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일의 밤 백 편의 시 - 일상을 충만하게 채우는 시의 언어들
이영주 지음 / 뜨인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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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시 한 편을 제대로 못 읽는다. 

제대로 한편 외우는 시도 없다. 그렇게 한 시를 외우려고 했는데도... 멍청하게도... 

버스 안 통로 건너편에서 건너온 이문재 님의 시 한 편으로 시작된 나의 시 읽기는... 

아직도... 

작가의 의도를 읽지 못하고 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며 번개 치듯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한 줄씩 내려 읽는 수준이다. 

그래도 시 한 편을 구성하는 한 문장, 또는 하나의 연에 감정이입 되어 잠시 시선을 머물고... 눈에 머금어보려 노력하긴 한다. 

시를 읽다가 가끔은 내 이야기 같다. 

여기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럴 땐 모서리를 작게 삼각형으로 접거나 반으로 자른 띠 포스트잍을 붙여 다시 볼 약속을 스스로에게 한다. 


백일의 밤 백 편의 시 


출판사 마케터님이 좀 야속하다. 

이런 책은 진짜 하루에 한 편씩 보고 싶은데 책 수령 후 2주 안에 ^^; 


시 한 편을 통으로 옮기지 못하고 지금부터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한 줄, 한 문장을 여기 옮기는 이유를 이리 길게 설명했다. 

난 참 말을 못 하고 글을 못 적는다. 그러니.. 자격을 스스로 잃고 외롭지.. 

암튼... 이 책 덕분에 공부? 한 것도 옮겨본다. 


화투에 나오는 청단, 쿠사, 홍단 막대기...'탄자쿠'는 일본의 전통문화(에 사용되는 도구) 중 하나. 한자를 그대로 읽어 '단책'이라고도 한다. 일본의 전통 시조인 와카, 하이쿠 등을 붓으로 쓰기 위해 사용하는 길게 자른 종이를 말한다. 하이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모든 하이쿠는 춘하추동(봄, 여름, 가을, 겨울) 중 하나를 상징하는 단어를 넣어 그 계절을 표현해야 한다. 봄 : 꽃(花), 벚꽃(桜), 눈 녹은 물/여름 : 비(雨), [12] 장마(つゆ 혹은 五月雨), 매미(蝉)/가을 : 단풍(紅葉), 찬바람/겨울 : 눈(雪), 정월(正月) 


그래 짧지만 내게 그 시를 대표해서 내게 다가온 한 줄 한 문장도 부끄러워말고... 

한번 더 되새겨보자.


*... 그리고 괴로움과 외로움과 그리움... 그래서 찾아드는 '움'의 마음들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 인간은 약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세계가 열리고 우리는 깊어졌다.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내 곁에서 모든 시간을 함께 버텨주는 존재는 누구일까? 

*이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듭니다.(정든 병_허수경) 인간이기에 대책 없이 병에 정드는 것이니까... 

*...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꿈자리라는 말을 생각해 봐. 꿈에 나타난 일이나 징조 같은 것...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버리자... 당신이 나를 품고 잠들길 바라, 깨고 싶지 않아. 꿈과 같은 이 자리에서 

*역방향으로 돌진하는 약자. 이것은 약자에게 끔찍하고 잔인한 전투.... 포식자와 피식자는... 마주 본다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행성에 머물고 있나. 

*우울은... 차가운 성질을 가졌다고 한다. 우울은... 차가운 숲... 우리는 차가워진다. 햇빛 아래로 나와야 한다. 거리로 나가자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광합성을 하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베이는 사람이 있지... 어떤 사람이 비수처럼 느껴질 때 날카로운 것으로 당신의 마음을 마구 휘젓고 가슴 에이게 한다면... 당신은 그를... 

*슬픔이 깊어지면 침묵이 된다. 가끔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는 상주를 볼 때가 있다. 침묵이 된 사람은 울 수 없다. 너무 깊은 슬픔은 사람을 무생물로 만들기도 한다... 대리석은 일어날 수 없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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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희극인 - 희극인 박지선의 웃음에 대한 단상들
박지선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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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희극인 


이 책의 표지는... 

색색을 입힌 팝콘이 터지는 순간을 드론이 하늘에서 촬영한 듯한... 

웰컴투동막골?(너무 옛날 사람 비유인가요?) 같은.. 

예쁘다. ^^ 귀엽고... 

희극인 박지선의 웃음에 대한 단상들이라는 글씨체도 너무 맘에 든다. 

책을 열면 지돌이(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님)의 친구들 이름이 나온다. 순간 이 많은 사람들 해시태그를 다 달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멋쟁이 희극인 옆에는 멋진 사람들 좋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었구나. 

그리고... 드디어 이야기들.. 


가족 미스터리 

때론 귀여울 때도 

빙글빙글 내 인생 

구애받지 않고 쓰는 단상 

내 사랑 스펀지밥 

트위터 다시 보기 


...로 구성된 짧지만 많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작가는 알고 있을까? 한 페이지 한 줄 한 줄에서 빵빵 터지고 있음을... 

어머니는 왜 그리 웃기며, 아버지 역시 왜 이리 센스가 넘치는 것일까? 


방구, 똥이 웃기면 아이들이라고 했는데... 

'방구콤보'가 왜 이리 웃기는지... 아빠의 방귀소리 '박!!!!', '빡!!!!' 


인형냄새가 아닌 내 인중 냄새.... 도 웃겼다. 

아니라 다를까 ~ 책 뒤 표지에 선발? 선출된 웃긴 이야기였다. 


초콜릿을 산다. 집에 온다. 아빠에게 준다... 난 요 지점도 웃겼다. 

일상의 1초 같은 순간~에 웃음이... 빵~ 아니 빡!!! 터져 나오는 글... 


나도 1초 웃기고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진짜 성공하고 싶었던.... 1초 웃기기 


아이들이 졸업 앨범사진에 등산복 콘셉트를 정하더니.. 

삼구 산악회를 조직했어요! 

플래카드에 삼구 산악회 시산제~어쩌고저쩌고 를 제작해서... 

근데 우리 산을 하나라도 올라갈까요? 

... 

진짜 안 웃기다. 

난 생각할수록 우리 반 아이들 졸업 앨범이 웃긴데... 나만 웃긴.. 

이러니 진짜 웃겨주고 싶었던 사람들을 못 웃기고... 


많이 웃고 싶네.. 

많이 웃길 수도 있으면 좋겠고... 

멋쟁이 희극인이 살아있다면 이 글 좀 살려내 달라고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자이언트북스 #박지선 #글그림박지선 #희극인박지선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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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 뒤흔들거나 균열을 내거나
김도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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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낯선 사람... 

아예 몰랐던 사람도 있고, 진짜 아! 그런 사람이 있었지~라는 사람도 있다. 

작가 역시 그렇게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낯설지만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사람들의 이야기 

초능력자로 알려진 유리 겔러 같은... 옛날 사람은 내 기억 속에 떠올랐고, 다이앤 포시는 제인 구달을 알면서 왜 그분은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을 정도로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이 책에 등장한 낯선 사람은 희미해져 가는 물건, 사람, 사건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에 의해 낯설지만 비범하다고 생각하는 스물여섯 명의 삶과 그의 단편적일지라도 크나큰 매력이 적혀있다. 

작가 역시 밝힌다. 모순 덩어리, 싸움을 좋아하는 폭력적이고... 암튼 그렇지만 한 번은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낯선 사람... 

인생은 'One hit wonder' 우리는 가장 빛나는 순간을 좇으며 산다. 단, 한번 그러나 절대 사라지지 않을 절정의 순간을 산 사람들... 

그들을 낯선 사람이라 칭하고 작가는 그들의 삶을 조금 쪼개어 설명해놓고 있는 책이다. 

한번 정도 절정에서 큰 영광을 누렸으면 그것으로 충분? 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탕도 못해보고 그저 그렇게 삶을 순간을 버티듯 살아가는 사람도 많은데... 

... 

그런 듯하다. 

그렇게 번쩍 빛나고 소멸하는 암흑 같은 우주 속 행성처럼... 

그 행성을 멀리 떨어진 지구에서 망원경으로 보았든 보지 못했든... 그래서 알건 모르건... 

그렇게 번쩍 해본 것으로 충분히 매력 있고... 그 번쩍임을 알고 본 사람이 경의를 표하는... 책... 

그 폭발로 그 뒤 다른 행성에 어떤 균열을 내 거가 뒤흔들거나.... 피해를 또는 동반 파멸을 가져왔는지까지는 모를.. 


낯선 사람 

그들은 그들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굵고 짧게... 짧지만 길게...


낯선 사람 


아직도 정리되지 않는 새벽에 쏟아지는 수많은 생각들 

난 어떤 사람? 

직장에서의 동료, 친구 그리고 요즘에는 가족들 사이에서도... 

그들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좋은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결론지었다. 

이미 난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 같이 내 이름은 누군가에게 불리지 말아야 하는 이름이고... 

그 이야기는 내 이름을 추억하고 떠올리는 건 몸서리 쳐지는 경험을 유발하는 사람으로 살아왔으니... 

더는... 

그렇다고 단지 사회성이 부족해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외톨이'라고 말하면 내가 불쌍해 보이는 것 같으니 다른 표현을 찾아야 할 것이다... 


결국 해낸 생각은 

내가 행복하려고 빛나는 순간의 절정을 쫓으려고 다른 사람의 삶을 균열내거나 뒤흔들지는 말아야 한다... 

세상 속에서 난 최대한 낯선 사람으로...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김도훈 #낯선사람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하니포터6기 #한겨레출판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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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뉴욕 수업 -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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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뉴욕 수업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내가 이 놀라운 여행을 하는 목적은 나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 대상을 접촉하면서 본연의 나 자신을 깨닫기 위해서다." 

라고 창가에서 밖을 쳐다보는 괴테의 뒷모습을 그린 그림과 함께 시작한다. 

그리고 

"저는 항상 저 자신에게 의지했어요. 제게 크게 영향을 준 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라고 여태 그를 가르쳤고 뭔가 영향을 주었겠지~아니 영향을 주었을 거야~라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큰 실망?을 줄 답을 한 호퍼의 자화상이 연이어 등장한다. 


그리고 작가의 말~ 

작가는 괴테의 말처럼 여러 대상을 접촉하면서 본연의 나 자신을 깨달았고, 호퍼의 말처럼 나 자신에게 의지해 이 글을 썼다고 밝힌다. 


예전 '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을 읽고 서평을 쓴 적이 있다. 그때는 사실 뉴욕이라는 지역에 꽂혀 작가의 삶, 호퍼가 살고 그린 그림의 배경으로서의 뉴욕에 대해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도 남은 기록을 되짚어 읽어보아도 역시 그러하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게 다가온다. 

'뉴욕'을 전제로 호퍼의 그림이 그리고 작가의 생활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번 서평에서는 나름의 그림 감상을 적어 남겨보고 싶다. 

This is New York 부정적인 뜻으로 자주 쓰이는 이곳을 그린 그림 말이다.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빌딩_라이디 처치 먼 

나는 저런 노을을 안다. 저런 빌딩을 안다. 그리고 나는 뉴욕의 저런 주거용 빌딩이 반드시 주거용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안다. 

쥐와 바퀴벌레가 없을 수도 없다~라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의 핑크빛 노을은 예쁘다. 그리고 커다란 간격을 두고 파란 하늘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하얀 그 띠가... 무언가 뉴욕이란 도시 속 가득 차있는 격차와 차별의 존재를 말해주는 듯 


*아침해_에드워드 호퍼 

공동생활 속에서 그래도 방문을 잠글 수 있다는 위안을 삼으며 같은 집에서 살지만 최소한의 온기만 유지한 채 각자의 방에서 눈을 뜨고 홀로 아침을 맞는 작가의 생활을 읽은 후 바라보는 작품은...


침대 위에서 맞은 아침해이면서 표정은... 자세는... 팔과 몸을 쭈욱 펴고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는 힘찬 모습도... 커피를 한잔 하며 힘을 모으는 모습도 아닌... 우두커니... 어딘가를 바라보는... 침대에 그림자가 아침햇살과 대비되어 짙어 보이는... 그런 그림이다. 근데 지금 나와 같다...라는 생각도 해본다.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_에드워드 호퍼 

어디선가 실제 뉴욕에서 이곳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누가 했으나 찾지 못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굳이... 아니 찾았으면 또 새로운 명소가 되었을 건가? 길게 뻗고 한번 꺾인 후로도 역시 다시 길게 뻗은 통창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훤히 보여준다. 

헌데 통창이란 거.... 안에서 밖을 시원하게 보기 위함이 아니던가? 

밖에서 안이 보이는 공간을 보여주는 그림이라.... 겨우 안에서 밖은 그저 지나치는 사람들과 건물 속 또 지금의 건물 안과 같은 공간일 뿐이라서였나? 내가 보여줄 테니 나도 보면 안 되겠는가?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 여기 뉴욕에서... 힘들지 않을까? 통창을 해도 아무것도 볼 수 없다면 말이야.... 풉... 억지스러운 감상을 쓰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느껴지는 걸... 


*밤의 창문_에드워드 호퍼 

밤중에 남의 집 창문을 들여다본 풍경을 그린 화가는 왜 그렀을까? 집들이 빽빽한 맨해튼에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핑계 말고 또 다른 이유는? 

열린 창문 밖으로 삐져나온 망사 같은 커튼이 눈에 띈다. 


*뉴욕 영화관 *여자들을 위한 테이블_에드워드 호퍼 

세계 최대의 거대 도시, 지리학에서는 최상위 세계 도시라고 불리는 뉴욕에서 분명 존재하지만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하고 지루하고 단절된.... 느낌을 도시 속 여성으로... 그러나 뉴욕뿐일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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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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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음... 

소설을 읽고 난 느낌은... 이렇다...라고 

바로 이런 느낌을 잘 다듬어 한~ 두 문장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역시 난 '쓰기'는... 아직... 

이럴 때 띠지의 글, 날개단의 글, 뒤표지의 추천인의 글, 그리고 작가의 말을 계속 읽어본다. 

눈에 확 들어오는 단어, 문장이 있다. 


조각나고 부서지고 무너져버린 지금 우리에게 마침내 당도한... 

'다음이 있다는 마음' 

'마침내'라는 단어도...'당도한'이란 단어도... 참 맘에 든다. 무너져버린~까지의 상황이 모든 글 속에서 나타나고 그렇지만 마침내.... 다음이 있다는 결론에 당도한.... 마음... 물론 '마음'이란 말에서 무너져버린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임을 짐작하지만... 그래도 마음이라도... 

상황이 그대로 일지라도... 그대로라는 건 낡았다는 뜻이 되겠지만 전보다 더 깨끗한 모습으로... 변했다는 책 속 문장처럼.... 마음이라도... 


'다음'이란 글이 책 속 어디인지를 찾아보았다. 

제가 사야죠... 

다음에 사면되지 

보라가 말했다. 다음. 그렇지. 웬만하면 다음이 있지. 다음이 있다는 마음으로 살았었고. 꽤 오래 그 생각을 지웠었지만 이제 다시 다음을 당연하게 여기곤 한다. 다신 없을 것 같은 말이라고 확신했던 날들과 너무 행복하게 살지 말자고 다짐하던 날들이 지나간 뒤에 남은 것, 보라와 나는 그것들을 함께 나누고 그러니까, 그런 사이가 되었다. 


신세를 지고 끼칠 수밖에 없는 상황 

동시에 누군가를 만나는 일... 


이런 상황은 책 속 어디에 나왔을까? 

여긴 자기가 원하는 걸 직접 꺼내다 먹는 방식이야. 계산은 마지막에 하고... 그렇구나. 

자기가 마신 만큼 나중에 책임을 져야 돼. 

오늘은 내가 네 것까지 책임 질게. 왜? 나도 너한테 미안하니까~.... 진짜야~ 


선을 넘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려고 무던히 애쓰는 사람들과의 만남... 

시인 오은 님의 글을 그대로 옮겨보면 '무자비한 세상'에 맞서 '무자비한 따뜻함'이 드러나는 책이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주인공의 마음도 있었다. 

늘 반쪽 인간인 것처럼 살아온 기분.. 저라는 인간은 원래 제가 느끼고 가질 수 있었을 마음들의 반으로만 살아가는 것으로... 

성인이 되고부터는 왜인지 자주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되는 느낌이었다. 사람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마음이란 게 반쪽 밖에 없으니까요. 


혼자서 행복할 땐 어느 정도 통제가 되었는데 누군가와 함께할 때는 쉽지 않구나. 

... 


소설 속 주인공들에겐 극도의 긴장이고 결핍이고 힘든 상황인데... 

글을 읽는 독자로서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든 상황이 잔잔하게 전개된다. 

꾸준하게 힘든 상황 속에서.... 

알게 모르게 눈에 띄지 않게... 그 상황 속에서 기대어 주는 사람이 있다.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기댈 곳이 살포시 나타난다. 


내게 등을 부탁할 일이 없긴 했다... 

그런데 등을 밀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 


복잡한 심경이다... 부탁할 일이 없던 사람이었으나 내 등을 밀어주 듯 날 위해주었던 인연들을... 아니 만나고 산다. 

소설 속 사람들보다 더한 결핍을 느끼지만... 내게도 '다음'이란 것이 있을 지도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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