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 제1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49
김나은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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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김나은 #박선혜 #은숲 #김해낭 #나란한두그림자 #몽유 #고백시나리오 #플루토 #아가미에손을넣으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일단 과학 소설이라는 것을 염두를 두고 읽게 된다. 

하지만 읽다 보면 딱히... 

오히려 기술의 발전이 극상으로 치닫고 속도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발달할 때 오히려 반대급부에 있는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 역시 사그라들지 않고 그것들의 필요성은 이전보다 더욱 절실해지고 요청되는 시절이라는 것을 소설 속에서 느낀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것이 아닐까? 기획의 말을 토대로 재해석해보면... 

미래의 삶을 바꾸어 놓을 과학기술이 얼마나 편하고 좋을지 알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손을 뻗어 욕심을 내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기술이 가져올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혹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인공지능처럼 파급력이 강할 것으로 보이는 기술이라면 더더욱.... 

인간을 위하기 위한 과학이기에 무엇이 인간을 위하는 것인지 알기 위해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과학소설이 주로 다루는 주제라는 것, 이러한 주제에 대한 성찰까지 포함한다고 언급한다. 


이제 책 속에서 인상 깊었던 화두에 대해 기록하고 나름의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아가미에 손을 넣는다' 


사실 제목을 읽고 깜짝 놀랐으나 글을 읽다 보면 아무런 멈칫거림 없이 거부반응이 없다. 

인간의 아가미에 해당되는 코에 손을 넣으려는 장면에서 빵 터져서 그런 것일 수도... 

다른 행성의 생명체와 우리 인간이 소통하는 방식은 도대체 무엇일지... 아니 가능할지부터... 


'유령보호소' 


정부가 저승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수용할 시설? 저승에서 돌아온? 이건 또 무슨... 

과학이라 하기엔 너무 선을 넘은 것이 아닌가? 역시 소설이니까?라고 하기엔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며 믿기지 않는 영역까지 이뤄내고 있지 않은가? 

한편으로는 외국인 보호소가 떠오른다. 

잠시 머물러야 하는 공간이 감옥보다 더한 곳으로 운영~


고향이 지옥 같은 곳이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난민을 신청하거나 무등록으로 체류하다가 잡히면 머물게 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감옥보다 더 험한 인권 유린이 나타나는 곳으로 유령보호소는 과연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나도 작가님처럼 상상의 날개를 펴본다. 


'돌봄 로봇과 세탁기 문을 닫을 줄 모르는 오류가 생긴 로봇' 


완벽하다 싶은 로봇과 작은 하자가 있는 로봇이 나온다. 그런 로봇이 또 어떤 오류를 일으킬지 모를 걱정에 대해 그 원인에 해당되는 인간의 꿈 이야기가 문제가 된다. 로봇을 고쳐야 하는가? 인간을 고쳐야 하는가? 생각해 본다. 무엇이 먼저인가? 인간을 고쳐 쓰는 것은 포기하는 것인가? 방법이 없는 것인가? 사회화의 중요한 단계로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 지속되고 유지되어야 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마음과 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몸에 배이는 습관은 더 이상 통제가 불가능한 것인가?를 인정하라는 것인가? 가슴이 답답해지는, 먹먹해지는 지점이 있는 글의 한 부분이다. 


"숫자가 뭐가 중요해" 


"오늘부터 다시 1일 하자. 응?" 

"숫자가 뭐가 중요해" 

나인이 한 걸음 뒤로 떨어져 두 팔을 넓게 벌렸다. 정후가 발을 뗐다. 가로등에 비친 그림자는 두터운 하나가 되었다. 

달달하고 따숩다. 이 장면 이전에 버그, 디버그, 고백봇 등이 등장하는 어떤 미래 세계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은가? 서로 사랑하는데 말이다. 


'플루토' 


명왕성, 베트남에서는 염왕성, 그리스 신화에서는 하데스, 로마 신화에서 하데스를 부르는 이름으로~ 

잘 모르던 영역의 이야기가 소설 속에 배경지식으로 자리 잡는다. 과학 소설의 묘미이기도 하고 매력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 지인의 죽음, 지인의 부고가 가져다준 기억의 일부가 이뤄내는 미래의 일... 

마지막에 읽어서인가 책을 덮고 가장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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