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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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꿈틀대는 눈덩이를 믿을 수 있었을까?

우당탕탕 가방을 챙겨 그 눈덩이를 다시 보러 갔을까?

음 그럼 당연하지 잘못 봤지 뭐...

그렇게 쉽게 포기했을 듯....

눈덩이에 팔다리를 만들어주고, 눈, 귀, 입을 만들어 주고 '안녕'이라고 인사를 할 수 있었을까?

눈덩이... 아니 이제부터 눈 아이라고 해보자

눈 아이에게 말을 걸어? 배고프다고? 우아... 그렇다고 눈 빵을 만들어서 같이 먹는 다구?

그리고

손을 잡고

장갑을 껴주고

같이 토끼를 쫓고

...

과연 난... 지금의 난 무리겠지? 당연하지..

그럼 그때의 난 그랬을까?


예전의 난 그럼 어느 시절에 그렇게 눈덩이를 눈 아이로 생각하고 말을 걸 수 있었을까?

계속 생각해본다.


생각하는 와중에...

눈 아이는 따뜻함을 느꼈고...

그 따스함 때문에

마음 편히 눈의 계절 끝, 따스한 계절의 초입에서 숨바꼭질이 시작되는 장면...

나 역시 따스함을 느끼는 건 어느 시절을 살고 있는 어른인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1년 이란 시간 뒤

찾았다.. 에서 활짝 웃었으니..


아이 같은 어른... 인가보다..


그리고 그때는 어른 같은 아이였나 보다...


아쉽게도...

아... 숨바꼭질이 무서운 어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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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있지만 사랑하고 있습니다 - 완치 없는 삶에 건네는 어느 정신과 의사의 위로
장기중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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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처음부터 읽는 책이 많다.


한데 가끔은 차례를 보고 중간중간 읽어가기도 한다.

아, 처음부터 읽다가 맘에 드는 제목부터 읽는 경우도 당연히 있다. 그러다가 아예 책 표지를 덮는 경우도 있지만 독서도 의무가 아닌 취향 아니던가?


사라지고 있지만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읽다가 중간중간 맘에 드는 제목을 찾아내어 읽은 사례이다.

물론 사이사이에 책장을 넘겨버려 읽지 못한 부분을 아직 채우지 않았다. 그러나 결코 책장을 완전히 덮을 리가 없는 책이다.


음... 하면서 전라도 한정식 상다리 위 수많은 반찬 중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처럼 고르고 골라 읽은 제목은 다음과 같다.


내가 없는 가족사진

봉숭아 물을 들이는 행복

마음에도 빨간약이 필요하다.

그리 나쁘지 않은 삶이었음을...

가짜 우울증

아내는 괜찮은 거죠?

가장 사랑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일

네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단다.


이쯤 되면 처음부터 다 읽지 왜 중간중간 찾아내어 읽었냐고 하겠다.


착한 치매와 나쁜 치매를 읽고 나서 바로 고르기를 시작했고 식사 후 가장 맛난 반찬을 고르라는 질문처럼 어떤 글이 기억에 남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려 한다.


꽃 같은 치매


사람은 누구나 최소한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그 자신조차 평범하다고 느낄 개인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 독특하고 의미 있다는 뜻이다.... 고통을 품어내는 삶의 방식...


엉터리 서평이다.


책 소개를, 추천을 제대로 해야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 선물 값을 해낼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책은 내가 엉터리 문장으로 어설픈 소개를 하느니 이 책 안에 한상 차려진 맛난 반찬들을 이 책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백번 나을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라지고있지만사랑하고있습니다 #치매도서 #장기중 #시간여행자 #웅진지식하우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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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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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A를,
D는 B를 사랑한다.
차고 넘치고 지나칠 정도로...
그러나
A는 B보다 B의 언니를, 언니의 딸을 치매 상태에서도 더욱 사랑했고, B는 그 허망함을 D의 사랑으로도 채우지 못하고 미쳐간다.
D는 그런 B를.. C의 위로를 받으며.. D만의 방법으로 사랑한다.... 자신의 몸으로 다시 낳아... 이전처럼 불행하지 않게 살아가라고...
무서울 정도로 사랑하고 집착하는 이야기라고 한 줄 남길 수밖에...

A:
너는 허구한 날 뭐든 꼬아서 생각하는 애야.
어려서부터 유코의 옷을 물려받기 싫어했고
같은 학원에 다니는 것도 싫어했지.
한심해
거지도 아니고
나는 똑같이 대했는데 왜 이리 애정을 구걸해
...

맨날 자기만 불쌍하다고 하는 너는 저열해.
한심해
왜 이해를 못 해주니,
왜 가엾다고 생각하지 못하냐고

B:
그만 좀 해...
...

그렇지만 덤으로 낳았다며,
유코의 덤으로 낳았다고 말했잖아....

C:
오지랖 같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저기,
무사하시기를 기도할게
..

수술 전부터 걱정은 됐지만 메시지를 보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답을 안 줘도 되지만 내 전화번호예요. 혹시 마음을 털어놓고 싶다면 여기로 연락해요.

D:
엄마를 임신했어.
곧 낳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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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
정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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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우는 이 책의 등장인물만큼
슬플 수는 없을 텐데...
읽는 내내 먹먹해지는 마음이다.

할머니
일기를 쓰는 엄마
너무 일찍 떠난 수
고장 난 휠체어를 타는 정미
병이 있는 술에 취한 아빠마저도..

아니 꼬리가 반쯤 잘린 토리
오두막에사는 고양이 묘묘까지도..

어쩜 그렇게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과연 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신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토리와 묘묘는 천국에 갔을까? 무슨 생각을 하든 어느 페이지에 어떤 문장을 읽든 길게 길게 읽지 못하고 잠시 멈추어야 하는 책이다.

p.99 나의 고요가 동파되지 않도록 감정의 수도꼭지를 조금씩 틀어 놓는다.
p.117 묘묘와 함께 있던 자리를 생각하면 누군가가 눕고 간 것 같아서 나의 마음이 움푹 패이곤 했다.
p.137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어요. 일어나 봐요. 아버지! 아버지, 끝까지 이럴 거예요.
p. 152 나의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해가 저무는 방향으로 걸터앉는다. 나를 울리는 것들을 아주 천천히 복기하면서, 한 시설을 울어보기도 하면서...

기약 없이 찾아온 사랑과 슬픔을 견디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만으로... 다행히 오늘 하늘이 맑고 환해서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정현우시인산문집 #정현우시인 #우리는약속도없이사랑을하고 #나는천사에게말을배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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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장면은 없다 - 마음을 움직이는 시각코드의 비밀 20
신승윤 지음 / 효형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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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매직 아이가... 생각났다.

남이 보면 흉하게 양쪽 눈을 미간 쪽으로 모으면 안보이던 것이 스윽 보이는...

신기했다.

머리가 아플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분명 숨어있는데 그냥은 안 보이는 것을 찾아내려고 눈을 모았던..


오주석 님의 책을 좋아했다.

옛 그림에 나비 하나, 벌레 하나, 왜 그 상황에 그 동물인지 허투루 그려진 것 하나 없는 우리 조상들의 숨바꼭질 같은 그림 해석이 너무 재미있었다.


시각 코드, 시각예술


'누구나 아는 장면의 아무도 몰랐던 비밀'


살포시 숨겨져 있었는데 몰라서... 그걸 살짝 들쳐주니 알게 되어 옆 사람에게 넌 혹시 이걸 보았니? 그래 몰랐구나~ 내가 가르쳐줄게...라고 자랑하고 싶어 진다.

숨긴다고 음흉하다 말하지 않고 싶다.

직선적인 것이 싫다기보다는 가끔은 숨기고 숨겼다가 살포시 들춰내어 말해주는 재미를 삶 속에서 느끼고 싶은데.... 마침 이 책은 내게 이렇게 숨겨보세요. 이렇게 숨겨진 것을 찾아보세요.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는 영화와 디자인을 너무 경제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예술로 봐달라고 부탁하는 듯하며, 일상을 영화처럼 아티스트처럼 살아보라고 옆구리를 살짝 찌르는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효형출판 #그냥좋은장면은없다 #일상의곡선 #신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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