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제작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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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추천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자기 책을 자유롭게 뽑아 볼 수 있게 배려한 사람이 있었다. 

그 덕에 좋아하는 작가와, 좋아하는 출판사가 생겼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만남이 줄고 그만큼 혼자 책을 보는 시간이 늘어 누군가 책을 더 추천해주는 것으로 외로움을 덜어냈던 것 같다. 

일면식도 없지만 출판사 마케터님들과의 소통도 책을 매개로 좋은 인연으로 생각했다. 

요즘은 내가 갖고 있는 역량에 어울리지 않게 기대평을 적고 책을 받는 행운이 생기면 서평을 적기도 한다. 

서평을 적는다는 건 내게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하고 잘 못한다고 자책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어찌 보면 가장 최근 시작한 도전이고 작은 성취이기도 하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책 한 권에 15권의 책이 소개되고, 15권의 책에 대한 해당분야 전문가의 서평을 한꺼번에 읽은 느낌이다. 

요약하고 압축된 서평, 평론도 좋지만 나처럼 이제 막 책을 읽고 글을 적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에게 천천히 늦게 이해한다고 뭐라 재촉하지 않으며 소개해주는 지인이 생긴 느낌이다. 

마케터님처럼, 내 오랜 지인처럼 책 속에 책을 소개해주는 인연 15명을 만난 느낌이라고 표현해도 틀린 말도 아닌 그런 상황이다.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고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만큼 깊게 파고들어야 하지만 그 외 분야에도 넓고 고르게 융합적 사고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도 행복한 경험이다. 사회학자, 과학자, 인문학자들의 멋진 사례와 엄선된 책 구절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 주는 이 책은 예전만큼 책을 나누는 만남이 줄어들어 외롭다 느끼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웃으며 추천할 수 있을 듯하다. 분명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리라.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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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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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장년기에는 신념이 있어야 하고 

늙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작가는 흔히 들은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당사자인 청년과 장년, 그리고 노인들은 정말 위 이야기를 알고 필요한 것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인가? 

돈, 명예 말고 용기와 신념을 쫓고 지혜를 구하는 노력을 말이다. 


오늘도 반 아이들에게 꿈을 물으며, 가족의 생계, 본인의 책임을 떠나 꾸는 꿈과 직업을 고려한 꿈 두 가지를 적어 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전자를 더 어려워했고 머뭇거린다. 내가 느끼기엔 청년부터 장년까지 모두 현실적인 어려움이 우선순위에 놓여있으며 노인들 역시 그럴 것이다. 아쉬움과 걱정으로 가득하여 지혜가 발휘되어야 할 상황에 그렇지 못한 고집과 머뭇거림이 먼저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을 청년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을 장년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노년들은 과연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것인가? 

노교수의 지혜가 가득가득하다. 인생 전반에 걸친 분야에 성인의 말을 기록해 놓은 경전에 비할 것은 아니겠지만 차분한 말투로 천천히 강의하시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너무 높은 이상이라서 인지 범접 못할 지혜의 향연이라서인지 자꾸 반발심이 생겨 난 그렇지 못하리라 난 안 그런데 라고 자꾸 생각한다. 

그래도 늘 잠시 책을 덮은 중간중간 그래~조언을 듣고 따르는 것도 지혜이고 그 지혜를 신념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내게 있다.라고 다시 책을 열어 본다. 


수원 인근 양로시설 이야기가 나온다. 부족함 없는 시설로 갖춰진 유명한 곳이나 식당에서 복도에서 만나는 사람 모두가 늙은이들과 환자에 가까운 피보호자들이었다. 젊은이들은 물론 장년들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 친구 내외가 그곳을 나왔다는 말로 글이 마무리되며 일이 없는 분위기가 더 빨리 늙음을 재촉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백 년을 살아보니 다양한 세대와 섞여 살며 일을 하고 취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낡아 버려지는 취급이 아닌 성장하면서 늙지 말기를 조언해주시는..


청년들은 어떤 생각일까? 

그들끼리 어울려 신나게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까? 세대 차이 없이 나이와 연공서열에 따라 예의를 갖추고 배려할 필요 없이 말이다. 

청년과 장년이 노인 세대, 노인의 지혜를 필요로 하며 다양한 세대에 노인 세대를 불편해하지 않고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그들의 생각보다 내가 그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장년 일지, 그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노인으로 늙어갈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세대가 함께 나눠야 할 지혜가 담긴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백년을살아보니 #김형석 #denstory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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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뇌과학 -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가
리사 제노바 지음, 윤승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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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을 읽고 서평을 적노라면 책에서 그대로 인용하는 부분은 어디 일까? 고민하게 된다. 

책 읽은 후 내가 느끼는 감정도 중요하고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지만 이 책을 정말 잘 표현하는 이 책에 나오는 문장은? 요약은? 

어디를 오려내고 도려내도 모두 이 책이 근원이지만 정말 멋지게도 작가가 하고픈 말이 이거구나.라고 잘 표현된 문장을 찾는 경우도 있고, 허투루 읽었을 것을 걱정? 한 나머지 친절한 작가님이 부록에 멋진 요약에서 발췌할 때도 있다. 그리고 맨 뒤표지 작가의 친한 지인들이 써준 정말 전문가가 써낸 진액 같은 표현까지... 


난 이 부분으로 골랐다! 

기억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들! 

1. 주의를 기울인다. 2. 본다. 3. 의미를 부여한다. 4. 상상력을 동원한다. 5. 공간, 공간, 공간을 활용한다. 6. 나와 연관시킨다. 7. 극적으로 연출한다. 8. 변화를 준다. 9. 연습하면 완벽하게 잘할 수 있다. 10. 다양한 단서를 활용한다. 11. 긍정적 태도를 갖는다. 12. 보조장치를 사용한다. 13. 맥락이 중요하다. 14.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15. 잠을 충분히 잔다. 16. 사람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면 고유명사를 일반 명사화한다. 


음.. 혹시 내 글을 읽어주는 고3 학생이 있다면 16개나 되는 실천전략이 부담스러울 듯하다. 

그럼 뭐 하나라도 제대로 얻을 수 있게 구체적인 거 하나! 


아그들아! 잠이 부족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니? 

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수동적이고 텅 빈 무의식의 상태도 무기력한 이들이 나태하게 보내는 시간도 아니다. 잠은 우리가 최적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전날 배우고 경험한 것을 분명하고 완벽하게 기억하고 싶다면 잠을 충분히 자라! 


어르신들이 밥을 퍼줄 때도 한 주걱이 아니라 늘 두 주걱이었던 것 같다. 

하나 더!!!


뇌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인 대상만 기억하기 때문에 무엇에 집중할지 신경 써서 골라야 한다.... 삶은 늘 온라인 상태이고 쉴 새 없이 새로운 일이 생긴다. 우리 주변은 스마트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메시지 착신 알림, 이메일,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사고 패턴 등 집중을 방해하는 것투성이다. 이 모두가 집중력을 훔쳐가고 나아가 우리의 기억을 훔쳐간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하려는 노력~ 그리고 같은 시간을 공부한다면 조금씩 나눠서 외우는 편이 벼락치기보다 유리하다. 기억의 간격 효과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리라. 스스로 묻고 답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즉 기억은 정보를 뇌에 강하게 심는 과정과 뇌에서 정보를 꺼내오는 과정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어설픈 내 감상과 주장보다 이곳에 들르는 내가 예뻐하는 고3 아이들이 기억에 관한 신뢰할만한 한 두어 개의 정보를 꼭!!!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적어본다. 

이제 막 중간고사가 끝났지만 기말과 6모 9모가 다가오고 그리고 곧 날은 추워지리라... 많이 기억하고 조금 망각하자! 그리고 스스로를 행복하다 느낄 수 있는 감정 기억을 많이 남기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기억의뇌과학 #웅진지식하우스 #리사제노바 #윤승희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인간의기억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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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꽃의 약속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4
황선옥 지음, 모지애 그림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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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꽃이든 산솜다리꽃이든...한국의 에델바이스라고 불리든... 

처음 듣던 꽃 이름이어서 검색해서 나오는 목록을 서너 개 천천히 읽어보았다. 

첫 장을 펼치니 솜다리꽃 이야기가 아닌 웬 산에 사는 동물들의 '똥'이야기가... 할아버지와의 치열한? 갈등 구조는 또 뭐임? 

거의 1년을 두고 싸우는 긴장감 속에서 똥 주인들과 할아버지와의 화해는 피식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다음 빌리와 매점 아저씨의 이야기도 내심 웃음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로 읽게 되었다. 

사실 왕따 취급을 받는 빌리에게 무언가 바라는 것 없이 말을 걸어주는 매점 아저씨는 산속 동물들과 극적으로 화해한 할아버지와는 다른 친근함을 보여준다. 본인 역시 치열하게 사는 가운데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여유는 어떻게 생길 수 있는 것일까? 그것도 그늘진 한쪽 구석에 앉아 눈에 잘 띄지 않는 동물에게 말이다. 

드디어 솜다리꽃 이야기이다. 

작가는 많은 꽃 중에 왜 솜다리꽃이었을까? 

금강산 부근에는 솜다리꽃, 설악산 인근에는 산솜다리꽃....결코 두 꽃이 같지 않은.... 그리고 글의 무대가 되는 남쪽의 비무장지대에 북한에서 주로 피는 솜다리꽃이...공포스럽게 남쪽에서 날아온 포탄에 사망한 북한 소년병을 시신 일부를 지킨다는 설정에서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 나무다리를 무덤에 넣어주고 흰 우유를 봉분에 뿌려주는 나이 어린 망자, 그것도 적군에게 베푸는 인정에 몸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낀다. 

책 표지에서처럼 선우가 총탄과 포탄의 위협 없이 편안하게 쪼그려 앉아 솜다리꽃을 쓰담 쓰담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왕대가리와 고양이들 이야기... 

너무 가라앉지 말라고 해주는 작가의 배려인지 고양이들의 싸움이 나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물론 동네 왕초처럼 엄석대처럼 왕대가리와 그를 받드는 나머지 고양이들의 모습에서 씁쓸함도 느껴지지만 오해는 이해 바로 직전이라고 오해에서 비롯된 일임을 모두 알게 되는 장면에서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숲 속으로 숨은 왕대가리를 다른 고양이들이 꼭 왕대가리를 다시 찾아서 잘 말린 쥐꼬리를 같이 나눠 먹는 장면을 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야기샘시리즈 #북극곰 #솜다리꽃의약속 #황선옥 #모지애 #고구마대작전 #빌리와매점아저씨 #왕대가리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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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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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 극야, 백야, 빙원을 먼저 설명 해주고 싶다.  

'북극 허풍담'이란 이 책이 북유럽 자연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은 티가 나기 때문이다. 

소설을 소설로 접할 생각 못하고 주책맞게 대학 때도 공부하고 지금도 공부하고 있어서 쫌 안다고, 아는 것이 나온다고 신나서 이런다. 


어디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북유럽 문학은 “북유럽의 춥고 척박한 폐쇄적 환경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이 드물어 내면에의 침잠이 두드러진 대신 타인과의 소통을 갈망하고 이를 섬세하게 형상화한다” 또, “실존 문제를 탐구하는 진지함과 무거움 그러면서 가볍고 아름다운 이야기보다 추악하고 적나라한 인간군상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 정신병자가 주인공인 경우도 많다."라는 글도.. 


귀가 얇기도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 책도 그런 듯하다. 


북극 허풍담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참 냉온대 기후가 나타나는 중위도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닭 한 마리, 돼지 한 마리에 그들의 모든 것을 건다. 

단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눈보라, 폭풍을 뚫고 다른 기지로 간다. 술과 고기를 잔뜩 싸들고 말이다. 

이성에 대해 귀하고 귀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렇게 많이 늘 그리운 것들이 소중한 것들이 그들에게 있다. 

특히나 긴 밤으로 하루가 가득 채워지는 겨울, 극야에는 말이다. 

그리고 짧게 찾아오는 여름, 그리고 그 여름보다 짧은 순간 오는 물품 보급선이 주는 행복에 겨워한다. 

그 행복에 파한대소하는 웃음이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하다. 


한국인을 표현할 때 '정', '한'이 많은 민족이라고들 한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북극 피오르에 사는 사냥꾼들에게 그것이 보인 듯하다. 

즐거운 장례식에서 망자를 통해서도 보여주는 '정', 그리고 사무치는 그리움의 대상들...' 한'이라고 해도 될 듯한 것들이 보인다. 


지구의 꼭대기 

그래서 춥고 어두운 곳, 짧게 여름이 있는 곳 

이성과 초록 초록한 것들이 무척이나 그리운 곳 

무엇보다 사람이 그리운 곳, 사람이 너무 없어 기존에 있는 사람이 너무 소중하고 그들과의 대화가 중요한 곳.... 

허풍이라고 폄하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아주 재밌게... 멀리 살고 있는 사람들의 낯설지만 그도 그럴듯하다..라는 이야기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북극허풍담 #요른링 #지연리 #열림원 #즐거운장례식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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