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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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음... 

소설을 읽고 난 느낌은... 이렇다...라고 

바로 이런 느낌을 잘 다듬어 한~ 두 문장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역시 난 '쓰기'는... 아직... 

이럴 때 띠지의 글, 날개단의 글, 뒤표지의 추천인의 글, 그리고 작가의 말을 계속 읽어본다. 

눈에 확 들어오는 단어, 문장이 있다. 


조각나고 부서지고 무너져버린 지금 우리에게 마침내 당도한... 

'다음이 있다는 마음' 

'마침내'라는 단어도...'당도한'이란 단어도... 참 맘에 든다. 무너져버린~까지의 상황이 모든 글 속에서 나타나고 그렇지만 마침내.... 다음이 있다는 결론에 당도한.... 마음... 물론 '마음'이란 말에서 무너져버린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임을 짐작하지만... 그래도 마음이라도... 

상황이 그대로 일지라도... 그대로라는 건 낡았다는 뜻이 되겠지만 전보다 더 깨끗한 모습으로... 변했다는 책 속 문장처럼.... 마음이라도... 


'다음'이란 글이 책 속 어디인지를 찾아보았다. 

제가 사야죠... 

다음에 사면되지 

보라가 말했다. 다음. 그렇지. 웬만하면 다음이 있지. 다음이 있다는 마음으로 살았었고. 꽤 오래 그 생각을 지웠었지만 이제 다시 다음을 당연하게 여기곤 한다. 다신 없을 것 같은 말이라고 확신했던 날들과 너무 행복하게 살지 말자고 다짐하던 날들이 지나간 뒤에 남은 것, 보라와 나는 그것들을 함께 나누고 그러니까, 그런 사이가 되었다. 


신세를 지고 끼칠 수밖에 없는 상황 

동시에 누군가를 만나는 일... 


이런 상황은 책 속 어디에 나왔을까? 

여긴 자기가 원하는 걸 직접 꺼내다 먹는 방식이야. 계산은 마지막에 하고... 그렇구나. 

자기가 마신 만큼 나중에 책임을 져야 돼. 

오늘은 내가 네 것까지 책임 질게. 왜? 나도 너한테 미안하니까~.... 진짜야~ 


선을 넘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려고 무던히 애쓰는 사람들과의 만남... 

시인 오은 님의 글을 그대로 옮겨보면 '무자비한 세상'에 맞서 '무자비한 따뜻함'이 드러나는 책이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주인공의 마음도 있었다. 

늘 반쪽 인간인 것처럼 살아온 기분.. 저라는 인간은 원래 제가 느끼고 가질 수 있었을 마음들의 반으로만 살아가는 것으로... 

성인이 되고부터는 왜인지 자주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되는 느낌이었다. 사람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마음이란 게 반쪽 밖에 없으니까요. 


혼자서 행복할 땐 어느 정도 통제가 되었는데 누군가와 함께할 때는 쉽지 않구나. 

... 


소설 속 주인공들에겐 극도의 긴장이고 결핍이고 힘든 상황인데... 

글을 읽는 독자로서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든 상황이 잔잔하게 전개된다. 

꾸준하게 힘든 상황 속에서.... 

알게 모르게 눈에 띄지 않게... 그 상황 속에서 기대어 주는 사람이 있다.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기댈 곳이 살포시 나타난다. 


내게 등을 부탁할 일이 없긴 했다... 

그런데 등을 밀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 


복잡한 심경이다... 부탁할 일이 없던 사람이었으나 내 등을 밀어주 듯 날 위해주었던 인연들을... 아니 만나고 산다. 

소설 속 사람들보다 더한 결핍을 느끼지만... 내게도 '다음'이란 것이 있을 지도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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