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문지나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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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문학수첩 #문지나 


이 세상에는 반짝이는 것들이 많다. 


햇빛이 쨍한 한 낮 

나무 그늘 아래 

비가 막 그친 후 물 웅덩이 

물이 산산이 햇살 아래 부서질 때도 

깊은 밤 창 밖으로도 


잘 찾아보려는 마음만 있다면 이 세상에 반짝이는 것들이 눈에 보인다. 

마을 하천을 끼고 한참을 걸어도 어느 날은 눈부시도록 반짝 반짝이는 윤슬이 보일 때가 있고 전혀 모르고 집까지 돌아온 적도 있으니.. 

내 눈에 먼저 보이기도 하고, 반짝반짝 윤슬을 눈과 카메라로 담는 누군가를 보고 따라 발견하기도 하고... 


깃털처럼 떠다니기도 하고 

늘 그 자리에서 반짝이기도 하고 

길가에 작은 이야기로 떨어져 있기도 하고 

동굴 속에 새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박혀있기도 한... 


모두 가만히 자신의 빛을 내고 있어요.라고 예쁘게 적혀있다. 

그리고 

가끔은 그 반짝임이 내가 찾지 않아도 달려온다. 

그렇게 

얼굴에 점점이 번지는 웃음 


여름 안에서 

이렇게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 나가봐야겠다. 

혹시 아는가 

반가움이 내게 달려와 나를 반짝이게 할지... 


내 주위 많은 반짝반짝 

가만히 반짝 반짝이고 싶은 나... 


#도서협찬 #반짝반짝 #뭉끄5기 #그림책 #책추천 #뭉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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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창비청소년문학 135
이라야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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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이라야 #창비 #도서협찬 


'전지전능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한다 했지만, 아빠는 사람이라 똑같이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만 절실히 깨달았다.' 


아빠도, 엄마도 

사실은 아빠가 믿는 전지전능한 하나님 마저 미웠을 열일곱 살 하람이의 이야기이다. 

사는 게 싸움처럼 느껴지는 순간 

링이 있다면 잠시 등을 기대어 쉬고 힘을 축적한 후 다시 한번 상대와 주먹을 교환하겠지만.. 

거대한 세상이라는 케이지, 링은 도대체 등을 기댈 그 경계와 코너가 어디 있는지 보이 지를 않을 정도로 크다. 


'파이트'라는 경기 시작 구호가 시작되면서 사실 링 위에서 혼자 만의 외로운 싸움이라 생각되었을 때 오히려 가족이 짐이 되어 승부를 내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 때 링 밖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를 들으며 기운을 내는 소설 같다. "힘을 내라!" "눈을 떠라!" "천천히 호흡해라!" 응원하며 가끔 한 대 상대의 얼굴에 내 주먹이 적중하면 누구보다 더 환호를 해주는 이웃과 친구들을 천천히 인식해 가는 소설이라고 적어두고 싶다. 


자신을 거칠게 밀쳐내던 엄마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미 한국에 간다고 말했을 때부터, 그 순간 엄마가 "나도 같이 가"라는 말이 살려달라는 말로 들리는 그 순간 이미 하람이는 엄마를 용서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 용서로부터 휘청거림을 끝내고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숨을 고르고 자세를 고쳐가며 다시 스텝을 밟아 새 경기를 준비하는 파이트! 경기 시작을 알리는 구호가 귀에 들렸을 것이라 믿는다. 


이유가 있던 없던 

나를 돌보지 않는 엄마 

나보다 더 중요한 게 많은 아빠를 용서해 가는 과정 


아직은 하람이가 못 미덥고 아직도 엄마 아빠를 이해하라며 하람이 편이 돼주지 못하는 감초 삼촌 

오지랖 넓게 참견하는 원지 

첫날 엄마에게 모질었던 카페 사장님 

계속 수사 중이라며 주변을 맴도는 권 경위님 

버스 안에서 수다를 남의 이야기로 채우는 할머니를 기억하는 동네 어르신들 


그들이 하람이의 삶에 끼어드는 것이 단순한 동정이 아닌 따스함 정임을 알아가는 과정이 이 책을 계속 읽을 수 있도록 밀어붙이는 힘!


그 힘으로 엉덩이 떼지 않고 단번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덮었으니 이제 난 세상의 모든 하람이를 찾고 응원할 때가 아닌가 싶다. 

따순 정을 필요로 하는 열일곱 전후의 아이들이 세상을 용서하고 잠시 링에 기대 쉴 수 있도록... 


#파이트 #책추천 #청소년소설 #소설 #창비소설 #창비청소년문학 #문학 #창비청소년문학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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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의 말들 -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행복
은한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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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의 말들 

_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행복 

#문학수첩 #은한 


이 책을 읽고 어떤 글로 기록을 남길까~ 고민스럽다. 


'한참을 꾸던 꿈을 포기하고 막다른 골목이다 싶을 때 취미로 배운 해금 연주로 또 다른 꿈을 키우게 된 사례' 

이렇게 정리하면 책의 앞부분 설명이 될 듯하고... 


'거리 연주가로 살면서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렇게 가운데 토막을 설명할 수 있을 듯하고 


'취미가 직업이 되어 버린 지금 생겨버린 또 다른 취미들' 

이라고 적는다면 책의 마지막 부분을 대략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평소 잘 듣지 못하는 소리를 내는 악기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 공중파 방송에서 해금을 연주하는 분이 예능 프로에 나와서 아리랑을 잠깐 연주했고 그 소리가 아직 귀에 익어 있다. 

한 음 한 음 정확하게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도 멋이 있겠으나 한 음에서 다음 음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음들 중 거슬리지 않고 멋지게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음들을 짚고 나아가는 소리 같다고 해야 할까? 

한 음 한 음 정확하게 눌러 짚기도 힘들 텐데 그 징검다리 다 밟아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모습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다. 

곧바로 작가의 유튜브 영상을 재생해 보니 역시~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멋짐 속에 숨겨져 있는 고충.... 

그 고충들로 하여금 속상하지만 그것이 주저앉아 다시 일어나지 못할 이유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이겨내는 이야기, 주변의 응원과 격려로 다시금 힘을 내서 또 행복한 삶을 위해 일어나려는 이야기 


책을 다 읽고 

책 모서리를 접어 놓은 페이지를 다시 읽어본다. 


'정확한 음을 내기 어렵다는 단점은 미묘한 느낌을 풍성하게 낼 수 있다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아주 정확한 음보다 조금 낮거나 높은음이 더욱 풍성하게 들린다. 그래서인지 해금 소리는 사람이 노래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람이 노래하는 것과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악기인데 사람이 노래하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악기... 

작가님은 참 다양한 소리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구나. 싶다. 말과 글로 악기로...


책 곳곳에서 비전공자로서 겪는 내적갈등과 외부의 시선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전공자라도 대학의 네임밸류~라고 해야 하나? 학연에 얽매여 비슷한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도 있고,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데 부전공으로 또는 교육대학원 출신으로... 사실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고 서로 묶고 묶이고 배제하는 일이 없다 싶은데 악기를 전공하고 연주하는 그 세계에서 누구에게 배웠으며 누구의 제자라는 것이 그렇게... 


비전공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삐딱하게 쳐다보는 시선과 

거리에서 연주한다는 것으로 불쌍하게 여기는 시선에 대한 작가의 반응이 점차 달라지며 단단하게 굳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은 참 대견해 보인다. 

그래서 접어 놓은 한 페이지의 문장 


"남들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못 한다면 제 행복은 찾을 수 없겠지요." 


공감 100%였던 내용이다. 


"~사실 뭘 해도 심드렁한 중고등학생들을 졸지 않게 하는 건 엄청난 능력이다." 


"그래, 죽어야겠다. 딱 1년만 놀고!"라고 해금 들고 나섰던 작가는 이제 해금을 들고 그렇게 어렵다는 중고등학생들 앞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내가 잘 안다. 그들을 깨어있게 하고 쳐다보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엄청난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 말이다. 난 하루에 서너 시간 그 타노스 같은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제, 죽어야겠다!라는 말은 농담으로라도 안 했으면 좋겠다. 이제 국어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그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아니 이미 더 해내고 있는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사는 분이 걱정이 너무 많으면 나 같은 중생은 어찌하라고 ^^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책을 통해 만나고 싶다. 

인드라망... 

그렇게 연결된 사람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구슬에 비쳐 보이는 나 역시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이제 천천히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기에 말이다. 

거리의 예술가들을 만나면 많이 응원하고 큰 소리로 박수를 치리라. 


#해금의말들 #책추천 #도서협찬 #에세이 #해금 #거리연주가 #거리예술인 #예술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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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끝, 파랑
이폴리트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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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끝, 파랑 


생명과 기본권에 대한 위해를 피해서 떠난 사람들은 도달한 국가에서 보호를 요청할 권리가 있고 국가는 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매우 '단순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음... 

생명과 기본권...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그것이 침해당하고 위협에 처한 상황 속에서 그래도 그곳을 피해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곳을 피해 나와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건 당연한 요청이고 요청을 받은 국가는 그들을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것... 

다시 이렇게 풀어서 쓸 필요 없이 당연한... 


SOS 메리테라네 사람들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우리 일은 단순해요." 

"바다에 나가서 구조하고 하선시키는 거죠." 


그러나 


각국의 정치상황과 여론에 따라 너무 단순한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단순하게 구조하고 하선을 시킬 수 없는 것이다. 

단순한 진리는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너무 쉽게 흔들리고 흩어지고 가라앉는다. 


누구는 에어컨이 나오는 35유로짜리 저가항공을 타고 쉽게 먼 거리를 짧은 시간에 이동한다. 

하지만 

누구는 2000유로를 내고도 리비아에서 어딘가에서 출발해서 뭍에 도착할 보장 없이 그저 배라고 해야 하나 고민스러운 것에 수십, 수백 명이 타서 바다 위 유전에 켜 있는 불빛을 향해 그저 나아간다. 용케 유전을 지나면 그다음은 다시 운에 맡기고 다시 앞으로... 안전하게 어디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보장받지 못하는 여행이다. 


정작 운 좋게 도움을 받아 구조선에 옮겨 탄다 하더라도 육지에 발을 딛지 못하고 허가를 기다리며 마냥 배에서 머무르거나 배에서 배로 옮겨타야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육지 수용소에서 머무르면 또 미래가 밝지 않기에 여럿이 한꺼번에 담을 넘는 시도를 한다. 


이게 뭐지 싶다. 

그들이 뛰어든 바다의 상황은 이러한데 이런 바다로 뛰어들 정도라면 그들이 발을 딛고 있던 그 아프리카, 리비아 일대의 상황은 도대체 어느 수준의 지옥이란 말인가? 


유난히 구조해야 할 보트를 많이 발견한 날... 

수십, 수백 명을 연이어 구조해 내는 경우가 있다고 작가는 글과 그림으로 증언한

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생명을 구한 기쁜 눈물이기도 하고 더 구하지 못한 생명들이 생각나서 흘리는 눈물이다. 

구조선에 오래 머문 이들의 표정은 그래서 보통 무표정하다. 

커피 한잔, 담배 한 개비 꺼내 물고 있는 모습의 무표정 

알 수 없는 눈물처럼 도통 알 수 없는 표정이 수십 명을 구한 기쁨과 더 구하지 못한 슬픔으로 답을 구하지 못하는 표정을 짓게 되는 듯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알 수 없는 표정과 달리 그들은 절대 이 구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그들이 멈춰 세우는 원인에는 그들 스스로의 결정은 없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를 답답한 현재 인류가 아마 그들을 멈춰 세울 원인일 것이다. 

방향 감각을 잃은 인류 말이다. 

인류가 공유하는 근본적인 감정을 잃은 인류만이 그들을 멈춰 세울 것이다. 

인류가 공유하는 근원적인 감정이 늘 깨어있는 그들은 어느 항구에 멈춰서 있는 그 답답한 시간을 또 깨뜨려 지중해 몰타와 리비아 해상 유전 람페두사 어딘가에 표류하는 우묵한 나무속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을 구하러 떠나겠지. 멈추지 않고... 


#도서협찬 #바람북스 #지중해의끝파랑 #이플리트 #안의진 #난민 #보트피플 #지중해 #책추천 #세계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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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면서 본다 - 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
이고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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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면서 본다 

_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 


나도 작가님처럼 해본 적 있다. 

모신문사에서 주관한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벌써 오래전 일이다. 그래도 그때 여행이라고 하기엔 좀 답사 성격이 강했던 일본 나들이가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평소 안 하던 것을 시도해 보았기 때문 일 것이다. 

교토의 고류지(廣隆寺)에 갔었다. 손가락이 부러진 적이 있는 목조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던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언제고 꼭 한번 사진 대신 그림을 그려보리라 생각하던 차에 주어진 개인 시간이 여유가 있기도 했고 처음 그런 생각을 했던 한 장의 사진이 어느 외국 관광객이 무릎을 꿇고 한참을 반가사유상 앞에서 그림을 그리던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꼭 이번 여행 중에 한 번은 따라 해 보리라. 마음을 먹었고 청수사에서 한 번, 고류지에서 한 번 그리면서 보았다. 


요즘 어반 스케치를 취미로 하는 분들이 늘어난 듯하다. 

아직 난 색을 입히는 것이 두려워 그 단계까지는 엄두를 못 내기에 이렇게 연필이든 목탄이든 한 가지 검은색으로 굵기와 명암을 조절하여 스윽스윽 그려내는 그림을 좋아하고 따라 하려고 한다. 작가님은 연필보다 펜을 추천하시면서 지우개가 필요 없다고 한다. 지우개가 필요 없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난 연필이 좀 더 좋아서 연필로 그리고 지우개를 쓰지 않는 방법을 택하려 한다. 작가님도 내 마음과 같은가? 

"지우개는 망설임이다!" 

딱 한번뿐이었지만 그때의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책 속에 나오는 내용들을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하나 옮겨 본다. 


p55 드로잉 여행 꿀팁 

사람들의 시선은 걱정하지 말라. 가끔 뒤에서 말을 시키거나 쳐다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1~2분이면 사라진다. 20분 동안 한 작품 앞에서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아니, 본 적이 없다. 


한참 웃었다. 

나도 그때 괜히 혼자 부끄럽기도 하고 누가 지나갈때마다 신경이 쓰였고, 혹여나 뭐라 하지 않나 싶었으나 5분 정도 지나면서 거의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나 혼자 신나서 막 슥슥 그려나갔던 기억이 난다. 


기왕 옮겨 기록한 거 맘에 들었던 드로잉 여행 꿀팁 하나 더 옮겨야겠다. 

p46 중요한 건 잘 그리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것을 눈으로 마음껏 따라가는 것이다. 장식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그 자체가 놀이가 된다. 잘 그리겠다는 부담보다 보고 싶은 걸 다 그려 보겠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맞다. 

나도 그때 잘 그리려는 마음보다 최대한 반가사유상의 유려한 곡선을 흉내 내보고 싶었고 손가락에 얽힌 사연이 있다 보니 부처님의 수인, 즉 손가락의 선이라고 해야 하나? 불상의 외곽선을 열심히 눈으로 따라갔고 그 눈이 따라가는 것을 흉내 내어 연필을 쥔 손이 또 그 선을 따라 그렸던 것 같다. 


선물이 선물 그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그 사람에게 맞는 선물을 고르는 시간이 보태져서 더욱 의미 있다고 들었다. 

드로잉은 그리는 동안 느끼고 생각하고 상상할 시간을 준다고 작가님은 밝히고 있다. 

시간을 들인 기록이기 때문이다. 20분 동안 마음껏 누리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책 속과 띠지로 변장한 멋진 그림을 흉내 내보고 싶었다. 

실력은 작가님의 발끝 때만큼도 따라갈 수 없겠지만 나도 이 글을 적는 내 앞에 내가 아끼는 것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책장을 눈으로 보면서 그려본다. 아니 그리면서 본다. ^^ 어디서 어떻게 이곳에 온 물건들인지... 지금껏 나와 함께 있는 충분한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되짚으면서 말이다. 


작가님 저도 지우개는 쓰지 않았습니다. ^^ 


#도서협찬 #후스갓마이테일 #그리면서본다 #드로잉 #그림 #낙서 #어반스케치 #새로운여행방법 #여행 #who'sgotmy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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