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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얼마 전 수동 카메라에 필름을 넣었다.
그리고 그냥? 마냥? 기분이 좋아져서 카메라를 그려 이곳에 올리기도 하고 지식(실력) + 우연을 기대해본다는 글도 적었다.
오늘 튜브를 읽다가 깜짝 놀랐던 문장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당시의 시류는 새로운 도전과 자유로운 삶을 두둔했고, 란희를 제외한 모두가 성곤의 퇴사를 부러움 섞인 눈길로 축복했다. 용기를 주는 말들과 행운을 예감하게 하는 우연이 악마의 속삭임이라는 걸 알아 채기에 당시 김성곤 안드레아의 피는 너무 젊고 뜨거웠다.'
결국 주인공의 노력+우연(행운)은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실패의 사례도 노력(지식)에 보태지지 않은 채...
아마 나도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잘 맞추지 못한 탓에 36방의 찰칵은 뿌옇거나 검거나 하얗게 나올 것이다. 우연에 훨씬 더 많이 기대고 있는 난 분명 실패~할 것이다.
소설은 이래서 재밌다.
억지스럽지만 내 삶의 일부를 집어넣어보고 비슷한 상황이라고 우겨본다. 전혀 다른 상황일지라도...
음...
'튜브'라는 소설을 재밌다고 표현하긴 좀 그렇다.
소설 속에서는 '지푸라기 프로젝트'가 나온다. 이 자체가 이미 좀 어둡다. 해피 엔딩도 아니고..
내가 던지고 내가 잡아야 하는 지푸라기에 숨, 바람을 넣는 프로젝트.
지푸라기가 튜브가 될 때까지...
남뿐 아니라 정작 내가 내게 하는 소리이며 프로젝트인 '지푸라기 프로젝트'
또 지금의 날 소설에 넣어보자
난 지금 어떤 상태인가?
뭔가를 위해 계속 노력 중? 그런데 딱히 잘 안 풀리는 중? 주저앉아 있는 중? 일어서는 중? 아님 행복한?
상황이 별루라면....
이제 인디언 기우제처럼 가뭄에서 비로 바뀔 때까지 뭐라도 하나 행동해봐야 할 것들을 생각해내야 할 때?
나도 주인공 처럼 셀카를 좀 찍어봐야겠다.
자세를 살피고 표정을 읽어내야겠다. 내가 생각해낸 가장 행복했던 때와 지금을 비교해봐야겠네.
쉽게 핸드폰 말고 수동 카메라로 필름을 넣어 한장한장 찍을때마다 그당시 빛과 어둠에 대처한 렌즈 조작을 기록하는 노력을 기울여서 한통 다 찍을 때까지 성공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
아몬드를 읽고 소설 속 내용처럼 입속에서 혀로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이리저리 굴려보던 때가 생각나네~ ^^
창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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