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간적인 건축 - 우리 세계를 짓는 제작자를 위한 안내서
토마스 헤더윅 지음, 한진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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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인간적인 건축_HUMANISE 


#도서협찬 우리 세계를 짓는 제작자를 위한 안내서 


"따분하다" 


요즘 많은 도시의 건물들이 내게 주는 느낌은? 

이런 건물을 디자인하는데 몇 초면 될까? 

상상 속 꿈의 도시를 그려보라는 말에 이런 장면을 그릴 아이들이 몇 이나 될까?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여기서 살고 싶을까? 

이런 건물 밖에서 데이트하고 싶을까? 


참으로 공격적인 질문이다. 

너무 평평하고 

너무 밋밋하고 

너무 직선적인 건물들... 인간에게 아무런 시선을 받지 못하고 어디에 갖다 놓아도 전혀 거리낌 없을 정도로 재미없는 건물들에 대한 공격... 

따분한 건물들은 곧 인간적이지 않다! 는 공식을 이야기한다. 


"오, 대범한데?" 


직사각형 창문 위에 약간의 곡선을 더하자는 제안에 돌아온 친구의 대답이라고 한다. 

그럼 이 책 초반에 소개하는 가우디의 까사밀라의 곡선은 얼마나 용기 있고 대범한 시도였는가? 

"직선은 인간의 선, 곡선은 신의 선"이라고 말해 놓고 그가 디자인해서 만들어낸 건물을 보고 있자면... 

그렇게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용기와 대범함을 어찌 가늠해야 할지... 

그렇게 신의 영역에 도달하려는 용기와 대범함으로 태어난 지극히 인간적인 건축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두며 웃음 짓게 한다. 


인간이라는 미미한 존재가 

이다지 훌륭한 것을 구상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러한 구상을 힘 합쳐 실현해 낼 수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아연함*아련함의 오타인 줄 알았으나..'아연하다'라는 표현은 ~놀랐다.~아연실색.. 에 그 아연하다.라는 것을 잠시 잊었다. 


"곡선이 그렇게 무서울 일인가?" 


건물 안과 밖 사람들 모두와 함께 건물이 사람과 호흡할 수 있음을 믿는 건축... 

우리를 위해 우리 세계를 짓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책이다. 

가제본임이 너무 아쉬운.... 순간이다. 


#서평 #더인간적인건축 #토마스헤더윅 #건축 #디자인 #인문 #독서 #책추천 #북스타그램 #가제본체험단 @rhkorea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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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타이베이 - 2025~2026년 최신판, 완벽 분권 follow 팔로우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장은정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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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타이베이 


표지는 지우펀 수치루의 불이 켜진 홍등사진이다. 

한 두 번은 본 풍경이지만 검은 밤 배경과 빨간 홍등, 그리고 나무창이 환히 열린.. 

내가 보고 있는 이 표지 사진을 좌우로 위아래로 계속 이어 붙인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은 사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페이지를 두 개의 단으로 나눈 것처럼 사진을 왼쪽이든 오른쪽에 두고 반대편에 글을 적는다. 

그 글에는 최고로 축약한 그곳의 매력을... 그리고 아랫단이나 날개단에 교통편, 숙박, 맛집 정보를 담는... 

구성은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으며, 가볼 만한 곳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할 수밖에 없는...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장은정 작가님이 적고 #Travelike 출판사팀이 엮은 #follow_Taipei는 일단 2개의 서로 다른 책으로 분리된다. 


먼저 1권 

'여행 준비의 모든 것을 한 권에, 최강의 플랜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2권 

'실시간 최신 정보 완벽 반영! 타이베이 실전 가이드북'이 앞 책 보다 살짝 두툼한 두께로 분리가 쉽도록 살짝 이어 붙어있다. 


편집자의 디테일함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1권으로 계획이 끝났다면 1권은 숙소에 두고 2권을 들고 밖에 나가면 될 듯 ^^ 

최소한의 짐으로 최대한의 여행 정보를 갖고 떠나도록 하는 배려는 책 속 여행 정보를 접하기도 전에 정과 배려가 훈훈하게 느껴진다. 


'무게는 줄이고, 정보는 더 알차게' 


1권은 기존 여행 정보책에서 볼 수 없는 구성으로 알찬 내용이 담겨있다. 

멋진 곳과 맛난 곳이 처음부터 소개되고 사진은 그저 네모났게 한쪽에 배치한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전달된다. 

그리고 2시간 반 정도 거리지만 다른 나라에 가서 고생하면 안 되지~라는 걱정도 묻어난다. 

꼼꼼하게 기본정보에서부터 사소하지만 궁금한 것들, 문화와 에티켓, 환전과 챙겨야 할 것들을 세 묶음으로 풍성하게 아끼는 만큼 적어주고 있다. 

이 정도면 챙기지 않으래야 않을 수가 없다.


그러고도 부족한지 더욱 나은 여행이 되도록 21가지 팁까지...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려면.. 

여행 중 지갑을 분실하면.. 

호텔 외 짐을 맡길 수 있는 곳.. 

입국이 가능한 공항이 2개인데 어떤 공항을 이용하는 게 좋을까요? _이런 정보는 정말 실전용이 아니던가? 

여기까지 적힌 1권의 내용을 알고 계획한 타이베이 여행과 모르고 떠난 여행은 엄청난 간격이 있을 듯하다. 


오늘은 소설이다. 


물론 눈은 내리지 않고 해가 짱짱하게 빛났던 하루였다. 

그래도 곧 해를 넘기기 전 겨울은 올 것이고, 겨울 동안 따스한 곳으로 그것도 이 책에서 멋지게 소개하고 있는 타이베이로 갈 동료들에게 마침 이 책을 소개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1권 2권 나눠 동시에 보고 바꿔서 보라고 한 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동료에게 여행 내내 함께 갖고 있으라고 선물해야겠다. 


#도서협찬 #서평 #팔로우타이베이 #트래블라이크 #팔로우시리즈 #타이베이 #해외여행 #타이베이여행 #타이완여행 #여행책추천 #여행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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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 딥페이크 성범죄부터 온라인 담론 투쟁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언어들
한국여성학회 기획, 허윤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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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부제_딥페이크 성범죄부터 온라인 담론 투쟁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언어들 


책을 소개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뒤표지 글도 적어본다. 


"결국 이 이야기의 끝에 우리는 다시 또 페미니즘에 가닿게 될 것이다." 

사이버 레커와 고어 남성성, 디지털 매개 성폭력, 생성형 AI의 여성혐오. 게임업계 내 '메갈 색출' 흐름... 

한국 여성학의 최전선에서 열두 의제를 걸어 올리다. 


이젠 내가 밑줄 긋고 책 모서리를 작게 접은 곳을... 

책의 일부를 나름 요약해서 조각조각 옮겨보는 것부터 해보자. 


'편향'의 문제를 빈번하게 언급했다. 

'편향'은 종종 알고리즘이 공정하게 작동되기 위해 자동화된 의사결정 등의 영역이 아닌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챗봇 등 사용자와 알고리즘 사이의 상호작용이 부각되는 영역에서... 


성소수자 단어가 들어가면 '우리는 모두 소중해'라고 대답한다. 


정보와 의견을 중화할 수 있는... 

그러나 이런 것은 기업이 추구하는 '성능'과 크게 모순된다는 점... 


분노와 격화를 유발, 더 많은 에너지를 쏟으면서 분노하게 된다. 

배움과 결속의 장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공간이 아닌... 배움이 필터 버블 내에서만 작동할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한다. 


"기분이 더러웠다."라는 증언은 성적 수치심으로 판명 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디지털 기술은.... 

범행기회의 접근과 가담이 용이, 범죄의 흉포성 가중, 범죄 수익 창출과 동시에 은닉하는데 도움... 


물리적 피해가 없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피해자를 공격한다. 

익명성은 범죄가 더 쉽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체와 정신 모든 면에서 실질적인 영향을 받고 이는 다시 개인이 감내해야 하는 피해로 실제 피해 사실로 인정받기 힘든... 

입증이 어렵기도 하다. 

음란성, 수치심... 그 이상의 복잡한 피해 양상이 어떻게 가능해지며 또한 어떤 방식으로 지속되는가.. 를 살펴야 한다. 

개인정보공개와 유출까지 보태어 말이다.


기분이 가라앉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동네 형이 이런 글을 보내왔다. 


'선악과 시비를 신이 결정해 주는 '신의 뜻에 따라 살아가던' 시대를 거쳐 '네 마음속의 이야기를 들어봐'라는 속삭임과 함께 인간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인간중심세상이 도래하니, 하나의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의 다양한 욕구라는 저마다의 다양한 기준을 가지게 되어 서로의 욕구의 충돌로 인한 갈등은 필연이라는 생각이 들고, 갈등의 해소를 위해서는 '타인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는 한'과 같은 조건이 전제되고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첫눈이 온다는 소설에 첫눈대신 찬란한 햇살이 내리는 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어렵다. 


인간 중심의 세상도 가족과 마을, 지역과 사회로 하나 되는 이 아닌 '1인분의 삶'으로 여전히 무언가를 같이 해내려 하기보다 선을 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버리고 그 선은 사방에 거미줄처럼 쳐있는... 

인드라망 같이 하나 됨을 실현하는 그물망이 아닌... 넘으면 끊어지고 침입이고 침법이고 공격이고... 


우리는 왜 이러는 걸까? 싶다. 


#도서협찬 #한겨레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디지털시대의페미니즘 #한국여성학회기획 #허윤 #손희정 #이민주 #김애라 #김수아 #이지은 #염소연 #권현지 #황세원 #노가빈 #고민지 #장인하 #김미현 #김혜경 #엄혜진 #김보명 #김주희 #신경아 #책추천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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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칵테일과 레코드 - 크리스마스 명반과 홀리데이 칵테일로 즐기는 크리스마스 파티 가이드
안드레 달링턴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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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칵테일과 레코드 


난 이 책을 왜 골랐을까? 

다시 생각해 본다. 

빨간색 표지에 금박 선으로 고딕으로 쓰인 책 제목 

앨범을 켜켜이 쌓아 올려 이미지화한 크리스마스트리 그리고 인디 나아나 존스에서 주인공이 찾아다니던 성배처럼 생긴 황금색 칵테일 잔이 트리 맨 위에 다윗의 별 대신 달려있다. 

단순하게 표지 디자인에 엄청 마음이 끌려서... 


이제야 자세히 책을 본다. 

크리스마스는 책 표지에서 이미 인지했지만, 음반? 레코드와 칵테일? 

아 맞다. 제목에서 칵테일과 레코드라고 말해주었으나 그저 빛나는 디자인에 현혹되어... 

이건 내 영역이 아닌데... 그래도 일단 책을 넘겨 아는 아티스트를 찾아본다. 


아싸 14페이지 15페이지 잭슨 5와 엘비스 프레슬리가 연달아.. 

그리고 머라이어 캐리! 그렇지 크리스마스 캐럴하면 머라이어 캐리지! 


책의 일부를 살짝 옮겨본다. 


아티스트: 머라이어 캐리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 장르:팝, R&B 프로듀서: 머라이어 캐리, 월터 아파나시에프, 로리스 홀랜드 레이블: 콜롬비아 언제 틀까?_로맨틱한 크리스마스 저녁 만찬 

앨범해설: 머리글자가 MC인 만큼, 머라이어 캐리는 메리 크리스마스 앨범을 내놓을 운명이었을까? 차트 1위를 기록한 걸작인 머라이어 캐리의 4번째 음반에는 메가 히트곡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수록되었다. 클래식한 필 스펙터 곡의 화음과 땡그랑거림이 돋보이는 이 노래는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중 하나로서 26개국에서 차트에 올랐다. 자신감과 활기가 가득한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는 가스펠과 만난 걸 팝의 강렬한 열정을 자아내기에 누구라도 MC가 MC를 노래하는 것은 운명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캬~MC가 MC를 노래한다.


SIDE A 유, 베이비_거품 가득한 이 칵테일... 코냑 오르쟈 신선한 레몬주스 스파클링 와인 

SIDE B 트윙클링 라이츠 반짝이는 장식 등을 바라보며 연인을 그리워하는... 각설탕은 스파클링 로제의 거품을 일으키기 때문에 반짝이는 장식 등과 닮았다. 무척 아름다우며, 맛 또한 너무나 좋아서 누구라도 고민거리를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각설탕 1개 오렌지 비터스 1대 로제 스파클링 와인, 각설탕과 비터스를 샴페인 잔에 넣는다. 스파클링 와인을 부어 잔을 채운다. 


그렇구나.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노래와 그 노래와 어울리는 칵테일 그것도 A면과 B면을 다르게.... 보태어 LP판이 내어주는 지직거림과 바늘을 올리고 내려놓는 행위와 그 소음마저도... 


집에 가서 방구석에 치워둔 LP판을 뒤적거려 보아야겠다. 책에 소개된 크리스마스 앨범이 있는지..'카펜터즈'의 앨범이 있었던 거 같은데... 

언제였나~ LP로 노래를 들었던 순간이... 

칵테일이라... 

이런 여유가 있었나? 드라마에서나... 가만... 나라고 못 할 거 없지 않은가? 


가만... 크리스마스에는... 꼭 한번... 

자 이제 밥 딜런과 페리코모, 존 덴버 그리고 보이즈 투 멘, 셀린 디온, 프랭크 시나트라의 목소리를 들어야겠다. 

아쉽더라도 베이스음... 중저음을 좀 키워 스피커로.. 칵테일 대신 커피 한잔으로 대신하지만... 

언제고 한번 꼭... 크리스마스 칵테일 레코드 모두 어울리도록 준비하고 여유를 즐겨보리라. 

무척이나 행복하겠네... 


#크리스마스칵테일과레코드 #크리스마스 #칵테일 #레코드 #안드레달링턴 #권루시안 #진선북스 #진선BOOKS #책추천 #JINSUNBOOKS #진선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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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르코르뷔지에가 바라본 뉴욕의 도시
르 코르뷔지에 지음, 이관석 옮김 / 동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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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새로운 시대의 탄생_르코르뷔지에가 바라본 뉴욕의 도시 


이 책의 매력은... 

일단 제목 아닐까? '대성당들이 희었을 때'라는 제목 아닐까? 

책을 읽기 전에는 성당의 색이 희다... 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그냥 성당의 색이 흰 것이 새로워서... 늘 고풍스럽다~라는 표현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본래 색이 어떠했는지 모를 지금 떠오르는 바로 그색...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하얀 성당이라... 

맞아! 성당의 외벽이나 외벽에 조각된 석상들이 석회암. 대리암... 흰색이나 밝은 회색일 텐데... 

그때... 그런데 왜 그때인가? 그때의 사람들 마음은 어떠했길래... 


얼마 전까지 잘 챙겨 보았던 '알쓸신잡'이라는 방송에 르코르뷔지에가 출연했었더라면... 이란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대학 면접이 한창인 지금... 다산 인재전형, ~다빈치 전형, 네오 르네상스 전형 같이 융합형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 학생부 전형에 르코르뷔지에 전형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새로 생겨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듯하다. 


새로운 뉴욕에 대한 걱정과 동경이 가득하다. 

내 역량과 수준에서는 한번 읽어서는 전체적인 메시지가 확 머리에 들어오지 않지만 대화식의 본문과, 소제목들의 흐름만으로도 그리고 중간중간의 스케치는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도시 계획가로서의 안목과 예술가의 역량이 함께 묻어 나오는 순간에 입이 벌어진다. 

뉴욕의 항구를 개발하는 계획을 말하며 맨해튼을 거대하고 아름다운 목걸이에 비유하는 것을 읽었다. 

마천루, 높은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빈민과 교통의 흐름을 책임지는 도로망을 죽이는 이야기는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바다와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강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 모여 답답함을 견뎌내는 이야기는 나는 뉴욕을 수업의 소재로 삼을 때마다 아~정말이지 왜 그랬을까? 난 왜 그런 생각을 못해냈을까? 자책도 해본다. 

파리와 뉴욕을 비교하는 부분에서는 새로운 도시에 부러움과 아쉬움으로 나타내는 애정이 함께 느껴진다. 

과거를 지양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에게 욕을 먹지만 아테네와 로마의 건축에서 영감을 얻었고 토착성과 민속 문화를 애호했던 그는 가장 혁신적인 것들의 끊임없는 연결이 곧 전통을 이룬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시대를 앞선 과거 예술가이며 도시계획가의 이야기는 한 마디, 한 꼭지의 문장, 슥슥 그린 스케치 한 장에도 감탄을 하게 된다. 

한참 지나 미래 도시를 이야기해야 하는 내가 겨우? 르코르뷔지에의 생각을 거창하게 교실에서 말하면서 현재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말해준다라는 오만을 떨고 있다는 부끄러움도 느껴진다. 한참 부족하다. 


시인이자 기술자인 르코르뷔지에는 

유럽의 대성당들이 희었던 시절의 신선한 젊음을 바로 뉴욕에서 발견한 감동을 전하는 이 책은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 그래서 책 제목이 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그런 거였어. 

지금도 도시는 진화가 아닌 혁명 중일 수도... 오래되고 새로운 것들의 색을 한번 차분히 봐줘야 할 때...라고 생각해 본다. 


#도서협찬 #동녘 #르코르뷔지에 #이관석 #책추천 #건축 #뉴욕 #파리 #도시계획 #건축을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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