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식당 - 마음이 담긴 레스토랑과 소박한 음식의 이야기들
박진배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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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식당 


마음이 담긴 레스토랑과 소박한 음식의 이야기들 


우주선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의 음식에 아주 조금 흥미를 느낀 적이 있었다. 

캡슐... 알약 같은... 

군대에서 훈련 나갈 때 지급되는 비상식량도 흥미롭다. 

요즘 나오는 것들은 굳이 물을 끓이지 않을 정도로... 

교과서 내 음식 단원에서 다양한 기후와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음식들이 사례로 나온다. 

그중 전쟁, 전투를 위한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들... 육포, 샤부샤부, 케밥... 등 


이 사람은 서평 좀 쓰라고 책 추천해 주고 선물해 주었더니 책 읽은 내용 말고 무슨 소리인가~마케터님이 궁금해하시겠다. ^^ 

이제 왜 그렇게 뜸을 들였는지 굳이 적어보자면... 


음식은.... 

시간과 참 많은 관련이 있는 듯하다. 


내가 음식에 관심이 없던 것은... 

내가 시간이 없기 때문인 듯하다. 쓸데없이 바쁘게만 살아왔기에... 

맛나게 무언가를 먹어본 적이 없고... 그런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는 욕망도 적고.... 단골 식당 하나 좋아하는 음식 취향도 없다. 


여기 소개되는 글 중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었다. 

레스토랑의 라틴어 어원은 회복... restore... 기력을 회복하는 장소였다고... 

지금은 교향곡이 연주되는 듯 고객과 주방과 홀 모두가... 즉 식사는 "무대가 열렸다."라고 표현할 정도록... 


물론 

책 속에서도 빨리 만든 음식, 빨리 먹기 위한 음식 등 이 소개된다. 

프렌치프라이, KFC 각종 햄버거와 샌드위치 등 

그렇지만 그런 음식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음이.... 오랜 시간을 두고 만들어진 이야기 말이다. 


늦은 밤까지 일하고 새벽에 찾은 식당에서 남은 재료로 만들어진 치킨을 먹다 보면 새벽이 오고 더불어 아침에 잘 어울리는 음식인 와플까지... 치킨 와플이란 음식의 정체를 알게 되고... 

피사의 소금배를 막는 행위에 맞서 소금 없는 무염빵을 먹는 토스카나 사람들의 금방 굳어버린 빵이 이해가 되고... 

신은 물 밖에 못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는 신이 있다면 건방지다고 할 정도의 발언을 할 정도 와인 이야기도 흥미롭고...


벨기에의 언어 갈등을 가르치기 딱 좋은 사례로 프렌치프라이 이야기 

중국의 인정에 빚진 문화 관시를 알 수 있는 게으른 수잔 테이블 이야기까지... 


후딱 만들어진 음식을 꿀꺽 삼키듯 멋없이 살다 보니 맛을 모르고 살았는데... 

오래오래 시간을 두고 만들어진 이야기를 곁들여 먹는 음식 이야기를 읽다 보니.... 

맛난 음식 

멋진 식당을 찾아가고픈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가 먹고 있으면 주인장이나 세프가 찾아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걸어주는 그런 정감 있는 식당이면 더욱 좋겠다. 


낭만식당 

책을 덮으니 책 제목이 이해가 된다. 

내가 낭만을 모르고 살았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효형출판 #낭만식당 #박진배 #책추천 #음식 #맛집 #식당 #효형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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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
이가라시 다이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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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아이 이름을 '다, 이'라고 지은 이유를 알게 된다.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그 이름이 붙은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할 뻔했다. 

'우생 보호법'때문에... 


한센병 환우들이 모여 살았던 전라남도에 그 섬.... 옛 사진이 생각난다. 

멀찍이 떨어져서 서로를 쳐다보기만 하던 엄마와 자식의 모습... 

그래도 그 사진 속엔 아이를 낳은 후 모습이거늘... 

자기 의사 결정권이 없이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불임을 강요하던 시대... 


아이를 낳는다면... 

귀가 들리는 아이? 아니면 들리지 않는 아이? 

귀가 들리는데 수어를 전혀 배우려고 하지 않는 아이? 

귀가 안 들리지만 수어를 할 수 있는 아이? 


특수한 환경의 학교지만 소통할 수 있는 학교... 선생님... 

일반 학교에서... 똑같은 교육을 받는다고 하지만 소통이 전혀 안 되는 공간 속 사람들... 단지 들리지 않는 것뿐 아니라... 들으려고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 속에서의 삶... 


코다와 소다의 삶 


수어의 장점? 

영상을 보듯 장면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시각언어인 수어의 특성이라는 문구... 

그리고 여기 적기에도 부끄럽지만 방송고 우리 반 학생 한 분을 위해 교회 수어찬양팀에 학습시간에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수어를 배우고자 노력했던 기억... 그리고 그 수어로 그 학생과 이야기하고 학급 전체가 수어로 인사하던 그 시절... 기억... 

감사하게도 수어로 내 이름도 지어주신.... 

난 수어로 아직도 나를 소개할 수 있다. '내 수어이름은 눈썹이 처진 사람입니다.'라고... 

그렇지만 이런 정도의 노력과 기억으로는 이 책 주인공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깊이와 넓이의 작은 조각도 공감 못할.... 


태어나면서 

또는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많이 빼앗긴 사람들.... 

그 당사자와 가족들... 지인들... 그리고 그들과 불가피하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 

꼭 소다와 코다가 아니더라도... 이웃으로... 말이다. 

교직에서 딱 한 분을 만났으나... 또 안 만나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그런 예측에 따라 행동하려 하지 말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공감해야 할 이야기를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적었습니다.


#사계절 #들리지않는어머니에게물어보러가다 #이가라시다이 #노수경 #책추천 #사뿐사뿐 #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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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 부마민주항쟁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다드래기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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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작은 불씨라도 바람을 타면 멀리 날아가기 마련이다." 


p109 

그래....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제. 

p166 

1979년 10월 20일 정부는 마산에 위수령(육군 부대가 일정한 지역에 주둔하여 그 지역의 경비, 질서유지, 감시 등을 수행하도록 선포하는 대통령령)을 발동했다. 

부산과 마산의 불꽃같던 닷새는 그렇게 사그라들었다. 

p194 

뭘 했는지도 모르는 것을 했다고 말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에필로그 앞 마지막 페이지... 


앞으로도 할 게 많다. 그쟈? 


사무실에 동료들과 불씨를 비롯한 시리즈 책 제목을 시대순으로 맞춰보았다. 

빗창_제주 4.3 

사일구_4.19 

불씨_부마민주항쟁 

아무리 얘기해도_5.18 민주화운동 

1987 그날_6.10 민주항쟁 

그러다가 '김주열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민주화 투쟁? 배경? 은 무엇이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나도 그 시대를 공감하는 사람이라 생각되었는데... 

'마산'이라는 지역 때문에 기억이 겹쳐서인지... 바로 3.15 부정선거와 4.19 그리고 부마민주항쟁이 뚜렷하고 또렷하게 구분되지 않아서 부끄러웠다. 

그 시대를 직접 살았던 분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시대가 저물고... 

나처럼 어렴풋이 듣거나 보았던... 그리고 모자란 것을 책으로 채웠던 시대 역시 지나가버리면... 

이젠 정말 위 이야기를 누가 기억할 것이며 누가 전달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불씨를 비롯해 5권의 시리즈는 참 소중한 것이구나. 싶다. 

사람이 사라지더라도 기록은 남아서 

알고 싶지 않더라고 알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게 하고 왜 필요한지 알게 하는... 

그때 부산과 마산에서 불씨가 피어오른 것처럼... 

이 시대 이 책과 나머지 4권의 책이 또 불씨가 되어 예전 같은 일이 절대 되풀이되지 않도록 과거로 돌아가지 않게...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또 다른 의미의 불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어수룩한 서평을 적어본다. 


그리고 이 책은 읽어야 할 학생에게... 읽고 다시 기억을 끄집어내고 싶은 동료에게 전하고 또 전해야 할 터 


위에 적은 문장을 다시 옮겨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해본다.


"작은 불씨라도 바람을 타면 멀리 날아가기 마련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불씨 #무마민주항쟁 #부마항쟁 #다드래기 #만화로보는민주화운동 #교양만화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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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의 탄생 - 늙어도 낡아지지 않는,
허은순 지음 / 현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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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의 탄생 

늙어도 낡아지지 않는, 허은순 


*아들이 추천사를 썼던... 

저자인 엄마를 소개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던가? 싶다. 

아들은 엄마를 이렇게 적었다. 


'모르는 길도 일단 앞으로 간다. 주특기는 맨 땅에 헤딩하기, 여러 가지 따지지 않고 일단 한다. 엄마가 행동하는 용기~ 

그 앞줄엔 끌어당기는 매력, 헌신, 따뜻한 마음'이 적혀있다. 


그런데... 

이런 소개를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그대로 이 말을 하고 있는 아들의 마음이 모두 전해진다. 


초록~단색에 커다란 글씨가 적혀있다.

표지를 보는 독자들의 눈 피로를 걱정해서인가? 초록 단색으로 되어 있는 표지에... 

초록은 배려아닌가?

글씨 크기는 노안이 온 내 눈에도 훅 들어온다. 

그래서인가? 

그런 글씨 크기가 주는 자신감!! 작가의 이름도 출판사명도!! 작은 글씨 속에 숨지 않는다. 


글의 시작도 자신감이다.

나이 뒤에 숨지 않겠다는.. 위축되지 않겠다는 것이 글의 처음이다. 

아이유의 스물셋, 팔레트,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면서 나이를 유난스럽게 챙길 필요도 없지 않나 싶다. 

나이를 먹으며 현재 내 자리,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작가는 시원스레 말한다. 


'나이 먹는 일은 기대가 가득해지는 일이다.'


나랑은 차원이 다른 나이에 대한 정의이다.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결국 자기 계발서인가? 

보통 요즘 선택하는 책에서 자기 계발서에는 거부반응을 좀 보였었는데... 

(이런 거부 반응 역시 나이를 먹어서 무슨 자기 계발인가?라는 성장한 어른 답지 못한 자만임을 읽으며 깨달았네... ^^;) 

그런 반응은 온데간데없이 작가의 긴 시간 동안...(나이 듦에서 오는 플러스 요인) 

다양해서 넓은 무대 속 펼쳐지는 경험과 깊은 사고에서 나온 수많은 조언이 적혀있다. 

남편의 시한부 인생, 공황발작... 은 마주하지 않고 적는 책 속 글이라고 쉽게 적히는 일이 아닐진대 말이다. 

아들이 엄마를 소개한 글... 즉 앞에서도 밝혔듯 취미부자에 다양한 N잡러의 능력과 이에 부가되는 융합적이고 통합적인 역량이 잘 나타난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끔 기억이 난다. 

어느 연수를 가면 강사가 그렇게 자기 가족 이야기를 해댄다. 

그런 이야기의 시작부터 잘 듣지도 않고 귀를 닫는 경우가 많았다. 괜한 무시도 하고... 

강의를 자신의 신변잡기로 채운다는 것에 대한 비아냥이다. 

그런데... 

이 책의 가족 이야기는.. 다르다.

진솔하며

허투루 끄집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하다. 


*책 속 사진은 

한 순간도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올가미 같다 

해당 내용에 걸맞은 옷을 착장하고 그런 장소를 찾아 촬영을 했다기보다는... 

늘 그런 생활 속에서 찍어둔 사진으로 척척 글 중간중간에 넣어둔 느낌이다. 

익살스럽다. 

웃는 것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써놓았는데 훈련 없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웃음인지.. 

그것이 신인류의 조건이라면 난 현생인류도 안니고 난 뭐냐고...라는 생각이 든다. 


*셀프 인테리어 

여기서는 웃음이 좀 나온다. 

안 그래도 지금 집에 크고 작은 공사로 어찌나 신경이 쓰이는 일이 많은지.. 잘 알고 있어서일 것이다. 

창문은 사람으로 치면 눈이다./친환경 도료 

기능만 생각하지 않고 심미적인 면과 환경, 건강을 생각하는 부분에서 지금 우리 집 공사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구나. 싶다. 


하고 안하고의 차이... 

누가 더 뛰어나냐 마냐의 차이가 아닌... 

자신의 생각대로 해볼 수 있는 자신감.... 책 첫 표지부터 여러 화두의 글, 그리고 중간중간 사진에서 마지막 뒤 표지의 걸음걸이에서 느껴지는 아우라와 표정 

시니어 세대를 위한 자기 계발서라고 툭 짧게 소개하기에는... 작가에게 미안해지는 서평이란 생각이 든다. 

어린 세대에게 작가님처럼 나이 들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 그의 경험과 생각을 읽어보는 것이 어떠한가 싶다.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사람들이라면 특히...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허은순 #현암사 #신인류의탄생 #늙어도낡아지지않는 #책추천 #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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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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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미래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을까? 

눈뜨니 다시 열다섯 친구를 구하고 사랑도 지켜 낼 다섯 번의 시간 여행 


위 두 문장은 책 뒤표지에 적혀있는 글귀이니 요정도 유출은... 괜찮은 거지?라는 생각으로 서평을 적어보려고 한다. 

미래에서 과거로... 

과거로 가는 곳에 늘 시간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공간과 상황이 펼쳐지고... 

주인공은 칵테일 한잔에 시간여행을 떠난다. 


시간을 거스르는 여행을 컨셉으로 한 영화, 책이 많아서... 

뻔하다...라는 느낌일 수 있지만... 

주식을 사고 로또 1등 번호를 외워서 과거로 떠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닌... 

왜 칵테일인지도 책에 작가는 친절하게 풀어내준다. 

술은 쓰고 과일은 시고 설탕은 달고 탄산수는 톡 쏘는... 복잡하고 섞인 맛 

과거로 돌아갔다고 해서 단순히 과거가 아닌... 서른둘의 생각으로 열다섯, 열아홉의 몸을 입고 맞이하는 복잡한 상황 

그리고 다채로운 색이 의미하는 다채로운 삶의 색 

과거와의 연을 잃지 않으면서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기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색... 


"한 잔의 칵테일이 사람 사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서" 


그렇게 과거를 오가며 주인공은 어떤 결론을 맞이할지... 

지중해를 닮은 푸른 눈을 갖고 있고 어둠을 뭉쳐 놓은 것 같은 작고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주인공에게 건네는 말이 있다. 


"그분께서 답답해하십니다. 조금 더 신중한 결정을 하시지 그랬습니까?" 


팽팽한 긴장 속에서 사실 턱 하고 힘이 풀린 시점이었다. 

고양이와 그분의 답답함을 나 역시 공감하고 있었으니까~ 아니 불안감까지... 

그렇지만... 


'지금'을 사랑하는 허제가 나우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고 뛰어오고 있으니.... 

내 불안은 기우일 뿐이다. 


청소년 소설을 읽고 

주인공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이 든다. 

이 순간 오십의 몸을 입고 열아홉의 생각과 서른둘의 생각을 하는 시간 여행을... 그래 더 멋지게 표현해 볼까? 

맛난 칵테일 한 잔을 마셨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셰이커 #이희영 #소설 #장편소설 #래빗홀 #서평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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