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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강미 지음 / &(앤드) / 2024년 2월
평점 :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나무와 숲... 을 좋아하는 지인 덕분에(_정말 퇴직 후에는 추천해주시는 퇴직한 부장님도 계시고 해서... 숲 해설가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볼까~진지하게 고민 중_)
관련된 책을 아주 조금 접한 적이 있다.(아... 처음부터 오해 없기를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다.)
읽은 책을 통해 알게된 이런 저런 이야기들...
보통 키가 큰 나무들은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위로 옆으로 쑥쑥 자라나지만 옆 나무와의 경쟁 속에서도 그들만의 경계를 지켜나가며 성장하고, 자신을 이을 씨앗은 자신으로부터 생기는 그늘이 생장에 불리한 환경임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멀리멀리 보내려는 각각의 방법으로 씨앗을 퍼뜨리는...
제목만 보고는 그런 숲 이야기인 줄...
그리고 키가 다른 나무들이...라는 부분에서 들었던 생각은...
방송에서 울창한 북유럽의 타이가, 또는 러시아, 캐나다 일대의 울창한 침엽수림을 보면 또 단순한 수종의 비슷비슷한 키의 나무들로 인해 우리가 숲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은...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룬 형태가 아닌 듯.. 물론 혼합림... 다양한 수종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열대림도 있으니 일반화, 보편화하면 안 되는 것이고 숲과 나무 자체로 다양성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얼마 전 뉴스엔 같은 시기에 한꺼번에 심어진 가평 일대의 잣나무 숲이 똑같은 수종에 같은 키... 한꺼번에 숲 전체가 고사하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기에 혼자 생각해 보았다.
그래 숲은... 다양한 나무들이 모여 책 속에 내용처럼 산책을 하다 보면 신갈나무, 아까시나무, 은행나무, 층층나무, 느티나무.. 가 함께 살고 있는 그런 숲이... 정말 자연스럽고 무언가 목적에 의해 조림된 인위적이지 않은... 그런 숲이... 그런 다른 나무들이 더불어 숲을 이룬...그런 숲과 더불어 살면 참 좋겠다...싶은 마음이 든다.
긴 서론을 마무리하고 이제 책 이야기를 좀 해볼까?
사람들의 삶은 자주 자연의 생태에 빗대어 설명되고는 한다.
삶 속 어려움과 문제 상황의 원인을 찾기도 하고 해결책을 찾기도 하면서 말이다.
보통 청소년 소설에는 가해자, 피해자, 피해자를 돕는 사람, 방관자 등이 등장하는 것이 익숙하다고 생각해 왔다.
가해자로는 선배, 친구, 부모... 돕는 사람 역시 친구... 아주 드물게 선생님... 방관자로... 선생님...
내가 학교 현장에서 일하며 내가 이렇게 적어나가려니 마음이 쓰리다.
사실 방관자라기보다...
아니다. 긴 변명은 오히려...
사실 신경 써야 하는 아이들이 내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초과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려 했는데... 변명이 되지 않으며 남 탓, 사회 탓, 국가 탓, 나라님 탓으로 내 탓은 없는 듯 이야기할까 봐...
소설엔 너무나 따스한 어른들이 선생님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 역시 어찌 보면 사회에서 이웃에서 돌봄이 필요한 커다란 아픔을 장애를 갖고 지내는 사람들이기에 더욱 따스하게 느껴진다.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쉽지 않은 방법 위로와 격려, 응원을 건네고 있다.
어떤 방법이냐고 묻고 싶다면 책을 보는 수밖에...
미리 말해두고 싶은 건 대단하고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지만 내가 학교에서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시간'이다.
아파하는 아이를 위해 내줄 수 있는 나의 시간...
수업 때문에, 업무 때문에 다른 아이도 신경 써야 하지 않나요? 나도 좀 쉬어야죠. 나도 지쳤어요.라는 식으로 더 내줄 수 없다고 말하는 그 시간...
책 속에 등장하는 멋진 어른들은 그 시간을 기꺼이 내어준다.
본인이 위로받아야 할 그 귀한 시간을 위로하기 위해 쓰는 멋진 어른들과 각기 속도는 다르지만 그 위로의 보호 속에서 변화해 나가는 현, 민철, 진목... 그리고 위로하면서 다시 위로를 받는 책 속 멘토들까지... 이들은 아주 예쁘고 건강한 숲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책에 담겨 있다.
다 읽고 나면 숲 속에서 한참 동안 풍욕을 통해 내 몸이 충분한 피토친트를 쐬어 어떤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엄청난 방어막이 생긴 듯하고, 청량한 솔음료를 마신 듯한 상쾌한... 행복한 기분 좋음에 둘러 쌓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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