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간식,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 만난 작고 다정한 것들 유유자적 2
진유정 지음 / 크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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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간식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_아니 사실 맘에 드는 음식은 폭식도 하고 편식쟁이지만 꼭 다양한 음식 맛을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용기를 내며 상대적으로 군것질은 참 많이 한다. 

적당한 때에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을 그다지 절실히 느끼지 않고_가만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주워 먹는 간식에 관심이 가는 건가? 배가 잘 안 고픈 거 보면 평소에 계속 뭘 먹기는 한다. 곧 체중 앞자리 숫자가 바뀔... TMI다. 

해외 음식의 경우 이름에 관심이 많다. 

나시고렝에서 나시는 밥, 고렝은 볶다. 미고렝에서 미는 국수, 고렝은 역시 볶다. 이렇게 음식 재료와 조리법을 알 수 있는 이름이 흥미롭다. 

똠얌꿍도... 끊이다/샐러드/새우 재밌지 않은가?_나만 그런가? 이런 식의 이야기는 세계지리 수능 문항 자료로도 출제된다. 재밌기도 하고 보탬도 된다. 

어떻게 먹기 시작했으며 어느 지역에서 처음 요리를 했는지도 흥미롭다. 

난 지리를 가르니까~라고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하고 대수롭지 않은 이유 

... 실제 먹는 음식엔 관심이 별로 없으나 책에서 나오는 음식 이야기에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좋아한다. 를 쓰고 싶은 건데 이리 어렵다. 

난 음식.. 정확히 말하면 음식 맛보다 음식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식사와 더불어 이런저런 먹거리, 간식도 참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다. 


내 이야기는 그만... 

음식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베트남 간식'이란 아침 전, 아침과 점심 사이, 점심과 저녁 사이, 저녁이 지나서 먹는 간식 이야기는 접근도 새롭다. 


자 이제 책 속으로... 

p141 

"이럴 줄 알았다. 또 외지인은 모르는 곳에 자기들끼리 은밀하게 모여서 즐기고 있을 줄 말이다." 


내가 이 책이 확 마음에 담아졌던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현지인이 외지인을 싫어해서라기보다 자신들만의 비밀 아지트 같은 식당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보물 찾는 기분으로 그런 식당을 찾아가면 또 한 자리 흔쾌히 내주지 않을까? 싶다. 

"아하 들켰네..."라고 웃으며 말이다.


그런 마음이 있다. 

값비싼 스테이크도 아니고 화려한 코스 요리도 아니고 그냥 작은 간식 하나 나누고 싶은 마음... 


그래서 자리에 앉아 음식을 받는 순간 더 이상 손님이 아니었던 기분을 작가는 느꼈던 것일 테지... 


위에 옮긴 부분은 '랑믁'이란 간식이다. 

반~, 덮~, 쓰어~, 이제 살짝 몇 단어로 음식 재료와 조리법을 알아가는 차에 랑믁은 도대체 짐작이 하나도 안 되는... 

재료는 오징어 입이란다. 음... 

음식에 도전하는 내 용기도 여기까지는 안된다. 고 머리가 말한다. 

헌데 이런 문장이 보인다. 


'오징어 입을 먹으며 마침표 같기도 쉼표 같기도 하루의 반이 지났으니 이제 좀 쉬어가라는 신호인가?' 


'쭈오이넵느엉'이 먹고 싶다. 사진에서 무슨 노란 북어포 같아 보였다. 

'반코아이' 앞에 '반'이 들어갔으니 떡 아님 빵인 거지? 지친 여행자를 구원하는 한낮의 노란 반달 같은 간식... 먹어 보고 싶다. 

'짜오 스은 순'을 먹기 위해 하노이 거리를 걸어보고 싶다. 겨우 풀죽이 아닌 꿔이와 짜봉을 올려서 가져다주는 그 간식을 한번... 


여행서의 끝은 늘 같은 느낌 아닐까? 

아... 가고 싶다. 가야겠어. 그래서 먹어봐야지... 베트남 간식... 


#도서협찬 #크루 #베트남간식 #진유정 #여행 #음식 #간식 #책추천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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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펄 천 개의 세계 1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사계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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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펄_DRAGON PEARL 


뒤표지에 나온 짤막한 소개로 먼저 짧게... 

주인공 민, 나이는 13세, 정체는 구미호, 여우의 뛰어난 후각과 엄청난 눈치, 그리고 홀리기 능력만으로 전 우주에 맞서 드래곤 펄을 찾아 떠난다. 

한국 전설과 SF의 만남, 그 안에서 펼쳐지는 어린 안티 히어로의 모험. 모든 것이 새롭다! 


음.. 

이번에는 책 속에서 옮겨본다. 

구미호인 어린 주인공이 어떤 모험을 펼쳤는지 말이다. 


"지난 두 달여 동안, 너는 매우 바쁘게 지냈어 민, 집에서 달아났지, 우주 공항을 속였지. 도박장에 연루되고, 용병들과 총격전을 하고, 죽은 후보생과 활동 중인 선장을 사칭하고, 권한도 없이 죄수들을 놓아주고, 탈출용 포드를 훔치고, 제4 콜로니에 침범했어." 

위 대사는 민에게 집에서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맞고 기절한 보안국 사람의 입을 빌려서 적은 것이니... 

사실 민의 모험은 이것보다 더욱 다채롭고 대담무쌍하다. 

적어도 훈련생인 수민이나 하늘이가 적어주거나 안타깝게도 귀신이 된 장이 적어주었다면, 그 글을 옮겼다면 더욱더 실감 나게 요약되어 있을 텐데 말이다. 


도깨비와 용, 구미호... 

여우는 꼬리의 개수가 다르고(주인공은 겨우 하나다)... 

도깨비는 감투를 쓴다. 물론 뿔도 있고... 수민 캐릭터를 상상했을 때 뿔은 좀... 잘 그려지지 않지만... 

용은 나름 비를 다스리려 애를 쓴다. 번개도... 늘 쫄딱 젖기는 하지만... 

구수하지 않은가? 전래동화 같이... 


우주선이 나오고 우주의 공간을 옮겨 다니는 게이트가 나온다. 

우주선의 전투 장면이 나오고... 

우주선은 기운의 흐름을 인지하며 운항한다. 그 기운은 또 사람, 아니 여우와 도깨비와 그 흐름을 조절할 수 있고... 

다양한 우주선의 장치들이 낯설지만 친절하게 소개되어 조만간의 미래에 정말 소설 속 내용처럼 실현될 수 있겠구나 싶다. 

이렇듯 SF 소설의 진면목도 보여준다.


신구의 조화라고 하기엔 너무 그 끝점 사이의 간격이 크지만... 

읽어 내려가는데 하나도 불편하지도 않고 억지스럽지도 않다. 

오빠를 찾으려는 가족 구성원의 마음 

명령에 복종하는 마음 

우정, 전우애, 적이지만 안쓰럽게 생각하는 마음, 처음 만났을 뿐이지만 지켜주려는 마음, 복수... 

다양한 마음들 사이에 갈등과 멈칫거림, 그리고 반드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책 속 가득하게 펼쳐진다. 


과거의 전설과 미래의 상상이 만나 이 책의 모든 모험, 모든 것이 새롭다. 


#도서협찬 #사계절 #청소년북클럽 #사뿐사뿐 #청소년북클럽사뿐사뿐 #드래곤펄 #이윤하 #송경아 #책추천 #전설 #SF소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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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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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14명의 작가님들이 교육에 대해...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이 주인공이 되는... 

그리고 학교와 앞서 언급한 주인공들의 일상생활의 반경이 무대가 되어 쓴 글이 모여 있는 책이다. 


'킬러 문항' 


이전에는 없던 말이다. 

언제부턴가 학교에서 또는 수능에서 1등급을 가려내기 위한...(동석차로 인해 서열을 가르지 못해 1등급이 없고 2등급부터 매겨지는 상황.. 이런 상황이면 1등급을 받고 싶어 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커다란 불만을 살 수 있기에) 난이도 최상의 문항이거나 아니면 좀 치사한? 매력적인 오답을 숨겨놓은 문항 정도로 말하던 것이... 사실 말이다. 그런 상황은 완전한 수업이 이루어져서 학생들이 절대적인 평가 척도로 보았을 때는 칭찬받아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는... 

암튼... 킬러 문항이란 것은... 의미가 확대되어 교육과정을 이탈한 문항으로 포장되거나 선행학습이 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항으로도 해석되기도 하고... 

사실은 그냥 대통령이 쓱 봐서 못 풀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문항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여기서 교육부장관이 대통령에게 많이 배운다고 했던 대사는 좀 어이없기도... 


다른 책과는 사뭇 다른 이 책의 기획 의도를 옮겨본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선생님들의 인간성을 억압하고 있는 비인간적인 '무언가'그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아주 정확하게 꼬집어서 답학기는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럿의 작가들이 본 것을 같이 봐주고 볼 수 있었고, 함께 괴로워해 줄 것을 기대하는... 책의 기획 의도는 분명하게 쓰여있다. 


[대치골 허생전] 

왕을 풍자했던 광대들을 다룬 유명한 영화도 떠오른다고 해야 하나? 지금의 교육 상황을 대치동, 아니 대치골에 사는 허생이란 사람이 장날 사람들을 모아놓고 펼쳐내는 속 시원한 시대극 한 마당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자퇴전날] 

자퇴가 쉽다고? 학교가 학생을 어찌 이렇게 쉽게 내쫓는지 학생이 묻는다. 학생이 나가려면 보통 학교와 교사는 잡고 또 잡는다. 퇴학도 쉽지 않은데(진짜 쉽지 않다.... 부모의 소송은 무조건 이긴다는 소문이 있고 징계는 늘 한 단계 아래로 낮춰진다... 그렇게 질질 끌다 보면 학년이 올라가거나 졸업을 하니까~가만 보니 퇴학보다 자퇴가 쉽다. 


[킬러 문항 킬러....] 

등장인물은 킬러 문항 출제자/풀어야 하는 학생/킬러 문항 킬러/킬러 문항 킬러 킬러/킬러문항 킬러 킬러의 킬러.... 

부모와 학원 강사뿐이겠는가~갖은 꼼수로 시험 만을 생각하는 나를 포함한 교사도 그렇고... 성적과 자신의 점수만을 위해 웃고 그 외에는 어쩜 저렇게 자퇴나 퇴학을 할 학생과 비교해서 하나도 다르지 않을 얼굴과 행동을 보이는지 놀랄 만한 학생도 많다. 


[구슬에 비치는...] 

인드라망... 인드라망에 구슬... 그 구슬에 비치는 서로의 모습... 


[다른 아이] 

"However, 미세스 킴" 

"그러면 아이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이가 되나요?" 

교육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한계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와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그 간격은 얼마나 되는 것인가? 


[소나기] 

'열린 미닫이 문 사이로 책상에 앉아 있는 윤이의 모습이 보였다. 윤이의 가슴팍에는 1학년들이 달고 있는 것과 같은 색 명찰이... ' 

전교 5등 윤이는 또 유급, 유예를 선택한 장면이다. 소름이 끼치는 부분이었다. 


언급 못한 작품이 있다. 이를 포함해서 모든 작품들은 이미 여러 번 있었고 내 주변은 아니지만 있을법한 이야기이며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씁쓸해진다. 천천히 주먹을 쥐고 힘을 다시 낼 수 밖에... 


#도서협찬 #한겨레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책추천 #교육 #학교 #킬러문항 #킬러문항킬러 #이기호 #장강명 #이서수 #정아은 #박서련 #서윤빈 #정진영 #최영 #주원규 #지영 #염기원 #문경민 #서유미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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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초록빛 - 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환경작가 박경화의 에코한 하루
박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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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초록빛 


#박경화 #한겨레출판사 


이 책의 소개는 책 표지에 나온 부제목이 다했다고 본다. 

부제_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환경작가 박경화의 에코 한 하루 


작가님의 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에코 한 사례를 아주 편하게 써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래 쓰는 즐거움 

나누는 재미 

초록초록 식물과 더불어 

아끼는 기쁨 

뚜벅뚜벅 나의 삶 

이란 소제목 속에 또 아주 구체적인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내져 있다. 

실제로 행동하며 찍은 사진은 덤이고, 찾아가 볼 수 있는 매장과 수리점의 소개도 따라 하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쏠쏠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읽다 보면 건방지게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쓱 스며들 때가 있는데 

그 쉬운.. 별거 아닌 것을 하지 않고 살아내고 있다. 

공동의 위기인데 작고 쉽지만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안 하고 있는 실천과 행동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나비란이 온 동네 나눔이 되어 퍼져나가는 그런 확산을 기대해 볼 수 있음 직한 책이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쉽네... 나도 이 정도면 벌써 실천했을 수도 있는... 

그러나 이게 또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이.. 

동네 책방이며 제로웨이스트샵인 #낯설여관 이 이런저런 사유로 문을 닫았다. 

말 그래도 이런저런 사유가 있지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은 사실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얼마 전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겠노라며 금속으로 된 숟가락가 젓가락을 준비하고 대나무 칫솔을 사용하고(아직 고체 치약은 습관이 안되어서...)나름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지만 의지가 약해서인지 '위기'라고 생각이 되지 않는 것인지~쉽지 않다. 


책은 읽기 쉽다. 

계속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공감되고 이해가 된다. 

뒤표지 날개단에 소개되는 작가님의 또 다른 책들 

#지구를살리는기발한물건 #지구를살리는기발한생각 #지구인의도시사용법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구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 이 책을 잘 소개받았구나. 잘 읽었구나. 싶다.


택배상자 모아 우체국에 돌려주고 

예쁜 수젓집 만들어 여행 갈 때 수저 챙기고 

오래된 옷을 수선해서 앞치마나 동물보호센터에 기부(보호되고 있는 아이들 깔아주는 담요로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하고 고장 난 우산은 돗자리로 사용하는..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따라 하고 난 새롭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학 홍보 책자가 잔뜩 담겨있는 종이가방을 1년 간 모아보면 꽤 많은 양이다. 

올해 #낯설여관 에 가져다주지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이젠 어디에 건넬까~ 한번 찾아봐야 할 듯하다. 


#도서협찬 #이번생은초록빛 #하니포터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9기 #책추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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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 - 시장주의와 반공주의를 넘어, 비판적 중국 연구의 새로운 시각
이반 프란체스키니.니콜라스 루베르 지음, 하남석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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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 

부제_시장주의와 반공주의를 넘어, 비판적 중국 연구의 새로운 시각 

#이반프란체스키니 #니콜라스루베르 #하남석 #한겨레출판사 


이 책을 읽기 전, 그리고 읽고 나서 난 중국에 대해 얼마나 알게 되는 것일까? 


중국_차이나... 


중국에 대한 여러 얼굴 중' 글로벌 차이나'에 대한 글이다. 

중국과 대부분의 나라들 간 소통이 되지 않는? 공존의 모색보다는 갈등이 심한 상황이 꽤 오랜 계속되고 있는 지금... 

그 원인이 오해인지... 이해 직전인지 모를 시간이 지금도 계속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불통 상황이니 이쪽에서 일방적으로 이러하다, 저러하다,라고 말하는 것이 사실인지, 편견인지... 

중국의 적극적인 변명을 듣기 쉽지 않다. 

그것이 변명인지 소명인지 답을 듣고 다시 묻고 또 답을 듣고 그런 지난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이전의 중국은 다른 국가들에 이랬다고 한다. 

흑묘백묘론 또는 도광양회(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리는...)를 외교적 입장으로 취했다. 

그러나 

지금 시진핑의 중국은 공격적인 외교 전략, 전랑외교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한 모든 외교적 행동을 취하고 있고 그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다른 국가들은 이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지리를 공부하는 난 특히 '신장 위구르'와 '일대일로' 부분에 관심이 많이 갔다. 

신장 위구르를 읽으며 디지털 감시라는 단어가 반복될 때 다시 디지털 디스토피아를 되짚어 읽었다. 


글로벌 차이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외부에서 중국에게 요구하는 것들... 

미리 선행되어 개선해야 할 반인권적인 상황을 어떻게... 

그럼 그 반인권적인 상황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그중에 신장 위구르, 등 소수 민족에 대한 억압, 디지털 감시, 노동자 탄압, 검열 및 언론 통제 등이 있다. 

개선할 의지가 있는가? 개선할 필요을 느끼고 있는가? 그것과 글로벌 차이나를 지향하는 것은 별개인가?


'일대일로'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많이 배웠다. 

중국이 해외에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높이려는 거대한 계획의 일환으로 일대일로를 바라보는 시각은 과연 어떤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그 걱정은 과연 헛된 것인지... 일대일로 정책을 순수한 남남협력으로 볼지, 잠재적인 적을 염두에 둔 그들의 세력이 아직 미치지 않았거나 미치고 있던 곳에 투입된 트로이의 목마인지... 팬데믹 기간을 지나 더욱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한 아시아의 커다란 국가의 이기적인 전략적, 지정학적 전랑외교의 한 단면인지... 

복잡하고 복잡하다. 

역시 불통의 시대에 누구 하나 제대로 된 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래도 우리는 지역, 지구적 자본주의의 시각 속에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동역학과 어떻게 병행되고 연계되어 구축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객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당부까지... 


다시 서론에서... 


중국,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해본다. 

이미 정리하기 힘들 정도로 횡설수설한 서평은 그냥 내버려두고, 위 질문에 대한 답만을 다시 생각해 본다. 

여전히 부정적인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 혐오 표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뿌리 깊은 중화사상.. 주변국가들에 대한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태도... 다양한 중국인의 모습이 아닌 획일적인 행위자로 일원화된 그들에 대한 혐오와 비난... 이런 우리의 태도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더욱더 강화되고... 거기에 보태어 우리나라는 실용적인 접근으로 그들을 바라봐야 하고... 음... 

작가의 말이 이제야 머리를 살짝 끄덕일 정도로 이해가 된다. 

친중과 반중만 있어서는 안 된다. 혐오만도 안되고, 이분법도 안된다. 이젠 다양한 영역의 마주침을 기대하고 연구하고 이해하여 공동의 위기에 대처하는 하나의 연대로서 그 실마리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커다랗고 거대한 포석이 이 책에 있음을... 조금 알 듯하다.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한겨레 #중국 #글로벌차이나 #차이나리터러시 #부패한중국은왜성장하는가 #중국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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