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다리꽃의 약속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4
황선옥 지음, 모지애 그림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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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꽃이든 산솜다리꽃이든...한국의 에델바이스라고 불리든... 

처음 듣던 꽃 이름이어서 검색해서 나오는 목록을 서너 개 천천히 읽어보았다. 

첫 장을 펼치니 솜다리꽃 이야기가 아닌 웬 산에 사는 동물들의 '똥'이야기가... 할아버지와의 치열한? 갈등 구조는 또 뭐임? 

거의 1년을 두고 싸우는 긴장감 속에서 똥 주인들과 할아버지와의 화해는 피식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다음 빌리와 매점 아저씨의 이야기도 내심 웃음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로 읽게 되었다. 

사실 왕따 취급을 받는 빌리에게 무언가 바라는 것 없이 말을 걸어주는 매점 아저씨는 산속 동물들과 극적으로 화해한 할아버지와는 다른 친근함을 보여준다. 본인 역시 치열하게 사는 가운데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여유는 어떻게 생길 수 있는 것일까? 그것도 그늘진 한쪽 구석에 앉아 눈에 잘 띄지 않는 동물에게 말이다. 

드디어 솜다리꽃 이야기이다. 

작가는 많은 꽃 중에 왜 솜다리꽃이었을까? 

금강산 부근에는 솜다리꽃, 설악산 인근에는 산솜다리꽃....결코 두 꽃이 같지 않은.... 그리고 글의 무대가 되는 남쪽의 비무장지대에 북한에서 주로 피는 솜다리꽃이...공포스럽게 남쪽에서 날아온 포탄에 사망한 북한 소년병을 시신 일부를 지킨다는 설정에서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 나무다리를 무덤에 넣어주고 흰 우유를 봉분에 뿌려주는 나이 어린 망자, 그것도 적군에게 베푸는 인정에 몸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낀다. 

책 표지에서처럼 선우가 총탄과 포탄의 위협 없이 편안하게 쪼그려 앉아 솜다리꽃을 쓰담 쓰담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왕대가리와 고양이들 이야기... 

너무 가라앉지 말라고 해주는 작가의 배려인지 고양이들의 싸움이 나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물론 동네 왕초처럼 엄석대처럼 왕대가리와 그를 받드는 나머지 고양이들의 모습에서 씁쓸함도 느껴지지만 오해는 이해 바로 직전이라고 오해에서 비롯된 일임을 모두 알게 되는 장면에서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숲 속으로 숨은 왕대가리를 다른 고양이들이 꼭 왕대가리를 다시 찾아서 잘 말린 쥐꼬리를 같이 나눠 먹는 장면을 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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