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를 좋아해? 사계절 1318 문고 146
김지현 지음 / 사계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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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를 좋아해? 


서평을 적으려고 하다 보면, 즉 서평을 적어야 한다는 사실을 의식을 안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자꾸 책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데 필요하다 싶은 문장을 찾는 목적을 지니고 책을 읽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행복한 책 읽기가 아닌 건가? 싶다가도 되새기고 기억하고 싶어 하는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런 과정을 통해...

책 뒤 표지에 적힌 세 줄의 문장 역시 이 책을 소개하는데 가장 적절하다고 선택된... 글이지 싶다. 


'좋아하는 남자애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비건? 연애? 우정? 


책을 다 읽은 난 어떤 글로 이 책을 소개할 수 있을까? 책 모서리를 접은 곳을 뒤표지부터 되짚어본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하루를 돌아보았을 때 내가 오늘 하나의 생명도 소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되새길 때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알고 있으니까.' 

이 문장은 너무 비건에만 부점이 찍히는 건가? 자 다시!! 


"나는 고양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나는 끼니를 직접 지어먹는 어른이 되고 싶어." 

음.. 고양이와 요리... 그렇지만 무언가 부족하고.. 


급식에서 채식 설문조사 결과 1번과 2번은 긍정적이었으나 3번 더 자주 먹겠냐는 질문에는 '굳이'라는 반응이 나온 그 장면을 어떻게 한번 잘 요약해서 녹여내면... 채식, 급식이란 단어에서 소설의 무대가 학교라는 것... 그러나 역시 난 글이 어설픈 사람이라서... 


'You are what you eat.'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는지는 생각보다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 준다. 

이 문장을 아는 사람들은 아하!라고 할 것이고 처음 읽은 사람들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으니.. 어떨까? 


'해마다 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으니까. 학교 안에선 그저 남들이 예전부터 해 오던 대로, 정해진 답만 선택하면 된다. 그것만큼 편하고 쉬운 게 또 있을까?' 

라는 문장은 이제 그 익숙함이 곧 깨어지는... 을 암시하는?


사실 편집자님의 편지도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다. 


'~많은 청소년이 절대 예외는 없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학교'가 이 책에서는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어른이 있고 조금씩 바뀌어 가는 곳인 것처럼요.' 

채식 로맨스~이지만 채식을 권하거나 로맨스에 치중하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무언가 또 다른 이야기를 읽는 자 스스로 떠올리게 하는 고양이의 움직임처럼 어느 때는 빛만큼 빠르게... 또는 천천히 눈을 얇게 뜨는 행동처럼... 여러 생각들이 불쑥... 천천히 지나가고 들어온다. 맘속에... 


역시 내가 꼽은 문장보다 

편집을 같이 하신 장슬기 님의 문장이 개인적인 내 마음에는 쏙 든다. 나 만의 책 표지를 만든다면 난 뒤표지에 편집자님 글을~ 찜!! 


학교 현장에 있다 보니(점심 무료 급식임을 모르고 묻던 한국지리 선생님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깜짝 놀람... 한국지리...ㅋㅋ... 전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 


'많은 청소년들에게 절대 예외가 없는 공간'... 이란 말이 수능금지곡 멜로디처럼 자꾸 머릿속에 왔다 갔다 한다. 

현재 급식에서 채식이란... 교사의 입장에서... 거기까지 신경을 쓰다 보면 업무가 늘고 신경 쓸 일이 많겠군... 이란 고리타분하고 꼰데 같은 관리 차원의 생각부터 든다. 

그러나... 요즘 이슈가 된 뉴스 

선택, 차별, 특혜, 무시, 방임이라는 단어로 뉴스가 도배된 어느 올림픽 종목의 금메달리스트와 협회와의 갈등을 두고도 예외가 없이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 어디에 가치를 둘지 나 역시... 그 뉴스도 소설과 겹쳐 생각되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책이 전달해 주는 이야기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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