려면 뜨거운 마음을 조금 차갑게 식혀야 하는 시대이다.
*환경 운운하는 사람이 고기 먹고 자동차 타고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냐며 비난하는 사람도 만날 것이다... 기껏 낸 작은 용기가 부질없이 느껴지기도 했다.
*환경문제는 중산층의 한가한 소리
*1978년 환경수정협약으로 76개 나라가 인위적으로 기상 조건을 변화시키려는 행위를 금지
*채식에는 사회를 긴장하게 하는 힘이 있다.
어디서 얼마나 환경을 위해 노력하든... 그것밖에 못하느냐는 질책에 의기소침하고 자책하지 말고
늘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기억해 내고 언제든 환경에 대해 늘 고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런 사람들로 기르고 키워내는 일에 진심을 다해야... 겠다는 각오를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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