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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멀리 차기 ㅣ 창비청소년시선 37
서형오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집의 표지를 열면 아이들의 일반적인 일상이 드러난다. 급식소, 교실, 교실에서 수업 중 옆반에서 들려오는 듯한 학생의 노래, 그리고 운동장..
급식소에선 배고프겠지.
교실에선 똑바로 공부 안 하면 혼나고, 벌 받고 가끔 노래 한곡 뽑아내는 것으로 퉁쳐서 용서받기도 하지
운동장에선 신나게 뛰어놀고...
그런데 점점 그런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에 엄마와 아빠가 보인다. 냄새나는 길바닥 은행을 밟아도 당장 양말과 옷을 버리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신발 같은 엄마와 아빠가.. 그런데 별거 중? 그마저도 돌아가신 엄마 아빠 대신 안타깝게도 그 빈자리를 대신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오기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란 생각이 든다.
배고프고, 잘못하고, 상처 받고, 스스로와 싸우면서 용서도 받고 뛰고 놀고 그러다가 엄마 아빠 생각하고 슬퍼지는 아직은 누군가 도와주어야 할 아이들의 이야기!
그 아이들 나름의 긴 이야기를 듣고서야 이해가 될 짧은 이야기이다.
시에는 유난히 신발이 많이 등장한다.
멀리 하늘로 던져 올리는 신발, 아빠의 구두, 신발 네 짝....
밟지 않고는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은행알에서 시작해서 사라지지 않을 플라스틱까지 바로 닥친 걱정과 좀 멀리 있지만 분명한 위험이 아이들을 위협한다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신발이 되고, 옷 안쪽 따뜻한 주머니가 되어주세요. 되어야만 합니다.라고 어른들에게 말하는 것 같다. 엄마가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으면 나 어떡해요?라는 아이들은 아빠가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고 엄마는 그만 힘들었으면 좋겠고, 별거 중인 엄마 아빠가 이젠 같이 였으면 하고 말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창비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