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선과 새
조오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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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과 새 


그림책이지만... 

보는 대상이 정해져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으니... 

뜬금없이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작가님과 살짝 인연이 닿은 사람이니만큼 엉뚱한 소릴 해대도 봐주실 거라... 믿으며... 


예전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에게 물었다. 

촛불 시위 당시 현장에서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히는 경우... 

집에서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혹여라도 

"뭐야, 이 사안의 무게감을.. 중요함을 모르고 웃고 떠든 단 말이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않는가? 

현장에서 너 같은 사람이 그런 부분을 직시하고 웃고 떠드는 일에 대해 주의를 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친구가 이렇게 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였다는 사실에 나도 웃음이 나오던 걸~ ^^" 


책 중간에... 


"혼자가 아니었어!" 


그 뒤로 서너 장 그림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함께 남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내 동료들과의 연대함이 주는 행복감... 

웃음과 슬픔이 함께 있는 이야기와 그림이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 

혼자 내버려 두지 말자라는 것 

더 이상 우리 주변에 하늘에서, 건물에서 '쿵'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조오 작가 특유의 조심스러운 메시지 전달법이 느껴지는 그림 이야기이다. 


작은 점 하나 

작은 점 하나하나하나하나하나가.... 

가는 선 한 줄 

가는 선 한 줄 두 줄 세 줄 여러 줄.... 

작은 새 한 마리 

작은 새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리고 생명을 갖고 있는 모든 우리 이웃들을 귀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조오 #창비그림책 #조오_그림책 #나의구석 #나의그늘 #점과선과새 #창비 #책추천 #그림책 #조류 #조류충돌 #조류충돌방지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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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를 좋아해? 사계절 1318 문고 146
김지현 지음 / 사계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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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를 좋아해? 


서평을 적으려고 하다 보면, 즉 서평을 적어야 한다는 사실을 의식을 안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자꾸 책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데 필요하다 싶은 문장을 찾는 목적을 지니고 책을 읽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행복한 책 읽기가 아닌 건가? 싶다가도 되새기고 기억하고 싶어 하는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런 과정을 통해...

책 뒤 표지에 적힌 세 줄의 문장 역시 이 책을 소개하는데 가장 적절하다고 선택된... 글이지 싶다. 


'좋아하는 남자애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비건? 연애? 우정? 


책을 다 읽은 난 어떤 글로 이 책을 소개할 수 있을까? 책 모서리를 접은 곳을 뒤표지부터 되짚어본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하루를 돌아보았을 때 내가 오늘 하나의 생명도 소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되새길 때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알고 있으니까.' 

이 문장은 너무 비건에만 부점이 찍히는 건가? 자 다시!! 


"나는 고양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나는 끼니를 직접 지어먹는 어른이 되고 싶어." 

음.. 고양이와 요리... 그렇지만 무언가 부족하고.. 


급식에서 채식 설문조사 결과 1번과 2번은 긍정적이었으나 3번 더 자주 먹겠냐는 질문에는 '굳이'라는 반응이 나온 그 장면을 어떻게 한번 잘 요약해서 녹여내면... 채식, 급식이란 단어에서 소설의 무대가 학교라는 것... 그러나 역시 난 글이 어설픈 사람이라서... 


'You are what you eat.'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는지는 생각보다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 준다. 

이 문장을 아는 사람들은 아하!라고 할 것이고 처음 읽은 사람들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으니.. 어떨까? 


'해마다 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으니까. 학교 안에선 그저 남들이 예전부터 해 오던 대로, 정해진 답만 선택하면 된다. 그것만큼 편하고 쉬운 게 또 있을까?' 

라는 문장은 이제 그 익숙함이 곧 깨어지는... 을 암시하는?


사실 편집자님의 편지도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다. 


'~많은 청소년이 절대 예외는 없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학교'가 이 책에서는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어른이 있고 조금씩 바뀌어 가는 곳인 것처럼요.' 

채식 로맨스~이지만 채식을 권하거나 로맨스에 치중하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무언가 또 다른 이야기를 읽는 자 스스로 떠올리게 하는 고양이의 움직임처럼 어느 때는 빛만큼 빠르게... 또는 천천히 눈을 얇게 뜨는 행동처럼... 여러 생각들이 불쑥... 천천히 지나가고 들어온다. 맘속에... 


역시 내가 꼽은 문장보다 

편집을 같이 하신 장슬기 님의 문장이 개인적인 내 마음에는 쏙 든다. 나 만의 책 표지를 만든다면 난 뒤표지에 편집자님 글을~ 찜!! 


학교 현장에 있다 보니(점심 무료 급식임을 모르고 묻던 한국지리 선생님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깜짝 놀람... 한국지리...ㅋㅋ... 전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 


'많은 청소년들에게 절대 예외가 없는 공간'... 이란 말이 수능금지곡 멜로디처럼 자꾸 머릿속에 왔다 갔다 한다. 

현재 급식에서 채식이란... 교사의 입장에서... 거기까지 신경을 쓰다 보면 업무가 늘고 신경 쓸 일이 많겠군... 이란 고리타분하고 꼰데 같은 관리 차원의 생각부터 든다. 

그러나... 요즘 이슈가 된 뉴스 

선택, 차별, 특혜, 무시, 방임이라는 단어로 뉴스가 도배된 어느 올림픽 종목의 금메달리스트와 협회와의 갈등을 두고도 예외가 없이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 어디에 가치를 둘지 나 역시... 그 뉴스도 소설과 겹쳐 생각되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책이 전달해 주는 이야기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장슬기_편집 #김지현 #브로콜리를좋아해? #사계절 #사계절출판사 #사계절교사북클럽 #사뿐사뿐 #청소년소설 #책추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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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불안할 땐 주역 공부를 시작합니다 - 국내 최고 역학자 강기진의 주역 입문
강기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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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불안할 땐 주역 공부를 시작합니다 


주역, 역경이라... 

살면서 한 번도 역술인을 찾아 점을 본 적이 없고... 

타로카드는 예쁜 그림과 같아서 흥미가 생겨 원격연수를 딱 한 번 받았고... 

태극기의 건곤감리 위치를 가끔(아직도..) 위치를 혼동해서 떠올리고... 

암튼 낯선 영역이다. 아주 많이... 

안 그래도 작가님의 <오십에 읽는 주역>이란 책에 관심이 생겼었는데... 

이번 서평단에 당첨되어 주역, 역경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다. ^^ 


책을 읽던 중 

'화천대유'라는 단어는 무언가 친숙하길래 기억을 되짚어 보았더니.. 

내가 다니고 9년 동안 가르쳤던 고등학교 교가에... 나오는...'대유평 솔바람에~' 가사의 '대유'가 아니던가... 

그러고 보니 어느 '정조'에 대한 강연에서 인근 대평고등학교의 교명이 차라리 대유평고등학교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들었던 기억도 나고... 


짧은 말과 글로 설명할 수 없어 괘로 설명한다라는 말로... 책 속에 나오는 알 수 없던 기호가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흥미와 관심이 더해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 이래서 우리 선조들은 가로는 짧게 세로는 길게 해서 늘 이 책을 몸에 품고 다니며 일상의 현상을 해석하려고 했나 싶었다. 나 역시 그 피가 아니던가... 


책 속에 멋진 문장들이 참 많이 나와서 책 모서리를 접기에 바빴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여태 재미없다고 느끼던 것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이제야 만난 것인지.... 


사실 이 책의 주제는... 

주역 그 자체의 소개라기보다는 인간들이 느끼는 불안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주역에서 찾고자 함인데... 

난 겨우 주역, 역경 그 자체에 흥미가 생겨버려서... ^^;; 


그래도 책을 다 읽었으니 나름의 요약을 해봐야겠다. 

뭐랄까~ 요즘 말로 옮겨보면 주역은 세상 만물의 결을 64개의 디폴트값으로 정해놓은 것이라고 일단 정의 내릴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 값은 고대의 거북이 등에 점을 치던 시절부터...


수많은 경험이 누적되고 쌓여 만들어진 경험 과학에서 추상적인 운명... 그 사이 어느 지점을 간단하게 기록한 것이리라. 나름 실수를 삭제하며 쌓은 노하우이기에 국가의 통치 철학이기도 했음은... 쉽게 미신이며 엉터리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굳어진 64개 불변의 답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만물이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는 것을 인정하며 그 이유를 변치 않는 하나를 이루고자 함이라 밝히고 있다. 즉 변화와 불변을 함께 아우르는 존재 법칙이라고... 

그러면.... 

주역에서 불안의 원인과 해결방법은 어떻게? 

우리가 땅 위 현실에 처해 있기 때문에 불안은 필수적으로 생기며 여기에 더해 하늘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더더욱 불안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럼 땅 위 현실을 직시하고 하늘을 쳐다보며 아래에서 위로 하나하나 단계로 나아가는 우리는...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 아닌가? 소인, 비인이야말로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땅 위 현실에 묶인 삶을 산다면 '불안'하지 않다!라고 책은 말한다. 즉 우리는 군자의 삶을 살기 원한다면 불안을 감당하고 꾸준히 하늘을 바라보며 그 불안을 소멸하기 위한 나와 남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아닐까? 


"사람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불안하다. 나의 삶이 정처 없이 표류한다고 느껴지면 가장 불안하다. 그러나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신이 삶의 주체라는 증거다..."

"사람에게는 결이 있다....<주역>은 그 결을 가르쳐줌으로써...세상의 결을 타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님이 이 요약을 보고..."자네 틀렸네 그려~"라고 말씀하실까 불안하다. ^^;; 


결, 예, 불변응만변, "생명을 더욱 생기 있게 하는 것을 일러 '역'이라 한다."와 같이 책을 읽다가 멈칫하며 상대적으로 더 많이 머물렀던 곳에 대한 사유는 한번 더 해야 할 듯하다. 한 번에 주욱 내리읽어갈 깊이가 아닌 책이다... 

다 읽고 나서 끝났다! 안다!라고 말하는 것이 6단계에 이르러 과잉으로 치닫아 추락하는 것을 경계해야 함도 이제 알았다. 6단계는 극상이고, 천국이고 비전의 완성인 줄... 


'날아 오른 새는 내려와야 대길하리라!' 

이제 겨우 날아오를 준비도 안 끝났지만... 새가 날아오른 후 이제 다시 내려가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는 지혜를 얻은 것만으로도...


참 주저리주저리 정리되지 않은 긴 글을 썼다. 

부끄러운만큼 다시 읽고 더 공부한 다음에 한번 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적어보았습니다. 


#위즈덤하우스 #삶이불안할땐주역공부를시작합니다 #강기진 #역학자 #주역 #역경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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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 팡세미니
쥘 베른 지음 / 팡세미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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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소년 표류기 


Deux and de Vacances 쥘 베른 원작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받으면 실물 종이책이 포장된 비닐에서 나오는 순간... 

일단 그립감? 책이 손에 주는 느낌... 그리고 표지와 제목... 띠지... 가끔 동봉되어 오는 마케터님이나 작가님의 글... 그리고 뒤표지 추천사... 가 한꺼번에 또는 천천히 순서대로 내게 다가온다. 

물론 책 안에 이야기가 최고이지만... 

책을 구성하는 이런 것들이 첫인상을 결정하고 첫 장을 열고.. 덮고 그리고 다시 열 때마저 그 첫인상은 계속 영향을 주는 듯하다. 

물론 주관적인 이야기이다. 난 그렇게 그런 것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띠지마저도 버리지 못하는... 성향이 여기서...) 


작고 얇은데.. 표지는 두툼하다. 

검은 바탕에 금박으로 제목이..... 그리고 소설가 천선란 작가님의 추천 글이 짧게 띠지로... 안에는 길게... 서두를 장식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고 하면... 

눈에 띄는 삽화와 천선란 작가님의 추천사가 아닐까~ 싶다.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못 고르겠다!" 그만큼 두 매력은 이 책의 인상을 결정하는데 내겐 크게 작용된 느낌이다. 

눈에 띄는 삽화라고 했는데... 

페이지를 꽉 채우는 삽화보다 왜 이렇게 작게 그렸을까? 싶은 삽화가 눈에 더 띈다. 

사실 난 그런 삽화를 그려보고 싶은 사람이라서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멋진 글이 써지면.. 그 여백에 살짝쿵 낙서 같은 그림을 채워주길 원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 나이기를... 늘 ^^ 그때를 준비하며 열심히 낙서? 실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서평에서 이야기가 곁으로 빠졌지만... 

그만큼 이 책을 보는 어린 독자나 부모님.. 아니면 옛날을 추억하는 나 같은 사람 모두 삽화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 당연하다 미리 말해둔다. 


글자 폰트는 꽤 크다. 

역시 어린이를 위한 책이어서? 그렇지만 나 같은 어른이 괜히 미안해하거나 머뭇거릴 필요는 없다. 


아이들의 능력을 무시하고 

그들의 사회를 없는 것처럼 

취급하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보내는 편지 


많은 여백을 바탕으로 적혀있는 네 줄의 문장..


내가 이 책을 서평단으로 신청하고.. 

또 재밌게 읽어내려간 이유이며 근거이다. 


우리의 사회가 위기의 순간에 언제나 분열과 화합을, 협력과 이해를,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는 것처럼 아이들의 세계도 그렇다는 것을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는 추천인의 글을 읽고 지금까지도 누구보다 많이 자주 아이들은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는 미완성의.. 아직 사회의 일원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하는 손이 많이 가는 존재라는 편견을... 그 또한 어른인 내가 만든.. 거쳐온 사회를 답습하는 것임을... 


참 많이 읽었던 글이다. 

고든의 침착함과 의사소통능력, 브리앙의 용기가 부럽고... 

도니펀 마저도 자크를 돕는 장면에서는.. 쭈욱 악당? 같은 까칠한 채로 소설 끝까지 갈 줄 알았던 내 생각이 틀리고 짧았음을... 반성케 하고.. 

아이들 하나하나가 다 멋진 면이 있는.. 

배의 난파 원인을 제공한 자크마저도... 


오히려 부럽다. 

어른의 사회를 답습하는... 이 아니라... 

지금 우리 어른들 속에 고든과 브리앙과 도니펀... 이 아이들과 같은 어른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뉴스를 볼 때 특히 말이다... 

세상이 주는 답답함을 아이들 이야기를 보며 풀어본 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15소년표류기 #쥘베른 #천선란 #팡세미니 #책추천 #미니멀리즘클래식 #서평 #Deux_and_de_Vac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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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파란, 나폴리 작가의 작업 여행 1
정대건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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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파란, 나폴리 


이탈리아, 나폴리의 환대 그리고 이 글을 쓴 작가님의 생각에 대해서... 

알게 될 수 있을 글들을 모아보았다. 

종종 서랍에서 꺼내 옛 사진 같은 문장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에... 

굳이 내 느낌을 어설프게 보태지 말고 그대로... 남기기로... 


+폐 끼치지 않는 문화...+선 넘는 문화... 

나는 굳이 이분법적으로 따지자면 개인주의가 발달한 일본 문화를 선호해 왔다. 일본 만화, 영화, 소설 등으로 친숙하게 일본 문화를 접하며 자랐는데 , 타인에게 '폐 끼치지 않는 문화'가 좋아 보였다.("날 아낀다면 말 걸지 말아 주세요... 가 생각나네.." 쩝...) 피해를 받지도 주지도 않고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그러한 개인주의가 한국에서는 이기주의라 오해받아서 내게는 한국의 선 넘는 문화에 대한 약간의 반발심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탈리아를 설명하는 세 단어 

아마레(사랑하다), 칸타레(노래하다), 만자레(먹다) 


+작가님은... 이런 사람 

나는 여러 커리어를 전전했고, 그것이 어느 하나 제대로 쌓이지 않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지냈다. 잘 나가는 누군가의 나이를 따져보고 내가 항상 늦었다고 생각했다. 제멋대로 사는 것 같으면서도 한국 사회에서 내 나이면 갖춰야 할 것들에 제법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구나. 자각했다. 


+작가님은.... 이번 여행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90일간 지내는 시간을 선물처럼 생각하고 있어. 한국에서는 내가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내게 주어지는 이런 시간은 한 번 뿐이라는 마음으로 내게도 더 관대해졌어. 내가 돌아가서도 선물처럼, 이런 마음 가짐으로 살아가면 이전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나폴리는 이런 곳... 카페 소스페소 문화가 있는 곳 

맡겨둔 커피, 누군가를 위해 달아 놓는 것이다. 커피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돈이 없는 누군가를 위해 피자값을 내거나, 머리를 자를 비용을 달아놓을 수 있다. 이러한 소스페소 문화는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부의 문화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작가님에 가장 필요했던 환대를 해준 곳!!! 


+카뮈의 산문집 <결혼, 여름> 

"세계는 딱 한 가지 말밖에는 하지 않는다. 흥미를 끌고 나서는 싫증 나게 한다. 


+작가님이 영화에 잠시 몸담았던 이유? 

흔히 스포츠를 인생에 비유한다. 강팀이 언제나 이기는 것도 아니고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역전을 일궈내기도 한다.... 언제나 우리의 인생은 기대보다 실망스럽고 그래서 한 번쯤은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기를 바란다. 

극장과 도서관은 외톨이들을 결코 배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와 이야기의 세계 속에는 매력적인 동료와 친구가 있고 그들은 나를 거절하지도 거부하지도 않는다.... 나는 마음의 부자가 된다. 


+양복점 선생님의 한 마디 

"일을 하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어."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아들의 레슨을 중지한 이유 

정해진 시간에만 하는 것을 보고 오래 못 가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자신에게서 어떤 재능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고 눈이 빠질 정도로 몰두하게 마련이다." 

'하면 된다'... 는 말보다 '하면 는다'는 말을 믿는 사람... 


+굿윌헌팅에서... 

너는 무엇에 관해서건 책에서 읽은 지식을 박학다식하게 떠들 수 있을 거라고..."그러나 시스티나 성당의 내음이 어떤지는 모를걸? 한 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장화를 본 적이 없을 테니까~ 난 봤어." 


+정체성의 아이러니 

오스카 와일드가 말했다. '은행원들이 모이면 예술을 말하고, 예술가들이 모이면 돈에 관해 말한다.' 


+돌체 파르 니엔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달콤함' 


마지막으로 뒤표지의 멋진 글을 옮겨본다. 

삶은 때로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것을 가져다주기도 한다고, 

나폴리의 일렁이는 불빛과 터지는 폭죽이 내게 말하고 있었다. 


푸른... 파란 나폴리의 환대가 있던 경험을 적어 내려간 책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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