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 그래서 나는 빠이에 간다
이삭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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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_그래서 나는 빠이에 간다 


#이삭 #미다스북스 


이 책의 화두는 '여행'이다. 

학교에서 여행지리라는 과목을 가르치면서 '여행'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은 참새가 방앗간을 참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마음일 듯하다. 

가보지 못한 곳을 가르치는 미안함과 죄책감처럼... 

읽지 않은 여행 관련 책이 있다는 것은 무언가 충분히 수업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이 책을 모르고 넘어가지 않고 읽어서 다행'이란 생각이다. 

그동안 독서의 초점이 지식과 정보를 늘려 수업 시간 교사의 전문성을 발휘하는데만 목을 매다가 이번에 잠시 '쉼'을 얻은 느낌이다. 그리고 '쉼'과 같은 여행이 주는 이익을 알게 되었으니 그토록 목을 매는 내 수업의 질 향상도 분명 이루어졌다. 


여행이 가져다주는 매력과 여행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여행은 시간과 공간을 다루기에 일정이 소화되면서 꼭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여행은 크게 관광? 휴양? 둘 중 하나일 거라 막연하게 생각하는데 큰 두 가지 갈림길 사이 작은 덤불에 가려진 오솔길처럼 또 다른 여행의 방법을 추천한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행복을,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무료함과 심심함. 한없이 재미없는 여행일지도 모를 그 길로 가보라고 조심스럽게... 억지스럽지 않게 말이다. 


여행 장소에 대한 추천도 좀 낯설다. 

보통 여행을 이야기하는 관련 책들은 많은 정보를 귀하다 싶은 정보를 잔뜩 잔뜩 담아두기에 바쁘다. 

오지에 털털거리며 힘겹게 오르는 작은 미니버스 위 실린 짐처럼 하나라도 더 담기 위한 노력에 독자는 감탄하고 작가의 성의를 느끼는... 

헌데 이 책은 딱 한 군데를 추천한다. 

그것도 아주 생소한...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는 들어본 적 있을 테지만 거기서 수백 굽이를 돌아 3시간 정도 더 가야 도착하는 '빠이'라는 곳으로 한 권을 다 채우고 있다.


인구 3천 명 남짓 작은 마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의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다고 소개하며 그들이 왜 이작은 마을, '빠이'를 찾는지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이 쓰인 이유 중 하나 일 듯하다. 


그리고... 

내가 찾은 이 책의 매력은... 

분명 작가님은 사진을 엄청 잘 찍고 카메라의 제원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서 다양한 기능... 셔터스피드와 노출 등을 고려해서 전문가에 준하는 사진을 찍을 줄 아는 분이라 추측된다. 한데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무심히 툭 누른 셔터가 담은 자연스러움이 매력이다. 

공항 사진을 보면 수평_수직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셔터를 툭.. 

그저 언덕 위 한 방향으로 놓인 벤치를 찰칵 

강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탁자와 의자를 또 한 장...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사진도 그저 무심히... 

이런 사진을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읽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도 볼 수 있었다. 

NO WIFI, NO ALCOHOL 등이 적힌 가게 사진은 "뭐야! 뭘 하라는 거야?"가 아닌 "그래 이곳에서는 다른 것을 해보자!"라는 친절한 권유와 조언이 들린다. 

무에타이, 요가, 명상, 동네 산보 그리고 조금 용기를 내본다면 낯선 이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많은 기회들.. 


기억에 남는 두 문장이 있다. 

"같이 갈래요" 


그리고 책에 쓰신 그곳 가보았더니 볼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한 여행자의 푸념에 공지영 작가님이 대답했다는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여행을 통한 즐거움 

여행을 통해 얻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 

그리고 덤으로 얻는 추억... 

이 책을 읽고 언제는 방콕의 카오산로드, 언제는 치앙마이, 그리고 지금은 빠이... 더 나중에는 또 다른 곳을 찾아 여행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내게 맞는 여행을 한번 같이 갈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책을 읽었다. 

절대 작가님은 내 손과 멱살을 잡아끌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언덕 위 복숭아나무 같은 책으로 내가 스스로 길을 내어 찾아간 경험을 했다.


#도서협찬 #책추천 #여행 #태국 #타이 #빠이 #치앙마이 #책스타그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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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초대륙 -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로스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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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초대륙 

_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_THE NEXT SUPERCONTINENT 

#로스미첼 #이현숙 


보통 작가의 이력이 담겨 있을 첫 표지 날개단에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려있다. 

참고로 작가의 이력은 뒤표지 날개단에 있다. 

촉망받는 지질학자로 고지자기 연구가 전문 분야이며 네이처에 '초대륙 순환 시 이전 초대륙의 배회 축에서 다음 초대륙의 배회 축으로 90도 이동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데이터로 검증해 낸 연구 논문을 실은 사람으로 소개되며 현제 베이징에 있는 중국과학원 지질 및 지구 물리학 연구소에 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현 이력이 적혀있다. 물론 답사 중 엄지 손가락의 절반이 없어지는 소개는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은 지리학, 지구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음.... 

예전에 정말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과 운 좋게 함께 했던 모임에서 '지리의 힘'을 읽고 토론할 때 많이 어려워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나 역시 학문에 관심만 있고 깊이가 없을 때 읽었던 총 균쇠와 같은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 대한 당부가 표지를 넘기자마자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부를 옮겨보면... 


'... 지구의 과거에 존재했던 '초대륙(판게아, 로디니아, 컬럼비아...)'들은 땅이 반복적으로 합쳐졌다가 분리된다는 증거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름을 붙일지 토론하고 있습니다만 한 가지 사실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지구의 모든 대륙이 다시 연결될 거라는 걸 말이죠....' 


그리고 한 문장 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인류는 다음 초대륙이 만들어지는 2억 년 동안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 흥미로운 여정을 함께 하시죠...' 


이 책이 쓰인 이유는 이미 끝난 듯하다. 

이 참에 추천사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추천사도 옮겨 놓으려 한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과학이라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종교를 다루고, 우리가 무한한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을 다룬다. 이 책은 우리에 관한 이야기이자 우리가 어떤 존재로 나아가는지를 다룬 이야기이다.' 대니 돌링의 추천사이다. 


문화 인류학에서 다루는 인류와 함께 논하는 시간의 범위는 저리 가라이다. 감히 견줄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 

판게아는 약 2억 년 전... 

로디니아는 약 8억 년 전... 

컬럼비아는 약 13억 년 전... 

슈페리아는 약 24억 년 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시 현세에서 오세아니아가 예전의 인도판처럼 북쪽으로 올라오고 남아메리카 대륙이 북아메리카 대륙 쪽으로 올라오며 페루의 리마와 미국의 뉴욕이 인접할 수 있다는 가설... 남극대륙이 지금의 위치에서 이동하는 가정... 그렇게 만들어지는 '아마시아'는 그 이전 남반구의 곤드와나처럼 북반구의 초대륙이 되어 거대한 빙상으로 덮일 것이라는 상상... 


상상과 가정, 가설... 어떤 단어를 사용하든 우리 인류는 과연 아마시아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책 말미에 나타난다. 

작가는 아마시아에 대한 믿음을 이전 판게아와 로디니아 사이, 로디니아와 컬럼비아 사이, 컬럼비아와 슈페리아 사이를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자신의 엄지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아픈 경험까지 끌어내고 유명하고 저명한 학자들을 총동원해서 독자들에게 사례를 한 번만 들어주면 의심할 거라 생각했는지 이전, 그 이전, 그 이전의 이전 사례의 증거와 증인들을 불러 모아 설명해주고 있다. 


감염병, 핵전쟁.... 이 둘을 용케 피하고 나서 그리고 '기후변화'를 우리가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우리의 먼 후손들이 맞이할 '아마시아'라는 초대륙을 이야기하며 꼭 만날 수 있기를 당부한다. 

새로운 발상에 대한 저항감이 거세다는 것을 경고하며,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어렵다며 분발할 것을 독려한다. 무지의 동반자가 기회라는 것을 가르쳐주며 두려움을 줄이고 새로운 호기심을 해결하라 격려한다. 


과학은 시간이 걸린다.

작가는 다만 부탁하는 것 같다. 

그 시간을 함께 해달라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과거에서 미래까지.. 얼마가 걸리든... 인류는 남아서 새로운 초대륙을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도서협찬 #책추천 #다가올초대륙 #지구과학 #지리학 #흐름 #흐름출판 #판구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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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두 개 소설의 첫 만남 33
이희영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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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두 개 

#이희영 #양양 #소설의첫만남33 #창비교육 #창비 


꿈이 현실과 이어지는 부분이 나온다. 

과거와 이어지는 현실도 부정하고 잊어버리는데 꿈이 현실과 이어지는 상황 설정은... 

오늘 다른 날과 다르게 시크하다. 

비현실적인 설정을 받아들일 공간이 마음속 한 켠에도 없나 보다. 

소설을 자꾸 읽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설정을... 

흥 칫 뿡이다. 


나 같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움찔할 정도로 똑같은 옹졸한 마음... 


'초등학생도 아니고 반 단합 대회에 과자 보내는 엄마가 있네.' 

'그럼 이런 식으로 희 가게 홍보하는 거야?' 

'혹시 가게에서 팔다 남은 거니? 편의점 폐기처럼. 이거 먹어도 괜찮나?' 

어느 곳이나 삐딱하게 세상을 보는 부류는 있다. 그들에게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는 현실이 어이없고 화가 났다. 쿠키는 그저 쿠키일 뿐이었다. 버리기 아까워서 가져왔다니 어떻게 그토록 무례한 말을 내뱉고는 장난이라며 쉽게 웃을 수 있을까? 


내 마음도 무례한 마음이었네.. 


위와 같은 무례함은 또 등장한다. 

아이에게 진짜 '최고의 날'은 아이 엄마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장사 똑바로 해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라고 이렇게 불량품을 속여 팔아도 돼요.?" 

"어디서 거짓말이야. 우리 얘한테 잘못 만든 쿠키라서 싸게 준다고 사탕발림했잖아." 

"우리 애가 거지로 보여?" 

"그날 다 소진하는지, 묵혀 뒀다 또 파는지 어떻게 알아? 아무튼 혹시라도 우리 애한테 무슨 일 생기면 그땐 각오 단단히 해." 


아이에게 쿠키 두 개는 최고의 날이었는데 

꿈에서 만난 아이와 주인공에게도 쿠키 한 개에서 파는 쿠키 두 개는 예쁘고 아름다운 인연을 선물해 주었는데...


쿠키의 개수는 이 소설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해 본다. 

친구들을 위해 잔뜩 가져간 쿠키는 오해를 사고... 

모자란 쿠키 값에 보태어 준 쿠키는 아이에게는 최고의 날을 선물했지만 엄마에게는 불편함을 야기시켰다. 

꿈에서 만난 친구에게 판매한 쿠키는 다시 내게 돌아와 위로가 되었고, 쿠키 한 개에서 구매한 쿠키 두 개는 또 다른 친구와의 인연을 이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쿠키뿐이겠는가? 

말도 행동도 표정도... 

보태고 덜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이들의 마음이 어떻게 이어지는가! 그것이 가장 중요한 듯하다. 

그것을 이어주는 꿈, 꿈속의 손, 쿠키 한 개라는 공간과 쿠키 두 개 중 한 개를 건네는 현실의 손... 

이어짐과 알아줌... 

그것들의 소중함... 을 생각해 본다. 

매사 너무 묵직하고 삐딱하지 않게... 

그냥 모든 닿아있는 인연에 단순하고 가벼운 작은 성의와 정, 진이 묻어 있음을 전제로 살아가보자. 


그냥... 

단지... 


#도서협찬 #쿠키 #소설의첫만남 #책추천 #소설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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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렌터카 여행 - 자동차 여행에 최적화된 섬, 하와이
양인선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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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HAWAII 

#양인선 #꿈의지도 


내가 기억하는 하와이는... 

음... 속상한 기억이다. 


야심 차게 계획했던 여행의 취소, 계약해지에 따른 불이익, 다른 여행지를 바삐 선정하느라 정신없었던 일들이 연속으로.. 

하와이 여행이 취소되어 벌어진 일련의 일들이었다. 

이런 일들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후딱 처리하느라 어찌어찌 급하게 알아봐서 떠난 팔라우 여행 때 첫날 온몸에 힘을 빼고(빠진?) 바다에 멍하니 둥둥 떠다니기만 했던 그때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자가 롯데여행사에 취직, 처음으로 본인이 기획한 하와이 상품을 소개, 마침 동생네와 부모님을 모시고 이번엔 조금 멋진? 멀리~떠나보자 했던 차에 제자 찬스의 매력적인 가격으로 거의 출발 직전에 닿았을 때 즈음... 

암튼 그 이야기는 속상하니까~ 그만... 


속상하고 아쉬운 기억... 

그 이후로 예능이나 먹방 방송에서 하와이가 나올 때마다 다른 곳 소개에 비해 더욱 집중하던... 

그래서 언제고 꼭 한번 다시 시도해 보리라... 점찍어둔 그곳... 

그곳이 '하와이'이다. 


하와이는 또 내게 어떤 이미지로 있는지 생각해 본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란 소설의 무대, 사진 신부에 대한 이야기, 그 당시 우리 민족의 처지는 지금 세계 곳곳의 난민, 이주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해를 돕기에 아이들과도 함께 읽고 하와이의 옛날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쥬라기 공원의 무대, 공룡에 압도되기도 하지만 공룡들이 살던 시간과 공간에 대해 고증할 때 가장 비슷해서 쉽게 복원할 수 있는 곳이 추천되지 않았을까~싶다. 그런 곳이 카우아이, 오아후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판의 경계가 아닌 곳, 즉 판의 경계가 아닌 곳이지만 화산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예외에 해당되는 곳, 열점, 그리고 만들어진 순서대로 카우아이, 오하우, 마우이, 빅아일랜드의 크기와 현 위치로 판의 이동을 가르칠 수 있는 멋진 사례, 아직도 분화하고 있는 화산지형의 살아있는 교실로 언제고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현장 답사의 매력이 넘치는 곳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커피 벨트에 해당되며 세계 3대 커피라고 할 수 있는 자메인카 블루마운틴, 예멘의 모카 마타리 그리고 하와이의 코나 커피 이야기 


방송에서 보여주는 하와이만의 맛난 음식들, 포케, 햄버거, 스테이크, 팬케이크 그리고 각종 열대 과일들과 음료들... 


입국을 거절당했던 곳이라기보다... 

위에 내가 알고 있고 책에서 확인하며 새롭게 얻은 지식과 정보를 나열해 보면서 이렇게 매력이 많구나. 싶다. 

그때 여행을 떠날 수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또 든다. 


이 책은 내게 개인적으로 자꾸 아쉬워만 하지 말고 이제라도 떠날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해 주는 듯하다. 

그것도 자동차를 렌트하여 여행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와 일단 렌트한 차로 인한 모든 걱정들 즉 주차, 사고, 보험, 주행 시 교통수칙, 기타 주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여행지 추천이나 이동 경로는 너무 당연한 것이고, 이 책만 있다면 언어에 대한 두려움, 처음 가보는 곳이 주는 막연한 공포심을 극복하고 떠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듯하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여행의 매력과 두려움 사이에서 두려움을 덜어 매력으로 저울의 추를 옮겨줄 수 있는 멋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도서협찬 #여행 #하와이 #HAWAII #자동차여행에최적화된섬_하와이 #렌트여행_하와이 #오하우 #마우이 #빅아일랜드 #카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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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찾은 스물다섯 가지 꽃 이야기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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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김민철 #한길사 


시작은 진달래이다.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서 참꽃 

철쭉은 독성 때문에 개꽃 

...' 

난 책을 통해 얻어지는 감동도 중요한데 책으로부터 얻어지는 지식과 정보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책 취향이 있다. 

이번 책은 그 둘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문학을 꽃을 통해 바라보는 독특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음... 

내가 지리를 전공해서 모든 것을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귀결시키는 것과 같은 것인가? 지형과 기후, 문화가 이 땅 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는 것, 세상을 보는 창으로 '지리'라는 필터를 꼭 통과시키는 것처럼, 작가와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꽃과 나무를 관통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그 책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준 책이다. 


아는 작가님들이 나오고 읽고서 잠시 잊었던 그들의 작품을 되새기는 행복감도 있다. 

그리고 초록에 덮이기 전 봄에 만발하는 꽃, 그리고 살면서 눈에 띄었던 꽃과 나무들에 대해 얻어지는 '아하! 그렇구나.'라는 말이 나오는 이야기들에 계속 웃게 된다. 책 읽는 내내 행복한 느낌이다. 보태지는 느낌...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다. 


진달래, 철쭉, 영산홍을 난 이제 구분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록해 놓은 것을 여기 옮겨 놓으려 한다. 

언제고 다시 내가 쓴 글을 또 보면 맞아! 이 책엔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분꽃_'네 시꽃'이라고 불렸던 오후 4-5시에 피는, 씨앗에 하얀 가루가 있어서 '분'으로 사용되었던 

오히야 나무에 레후아꽃 

플루메리아_푸메리아_러브하와이 동남아시아 일대 국가를 여행하면서 이 꽃이 피어 있으면 맞다! 나 해외여행 중이야!라고 생각하게 해 주던... 수영장에 둥둥 떠있는 꽃이 참 낭만적이고 예뻤던... 그 꽃의 이름이 플루메리아였네. 

발리_물갈이에 대한 걱정을 떨쳐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울루와투 사원 절벽에 붉은 꽃을 볼 수 있다면 동행한 지인들에게 아는 척하리라. "저 꽃의 이름은 부겐빌레아'라고.


매화, 벚꽃, 살구꽃을 구분하는 법을 얼마 전 호기심에 찾았었는데... 목련, 백목련, 자목련, 자주목련을 구분하는 법, 진달래와 영산홍, 철쭉을 구분하는 법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고유한 이름이 있었음에도 그들의 이름을 대충 부르며 여태 살았는데 이젠 아니다. 

반얀트리_교살자 무화과나무_뱅갈고무나무의 연결성을 이제 알았다. 앙코르와트, 타프톰사원 등에 스펑나무도 같은 나무인 것을... 

불상 머리를 감싸 안은 나무말이다. 그리고 여름방학, 겨울방학 아무도 물 주고 돌보는 이 없었어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우리 사무실에 있는 나무가 바로 고무나무라는 것을.. 교살자 나무의 정의도 처음 알았다. 다른 나무를 죽이면서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는 나무의 총칭이라는 것을... 

나 홀로 나무인가? 왕따 나무인가? 

라일락은 원예종으로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이다. 우리나라 자생종은 '수수꽃다리' 수수꽃 달리는 나무라는 뜻이란다. 

생전에 스페인의 론다 누에보 다리를 가볼 수 있을까? 그 다리 밑 하얀 꽃이 피었을 때 말이다. 고흐가 동생과 조카를 위해 그린 그 꽃 '아몬드꽃' 

오늘 스타필드에 가서 본 예쁜 튤립의 이름을 맞출 수 있었다. 샤베트튤립 

망개떡의 그 잎이 망개나무 곧 청미래덩굴이란 것 

장미와 비슷한 리시안셔스, 라넌큘러스 

그리고 샤스타데이지의 '샤스타'가 인디언 말로 '하얀'이란 뜻임을... 

거문도 수선화를 '금잔옥대'라고 부른 다는 것을.. 이유는? 보면 바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이해가 되는... 

힌두교를 믿는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메리골드, '차낭사리'를 위해... 복습하자! 발리에 가면 부겐빌레아와 메리골드를 꼭 찾고 아는 척하리라. 

이 밖에도 '배꽃빛 달빛', '방가지 똥' 등 


꽃과 나무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책인데 이를 심심하게 백과사전식으로 풀어내어 질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근한 작가들의 대표작과 숨은 대표작을 꽃으로 풀어내어 해석과 재해석을 해주고 있다. 보통의 내공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독자에게 흥미롭게 쉽게 전한다. 

부러운 능력이며 내공이다.


#도서협찬 #꽃을사랑한젊은작가들 #한길사 #책추천 #꽃 #문학 #젊은작가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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