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 - 청소년을 위한 세계 여행 가이드 창비청소년문고 44
최재희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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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 

_청소년을 위한 세계 여행 가이드 

#최재희 #창비 #여행지리 


조금 예전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여행지리'라는 과목은 생소할 수 있다. 

한국지리, 일반사회, 공통사회라는 과목은 배우기도 했고, 아니면 오다가다 들어봄직한 과목명이겠지만 말이다. 

'여행 지리'라는 과목이 만들어졌던 시기였다 하더라도 모든 학교에서 다 개설되어 가르쳤던 것도 아니니... 더욱 낯설 수 밖에...


2015교육과정에서 2022 교육과정으로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과목은 더 많아진다.

 

지리교과에도 큰 변화가 있는데 <여행지리> 과목은 다음 열거한 과목들과 함께 이번 교육과정에서도 여전히 학생들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한국지리 탐구>, <세계시민과 지리>,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한 세계>, <사회문제 탐구>, <도시의 미래 탐구> 등과 같은 과목과 함께 말이다. 


요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고민이 있겠지만 고교 학점제가 적용되면서 학생들은 진급과 동시에 자신이 어떤 과목을 배울지를 선택하게 된다. 자율권이 주어지는 대신 그 책임을 지게 되며 대학 진학 시 어떤 과목을 선택하여 어떤 성취를 얻었는가에 대해서 서류 및 면접 등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에 학생들은 무척 신중하게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어려운 선택인 것임을 알기에 선생님들은 과목에 대한 소개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선배들은 자신이 1년 배웠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교육과정 박람회 등을 개최하여 후배들을 직접 만나 도움을 준다. 

물론 스스로 과목에 대한 정보를 찾는 능동적인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드는 느낌은 그래~ 여행지리라는 과목을 참 멋진 사례와 함께 책 한 권으로 기가 막히게 소개를 하고 있구나 싶다. 

여행 역시 직접 가는 것, 영상으로 경험하는 것 외에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의 장점을 서두에 작가님은 이야기하고 계신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과목에 대해 정보를 모으고 조언을 받을 수 있겠으나 누가 내게 여행지리 과목에 대해 궁금해한다면 이 책을 쓱 건네주고 싶다. 


"한 번 읽어 보렴"


뒤 표지에 소개한 본문의 말을 한번 옮겨본다. 


'여행지리'는 여행을 통해 만나는 온갖 종류의 경험을 지리학과 함께 배우는 과목입니다. 여행의 의미와 이동 수단, 문화와 자연은 물론 성찰과 공존에도 관심을 둡니다. 미래 사회의 여행은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간접 경험을 통해 알아 가는 재미도 있지요. 이 책은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영감을 얻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여행 지리 안내서입니다.' 


도착하게 될 공항에서부터 다채로우면서 해당 지역의 지역성을 잘 드러내는 여행지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간접 여행이 언젠가는 직접 떠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해주기도 한다. 


우리의 인천공항에서 세계 각 대륙의 여행지를 살피고 마지막 우리의 제주도에 대한 소개로 마무리 짓는 구성도 작가님이 이 책에 들인 공이 상당함을 느낄 수 있다. 지식 정거장, 지리 상식 그리고 실감 나는 많은 사진이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본인이 알고 있는 여행 정보와 지식을 건네고자 하는 마음이 잘 전달되는 책이다. 


비가 내려도 좋고 맑은 날 하늘은 더욱 높고 푸른 가을 한가위 긴 연휴에 이 책을 읽으니... 

간접 경험 미션 클리어 했고 이제 엉덩이를 떼고 어디 좀 가볼까? 생각이 든다.


#도서협찬 #책추천 #창비청소년문고 #스타벅스지리여행 #스포츠로만나는지리 #나의첫지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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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오딧세이 - 한 끼에 담아낸 지속 가능성의 여정
김태윤.장민영.황종욱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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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오딧세이 

_한 끼에 담아낸 지속 가능성의 여정 

#을유출판사 #로컬_오딧세이 #김태윤 #장민영 #황종욱 


이 책이 너무 맘에 든다. 

어느 지역에서 나는 특이한? 독특한? 대표적인? 음식 재료를 화두로 삼아 만들어나가는 맛난 음식 이야기이다. 

그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이야기에 채집하고 키워낸 사람, 요리하는 사람, 그리고 맛나게 먹는 사람이 이어지는 사연이 보태어진다. 


책 속 예를 들어본다. 

탱자를 갖고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 중에 무심히 툭 광해군과 추사의 '위리안치' 이야기가 재밌다. 

순서대로 나오는 코스 요리와 대조적으로 한 상 차려내는 우리 식습관이 등장한다. 한 상을 제대로 차려내기 위한 밥, 국, 찬의 조합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혼자 신이 난다. 

홍게 살이 꽉 차있지 않다. 짜다. 이런 투덜거림에 이젠 느긋하게 그건 말이지~라고 말해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서 책에 감사한다. 


책을 읽으면서 어깨가 한없이 들썩이고 올라간다. 이를 어쩌나 싶다. 

재밌고, 신나고, 유익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먹었던 집 밥 두 끼... 

이전과 달리 먹는 나를 발견해 본다. 


매번 군대에선 이렇게 빨리 먹었다며 그때 생긴 루틴 탓을 하는 내 빠른 식사 속도가 오늘은 좀 달랐다. 

작가님이 표현하신 것처럼 그저 허기져서 아귀처럼 먹을 것을 후다닥 입과 뱃속으로 채워 넣는 그런 식사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천천히 음식의 맛을 느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집밥, 오늘 내가 먹는 이 한 끼 속 음식 재료에 대해 내가 기억하는 맛과 지금 내 입과 혀가 느끼는 맛을 대조해 보며 천천히 씹고 음미하면서 삼켜보았다. 

건강해질 테야~라는 내 몸뚱이를 위한 이기적인 의도 말고 이 맛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왔고, 이런 맛이었어!라는 것을 생각해 가면서 말이다. 

책이 주는 조언, 권유, 소개에 따라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음식 재료와 이 한 끼 식사의 지속 가능성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말이다.


서울 종로구 그즈음 어딘가에 작가님들로부터 초대받은 손님인 양~ 말이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뒤 표지 날개단을 훑어보았다. 

혹시 이 책 시리즈가 더 있는지? 

이전에도 이 책과 유사한 책이 을유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적이 있었는지 검색도 해본다. 


재밌고, 신나고, 유익하면서 건강해진다. 나와 지구의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이.. 

이 책의 매력에 쑥 빠졌다. 


책을 덮고도 한참을 잊지 않으려 복습해본다. 

메밀을 왜 '사라센의 것'이라 했는지, 우영우 변호사는 김밥이 왜 믿음직스러웠는지, 빈자의 음식들로 소개된 음식들이 무엇이었는지... 

생산자와 소비자, 과거와 현재, 지역과 도시, 선대와 후대, 그리고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까지 음식의 재료와 그것으로 만들어진 한 끼 식사로 소통되고 연결되는 고리에 닿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도서협찬 #책추천 #음식 #한국인의밥상 #음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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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르의 하루 알맹이 그림책 80
아르노 네바슈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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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르의 하루 

#바람의 아이들 #그림책 #가스파르의하루 #아르노네바슈 #안의진 


흥청망청 

새벽까지 놀다가 차가 끊기고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오던 때가 있었다. 

가끔 너무 늦어서... 

그렇게 이른 시간에 일을 하신다고? 

놀랄 정도로 일찍 하루를 시작한 청소하시는 분들을 마주치고는 했다. 

괜히 뭔가 죄를 지은 느낌? 딱히 잘못한 것은 없는데 고개를 숙이고 그 자리를 빨리 피하고 싶었던 느낌?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팬데믹... 

그때도 그랬다. 

언제 어디에서도 잘 보이지 않던 분들이 나타나 우리를 지탱해 주고는 다시 스르륵 사라져 잘 찾지 않으면 또 잘 보이지 않는 분들... 

간호, 응급구조, 배달.... 

그분들에게 우린 충분히 고마움을 표시하기는 했는지... 


태양에너지가 한 번도 멈춘 적 없이 우리 지구에 숨을 불어넣어주듯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우리를 지탱해 주는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 


책 속에서는 

밤에 일하는 사람들 

힘이 필요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살짝 그들의 삶을 보여준다. 

그들에게도 일상이 있고, 매일 반복되기는 하지만 소소한 만남과 행복이 있다는 것을 보태어 말이다. 


모두가 잠든 이른 아침 

가스파라는 고요한 새벽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지나가고 난 후 깨끗해진 거리를 걸으며 행복해하죠. 

특히 노란 우비를 입은 소년은 가스파라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으니 더욱 행복해할 것이라 믿습니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누구나에게도 소중한 삶이 있다는 것을... 

크든 작든 어떻게 베풀며 살아가든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 마음이 안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도서협찬 #책추천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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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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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클레이 

_태양계 바깥, 지구로부터 몇 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발견한 새로운 진화 법칙 

#문학수첩 #에이드리언_차이콥스키 #이나경 


이 소설이 펼쳐지는 무대를 그려낸 듯한 표지 그림은 언뜻 보면 모뉴먼트 밸리를 닮았다. 

보통 모뉴먼트 밸리나 데스벨리 등 세계의 사막을 배경으로 화성 등을 무대로 하는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고 하니 그렇게 떠오르나 싶었다. 

하지만 표지 그림의 바위산들은 모뉴먼트 밸리의 정상부가 평평한 뷰트와 메사 형태가 아니다. 

해안 지형의 시 스택처럼 뾰족한 형태이니... 

그리고 건조한 모뉴먼트 밸리와는 달리 추상화를 그린 듯한 울긋불긋한 다양한 식생이 펼쳐져 있는 풍경이 그려져 있으니... 


그럼 영화 아바타의 무대가 되었던 장가계와 더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석회암의 풍화 침식으로 만들어진 탑 카르스트 지형 아래 그저 초록의 식생 말고 총천연색의 무지갯빛을 띠는 다양한 형태의 식생이... 


내용은... 

일단 지구에서 혁명, 통치부 입장에서 볼 때는 반란이다. 

이에 가담한 사람들이 앞서 체포된 사람들의 자백과 수사에 따라 검거되어 차례차례 우주의 각 행성으로 유배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중 한 행성... 

생태학자인 주인공이 그 행성에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며 도착하는 과정까지는 그리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헌데 그 최고 위치에 있는 사령관과 식사를 하고 나서부터 이야기는 살짝 난해해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불편해지기는 느낌도 들었다. 

특히 주인공이 라스무센을 처음 조우한 장면에서는 더더욱... 


조지오엘의 '1984'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래픽 노블로 읽은 1984에는 등장인물들의 표정, 굽은 허리, 좁아진 어깨로 늘 어두컴컴한 건물, 지하, 흐릿하고 우중충한 날씨의 거리... 가 정말 내용과 어우러져 멈추지 못하겠지만 너무 불편한 상황을 읽었던 그 기분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일반적인 SF 소설에서 나오는 뛰어난 인간의 기계, 과학 기술, 인공지능에 바탕을 두지 않은 채... 외계 생물을 묘사함에 있어 우리가 일방적으로 혐오스러운 괴물로만 그려내지 않는..


모험을 떠난 인간이 필연적으로 우주에서 부딪쳐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대상으로의 외계 생물이 아니라... 

기생, 공생이란 단어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협력하고 또 새롭게 스스로 창조되는 과정의 외계 생물과 함께 진화하는 듯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시도는 읽으면서 계속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는 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죽을 것이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낯선 세계, 상황, 미지의 생물체들에 둘러 싸인... 


혁명이 반란이 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노동 구역의 우리 모두 이 악랄한 세계에서 죽을 때까지 일하러 온 죄수 노동자이지만 탐사팀은 다른 모두에게 무시당한다.' 

'없어져도 아쉬울 것 없는 사람' 

'갑자기 죽어도 맡은 임무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사람' 

'오염 제거 비용을 아끼는 탓에 아무도 곁에 오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다시 '반란'이란 이름이 붙는 실패를 겪지 않게 '혁명'을 이뤄내는 과정이 한 권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통치부에 맞서 싸우다 우주로 쫓겨난 사람들이 이야기 속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역시 겪고 있을 수 있는 자신만의 통치부로부터 겪는 혐오와 차별에 어떻게 맞서 싸우면 좋을지에 대해 용기를 주고 싶어 하는 작가의 마음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일반인은 상상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기존의 이야기와는 너무 다르게 새롭고 창조적으로 펼쳐진다. 


#도서협찬 #에일리언클레이 #책추천 #SF소설 #SF #우주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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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레스크
쓰무라 기쿠코 지음, 양지윤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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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레스크 

#쓰무라_기쿠코 #양지윤 #시사북스 #빈페이지 


두툼한 책이다. 

근데 표지가 멋진 그림책의 한 페이지 같다. 아니 양쪽으로 펼쳤을 때 두 페이지 분량이라고 해야 정확하겠다. 

여러 그림을 이어 붙인듯한 그림 속에는 반복해서 겹쳐지는 인물들이 있고 회색 앵무새가 한 마리 꼭 등장한다. 

물레방아가 있고 아래 소바 가게가 보이고 그런 곳들이 여러 계절 속에 표현되어 있다. 

사실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의 무대 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 그래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시간이 더 강조되는 느낌이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누군가 졸업을 했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안타깝게 슬픔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떠난 자를 기억하며 또 새로운 사람이 이 공간으로 들어온다. 누가 나가서 장소가 바뀌는 대신 누군가 자연스럽게 이 마을로 들어온다는 이야기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있던 자와의 작은 인연을 갖고 말이다.(갑자기 네네의 발에 묶으려 준비했던 빨간 털실이 생각난다. 그렇게 가늘고 길게라도 이어진... 인연들..) 


내용은 간단하다. 

여러 인물들이 나오지만 이 사람들의 개인 서사만 갖고는 이야기가 풀어지지가 않는다. 

마을 공동체의 서사에 개인들은 하나하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같이 편입되어 있다고 해야 할까? 즉 마을의 서사와 개인의 서사가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풀어내지는 그런 이야기가 두툼하게 적혀있다. 

엄청난 반전이 있거나 극적인 상황이 펼쳐지지도 않는다. 

그나마 긴장되는 순간은 태풍이 마을을 지나갈 때? 네네가 조난자를 찾았을 때? 그 정도인데 그마저도 작가는 억지로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별다른 노력을 보이지 않는 듯하다. 

누군가의 죽음도 그저 잔잔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일부로서 서술되어 있다. 물론 슬픔 속에서 말이다. 오랜 추모와 기억으로 말이다. 

그렇다고 그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성장한 자매 이야기? 일대기 식으로 서술한 책이라고 적기는 좀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 이 한 문장을 서평에 꼭 적어놓기로 마음먹었다.


"무슨 뜻이세요?" 

"깊은 뜻은 없어. 그저 스스로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실감하면서 꼭 해야 할 일을 하게 되는 시기가 딱 그 정도 나이일 거라는 거지." 

"기나긴 인생에서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으면 삶이 지루해지는 법이니까." 

"그런 뜻이었군요." 

"그렇지." 


굳이 안 적어도 되는 "그런 뜻이었군요."와 "그렇지."까지 꼭 적어두고 싶었다. 

세대는 다르지만 공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니까~ 


이 책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푸는 순간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친절이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실감해서 꼭 해야 할 일을 하게 되는 시기와 맞물려서 시작이 되었건 아니 건간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누군가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로 향해 자신의 것을 나누며 관심을 기울인다. 그 가운데 메밀 소바 가게가 있고 앵무새 '네네'가 있다. 


아까 언급했듯이 극적이라 할 만한 부분이 하나도 없지만 그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지는 책이다. 

그래서 읽다 보면 꽤 두툼한데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책 속에 빠져 네네와 몇 마디 꼭 해보고 싶은 상상을 하게 되는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소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먹고 싶어지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아이를 마을이 키운다. 

그 아이 역시 마을을 떠나지 않고 살면서 다른 사람들이 이곳을 잠시 떠났어도 늘 다시 돌아오고픈 곳으로 만들어내는 마법을 부린다. 그 마법은 요란스럽게 번쩍이며 큰 소리가 나지 않는 아주 조용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마법을 펼쳐낸다. 

마법 주문이 나오냐고 누가 묻는다면 힌트를 하나 주려한다. 

그 마법 주문은 새의 언어와 비슷하다. 

힌트가 부족하다고? 

그 새는 회색앵무이며 처음 등장할 때는 10살 정도이며 50살 정도는 너끈하게 사는 새이다. 

나머지 궁금증은 책을 읽으면서 풀어내기를... 


#도서협찬 #일본소설 #장편소설 #소설 #책추천 #마을이야기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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