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르코르뷔지에가 바라본 뉴욕의 도시
르 코르뷔지에 지음, 이관석 옮김 / 동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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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새로운 시대의 탄생_르코르뷔지에가 바라본 뉴욕의 도시 


이 책의 매력은... 

일단 제목 아닐까? '대성당들이 희었을 때'라는 제목 아닐까? 

책을 읽기 전에는 성당의 색이 희다... 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그냥 성당의 색이 흰 것이 새로워서... 늘 고풍스럽다~라는 표현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본래 색이 어떠했는지 모를 지금 떠오르는 바로 그색...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하얀 성당이라... 

맞아! 성당의 외벽이나 외벽에 조각된 석상들이 석회암. 대리암... 흰색이나 밝은 회색일 텐데... 

그때... 그런데 왜 그때인가? 그때의 사람들 마음은 어떠했길래... 


얼마 전까지 잘 챙겨 보았던 '알쓸신잡'이라는 방송에 르코르뷔지에가 출연했었더라면... 이란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대학 면접이 한창인 지금... 다산 인재전형, ~다빈치 전형, 네오 르네상스 전형 같이 융합형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 학생부 전형에 르코르뷔지에 전형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새로 생겨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듯하다. 


새로운 뉴욕에 대한 걱정과 동경이 가득하다. 

내 역량과 수준에서는 한번 읽어서는 전체적인 메시지가 확 머리에 들어오지 않지만 대화식의 본문과, 소제목들의 흐름만으로도 그리고 중간중간의 스케치는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도시 계획가로서의 안목과 예술가의 역량이 함께 묻어 나오는 순간에 입이 벌어진다. 

뉴욕의 항구를 개발하는 계획을 말하며 맨해튼을 거대하고 아름다운 목걸이에 비유하는 것을 읽었다. 

마천루, 높은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빈민과 교통의 흐름을 책임지는 도로망을 죽이는 이야기는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바다와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강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 모여 답답함을 견뎌내는 이야기는 나는 뉴욕을 수업의 소재로 삼을 때마다 아~정말이지 왜 그랬을까? 난 왜 그런 생각을 못해냈을까? 자책도 해본다. 

파리와 뉴욕을 비교하는 부분에서는 새로운 도시에 부러움과 아쉬움으로 나타내는 애정이 함께 느껴진다. 

과거를 지양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에게 욕을 먹지만 아테네와 로마의 건축에서 영감을 얻었고 토착성과 민속 문화를 애호했던 그는 가장 혁신적인 것들의 끊임없는 연결이 곧 전통을 이룬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시대를 앞선 과거 예술가이며 도시계획가의 이야기는 한 마디, 한 꼭지의 문장, 슥슥 그린 스케치 한 장에도 감탄을 하게 된다. 

한참 지나 미래 도시를 이야기해야 하는 내가 겨우? 르코르뷔지에의 생각을 거창하게 교실에서 말하면서 현재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말해준다라는 오만을 떨고 있다는 부끄러움도 느껴진다. 한참 부족하다. 


시인이자 기술자인 르코르뷔지에는 

유럽의 대성당들이 희었던 시절의 신선한 젊음을 바로 뉴욕에서 발견한 감동을 전하는 이 책은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 그래서 책 제목이 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그런 거였어. 

지금도 도시는 진화가 아닌 혁명 중일 수도... 오래되고 새로운 것들의 색을 한번 차분히 봐줘야 할 때...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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