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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 문보영 아이오와 일기
문보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5월
평점 :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제목은 왜 삶의 반대편을 이야기할까? 도피... 회피...
들판이 있다면... 산, 바다... 가 아닌 들판이라... 들판으로의 도피? 회피? 들판이 안식처?
사실 책을 다 읽고도 정확하게 제목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책을 다 읽은 사람은 왜 들판인지... 알듯 말듯한 지경까지는 갈 것 같다.
사슴이 나오는 들판... 아니 굳이 나오지 않아도 걷게 되는 들판...
옥수수 키링을 만들 정도로 옥수수에 진심인 들판? 까지 포함될라나?
삶의 반대편... 이란...
내가 사는 곳의 반대편까지 포함해서... 아이오와가 아니었으면 못 만나고 살 사람들...
그 사람들과.... 한 공간 같은 시간을 지낸 일기와 그 시간과 장소를 전 후로의 작가의 이야기...
낯을 가리는 사람(나도 낯 많이 가리는데....)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가님이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생활...
낯선 장소가 어떻게 정이 들어가는지를 볼 수 있는 글...
나의 웅크림은 보상받는다
여분의 심장
종이와 나
일기이면서 제목부터 하나하나 시 제목 같은 글의 묶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요즘 일기를 아주 아주 많이 쓴다. 내가 깨달은 건 난 행복해도 된다는 것이다. 난 행복해도 슬픈 시를 쓸 수 있고, 행복해도 행복한 시를 쓸 수 있고, 행복해도 별로인 시를 쓸 수 있고, 행복해도 멋진 시를 쓸 수 있다. 사랑이 많으면 나는 더 많은 것을, 그리고 더 좋은 것을 쓸 수 있다. 행복할수록 나의 영혼은 더 세분화될 수 있음을, 시인이지만 나도 행복해도 된다는 걸 알아버린 것이다. 난 사랑받아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
낯선 곳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가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자신이 사는 곳을 사랑하기란 너무 어렵지 않은가요?" 이렇게 글 초반은 시작하고 방도 옮기는 과정이 나오지만...
-물론 아이오와는 마법적인 공간이지, 한 계절 동안 우리의 삶과 잠시 동떨어질 수 있어서 좋았고, 하지만 너의 삶은 한국에 있잖아.
- 이곳이 좋은 건 기억을 잊게 되어서가 아니야. 난 천천히 다시 기억하게 되었어.
- 아이오와는 네가 그걸 잊도록 널 관대하게 만들고, 네가 그걸 충분히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거구나.
- 백팩을 구하지 못한 채 들은 말로..."다 갖지 못해야 돌아올 테니까~"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서평이라고 정리해놓고 보니...
책의 뒤표지 추천사에도
맨 앞 프롤로그에도 그런 말이 있었네....
추천사와 프롤로그는 대충대충 읽었어도...
나 책을 잘 읽은 듯. ^^ 책에서 꼭 읽었으면 하는 지점을 잘 통과한 듯해서 스스로 대견한...
내가 짊어진 맡겨진 맡은 역할을 생각해 본다.
가끔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장소에서 떠나 삶의 반대편으로... 가보지 못하고 글로만 읽은 그 들판으로...
다시 돌아올지언정... 그곳에서 백팩을 구하지 못했다는 비스름한 핑계로 언제고 다시 또 들판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삶이라면...
나중에 역할의 유통기한이 다 되어 홀연하게 떠날 수 있을 때 찾아갈 수 있는 그런...
그런 곳을 미리 답사해두고 싶은 마음이 깃드는...
후우....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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