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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베어
해나 골드 지음, 레비 핀폴드 그림, 이민희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3월
평점 :


창비에서 출판한 강경수 님의 그림책 '눈보라'를 읽은 적 있다.
뜬금없이 그림책? 그리고 또 북극곰?
아이들도 알아야 할 사실이고 위기이며 어른들에게도 아무리 외쳐도 고치지 못하는 것을 어린아이들에게 이제 기대해야 하지 않을까? 그림책이 그 어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를 말하는 논문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북극곰? 하얀 털의 하얀 눈과 얼음 위 곰이 아닌 쓰레기통을 뒤지는 거무튀튀한 얼룩이 묻은 그림책 속 눈보라야 말로...
그 어떤 동물보다 지금의 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지 않을까?
북극곰을 대신할 다른 주연을 찾을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이 스토리의 이야기는 쓰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곰이 한 마리도 살지 않는 베어 아일랜드
그곳에 살고 있는 한 마리 곰의 시선은 늘 북쪽을 향한다.
어찌 이곳에 외롭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선 차마 다시 읽고 싶지 않을 정도로 슬프다.
다시 스발바르.. 살만한 곳으로 돌아가는 과정도 가슴이 철렁해진다.
주인공 에이프릴이 너무 예쁘고 기특할 뿐이다.
나름 두툼한 책 속에 강렬하게 두 번 등장한 토르 역시 꼭 안아주고 싶다.
읽는 책마다 닮고 싶은 주인공들이 참 많이 나온다.
책 속 과학자 아빠도 선장도 그 누구도 아닌 작은 소녀와 당찬 소년이 부럽고 그 마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p48
그렇게 에이프릴은 '북극(Arctic)'이라는 단어가 곰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아르크토스(Arktos)'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지구 윗부분을 둥글게 그리는 선을 뜻한다는 것도 알았다.
p86
"극지방 사람들은 백야 첫날에 특별한 의식을 치른대요. 우리도...뭔가 해 보면 어떨까요?"
"그 사람들은 일단 술을 한 잔 마신 대요..."
"... 그리고 현지인들은 땅에 해를 상징하는 신성한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둘러서서 그해 여름에 바라는 소원 세 가지를 빈대요. 행운을 비는 의식이죠."
p139
심지어 손목시계의 바늘도 멈추었다. 북극의 강력한 자성 때문이었다. 시간을 확인할 수 없으니 낮이 밤에, 밤이 낮에 섞여 들었다. 시간은 더 이상 시곗바늘과는 관계없는, 무한하고 마법 같은 어떤 것처럼 느껴졌다. 여름이었다. 인생 최고의 여름.
p157
처음에 곰은 그저 어슬렁거리며 눈발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다가 몇 분 후 절벽 끄트머리에서 섬을 등지고 북쪽을 향해 앉았다.
그 순간 갑자기 분명해졌다. 모든 게 제자리에 들어맞았다.
"그래, 저쪽이 고향인 거지? 북쪽"
창비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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