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분쟁으로 보다, 세계사 - 현대의 주요 분쟁들로 이해하는 세계사, 2024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보다 역사
송영심 지음 / 풀빛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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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분쟁으로 보다, 세계사 


40년 간 교편을 잡은 자의 내공인가... 

지리교과 세계지리 과목에서 지역지리를 가르치다 보면 갈등지역을 가르치게 된다. 

솔직히 이 책에 소개된 갈등 지역 중 모르는 지역은 없었고, 음... 이런저런 내용과 사실, 정보와 지식을 보탤 정도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쭐하지 못하고 주눅이 드는 이유는... 


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 놓을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멋진 구성으로 매력 있는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말이다. 


교수는 연구를, 교사는 전달을 하는 데 있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늘 교수라는 어떤 한계가 있는 직업으로 자책? 자격지심에 빠져있으면서도 전달을 하는 역할마저도 전문가라~당당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작가님은 이 분야에 적어도 교수만큼의 정보 수집과 그 어떤 교사보다도 뛰어난 전달력을 갖고 있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은...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수업 초반에 확 휘어잡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없으면 수업이 안 되는 걸 아는 분 답게... 

갈등 지역에서 빠뜨릴 수 없는 지도, 이슈가 되었던 어떤 인물과 그에 대한 설명으로 가볍게 주목을 시킨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는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렇게 깊이를 더하고... 마지막에 '한걸음 더'로 마무리... 

작가님 덕분에 세계의 분쟁지역을 화두로 한 지리 수업 13개의 레퍼토리가 새로 생긴 듯 한 기분이다. 


늘 

갈등에 관한 

분쟁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드는 생각은... 

무언가 병풍처럼 서있는 세계 질서를 맘대로 조정하는 강대국들과... 

본인들이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그로 인해 싸우지 않아야 할 상대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른 척하는 권력자,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손목이 잘리고 발목이 잘리고 또 그 손목을 자르고 발목을 자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분쟁지역마다 종교와 지역의 성격에 따라 서로 누가 더 악랄한 지 내기하듯 소개되는 악행과 피해 사례... 

손바닥 뒤집듯 편을 바꾸는 강대국과 알면서도 또 줄을 서는..설 수 박에 없는 약소국..

그 안에서도 이익을 추구하고자 벌이는 내전...


아이러니하게도 보트를 타고 난민으로 망망대해에 나온 못 사는 사람들에게 오라고 손짓하는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 사람들이고... 이웃이어야 할..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은 모른 척도 아니고 오지 말라 협박을 하는 이야기까지... 


분신한 자의 수가 130명을 넘어서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여타 다른 평화상을 박탈당하고 다시 구금상태이고... 


분쟁과 갈등의 이면에서 세계사의 흐름을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보아야만 하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같은 교훈을 13번 반복하는... 

화두가 다른 13개의 이야기로 같은 교훈을 주는 수업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13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세계사의 잔인하고도 무서운 이면의 흐름... 

갈등, 차별, 편견과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반드시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분쟁 지역에 대한... 멋진 강의 13번을 들었다. 

공존의 이야기가 26번 아니 그 배 이상으로 나오는 책이 나오기를 희망하며...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국제분쟁으로보다_세계사 #세계사 #분쟁 #갈등 #풀빛 #책추천 #지리 #역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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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기회 - 파국의 시대에 맞서기 위한 기후 전망과 전략
최재천 외 지음, 녹색전환연구소 엮음 / 북트리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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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기회 


얼마 전 학생들과 자율교육과정이란 것을 했다.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위기에 빠진 세계 유산 구하기'라는 주제로 위기는 기후위기로 한정 짓고 세계유산 중에 기후위기로 보존 위기에 빠진 세계유산을 찾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대안으로 기후테크와 생활 속에서 친환경적인 실천 전략을 찾아보는 탐구를 해보았다. 


학생들의 탐구 수준에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제로웨이스트가게에서 물건을 가져오고 전시하고 이를 홍보하며 무엇이라도 해보려는 그 노력 자체를 칭찬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 수준을 더욱 올려주기 위해서... 음...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읽었다면 그들에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어디 한번 책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내 나름대로 요약해 볼까~한다. 

일단 글머리에 있는 짧지만 굵직하면서도 전체적인 넓은 안목의 메시지로 시작한 최재천 님의 글은 내 서평에 마무리로 써야겠다. 


일단 현 상황에 대한 짧은 요약 

고금리, 고물가, 그리고 저성장 

이전 저금리 시대의 채무가 부담이 되어 개인 및 기업이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투자심리는 더욱더 위축 

그렇다면 기후테크와 딥테크 분야는 더욱 어려워져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농업생산량 증가에 따른 이야기 요약 

1930~1950년대에 이르러 이전의 농업생산량에서 60% 증가, 기술의 발달과 비료의 발달로 농업 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급속하게 커지는... 이는 내 전공인 지리에서 가르치는 도시화 곡선으로 그 근거를 삼아 전달하면 쉬울 듯... 

식량 증산은 농업 외 분야 종사자 수를 증가시켜 도시 내 인구를 집중! 그리고 도시 내 거주자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출산의 의지가 떨어지고 결국 도시 인구조차도 감소할 수 있다는 미래 전망. 이미 인구가 감소한 농촌의 생산성 저하와 곧 이어질 도시까지... 이는 국가의 식량 안보가 취약해지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 즉 결론은 기후 위기에 쓸 재정적 인적 자원의 감소를 걱정하는..


동물성 식량 생산에 관한 이야기 요약 

곡물 생산 특히 가축 사료용 작물의 증가는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늘리게 하는... 

그리고 더 많은 경작지 확대로 탄소 흡수원의 축소까지... 

토양, 수질의 과부하, 생물종 다양성의 감소까지 

그리고 가축분뇨와 장 내 발효에 따른 메탄 발생을 축소시키기 위한 이야기로 가축사육두수를 감소시키는 근본적인 이유와 해조류, 유기산 첨가물이 장 내 발효로 인한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이야기부터 지속가능한 식단으로부터 폐기물 정책, 식품 라벨링, 공공조달 같은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과정 모두를 두루 살피는... 


탈탄소산업으로의 전환에 따른 5가지 이슈에 대한 요약 

1. 에너지전환 

2.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산업이 받을 영향 

3. 우리의 녹색 산업 정책, 지금 우리는 다른 나라의 정책의 수혜를 받는지 못 받는지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는 않는가? 

4. 수소정책은 과연? 

5. 디지털 전환은 과연 자연스럽게 생태전환으로 이어지는 것인가? 


그리고 

이제 최재천 님의 글을 요약해서 내 어설픈 서평도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박쥐의 서식지 이동 이야기, 선진국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선 재앙의 바뀐 판도(전염병의 유행, 홍수),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라는 말로 인용하여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왠지 다양성을 자꾸 줄이기만 하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 팬데믹 상황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자연의 복원, 우리 DMZ의 복원력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진짜 마지막... 

우리는 무엇을 할지 따질 겨를이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 봐야 하는 그런 시점에 우리가 와 있다는 공감의 말에... 나 역시... 

기후테크.. 정부와 기업의 노력... 글로벌과 지역을 굳이 구분하지 말고 어디서든 무엇이든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위와 같이 얻은 정보와 지식은... 그리고 위기에 대한 인식은...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다시 고스란히 잘 전해져야 할 텐데...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녹색전환연구소 #최재천 #조천호 #채수미 #김승완 #김용범 #지현영 #김병권 #배보람 #이관후 #이유진 #환경 #기후 #기후위기 #기후기회 #북트리거 #책추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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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의 너에게 - 제10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45
김문경 외 지음 / 사계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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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의 너에게 


대상 수상작의 이름이 책 표지에 크게 적혀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으나 맨 마지막 우수상 수상작인 호르헤 행성의 음모 역시 당선 후보작 후보로서 한참을 논의했다고 하니 이들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거나 아니면... 의미가 없을 수도.. 

그래서 일단 서평을 적기 전에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의 제목들을 모두 적어보기로 한다. 


영원이 손을 내밀 때 

스테고사우루스병 

영의 자리 

소년들, 소년들이 

호르헤 행성의 음모 


개인적으로 호르헤 행성의 음모가 제일 재밌었다. 

뒤에 작품해설을 읽어보면 이 소설은 'B급 감성'의 이야기로 다가온다고 적혀있다. 


침공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발달시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외계인의 발상과 그 속도가 빠르다고 도서관을 없애는 외계인이라니... 

웃기기도 하면서 그 지식과 정보를 일부 사람들에게만 전수되도록 한다는 발상이 현재 상황과 뭔가 기분 나쁘게 일치되는 면이 있어서 씁쓸하기도 한... 

만약 나도 심사에 한 표를 줄 권리가 있었다면 한참을 고민했을 듯하다. 

지구를 구할 도서관 최대 도서 대출자가 잠시 게임에 빠져있었던 것도... 외계인의 소행이고... 

아 진짜 이 호르헤 행성의 외계인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며. 이런 생각을 해낸 작가는... ^^;;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되어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그리고 기후 테크로 기후기회를 다시 한번 이야기할 때 너무 심각해지면 이 소설의 이야기를 해주면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 혼자 벌써 웃게 된다.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의 미래를 보여주는 영의 자리... 역시 다음 이야기로 쉽게 넘어가지 못하고... 

잠시 생각을 잡아두고 머무르며 이야기 속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이미 여러 번 다루어졌던 것 같기도 하지만.. 

신선하고 창의적이지 않다...라는 말은 그저 억지로 만들어낼 괜한 비판일 듯하고... 

그래~ 그럴 수 있겠다. 분명 조만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언니는... 그대로 좋은 건가? 그렇게 잊히고 재생산되고 다시 역할을 부여받으며 과거는 완전히 '0'이 되어 버리는 그 상황은 그대로 우리에게 올 것인지.. 다르게 올 것인지.. 


평소 작가의 이름과 그들의 대표작을 연결 못 시켜 지인에게 핀잔을 듣고는 한다. 

이들이 이어서 쓸 글들이 궁금하다. 

적어도 5명의 작가이름과 이야기의 제목과 지금 내 느낌은 오래오래 담아두고 무르익혔다가 추후 이들의 이야기가 다시 펼쳐지면 지금의 이야기와 이어 붙여 기억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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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들 - 기묘하고 아름다운 명화 속 이야기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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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들 


처음 책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면서 들었던 느낌은... 

하얀 소복 같은 치마에 긴팔.. 긴 손가락.. 그리고 하얀 꽃을 힘없이 손에 쥐고 축 늘어뜨린... 발밑에도 놓여있는 꽃.... 입을 벌린 짐승의 가죽... 

그래 '죽음', '전쟁', '붉은 피와 함께 보이는 상처?'와 같은 공포스러움이 표현된... 잔인한? 두 눈을 똑바로 뜨지 못하고 괜히 이불로 온몸을 감싸 안아야 안전할 듯 한 그런 준비를 해놓고 바닥과 이불 틈으로 뭐가 들어오지나 않나 싶은 마음으로 실눈으로 쳐다보았던 그런 눈과 마음으로 봐야 하는 그림들이 연속으로 나올 줄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첫 작품은 클로드 모네의 '임종을 맞은 카미유' 

살아온 날이 있어서인가 나도 임종을 목격한 경험이 있어서... 

죽음이 깃들기 전의 모습... 임종한 후 모습... 그 모습은 아무리 인간의 힘으로 치장해도 죽음이 드리워진 그 모습은 사뭇 살아생전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그 모습이 그림 속에서... 


쉽지 않은 책 읽기겠구나...싶었다. 

그나저나 표지의 그림은? 어디에? 

허리 아래로만 보인 표지 위로 하얀색과 대비되는 핏빛이 나오는 건지... 죽음의 색인 검은색과 회색이 보이지 않는 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건지... 또는 오롯이 하얀색으로 또 어떤 공포를 자아낼지... 

그런데 책 본문에서 찾은 표지의 그림은... 생각과는 달리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일 뿐... 


이야기... 

사실 내가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림과 작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지식도 전무하면서도 왜 그림을 소개하는 책과 좋아하는 그림을 작게 인쇄해서 방 곳곳에 놓아두는지... 

그 그림과 함께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는 그림만으로는 알 수 없는 무서운... 숨은 이야기들... 하얀색과 납중독... 사랑과 이별... 삼각관계... 불안증... 

카미유의 임종 모습과 살짝 예상했던 괴물의 모습은 책 앞에서 금방 지나가고 그림만 보아서는 왜 무서운 그림이라 할지 알 수 없으나 이야기가 보태지면 섬뜩하고 너무 무서워서 그림의 주인공이 안쓰러워지는...


그러한 그림들이 연속적으로 나오게 되어 손을 놓을 수가 없다.(참 바쁜 한 주였는데....)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 그림을 보고 그림 속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이 그림을 무섭다 여기겠으나.. 

정작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이 그림을 무섭다고 느꼈을까? 

어디 무서워봐라!라고 의도를 갖고 그린 그림은 스스로 보기에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테지만...(자신이 그리고 자신이 무섭다 느낀다면... 음...) 

그런데... 

자신이 원한대로 그림을 그렸을 때 쏟아지는 비난과 욕, 그리고 그에 따른 경제적 곤란과 사회적 명예의 추락.. 또는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막힘 같은 것들은 작가에게 얼마나 큰 무서움, 공포로 다가왔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서운 그림들... 

보는 이도 그린 이도... 

이야기가 보태져 더욱 그림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이 

여름밤에 읽은 책이라서 그런가... 

그 어떤 공포스러운 스릴러보다 묘한 한기를 가져오는 매력이 있는 책이라고 적어보고 싶다. 


<오필리아>, <모나리자>, <메두사호의 뗏목>, <야경>,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에 담겨진 무섭지만 무섭기만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이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무서운그림들 #이원율 #명화 #그림 #책추천 #빅피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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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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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한 번에 훅 읽히는 책이 있다. 

뭐 중간에 쉬어줘야 하는 책이 반대쪽에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일부러 의도적으로 잠시 쉬어가거나 조금씩 야금야금 읽어야 제맛인 책도 있다. 

그리고... 

엉뚱한 이야기를 해볼까? 

축구 개인방송자 중에 감스트? 맞나? 중간에 꼭 두꺼운 책을 펴서 예언? 비슷한 것을 랜덤 하게 편 책 속에 적힌 글에서 얻어서 그것과 실제 결론이 어찌 되는지를 보는 것도 재미인... 뭐 그런... 

내게 이번 책은 그런 재미가 있었다. 

물론 아무 데나 펴서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주만큼 바빴던 때가 또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뭔가 지칠 때... 

서평 마감일을 지키기 위해 책을 편 것이 아닌... 그래 이렇게 지칠 때 이 책엔 무엇이 적혀있고... 쇼팬하우어는 내게 뭐라고 말을 전하고 있나... 그런 마음으로 조금 읽고 다시 접고 또 읽기 위해 펴고... 아무래도 그렇게 읽은 듯하다.(결국 서평 마감일은 못 지켰다....) 


오래 산다고 시간이 지혜를 저절로 쌓이게 하는 건 절대 아닌 걸 깨닫게 되었다. 

아마 책을 펴고 한 번에 길게 오래 읽지 못한 이유도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내 지혜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될 것인가? 난 왜 이런 생각을 못하고 살아왔을까? 

이런 생각이 막 스며들어 안 그래도 바빠서 축 쳐진 몸과 마음은 더욱.... 


그때 문장이 보인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그것이 나'이다.라는... 

그렇게 잠시 덮고 힘을 내본 후 다시 또 책을 펼 때까지... 일을 해보는... 

그러다가 또 펴보면 "지성에는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무심히 툭 말을 건넨다. 

이쯤 되면 내가 원하는 문장을 찾아내는 듯한 느낌도.. ^^ 

일주일 내내 힘들었기에... 오늘은 좀 쉬어볼까~느긋하게 게으름을 부려볼까~ 하다 보면 

"하루하루를 하나하나의 인생이라고 간주하라."라는 문장이... 바쁜 하루를 쪼개어 여유를 좀 냈어야 하고 오늘 한번 제대로 쉬어볼까~라는 생각보다는 온전하게 쉬는 중에도 꼭 해야 할 일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렇게 무언가 필요하고 생각날때 책을 펴면 툭 말을 걸어오는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위기'와 '기후테크'라는 화두로 일주일 동안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중에도 책 속에 이런 문장에서 영감?이라고 하면 너무 과장한 것이고... 아이들에게 인용해주고 싶은 문장도 있었다. "삶의 지혜에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현재와 미래에 주의를 기울이는 비율을 올바로 조정해 한쪽이 다른 쪽을 망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에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자 하는 노력은 미래를 위한 생각이고 지속가능하다는 표현은 현재에 부점을 두는 말일테니 이 문장이 의미하는 ESSD를 풀어해 주는 말이 이 책에 이렇게 툭 던져져 있을 줄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에 보탤 문장도 찾았다. 

'정의로운 이는 자기 외의 존재를 자신과 동일시하여 그를 해치지 않는다.' 

이 문장이 같은 인간들끼리만 해당된다고 읽히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결점을 개선하기 위해 타인이라는 하나의 거울이 필요하다.' 

이 문장은 내 삶 속에서 언제 쓰일 것일지... 


한창 신나게 책을 읽고 있는데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말리는 듯한 문장도 있고, 그렇게 단순하게 책을 읽지 말라는 것인가? 싶다가도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독자적인 생각과 책에서 읽은 남이 생각한 것의 관계는 마치 봄에 꽃 피어나는 식물과 화석이 되어버린 돌멩이 속 식물의 관계와 같다.'라는 문장을 읽어보면 또 마냥 그렇게 이분법적인 생각이 아닌 깊은 가르침이... 


늘 좋은 책을 느끼고 서평 마지막에 적는 글은... 

"꼭 다시 읽을 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쇼펜하우어 #열림원 #아포리즘 #인문 #철학 #책추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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