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
이가라시 다이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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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아이 이름을 '다, 이'라고 지은 이유를 알게 된다.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그 이름이 붙은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할 뻔했다. 

'우생 보호법'때문에... 


한센병 환우들이 모여 살았던 전라남도에 그 섬.... 옛 사진이 생각난다. 

멀찍이 떨어져서 서로를 쳐다보기만 하던 엄마와 자식의 모습... 

그래도 그 사진 속엔 아이를 낳은 후 모습이거늘... 

자기 의사 결정권이 없이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불임을 강요하던 시대... 


아이를 낳는다면... 

귀가 들리는 아이? 아니면 들리지 않는 아이? 

귀가 들리는데 수어를 전혀 배우려고 하지 않는 아이? 

귀가 안 들리지만 수어를 할 수 있는 아이? 


특수한 환경의 학교지만 소통할 수 있는 학교... 선생님... 

일반 학교에서... 똑같은 교육을 받는다고 하지만 소통이 전혀 안 되는 공간 속 사람들... 단지 들리지 않는 것뿐 아니라... 들으려고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 속에서의 삶... 


코다와 소다의 삶 


수어의 장점? 

영상을 보듯 장면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시각언어인 수어의 특성이라는 문구... 

그리고 여기 적기에도 부끄럽지만 방송고 우리 반 학생 한 분을 위해 교회 수어찬양팀에 학습시간에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수어를 배우고자 노력했던 기억... 그리고 그 수어로 그 학생과 이야기하고 학급 전체가 수어로 인사하던 그 시절... 기억... 

감사하게도 수어로 내 이름도 지어주신.... 

난 수어로 아직도 나를 소개할 수 있다. '내 수어이름은 눈썹이 처진 사람입니다.'라고... 

그렇지만 이런 정도의 노력과 기억으로는 이 책 주인공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깊이와 넓이의 작은 조각도 공감 못할.... 


태어나면서 

또는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많이 빼앗긴 사람들.... 

그 당사자와 가족들... 지인들... 그리고 그들과 불가피하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 

꼭 소다와 코다가 아니더라도... 이웃으로... 말이다. 

교직에서 딱 한 분을 만났으나... 또 안 만나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그런 예측에 따라 행동하려 하지 말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공감해야 할 이야기를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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