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전쟁 - 리튬, 구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미래경제를 지배할 5가지 금속의 지정학
어니스트 샤이더 지음, 안혜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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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전쟁 

#웅진지식하우스 #어니스트샤이더 #안혜림


'에너지 전환 시대의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는 책' 

가장 적절한 부제로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광물전쟁이란 책 제목이 서점에 꽂혀있는 책에 손이 가도록 해주는 매력적인 제목이기는 해도 추천의 말 제목을 통해 이 책의 말하는 의도를 제대로 담는구나. 싶다. 


매력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사실 표지에 광물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까끌까끌한 재질감이 책을 양손으로 잡고 읽다 보면 계속 느껴진다. 

이것 때문에 이런 일들이 생기는구나. 싶은 마음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내 목소리를 내 귀로도 듣는 효과로 인해 모든 감각을 이용해 집중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책을 읽는 감각에 촉각을 더할 수 있다니라고 혼자 웃어본다. 


이 책 내용의 골자는 아래와 같아 보인다. 


친환경을 위한 필수적인 '광물'의 확보가 친환경이란 답을 확정 짓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 


인간의 행복을 포기할 수 없어 지속 가능한 상태를 유지기 위해 과학기술을 등에 업고 에너지의 전환을 통해 친환경을 실천할 것이라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지 않았을까~싶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신탄에서 석탄으로, 석탄에서 석유와 가스, 원자력으로의 큰 전환 속에서 숲을 보호하였으나 새로운 파괴를... 대기질을 보호할 수 있으나 폭발의 위험성과 방사능의 피폭 위험을 늘 그렇게 새로운 위험성을 안게 되었다. 


좋은 의도를 갖고 시작을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추구하면서 기존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현재의 물품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의 개발이 즉 이런 친환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는다. 는 것이 이 책의 골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지 말자는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자는 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친환경으로 가는 것이 결코 순탄치 않고 윤리적, 환경적, 지정학적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두는 책이며 지속가능한 미래가 던져주는 숙제를 모두 협력하여 이루자고~


이미 살짝 알고 있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책을 만나면 그 분야에 대해 좀 더 깊게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광물전쟁'으로 표현된 땅 밑에서 펼쳐지는 전쟁을 이렇게 정의할 수도 있구나~싶다. 


1. 물리적 의미의 '광물 채굴 전쟁' 


2. '친환경'이라는 이름 아래로 펼쳐지는 '더러운 전쟁' 즉 이상적 목표를 갖고 있지만 그 지역에만 사는 원주민들과의 분쟁을 피할 수 없으며, 그 지역에만 사는 다양한 동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한다. 깨끗한 미래를 위한 더러운 싸움이 지하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3. '미래 경제를 지배할 5가지 금속의 지정학' 즉 국가 간의 '패권 전쟁' 즉 광물을 보유한 국가들이 이를 무기이자 안보로 활용하는 전쟁이다. 이전에 'OPEC' 회원국을 외우고 자원의 편재성과 자원 민족주의를 공부하던 것이 생각난다. 그럴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지만 그 자체가 무기가 되고 그 무기가 더 위력적이고 날카롭지 못하게 그를 또 공격하는 또 다른 무기를 지닌 강대국의 횡포까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까지 꽤 오래 걸렸던 듯하다. 자국에서 보유한 매장량 외 밖으로 더욱 확장하려는 노력에서 결국 부딪히게 되는 충돌, 갈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직접 현장을 다니며 사례를 모으고 근거를 마련한 책이다. 

아동 노동이 언급되고, 기업이 지역 주민에게 가하는 압력이 서술되어 있다. 기업과 기업 간의 싸움도 보이고, 각 국의 난처한 상황에 눈을 뜰 수 있게 해 준다. 미국의 많은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광산개발이 쉽지 않은 이유 말이다. 아메리카 원주민 이야기와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아도 무방한 작은 꽃 이야기가 나온다. 꽤 두툼한 책이지만 작가는 이보다 더 할 말이 많아 보인다. 

미래에 이 땅에서 나보다 오래 살 세대를 가르치는 나 역시 알아야 하고 전달해야 할 지식과 정보가 많음을 이야기해 준다. 

사례를 알았으니 이제 그것을 실감 나게 교실에서 전달할 일만 남았다. 


#광물전쟁 #도서협찬 #책추천 #리튬 #구리 #니켈 #코발트 #희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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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채팅이고요, 남편은 일본사람이에요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이람 지음 / 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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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채팅이고요, 남편은 일본사람이에요 


#김이람 #에세이 #달출판사 


책 제목이든 내용이든 '일본'이란 단어가 들어가면 뭔가 꺼림칙하면서도 꼭 손이 한 번은 가서 들쳐보게 된다. 

꼭 떠오르는 문장도 있다. 

'일본은 고대사에 콤플렉스가 있고, 한국은 근대사에 콤플렉스가 있다' 

그래서인가 무슨 사고를 하고 무슨 행동을 하면 일본인이라는 필터를 거치게 되고 반대 입장이 되면 한국인이라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이 되는 경향이 큰 듯하다. 


책을 읽다 보면 남편이 일본 사람이기에 겪는 갈등이라기보다 회사와 시댁에서 겪는 갈등이 이야기가 되고 남편은 그 필터를 없애고 사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문장이 있어서 옮겨 본다. 


'서로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순간에는 언제가 그의 다정함이 존재했다. 그 마음의 의도는 늘 하나였다. 나를 사랑한다는 점...' 


무엇을 하든 경계가 생기고 분리되고 격리되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남편처럼 우리는 왜 할 수 없을까?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어른들의 과오를 굳이 후손들까지... 물론 그 어른들의 진정성 있는 과오의 인정과 사과는 그 후손들이 또 다른 오해 없이 다정하게 지내는 것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말이다. 


혼네(본심)와 다테마에(겉치레), 그리고 과한 너스레?, 선택 상황의 수동적 성향 등으로 묶을 수도, 묶지 말자고 할 수도 있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사람 사는 곳에서 어디서든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 작가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고 작가님은 그 상황을 남들도 볼 수 있는 일기처럼 글을 적은 느낌이다.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그런 일상이 글이 되고, 그런 글을 쓰는 시간이 또 하나의 일상이 되어 책 속 이야기로 전달되는 것이라고 이 책의 소감을 한 줄 평으로 해보고 싶다.


집 나가면 고생 이라는데 타국에서 꽤 긴 시간을 홀리데이 못하고 워크만 하는 작가님을 응원하는 이들이 주변에 있어서 다행이다. 

새롭게 꾸린 가족들에게는 좀 아쉽고 서운하지만 "잘 살아. 너희들만 생각하고... 가정을 갖는다는 건 그런 거야. 다들 그렇게 살고 또 그렇게 멀어지는 거야." 어디 이런 말이 쉽겠냐마는 말이라도 응원하는 한국의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언제고 함께 손을 잡고 걸어주며 볕을 쬐이고 바람에 말려주는 남편이 있어 햇볕 잘 드는 거실에 앉아 글을 쓸 수 있었을 터이다. 그리고 그 글 쓰는 과정 역시 내가 느끼는 기쁨과 남이 인정하는 성과 그 사이에서 줄타기 같은 글쓰기를 계속하는 것 역시 마냥 순탄치만은 안았을 것 역시 작가님은 토로하고 있다. 


힘들어도...

 

그날그날 일상에서 발견한 글감을 갖고 대부분 다음날 오후 흰 페이지에 반듯하게 누인 글자로 만들어내며 일상의 소중함을, 다름의 인정을,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적어 내려 간 책을 보고 얼마나 뿌듯했을까~ 싶은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든다. 

랜덤 채팅으로 국적이 다른 남자를 만나고 가족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받지 못했지만 경계에서도 꽃이 피듯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하는 삶과 함께 자신과의 소통을 잘 볼 수 있는 드라마 같은 에세이라고 남겨 놓고 싶다. 


#도서협찬 #달 #달출판사 #일본 #도쿄 #에세이 #브런치북 #브런치북대상 #책추천 #취미는채팅이고요남편은일본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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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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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 

_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 여행 

_소리로 풀어낸 서사, 한과 해학의 선물, 조선 오페라로 떠나는 힐링 에세이 여행서 

#이서희 #리텍출판사 #RITEC_CONTENTS 


책을 다 읽고 기분이 참 좋다. 

맞은편 책장에 방구석 오페라, 방구석 뮤지컬을 꺼내 방구석 판소리와 함께 모아 놓고 사진을 찍어본다. 

좋았던 기분에 웃음이 더 보태진다. 이렇게 세트로 되어 있으니 4번째 책 화두는 무엇일지 참 궁금해진다. 그리고 작가님의 또 다른 책 #어쩌면동화는어른을위한것 의 부재가 느껴지기도 한다. 


자 이제 읽은 티를 내보자. 

나중에 내가 다시 내가 남긴 기록이 궁금해서 다시 찾아왔을 때 아하 이런 것에 집중하고 빠져들어 읽었구나. 싶은 것들 말이다. 

최근 책 읽기에 관심이 생기면서 추천인, 추천사, 부제, 날개단의 작가 이력, 작가의 글, 시리즈(내가 읽은 책이 있는지 모르는 책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띠지에 내용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예전엔 참 책을 후회스럽게도 대충 접했다. 그러니 읽고 나서도 조금만 지나면 무엇하나 그 책과 작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없었으니 말이다. 몇 분은 공감하겠지만 내가 이 책을 읽었나~라는 기억도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부끄럽지만 책장에 책이 두 권 있는 경우다. 


나 혼자 질문을 만들고 답을 책에서 찾았다. 


Q 작가님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책을 쓴 이유보다 포괄적인 답변이 요구된다. 

A 익숙함 속에서 잊힌 것들을 다시 불러내고 낯설게 느껴지던 예술을 삶 가까이에 놓아두는 일을 하고 싶어서... 


Q 그럼 이번 책 화두는 어째서 '판소리'였나요? 

A 소리 하나에 마음이 흔들리던 날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방구석오페라 #방구석뮤지컬 에 이어서 '소리로 떠나는 서사 여행'의 세 번째 여정으로 서양에서 동양으로 무대를 옮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소리꾼의 창과 북소리에 이끌려 오래된 문 하나를 열고 과거의 세계로 들어선 그곳에는 슬픔, 웃음, 희생과 꿈이 우리 민족의 깊은 정서가 노래로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Q 그럼 소리를 왜 책으로? 관심의 표현이 꼭 책인 이유를 묻습니다. 

A 문화 예술 콘텐츠는 시대를 건너 마음을 건네는 다정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책은 그 여정을 함께 하는 오래되고도 깊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Q 책의 구성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A 판소리 다섯 마당과 타령 네 마당(옹고집타령, 장끼타령, 변강쇠타령, 숙영낭자타령), 삼국시대 향가(도솔가, 서동요, 헌화가, 처용가, 원가), 고전시가, 고전소설(이생규장전, 옥단춘전, 금방울전, 정수정전)입니다. 


이제 자문자답을 해보자. 

Q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어디인가? 

A 몰랐던 결론 부분이 많았다. 이본이 많은 판소리 마당의 경우 자유롭고 다양한 결말에 이른다는 것이 오히려 흥미를 끌었다. 예를 들어 난 심봉사가 눈을 뜰 때 연회에 참석했던 모든 봉사들이 눈을 떴다는 결말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춘향의 지조, 심청의 희생, 흥보(흥부라고 쓸 뻔했다)의 웃음, 적벽의 전율이라 적은 작가님의 한 줄을 바꿔 보던 지점도 개인적으로 오래 기억될 부분이다. 춘향가의 폭정, 심청가의 불행한 운명, 홍보가의 가난과 사회적 약자가 겪어야 할 고통, 적벽가의 전쟁 속 가장 말단 군인의 피해로 당시 주인공을 둘러싼 상황을 나름 정리해 본 것도 의미 있었다. 

판소리의 청중은 단순히 감상자가 아니라 소리꾼에게 '얼씨구', '좋다', 등의 추임새로 반응하며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요즘 내 수업을 판소리로 비유해보았다. 아이들은 청중, 난 소리꾼... 내 청중들이 '얼씨구', '좋다', '그렇지'라고 반응해 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 본다. 내 수업이 판소리 다섯 마당처럼 재밌어야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책 속에 많은 지식과 정보.. 그리고 읽으며 들었던 웃음 포인트를 다 남겨두고 싶다. 절절한 사랑 이야기, 절제되면서도 진심을 다해 나눈 한시... 

기억에 남을 공간에서 재밌게 읽은 책이다. 

작가님에게 추임새 하나 남기고 싶다. "좋~다!!" "방구석 ~얼씨구!!" 


#판소리 #도서협찬 #책추천 #방구석시리즈 #리텍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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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행복 -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 열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모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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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행복 

_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 

#열림원 #버지니아울프 #모명숙 


뒤표지에 이런 글이 쓰여 있다. 

천천히 정독해서 읽다 보면 그 글을 본문에서 찾을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역시 부제, 뒤표지, 띠지에 나온 문장은 누구라도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다고 할 수 있는 문장인거구나. 싶었다. 

'완전히 행복했다'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그 상황이 어떠한지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할 수 있었다. 


'어두운 쐐기 모양의 그늘과 빛이 드는 환한 넓은 부분이 나란히 있었다. 그러자 그녀가 바라보는 동안 빛이 움직이고 어둠이 움직였다. 빛과 그늘이 언덕들과 계곡들 너머로 이동했다. 깊은 속삭임이 그녀의 귓속에 대고 노래했다. 스스로 노래하는 땅이 홀로 합창을 했다. 그녀는 누운 채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행복했다. 완전히 행복했다. 시간이 멈췄다.' 


p286에 나오는 글 찾았다!


이 책에서 많이 나오는 단어는 단연코 '정원'이다. 

그 외에 하늘, 나무, 꽃, 새, 곤충, 과일 등이 나온다. 

언급되지 않는 페이지가 없을 듯하다. 


자신의 산책길, 정원이 글이 되고 책이 될 수 있다는 것 

사실 놀랍다. 

내가 다니는 산책길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적어본다면 집을 나서 유치원을 지나 게이트볼장을 끼고 테니스장을 지나면 다이소가 나오고 교회 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호 공원에 가거나 화서역 지하도를 건너 스타필드 뒤편 대유평 공원에 가서 정원이라 할 수 있는 곳을 가는 정도... 

이게 뭔가 싶다. 

내가 적는 이런 이동 경로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글과는 너무나도 다른 글이 이 책 가득하다. 


영원히 반복해서 도는 일에 잠깐 변화를 주는 일이라고 지루한 일인 듯 적은 글인데... 

그 산책길을 표현하는 글을 읽고 있노라면 파란색과 보락색의 풍선, 줄무늬 조가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기운차 보이는 꽃들, 그늘진 곳에서 늘 수건 한가득 따오는 버섯들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햇살이 비추는 낮엔 낮대로, 난롯가에서 보내는 저녁은 저녁대로, 봄은 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일기와 편지에 적은 작가의 정원에 대한 표현은....


놀라움과 정겨움으로 가득하다. 


내가 따라 할 수 없고 따라 하고 싶은 감성이 가득한 표현들.. 

'연기는 객차들 쪽으로 젖혀진다.' 

나라면 이렇게 사실대로 적었을 텐데... 

문장 가운데 ~처럼이 꼭 들어간다. 

'연기는 집토끼의 귀처럼 객차들 쪽으로 젖혀진다.' 

~처럼을 찾아 필사하고 따라 해본다. 

언젠가 나도 사실과 정보만 전달하는 것에 감정을 보태고 비유를 더해 '~처럼'이란 표현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싶어서 말이다. 

'수리부엉이가 나무 둘레에 그물을 짜듯 날아다니는 모습', '아직은 겨울이 젖을 빠는 아기처럼 깊이 잠들지는 않았다.'와 같은 표현들 말이다. 


정원 


자신의 정원을 꾸미고 그곳을 거니는 행복에서 완벽한 행복을 찾아가는 듯해서 나도 내 정원 내 정주 공간 주변의 정원에 관심을 기울여보고 싶다. 

꽃과 나무, 열매와 새, 흙과 하늘을 모르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풀을 솎아내는 것 마저도 스스로 감탄한다. 

"말도 안 돼! 이 일이 이렇게 재미있다니!"라고 말이다. 

'온종일 잡초를 뽑고 화단을 만들며 그게 행복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묘한 감격을 맛보았다.' 

그 일을 할 때마다 금세 놀이가 된다는 작가의 표현에는 얼마나 정원에 진심인지를 알게 되고 나도 따라 정원을 좋아하겠어요. 그리고 행복해지렵니다.라는 말에 어떤 노력과 열정, 관심이 더해져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쓸쓸하고 영원히 혼자라고 느끼는 감정마저도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정원과 산책길... 

내게도 그런 길과 정원이... 그 길과 그 정원에서 많은 감정이 일어나고... 그 감정을 풍부하게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이 조금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어본다. 자꾸 적고 되뇌면 이루어질지도 모를 테니...


p278 

'나는 울타리가 쳐진 이곳에 나의 나무들 중 한그루처럼 심어져 있어.'

결국 하나가 되는 순간까지..


#책추천 #버지니아울프 #열다 #문장 #사유 #책스타그램 #모두의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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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운동회 날 왜 비가 왔을까? - 날씨와 대기 질문하는 과학 14
이우진 지음, 김소희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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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운동회 날 왜 비가 왔을까? 

#이우진 #김소희 #나무를심는사람들 #날씨와대기 


개인적으로 

이 책이 갖고 있는 많은 매력 중에 

이 책 제목이 주는 매력이 가장 크지 않나~싶은 생각을 해보았다. 


'기상청 운동회 날 비가 온다' 웃픈? 설정으로 기상청의 실수를 비꼬는 속된 말을 제목으로 사용하여 관심을 끌고 그에 대한 답변으로 틀릴 수밖에 없는 이유와 틀리지 않으려는 기상청의 노력과 복잡한 기상현상을 알 수 있게 된다. 


혼자 생각해 보았다. 

혹시 여러 제목들 중에 지금 제목을 선택했다면 다른 후보 제목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번 나열해보려고 한다. 일단 의문문으로 끝나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하고 나름 부제를 보태어 적어보았다. 


기호 1번 

'하늘에서 개구리가 떨어진다고?' 

부제_커다란 우박덩어리 안에 물고기나 작은 거북이 언 채로 들어있을 수 있을까? 


기호 2번 

'날씨는 기분, 기후는 성격인가?' 

부제_"아 기후 좋다.", "날씨 위기! 심각한 수준에 도달" 어색하지 않은가? 


기호 3번 

'눈 오리 만들기 좋은 날이 따로 있다고?' 

부제_눈 위를 걸으면서 나는 '뽀드득'소리 크기는 언제 크게 들릴까? 


기호 4번 

'비행기! 흔들리지 않을 수 없을까?' 

부제_마이크로버스트, 소나기가 내리면 왜 돌풍이 생갈까? "조심해! 앞에 쎈돌풍이야!", "조심! 금세 뒷바람이닷!' 


기호 5번 

'빙하 코어는 어떻게 타임캡슐이 되었나?' 

부제_극지 얼음의 기포에서 소리도 나고 그 옛날의 냄새가 난다고? 


기호 6번 

'암호로 기상현상을 소통한다고?' 

부제_MINFPED를 해독할 수 있니? 


책을 다 읽고 신나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이렇게 해보고 있다. 

적어도 내게 본제목을 포함해서 7가지 책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구름의 종류 

층운, 적운, 권운 일단 셋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다시 권층운(털층 구름), 권운(털 구름), 권적운(털쌘 구름), 고층운(높층 구름), 고적운(높쌘 구름), 적란운(쌘 비구름), 난층운(비층구름), 층적운(층 쌘 구름), 층운(층구름), 적운(센 구름)


예쁜 그림과 함께 구름의 이름과 모양이 설명되어 있다. 괄호 안에 우리나라 이름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과학 시리즈 중에 기상학, 대기과학, 날씨, 자연재해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으로 사실 읽다 보면 낮지 않은 수준인데 쉽게 이해가 가도록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깔맞춤 사례를 적용해서 설명해 준다. 


이런 맞춤형 사례를 모으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지식과 정보를 칠판에 써 놓고 외워!라고 하면 쉬울 것을 어떻게든 이해를 시키기 위해 이런 사례, 저런 사례를 가져다가 어떻게든 알게 하겠다는 작가님의 의지가 보인다. 허나 시간과 지면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 많은 사례 중에 가장 최고의 사례를 고르고 골라 이 책에 옮겨 놓았을 그 수고가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되고 그 감각의 놀라움에 살짝 감탄하게 된다. 


이 시리지는 아무래도 학교 도서관에 적어도 1권씩 비치가 되어야 할 듯하다. 


#도서협찬 #책추천 #과학 #기상 #재해 #사계절 #온난화 #기후위기 #지구과학 #지리 #대기 #날씨 #재미있는과학 #질문하는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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