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미술관 - 매일 내 마음에 그림 한 점, 활짝
정하윤 지음 / 이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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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미술관
단순히 꽃을 그린 화가의 이야기
꽃이 그려진 작품의 배경 그리고 그 꽃의 꽃말 정도?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만해도 충분하고 멋진 소재의 책이라고 만족했을 텐데...

화가가 된 것은 모두 꽃 덕분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어디에나 꽃이 있다.라는 작품을 그린 화가들의 말과
정말이지 작품 하나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정하고 세심하게 해주는 작가의 해설에 감탄하고 있다.
이러다가 이 책에 나온 사진을 다 찍어 올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3월 서풍의 신 제피로스
님프 글로리스
그리고 꽃 원피스를 입고 있는 봄의 여신 플로라~ 누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모를 이름들

내가 좋아하는 봄의 색...
올봄에도 동네 하천 옆 초록이 바로 저런 연두였는데...

만개한 꽃과 진귀한 식물로 표현한 창의적인 초상화

봄은 우리가 모르는 새 성큼 다가와 '짠'하고 나타난다는 작가의 해설과 장난꾸러기 남자의 토끼를 들고 입을 '쉿'하고 막은 모습 ^^

봄의 첫 꽃에 주저앉다~라는 멋진 부제목~

작가와 그려진 작품의 시대와 내가 살고 있는 시간 이것의 간극을 메꿔주고 이어주는 도슨트의 역할에 대해 ~ 그리고 창의적이고 재밌는 해설이 적힌 이 책에 대해 사뭇 놀라는 중이다. 그리고 아직도 이런 느낌을 받을 남은 책의 분량이 두툼하게 남아 있음에 행복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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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내마음에그림한점 #이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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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아프리카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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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사진을 찍기보다 

반가사유상 앞에서 쪼그려 앉아 작은 무지 노트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던 외국인 여행객의 모습이 그냥 부러웠던 적이 있다. 

뭐가 그리 부러웠는지 말과 글로 표현 못하지만 마냥 그 여유와 재주가 부러웠고 꼭 한번 따라 해보고 싶었다. 


학술여행으로 방문한 일본에서 백제로부터 영향을 받은 반가사유상 손가락을 그리고 있었다. 

일본에 꼬맹이 관광객들의 시선과 버스 놓치겠다고 핀잔주는 동료들의 말에 신경을 쓰면서도 그래도 한번 그려낸 낙서가 몰스킨 무지 다이어리에 그려져 있고 내겐 소중한 추억이고 또 한 번 그렇게 해보고 싶은 희망 사항이다. 


빠르지만 스윽 슥~진짜와 닮은 특징을 살려낸 그런 그림이 참 좋다. 

그리고 부럽다. 근데 게다가 아프리카에서 그려낸 그림이다. 더더욱 부러운 건 좋은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서로 주고받는 중에 얼마나 서로에게 행복감을 주고받을지... 더더욱 닮고 싶은 재능이다. 


아프리카 사바나 기후를 가르칠 때 나오는 세렝게티, 응고롱고로 지명도 친숙하다. 

얼룩말과 들소는 질기고 거친 작은 풀을 좋아하고 누는 키가 큰 풀을 먹으며 가젤과 영양들은 새로 돋아나는 새싹을 가장 좋아한다. 는 글을 읽고 잘난 척도 하고 싶다. 그래서 건기와 우기에 따라 이동할 때 이들 동물들은 서로 배려하 듯 앞장서고 뒤에 서는 것이 일정한 이유이다. 

얼룩말의 시력과 누의 후각으로 상생하는 글도 그 옆 그림만큼 좋다. 

그림과 글이 서로 더불어 보탬이 되는 것이 동물과 동물이 서로 돕는 것처럼 인간과 동물도 그러해야 하느니라~라고 점잖게 조언해주는 듯하다. 


롯지에서 유럽 여행객들이 스케치를 보고 싶어 하는 장면이 참 부럽다. 

사진보다 긴 호흡으로 그림을 그려낼 줄 아는 작가의 재능이 참 부럽다. 

아프리카에서 멋진 동물과 좋은 사람들을 만난 그 행복한 여행이 참 부럽다.


모든 것이 부러워서 따라 그리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라고 한 줄 적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아프리카 #김충원 #스케치 #그림에세이 #여행에세이 #스케치에세이 #여행스케치 #동물스케치 #에세이 #여행 #아프리카여행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서평 #책추천 #진선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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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옥용 청소년 시집
이옥용 지음 / 도토리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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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우주 

너무 작고 정말 큰 것인데 주성분을 따져 둘 사이에 접점을 찾는다. 

그래서 인간은 소우주라고... 


가장 바보스럽다고 놀림받던 결국 사라진 도도새는 오히려 인간에게 한마디 충고를 한다. 

그러고 보니 바보와 똑똑이지만... 사실 누가 바보인지 모를... 접점이 또 있다. 

고개를 조금만 돌리라고... 자아에 대한 직무유기하지 말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우리 안에 별을 보라고.... 


시에는 대비되는 것들이 많이 등장한다. 


+ 플러스와 - 마이너스 

벌과 상 

밥통과 장미 

나와 남 


다른 듯 접점이 있는 것들... 


시는 노래가 되기 바로 직전이라고 생각된다. 

누가 멋지게 음을 붙여주면 바로 노래가 될 그런 글... 

작가는 청소년을 위한 노래를 만들고 싶은 듯... 청소년들이 자신이 별임을 잊지 말고 우리도 그들을 아름다운 별로 봐주며 살뜰히 챙겨야 함을 잊지 말라고 노래를 듣고 노래를 하듯 늘 어디서 언제라도 챙기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슬픈 노래, 웃긴 노래, 멋진 노래가 다 있는 듯하다. 

챙길 수 있도록 잠시 고개를 돌릴 수 있어야한다고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주고, 주고, 주고, 준 걸 잊고, 준 걸 잊고, 준 걸 잊고, 주고, 주고, 또 주고 이렇게 이어 붙이면 한 줄로 표현되는 '엄마'라는 슬픈 시가 좋아서 책 모서리를 조심히 접었다. 


누군가를 위해 노래가 될 수 있는 글을 적을 수 있다는 능력과 마음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비 오는 오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옥용 #청소년 #청소년시집 #도토리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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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EVI 도깨비 2022.창간준비호
TOKEVI 편집부 지음 / 호호당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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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도깨비(TOKEVI)를 통해 '우리들의 전통'을 기록해 나가고자 합니다. 

나: 예전 '문화와 나'라는 잡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도깨비를 다 읽은 후... 좀 다르다고 생각되었다. 

도깨비: 도깨비에서 찾아가 기록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오늘날 '기록'이라 하기에는 무색한 것이 많습니다. 어느 종가의 특출한 조리법도 아니고, 몇 대가 모여 사는 가족의 차례상, 차림법도 아닙니다. 우리가 기록하고 싶은 건 ~(중략)~나름의 방식으로 지켜가는 '우리 전통'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나: 이름은 웬 도깨비? 

도깨비: 이야기를 담아 후대로 전하는 사람과 사물을 '도깨비'라 부릅니다. 전통은 손끝에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살아있어 우리 손끝으로 이어지는 전통~ 

나: 잡지에 걸맞은 이야기? 

도깨비: 섞일 잡, 기록할지! 소소한 재미를 목적으로 하는 글이라는 도깨비방망이입니다. ^^ 그 방망이를 들고 글 나와라! 와라! '뚝딱!' 

나: '호호당' 이름은 참 잘 지은 듯하다~ 

도깨비_호호당: 모든 지면이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이야기였으면 하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그리고 '깊이 있는 이야기의 감각적 무장'이라는 난다와 만나서 협업한 잡지!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너무 편한 소재로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겐 환타가 그랬다. 숙명공주에게의 편지는 사실 너무 좋았다. 장도가 그랬고, 아니 지리를 전공한 내겐 진주의 모든 것이 다 그랬다. 기물 명도 좋았다. 여름 과일 이야기와 꽃과 그릇도... 

오래된 이야기가 담겨 있고, 고색창연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내 이웃이 되는 느낌이고 절기 이야기로 무료하게 멍한 내 오감이 깨어난다. 

이런 이야기를 내 가족과 같이 친근함이 느껴지는 호호당 사람들과 도깨비, 난다 사람들이 끝없이 해줄 것이 즐거워진다. 

샘물같이 끝없이 솟아나는 이야기... 

그러나 손끝으로 전할 도깨비가 없다면 금세 사라질 이야기... 

아프리카에서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담을 이야기가 사라진다는 말이 떠오르기에 더욱더 이 잡지가 친근하면서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 좋은 잡지를 만났다.


출판사로부터 잡지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난다 #호호당북스 #호호당 #신난다5기 #도깨비 #TOKEVI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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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에 머물다 - 노자 그 한 줄의 깊이
장석주 지음 / 테오리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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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조금 마른 듯한 대청호를 소나무 숲 속에 앉아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참 좋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10년 넘도록 못 만나다가 만난 여럿 친구들과의 늦은 밤까지 수다도 좋았으나, 숲 속에서 너른 물을 바라보는 혼자의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책 내용대로 아무것도 안 했지만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니었던 시간이었네요. 


모인 친구들 모두 행복하고자 누구는 더욱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누구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세상의 즐거움을 찾는 방법은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 내가 아주 오래전에 잃어버린 것이고 말의 형용으로 찾고자 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어찌해야 하는지 설명하려는 것 역시 도의 궤도에서 벗어난다고 책이 말해주네요. 


내 이름 말고 내가 어떻게 불리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의미를 부여하는 이름이 없어서 속상했던 적이 있었는데... 

나의 의미를 증폭시킬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름의 부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름에 귀속되지 않는 내 실재가 더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이름은 본질이 아니고 실질의 손님이라며, 도는 무명이라는 가르침에 실재에 부여하는 고민과 노력을 좀 더 갖고자 합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아닌 지붕이 있는 거처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역량과 실질적인 안식처를 드디어 마련하는 힘을 가질 수 있겠죠. 


더불어 이런 노력은 바다가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조급하지 않아야 하겠네요. 하늘에 그물망을 친 것처럼 하늘의 도를 따라 천천히 지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느긋하게 도모하는 힘을 키워야겠습니다. 


이 정도 읽고 보니 책을 외워버리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촘촘히 가장 옳은 선택을 하도록.. 

그러나 외우려는 노력이 혹시 무위에 어긋나고 내 즐거움을 찾는 여정에 반하는 잘못된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채기를 하다 따끔한 허리에 통증을 느낀 듯 잠시 생각을 멈추었습니다. 

역시 잠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어요. 아니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닌 고요 속에 잠시 머물러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선택은 책을 책꽂이 잘 보이는 한쪽에 꽂아두기로 했습니다.


바라봄과 바라보임 사이에 존재하면서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낙과하는 복숭아처럼 되지 말고 무르익힌 힘으로 내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 남에게 바라보이는 내 모습이 옳고 또 옳은, 즐겁고 또 즐거운 발현되는 생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고요에머물다 #장석주 #테오리아 #책추천 #노자 #무위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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