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간식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_아니 사실 맘에 드는 음식은 폭식도 하고 편식쟁이지만 꼭 다양한 음식 맛을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용기를 내며 상대적으로 군것질은 참 많이 한다.
적당한 때에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을 그다지 절실히 느끼지 않고_가만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주워 먹는 간식에 관심이 가는 건가? 배가 잘 안 고픈 거 보면 평소에 계속 뭘 먹기는 한다. 곧 체중 앞자리 숫자가 바뀔... TMI다.
해외 음식의 경우 이름에 관심이 많다.
나시고렝에서 나시는 밥, 고렝은 볶다. 미고렝에서 미는 국수, 고렝은 역시 볶다. 이렇게 음식 재료와 조리법을 알 수 있는 이름이 흥미롭다.
똠얌꿍도... 끊이다/샐러드/새우 재밌지 않은가?_나만 그런가? 이런 식의 이야기는 세계지리 수능 문항 자료로도 출제된다. 재밌기도 하고 보탬도 된다.
어떻게 먹기 시작했으며 어느 지역에서 처음 요리를 했는지도 흥미롭다.
난 지리를 가르니까~라고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하고 대수롭지 않은 이유
... 실제 먹는 음식엔 관심이 별로 없으나 책에서 나오는 음식 이야기에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좋아한다. 를 쓰고 싶은 건데 이리 어렵다.
난 음식.. 정확히 말하면 음식 맛보다 음식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식사와 더불어 이런저런 먹거리, 간식도 참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다.
내 이야기는 그만...
음식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베트남 간식'이란 아침 전, 아침과 점심 사이, 점심과 저녁 사이, 저녁이 지나서 먹는 간식 이야기는 접근도 새롭다.
자 이제 책 속으로...
p141
"이럴 줄 알았다. 또 외지인은 모르는 곳에 자기들끼리 은밀하게 모여서 즐기고 있을 줄 말이다."
내가 이 책이 확 마음에 담아졌던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현지인이 외지인을 싫어해서라기보다 자신들만의 비밀 아지트 같은 식당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보물 찾는 기분으로 그런 식당을 찾아가면 또 한 자리 흔쾌히 내주지 않을까? 싶다.
"아하 들켰네..."라고 웃으며 말이다.
그런 마음이 있다.
값비싼 스테이크도 아니고 화려한 코스 요리도 아니고 그냥 작은 간식 하나 나누고 싶은 마음...
그래서 자리에 앉아 음식을 받는 순간 더 이상 손님이 아니었던 기분을 작가는 느꼈던 것일 테지...
위에 옮긴 부분은 '랑믁'이란 간식이다.
반~, 덮~, 쓰어~, 이제 살짝 몇 단어로 음식 재료와 조리법을 알아가는 차에 랑믁은 도대체 짐작이 하나도 안 되는...
재료는 오징어 입이란다. 음...
음식에 도전하는 내 용기도 여기까지는 안된다. 고 머리가 말한다.
헌데 이런 문장이 보인다.
'오징어 입을 먹으며 마침표 같기도 쉼표 같기도 하루의 반이 지났으니 이제 좀 쉬어가라는 신호인가?'
'쭈오이넵느엉'이 먹고 싶다. 사진에서 무슨 노란 북어포 같아 보였다.
'반코아이' 앞에 '반'이 들어갔으니 떡 아님 빵인 거지? 지친 여행자를 구원하는 한낮의 노란 반달 같은 간식... 먹어 보고 싶다.
'짜오 스은 순'을 먹기 위해 하노이 거리를 걸어보고 싶다. 겨우 풀죽이 아닌 꿔이와 짜봉을 올려서 가져다주는 그 간식을 한번...
여행서의 끝은 늘 같은 느낌 아닐까?
아... 가고 싶다. 가야겠어. 그래서 먹어봐야지... 베트남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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