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풍담 5 - 휴가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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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5 '휴가' 


북극 허풍담 1편은 '즐거운 장례식'이었다. 

장례식이 즐겁다고? 의아해하며 읽었던, 표지 그림도 번역하여 옮긴이의 문체가 그러한지 아니면 작가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건지 뭔가 어색한 큰따옴표(" ") 안에 말이 많은(사실 이 동네는 서로 수다를 떨 만큼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지 않은 곳인데 말이다.) 처음에 참 낯설다고 느낀 책으로 기억한다. 

지금 북극 허풍담 5권 '휴가'를 읽으면서는 그 낯선, 어색함이 없다. 

사람이 없는 곳이지만 늘 그들은 둘씩 짝지어 있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니까~ 책 속 큰따옴표 속 대화의 높은 비중이 이해가 된다. 

사실 홀로 여행하는 할보르 마저도 닐슨 노인과 함께 대화를 하니까~말이다. ^^ 


"재밌다. " 

1편을 읽은 후 시간이 좀 지났으나 북극 사냥꾼들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기억난다. 오스카 왕 그림마저도 생생하게... 


"내 맘에 들었다." 

1명이라도 빠지고 안 나오면 아쉬운 내용이며 1편에서 따로 누구의 이야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5편은 할보르와 닐슨 노인의 이야기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고..."할보르, 그러니까 찾았다는 게 뭐야?"라는 질문에 "당연히 나 자신이지!"라고 거침없이 웃으며 말하고 마 킨과 함께 멀지만 가깝다고 하며 내일 바로 낭가로 떠나는 그의 이야기와 함께 책이 마무리되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맘에 들었다. 


"사랑과 챙김이 책 한 권에 가득하다." 

할보르가 깨달은 것은 아래와 같다. 

사랑받고 있음을 

사랑하고 있음을 

화해와 용서를.... 

그리고 북극의 사냥꾼들 역시 툴툴대고 날카로운 말과 때론 주먹을 날려 서로 상처를 내기도 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서로 다른 챙김으로 가득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할보르가 다시 돌아왔을 때 설매 가득 넘치는 챙김, 빌리암이 선물한 매스 매슨의 파이프, 헤르베르트가 시를 쓰는 안톤을 훌륭한 사냥꾼이 우울한 시와 함께 침잠되는 과정을 겪을까 봐 걱정하는 부분은 특히 내게 각인된 부분이다.


"따스하다." 

1편에서 지리적 환경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에 낯선 주인공과 처음 맡아보는 듯한 글의 냄새가 주는 호기심에서 재밌게 읽어 내려갔다면 이번 5편 '휴가'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의 이야기를 가장 마음 따스하게 읽었다고 표현해보고 싶다. 고독한 북극 사냥꾼들이 사는 곳 짧은 일출을 보는 것과 같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내 여름방학 같이 느낌으로 찰나의 순간~ 휘익 다 읽어내려 간 북극 허풍담 5편 '휴가'였다. 


"재밌고, 사랑과 챙김이 책에 가득하여 따스하기에 내 맘에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북극허풍담 #북극허풍담5 #북극허풍담5휴가 #열림원 #책추천 #책서평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요른릴 #지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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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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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피부


이 책은 순수한 내 느낌만으로는... 

전문적인 큐레이터가 쓴 미술책일 수도 

차분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해나가는 에세이일 수도 

사실 둘의 결합으로 더욱 매력적인 


여름의 피부... 

책의 표지부터 

1장 유년_새파랗게 어렸던, 덜 익은 사람 

2장 여름_모든 것이 푸르게 물들어가는 계절 

3장 우울_죽음, 병, 멍 그리고 우울 

4장 고독_비밀과 은둔과 침잠의 색... 을 구분하는 사이사이 간지도 파란색 

하얀 것은 종이요, 까만 것은 글씨라고 단순하게 표현되는 책이 아니라 온통 읽으면서 파란색을 떨쳐낼 수 없는 책이다. 

사실 제목과 강조? 인용하는 글도 파란색...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림들을 설명해준다. 

화가의 일생, 그리고 작품 해설... 그리고 다른 미술작품, 미술사, 화가를 소개하는 일반적인 책과는 달리 그림의 앞뒤로 작가의 이야기가 붙어 나온다. 

결국 작가가 고른 그림들... 

작가 개인의 이야기와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야기, 시대의 이야기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파랗게 파란 기운을 뿜어내며 덜 익고, 우울하고 고독한 느낌을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추천인들은 책을 읽다가 독자들이 중간에 손 놓을지 몰라서인지... 현실을 회피하지 말고 잠깐 두어 발자국 물러나라고만 한다. 

푸른 공간에서 벗어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라고... 책에서처럼 그렇게 삶에서도 완주하라고... 죽음, 병, 멍, 우울과 고독에서 회피하지 말고... 


작가를 만나면 하나 묻고 싶다. 

푸른색 말고도... 그림에 그려진 사람들 중 웅크린 모습의 사람들이 많은 그림을 고른 이유가 무엇인지? 

자고 있는 에너벨, 태아처럼 웅크린 여인, 밤, 여인과 돌, 애도하는 젊은이... 


푸른 공간에 웅크린 주인공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정말 맛집인지는 다시 찾는 재방문 의사라고들 한다. 

작가의 그림 선택, 해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가 책을 덮고 나서도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푸른숲 #여름의피부 #이현아 #이슬아추천 #이와추천 #최혜진추천 #여름의피부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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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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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우리한테해준게뭔데 


책 제목은 모기에 대한 원망 가득한 질문이란 느낌 아닌가? 

뭘 해주었다고 내 피를? 피부에 붓기를? 가려움을? 

책 표지 그림에도 혐오? 스러운 모기가 가운데 떡하니 내가 아는 실제보다 큼직하게 위치한다. 

날개와 몸통은 아주 선명하게, 빨대같이 생겨 내 피부에 꽂을 주둥이도 길고 튼튼하게 뭔가 확대경을 들이댄 것 같은 원안에 다리도... 

살짝 책을 옆으로 기울여 빛에 반사되도록 하면 날개는 번쩍번쩍 인다. 


실제 이 모기는 책에서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모기가 우리에게 해주는 것이 뭔데?라고 묻고 반전을 꾀하여 모기의 유익? 에 대해 엄청난 분량과 비중을 소비했을 거라 짐작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고 p82 정도에서 처음 조류, 작은 박쥐류, 어류, 파충류, 양서류의 중요한 먹이이며 수많은 유용식물의 수분자~라는 것을 소개한다. 특히 좀모기과는 카카오 꽃의 수분자로 작은 복잡한 구조의 꽃에 좀 모기 외 수분 역할을 담당할 것이 없기에 우리가 초콜릿을 먹기 위해서 좀 모기는 반드시 필요한? 좀 모기가 우리에게 초콜릿을 먹게 해 준다!라는 글이 등장한다. 

오호 이제 시작인가? 모기 이야기!!! 

그렇지만 그 뒤로는 다시 모기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거미가 모기를 막아주는 이야기에서 조연으로 잠시 등장할 뿐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은 '인간'이다. 

위에 좀 모기가 사라지면 누가 카카오 꽃을 수분하지?라는 질문을 하기라도 한 것처럼 맞춤 수분자가 없어서 인간이 직접 손으로 수분하는 바닐라 꽃 사진은 지금 이 책은 모기가 아니라 인간에 초점이 맞춰 있구나.라는 생각을 스윽 들게 한다.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다양성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가장 커다란 번성을 이룬 우리 인간이 생물과 생태계가 주는 다양한 서비스, 즉 공급, 조절, 생명의 토대, 문화의 구축에 이로움을 잊고 오히려 이런 것들을 파괴하는 지금의 사고와 행동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니 것이다. 


그렇다고 책은 큰 소리로 위기감을 말하며 이러면 안 된다고 호통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의 한 도시를 사례로 모기 말고 차라리 너희 인간이 빠져볼래? 그래도 지구는 잘 돌아간다고~라고 살짝 말했을 뿐 인간이 인간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수많은 대안을 제시해준다. 

차분하고 천천히 우리를 달랜다. 

새우는 맹그로브를 보존하며 이렇게 키우는 건 어때? 

다시 습지를 복원하면 어떨까? 각종 그래프로 손익을 따져주기도 한다. 

기브&테이크로 우리도 생물들에게 이런 걸 주면 안 될까? 같이 살 수 있지 않나? 

생물에서 얻는 건 뭐가 있는지 몰라? 에이 이런 게 있잖아~ 자연 모방의 생체공학, 그린 에너지, 그린 젠트리피케이션 등 


요약하면 이 지구에서 '모기' 너 빠져!!라고 하지 말자. 모기뿐 아니라 사라져 가는 생물과 생태계 다양성을 지켜보자. 

차라리 '인간' 네가 빠져!!라고 할지 모를 지구에게 이제 팀플레이, 같이 살아보자!라고 약속하고 노력해보자. 

참 중요한 사실인데 얼마나 사람들이 꿈쩍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많은 사례와 긴 이야기로 화내지 않고 설득하려 드는지... 


늦지 않았겠지? 이제부터라도 매일매일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묻는다!라고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인간이 우리에게 해준 게 뭔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북트리거 #모기가우리한테해준게뭔데? #추미란 #프라우케피셔 #힐케오버한스베르크 #절박하고도유쾌한생물다양성보고서 #생물다양성 #생태계다양성 #환경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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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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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수동 카메라에 필름을 넣었다. 

그리고 그냥? 마냥? 기분이 좋아져서 카메라를 그려 이곳에 올리기도 하고 지식(실력) + 우연을 기대해본다는 글도 적었다. 

오늘 튜브를 읽다가 깜짝 놀랐던 문장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당시의 시류는 새로운 도전과 자유로운 삶을 두둔했고, 란희를 제외한 모두가 성곤의 퇴사를 부러움 섞인 눈길로 축복했다. 용기를 주는 말들과 행운을 예감하게 하는 우연이 악마의 속삭임이라는 걸 알아 채기에 당시 김성곤 안드레아의 피는 너무 젊고 뜨거웠다.' 

결국 주인공의 노력+우연(행운)은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실패의 사례도 노력(지식)에 보태지지 않은 채... 

아마 나도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잘 맞추지 못한 탓에 36방의 찰칵은 뿌옇거나 검거나 하얗게 나올 것이다. 우연에 훨씬 더 많이 기대고 있는 난 분명 실패~할 것이다.


소설은 이래서 재밌다. 

억지스럽지만 내 삶의 일부를 집어넣어보고 비슷한 상황이라고 우겨본다. 전혀 다른 상황일지라도... 

음... 

'튜브'라는 소설을 재밌다고 표현하긴 좀 그렇다. 

소설 속에서는 '지푸라기 프로젝트'가 나온다. 이 자체가 이미 좀 어둡다. 해피 엔딩도 아니고.. 

내가 던지고 내가 잡아야 하는 지푸라기에 숨, 바람을 넣는 프로젝트. 

지푸라기가 튜브가 될 때까지... 

남뿐 아니라 정작 내가 내게 하는 소리이며 프로젝트인 '지푸라기 프로젝트' 

또 지금의 날 소설에 넣어보자 

난 지금 어떤 상태인가? 

뭔가를 위해 계속 노력 중? 그런데 딱히 잘 안 풀리는 중? 주저앉아 있는 중? 일어서는 중? 아님 행복한? 

상황이 별루라면.... 

이제 인디언 기우제처럼 가뭄에서 비로 바뀔 때까지 뭐라도 하나 행동해봐야 할 것들을 생각해내야 할 때? 


나도 주인공 처럼 셀카를 좀 찍어봐야겠다. 

자세를 살피고 표정을 읽어내야겠다. 내가 생각해낸 가장 행복했던 때와 지금을 비교해봐야겠네.

쉽게 핸드폰 말고 수동 카메라로 필름을 넣어 한장한장 찍을때마다 그당시 빛과 어둠에 대처한 렌즈 조작을 기록하는 노력을 기울여서 한통 다 찍을 때까지 성공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


아몬드를 읽고 소설 속 내용처럼 입속에서 혀로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이리저리 굴려보던 때가 생각나네~ ^^


창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창비출판사 #튜브 #손원평 #튜브응원단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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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없어 그림책은 내 친구 68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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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림책은 누굴 위해 쓰이는지 궁금하다. 

고맙게도 ~세 이하, 초등학생용이라고 쓰여있으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나와 없어'는 우선 제목부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그림책이다. 

주인공이 그려있는 표지도... 

밝게 웃는 아이가 커다란 양복 상의를 입고... 밑에는 발만 조금 보이게(다행이다 옷이 흙에 닿지 않아서... ^^;) 


안 해도 될 이야기지만... 

'나'와 '없어'가 다음 페이지에... 

'나'는 여전히 아빠 양복 속에...'없어'는.... 겨울왕국 울라프? 같은 모습으로... 


여기서 잠깐... 

범상치 않은? 이 그림책을 읽고 상상의 나래에 빠져야 하는데... 

궁금해졌다. 급!!! 이 작가는? 

그래서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늘 각오를 다졌지만 그림책을 앞에 두고 공부를 해보았다. 

영국_스웨덴 부모님, 그리고 어릴 때 난청, 이 작가의 그림책은 부모와 자식, 그리고 숲, 물, 꽃, 나무, 새가 등장하는... 

'나와 없어'에서도 '히말라야 푸른 양귀비'와 '흰 눈썹 울새' 그리고 '라일락'이 나온다. 

울라프 닮은 '없어'는 그의 부모가 태어난 나라에 무민 같은 트롤? 고블린? 요정?을 믿는 귀여운? 어른들의 생각이 작가인 딸에게 자연스럽게 물려 전해지지 않았을까? 


그림책은 너무 많은 본문 내용을 서평으로 옮기고 싶지 않다. 

그만큼 이 소개를 읽고 이 책을 찾아볼 사람들을 위한 '배려'? 일까? ㅋㅋ 

'나와 없어'는 굳이 교훈을 주려고, 지식을 주려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 

그냥 작가의 상상력이 주인공을 통해 마음껏 펼쳐지고 주인공에게 '없음'이란 '비어있음'은 '없어'라는 친구로 '채움'이 되어 주인공과 가족을 다시 이어주는 잔잔하고 몸이 따스해지는 그런 이야기인 것이다. 

~세라고 구분 지을 필요 없이 누구도 여러 번 읽을 때마다 감동이 전해질 그런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라일락과 뒤에서 씩 웃고 있는 '없어'와 히말라야 푸른 양귀비, 흰 눈썹 울새, 고슴도치가 모두 '나'를 지켜주고 같이, 함께 해주는 고마운 친구인 것이 무척 다행이란 생각이... 아니 부럽다는... 생각이... 


엄마 없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함께이고 돌아온 아빠가 있어서...


"다른 아이들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어요. 없어와 함께 있으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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