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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
정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펑펑 우는 이 책의 등장인물만큼
슬플 수는 없을 텐데...
읽는 내내 먹먹해지는 마음이다.
할머니
일기를 쓰는 엄마
너무 일찍 떠난 수
고장 난 휠체어를 타는 정미
병이 있는 술에 취한 아빠마저도..
아니 꼬리가 반쯤 잘린 토리
오두막에사는 고양이 묘묘까지도..
어쩜 그렇게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과연 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신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토리와 묘묘는 천국에 갔을까? 무슨 생각을 하든 어느 페이지에 어떤 문장을 읽든 길게 길게 읽지 못하고 잠시 멈추어야 하는 책이다.
p.99 나의 고요가 동파되지 않도록 감정의 수도꼭지를 조금씩 틀어 놓는다.
p.117 묘묘와 함께 있던 자리를 생각하면 누군가가 눕고 간 것 같아서 나의 마음이 움푹 패이곤 했다.
p.137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어요. 일어나 봐요. 아버지! 아버지, 끝까지 이럴 거예요.
p. 152 나의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해가 저무는 방향으로 걸터앉는다. 나를 울리는 것들을 아주 천천히 복기하면서, 한 시설을 울어보기도 하면서...
기약 없이 찾아온 사랑과 슬픔을 견디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만으로... 다행히 오늘 하늘이 맑고 환해서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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