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조형근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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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글을쓸때만정의롭다 


이 책을 읽고 짧디막한 글을 적은 난 내 글에 제목을 붙여보면... 

난 책을 읽을 때만 정의롭다. 

난 수업을 할 때만 정의롭다. 

~로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아무 쓸데없는 정의로움... 실천력 제로, 파급력 제로...... 나 만을 위한 대의명분... 


자책하게 만드는 책이다. 

작가님은 그것을 노렸을 수도... 

책을 읽었으면 하는 대상이 과거의 청년, 그리고 지금 현재의 청년이니... 

과거의 청년인 난 작가님의 타깃이 되어 결국 이 책을 읽고 정의롭다.~라는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니 말이다. 

미래가 생각한 대로 펼쳐지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한, 두려운 젊은이가 읽어도 좋겠다.라고 하셨으니 조만간 지금의 현재가 끝나고 나이 듦을 조건으로 한 새로운 미래 즉 노년이라 불릴 시간을 앞두고 초초해하는 나 같은 중년이 읽어도 될 듯하다. 

세상을 탓해야 할지 나를 탓해야 할지 둘 다 탓해서 말이 많아질 노년을 앞둔 과거의 청년 지금의 중년 말이다. 


내 생애에서 

'유토피아'를 겪을 수 있을까? 

민중은 개, 돼지라고 폄하하는 사람 없이 위, 아래 없는 유토피아... 

말 그래도 이상이지만 그 유토피아를 쫓던 사람들의 공통적인 공감하던 부분에 사람 간의 차별이 없고 노동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만 해도... 물론 법과 규율을 엄격하게 해서 도달하려는 방법은 그다지~ 


책을 읽고... 

많이 사용하는 '사회'라는 단어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 

역시 많이 사용하는 '행복'이라는 단어에 대한 고민과 정의도 넓고 깊어졌다. 


'각자도생'을 싫어하는 것이 사실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야 하는 기술환경 속에 놓여버린 무지한 노인네가 되어버려서 겁이 나서 "서로 도와야 한다.", "정이 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함께 도모하자."라는 말로 겁먹은 날 도와달라고 포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의를 논하는 것은 개인 혼자일 때보다 분명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 속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가족, 친구, 이웃, 동료와의 사랑, 우정, 친교와 친목을 도모하는 상호교류를 통한 관계 맺음이 시도되고 유지되기 위해서 바로 필요한 것이 '정의' 아닐까? 

이런 관계 맺음을 생산하고 소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만큼 생산과 소비, 개인소득을 포기해야 하고 개인 소득이 포기되면서까지 추구하는 관계 맺음은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한 필요한 행복들이기에... 


나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정의를 실현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회..... 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로 첫 번째 독서의 결론을 짓고... 

언제고 한번 더 읽어야 할 듯하다. 

작가님의 정수가 들어있는 책을 한번 쓰윽 훑어봐서는 도저히.. 


#창비 #창비출판사 #난글을쓸때만정의롭다 #조형근 #책추천 #책 스타 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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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하는 마음 - 이상하고 아름다운 블로그 세계
이효진(새벽보배)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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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블로그 하는 법', '블로그 하는 요령', '블로그 잘하는 법', '블로그로 밥벌이하는 방법'이었다면... 

아무리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이고 표지가 예쁘고 평소 관심 있는 SNS 활동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더라도 손이 덜 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블로그 하는 '마음' 


어떤 마음으로 하는 블로그일까? 비슷하게 내가 SNS를 하는 마음과 같은가?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이지?라는 적극적으로 답을 찾으려 한 적 없지만 누가 묻는다면 쉽사리 명쾌히 대답 못할 답변을 찾는 마음으로 읽어본 책이다. 

작가의 결론이 궁금했다. 

분명 작가도 일상에서의 탈출구로, 또는 재미로, 호기심으로 시작했을 텐데 결국엔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어떤 종착역에 도달할까? 


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이버 공간 

'공감'을 누르고, '좋아요'를 누르고, 방문객이 늘고, 댓글을 달고, 팔로우, 팔로워가 되고... 그렇지만 결국 쓴소리를 하거나 무심하면 500명 안에서 정리되고 마는 그런 관계가 맺어지는 곳이라고 비판되는 곳이기도 한... 이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종착역에 도착해있을까? 


이렇게 비판도 있지만 기대해도 좋을 긍정적인 요소를 작가는 천천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저런 나쁜, 아픈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멱살 잡지 않는 부드러운 조언까지? 보태준다. ^^ 

악플, 그리고 광고로부터 생겨나는 돈의 유혹과 관련된 이야기를 숨기지 않는다. 

가족에게 특히 노년의 어머니에게 블로그를 권장하는 것만 봐도 작가는 블로그에 적어 내려가는 글과 올리는 사진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살피고 남의 크고 작은 아픔에 한두 문장이라도 위로를 건네는 삶이 꽤 소중하고 가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삶의 활기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위 한 문장이 이 책을 읽고 적을 짧은 100자 서평 속 포함되어야 할 문장이라고 결론지었다. 

활기가 넘치면 주변에 나눠줄 만큼.... 블로그를... 해보라고 이야기를 건네는 것이 작가의 심정이라 생각하고, 책을 덮은 후 충분히 공감했다고 적어보고 싶다.


다시 그럼 블로그의 종착역 어디 일까? 

책을 다 읽은 후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의 종착역은 p182에 소개되는 그러한 장면이 아닐까? 

얼굴을 본 적 없는 이웃끼리 간질간질한 밀당 뒤 처음 만나서 맥주 3000cc를 마시던 술집이 아닐까? 

블로그를 통해 소소한 일상을 주고받으면서 인연을 만들고 잘 유지하다가 서로 만나 고기를 뒤집어가며 잘 익은 색깔이 입혀진 고기를 나 아닌 또 다른 블로거의 앞쪽에 먹으라고 놓아주는 그런 정 넘치는 갈빗집이야말로 블로그 종착역이 아닐까?라고 혼자 결론을 내려본다. 


푸른 향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푸른향기 #푸른향기출판사 #푸른향기서포터즈7기 #블로그하는마음 #이효진 #블로그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새벽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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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미술관 - 이유리의 그림 속 권력 이야기
이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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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미술관


"여인이 늙은 것은 죄악이 있기 때문이다." 

위 문장만 읽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가 한 말인지 궁금해할 듯하다. 

여성과 노인을 한 번에...훅 

작품 '피에타'에서 죽은 예수님보다 젊어 보이는 성모 마리아 모습에 대해 논란이 일자 그에 대한 답변으로 미켈란젤로가 했던 말이란다. 


요즘 나이 듦에 대해 고민이 있다 보니..아래 글 역시 눈에 들어온다.

조선은 나이 듦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에 대한 책 내용을 옮겨본다. 

"노인의 열 가지 좌절이란, 대낮에는 꾸벅꾸벅 졸음이 오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으며, 곡할 때에는 눈물이 없고, 웃을 때에는 눈물이 흐르며, 30년 전 일은 모두 기억되어도 눈앞의 일은 문득 잊어버리며, 고기를 먹으면 배 속에 들어가는 것은 없이 모두 이 사이에 끼며, 흰 얼굴은 도리어 검어지고 검은 머리는 도리어 희어지는 것이다." 

약간의 해학이 묻어나지만 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늙음이란 순수하지 못한 것이고 약하다는 인식.. 나이 듦 자체가 징벌이라는 생각.. 

노년의 지혜가, 노하우가, 다음 세대의 안내판 역할을 해줄 기대감 없이 지금과 같은 기술 환경 속에서 노년들에게 청해 들을 지혜가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오히려 짐이 되는... 사회의 생산성과 쓸모에 보탬이 안 되는 '잉여'로 여겨지는 존재로서... 


이 책에서는 미술 작품에 드러난 나이 듦, 인종, 아동, 여성, 장애, 빈민, 희생양으로서의 소수에 대한 편견, 비아냥을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평소 잘 느끼지 못하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무섭다. 

내가 겁이 나는 이유는 이런 그림을 후원하거나 그리는 사람과는 내가 거리가 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나도 기울어진 미술관에 걸려있는 작품에 나오는 사람 중 한 명일 거란 생각이 스윽... 깃들어서일까? 

누가 날 그렇게 대하는 것이 공포스러울 뿐이다. 

아직 내겐 벌어지지 않은 일인데도 이리 지레 겁이 나는데... 

이미 그림 속 권력에 피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속상했을까? 눈물이 났을까? 


세상이 좀 따스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이 책을 한번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한겨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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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 삶을 회복하는 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
목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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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울수록풍요로워진다


이 책의 작가의 말은 요즘 고3 아이들이 쓰는 자기소개서 두괄식 같다. 

바로 옮겨 본다. 

'소수가 언제나 옳은 건 아니지만, 굴종을 거부하고 다른 길에 들어서는 사람은 늘 소수였기에' 

'이 책은 그 기록들을 모으고 간추린 것이다. 지나온 길목 어디에서나 인간의 존엄을 끌어내려, 발아래 굴복시키고자 길을 막고서 있는 자본이 있었고, 거기에 맞서 분투하는 소수의 시민들이 있었다. ~' 

'단일 사고를 강요하는 시대에 이 각별히 불온한 생각들을 기꺼이 책으로 엮어주신 한겨레 출판사에 깊이 감사드린다.'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지만 늘 귀 기울여야 하는 소수의 의견이 적혀있다. 

자신들이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간의 존엄은 늘 그들 발밑에 두려는 자본의 행태가 적혀있다. 

단일 사고를 강요하는 이 시대에 꿋꿋하게 다양성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분투를 적고 있다. 

'좌파'를 이렇게 정의한다. 

"좌파란 무엇보다 예리한 비판의식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좌파란 그 비판의식을 갖고 투덜대고 불평하고 그래서 시끄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비판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는 시작이 될 수 있고 그 문을 통과해서 우리는 지금보다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듯하다. 


전체주의는 생각의 차단에서부터 시작한다. 

"사람들의 공포를 지배하는 자가 그들의 영혼의 주인이 된다." 

책의 중반부터는 이야기가 무겁고 굵직한 느낌이다. 

읽으면서 좀 더 차분해지고 진지해진다. 


자본, 언론 그리고 선동... 

그런 와중에 아래 글이 언급된다. 

독일의 빌트지에서 독일의 어린이들에게 적은 편지가 인상 깊다. 

"~여러분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던 방역 정책에 대해 사과한다. 그동안의 폭력과 무시, 고립, 고독의 희생양이 되게 해서 미안하다.~" 


우리들 다수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은 소수의 이야기... 

답답하고 먹먹하다. 

그냥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서 하늘이 개면...

콜라와 팝콘 대신 동네에서 나오는 건강한 음료를 판매하는 영화관에서 다양한 영화 중 하나를 골라보고.. 돌아오는 길이 챙겨간 빈병에 올리브기름을 담아올 수 있는 마켓에 가고 싶다. 그리고 집에 곧장 가기 싫으면 친절한 북소믈리에가 있는 동네서점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추천받은 책 한 권 집어와도 괜찮지 않을까? 저녁은 냉장고에 음식물들이 제법 남아있을 때 어떤 식사를 준비할지 남은 식재료로 완성할 수 있는 음식을 제안해주는 앱을 따라 요리를 하고 재료가 혹시 모자라면 집 주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싼 가격에 팔고 있는 식품을 알려주는 앱을 통해 채우면 될 듯...

이렇게 살고 싶다...


한겨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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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여행
오은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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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여행 

책 제목 여백이 보인다. 

두어 장 넘기면 역시 비어있는 엽서 그림에 비어 있음이 뭔가 채워보라 툭 건네는 작가의 말이 들린다. 

표지는 지중해 어디 즈음인가? 

화가 고흐가 그렸던 사이프러스 나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집들의 적색 지붕? 파란 하늘 같은 파란 지중해? 

테두리를 노란색으로 덧대어 그린 선이 눈에 들어온다. 

예쁜 경관을 보라고 제목과 저자의 이름은 정말 작게 작게 더는 안 되겠다 싶을 정도로만 작은 크기이다. 

돋보이려는 노력도 없는 약간 둥근 고딕으로...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다. 

아니 하루하루이며 200일이다. 

365일을 왜 안 채우셨을까?라는 우문을 하고 싶다. ^^ 

진짜 많이 다니셨다.라는 생각이 사실 가장 먼저 들었다. 

만약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365번?이라고 해야 할까? 채울 수 있었을 듯 


사진 한 장이 주는 여행의 의미 

죄송하지만 특별함? 이 없는 사진들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에펠탑에서 찍은 에펠탑 없는 파리 사진이 있고, 에펠탑을 찍은 파리 사진이 있다. 

한번 정도 봄 직한 곳들의 랜드마크이며 굳이 주변의 사람들을 물리치고 찍으려는 노력도 없는 듯 보인다. 

그런데 그 사진 한 장이.... 작가를 통해 내게도 그곳에서의 여행이 주는 만족감과 웃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누군가에게 낯선 코카서스 3국부터... 잘 알려진 곳을 모두 포함해서... 


가고 싶다! 


어둠이 빛의 부재인 것처럼 

여행은 일상의 부재라는 말이 기억난다. 

지금은 여행이 사라진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사실 지친다. 훌쩍 떠나고 싶다. 

파랗고 붉은 초록 초록하기도 한 곳으로.... 

사람 냄새 음식 냄새가 물씬 나는 곳으로.... 

사진 한 장 남겨 그 뒤로 사골 끓여내 듯 그 느낌을 오래오래 우려내어 그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곳으로...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적는다. 가고 싶다고...


메이킹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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