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사계절 1318 문고 148
조은오 지음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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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은 205마을입니다 

#조은오 #지인 #조정은 #사계절 #사계절출판사 


이 소설의 점수는요? 

두그두그두그....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노래 경연 프로의 전문가들이 공기반 소리반, 노래에 이야기와 진심을 담아야 한다~ 등 멋들어진 심사평을 이야기하듯 이제 높은 점수의 이유를 써야 하는데... 그저 재밌다.라는 생각이 한참 동안 이 책을 분석하고 비평하려는 생각이 깃드는 것을 방해한다. 


몰랐던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이 몇 군데 있다. 

아직 이 책을 보지 않은 분들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자세히 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간단히 적어보자면 

대장 신분이 드러나는 순간 

소장의 진짜 정체가 질문에 대한 대답 한 마디에 밝혀지는 순간 

이 순간은 책 제목이 뭐였지?라는 생각이 들어 표지를 한번 더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임서인의 정체가 드러나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순간이다. 

소설이 시작되고 계속되는 긴장감에 살짝 어깨도 오그라들고 숨도 푹푹 쉬지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길게 속 깊은숨을 토해내고 웃을 수 있는 결말까지... 


이렇게 반전에 따른 긴장과 기쁨만 있지 않다. 서사에 빠질 수 없는 슬픔도 답답함도 존재한다. 


p187에 나오는 박사의 뜨거운 분노 속에서 나오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는 대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예, 인간은 동등하죠. 평등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정말 평등하게 살아 본 적이 있었습니까? 죄다 남을 짓밟고 위로 올라설 생각뿐이죠." 

"그러니 누구를 목성인이라고 부르고, 누구를 지구인이라고 부르면 좀 어떻습니까? 종족은 상관없어요. 같은 지구인인 걸 알아도 그 안에서 또 계급을 나눠서 싸울 겁니다. 차라리 서로 다른 종족이라고 여기고 절대 넘어설 수 없다는 것 태어나면서부터 학습하는 게 덜 고통받는 방법이에요." 

안나는 오싹함을 느꼈다. 

"난 이기적이지 않아요. 인류를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한 겁니다." 


이상 위 대화에서 나 역시 안나와 같은 오싹함을 느낀다. 

자신이 생각한 것이 합리적이고 절대적이라는 잘못된 믿음에서 나오는 횡포


그 무서운 선택의 행동에 한 세대의 멸절이 포함되어 있고 이후 세대에는 '교육'이라는 수단이 동원되어 완전히 새롭게 지배당하고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그 세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그 선택에 하나의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 당당한 무서움에 오싹함을 느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 소설 속 세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인지... 

이미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인지... 불안하고 공포스럽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웃고 넘겨버리기엔 여운이 길게 남는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봉준호 감독님의 '설국열차'가 비행기에 탈 때 이코노미석으로 입장했으나 내릴 때 비즈니스석을 지나치며 느끼는 기분을 바탕으로 영화를 기획했다고 인터뷰 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지구의 위기 속 작은 열차 안에 생존한 사람들조차 꼬리칸과 머리칸의 갈등과 계급을 두고 전지전능한 듯 조정하는 사람들과 조종당하는 사람들, 그리고 타협하는 사람들과 깨닫고 일어서는 용기 있는 사람들까지... 그 영화를 보며 느꼈던 많은 고민들이 촘촘하게 구성되고 잘 쓰인 이번 소설을 읽고 나서 또 한 번 나와 우리의 불편할 수도 있지만 늘 희망이 존재하는 미래에 대해 깊고 넓게... 그리고 신중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뜬금없이 생각나는 부분이 있다. 

가장 약한 부분 즉 겉이 아닌 안이 무너지면 버틸 수 없다. 그렇게 이미 무너진 사람이었으나 안나를 통해 다시 한번 지구로 돌아가서 싸울 용기를 냈던 동쪽 방위군 대장의 모습이 갑자기 생각난다. 

안과 밖이 다 무너져내리는 요즘의 나 이지만 나 역시 옷 구김과 먼지를 좀 털어내고 이젠 다시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하는 타이밍인가~ 혼자 괜히 진지해져 본다. 나의 대장을 만나봐야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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