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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마음 ㅣ 창비청소년시선 36
이병일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지금은 없는
역경을 극복한 사례를 적어보라는 대입을 위한 자기소개서 3번 문항이 생각난다.
개인마다 상대적인 크고 작은 역경, 더불어 인류 누구에게나 자주 일어나는 바로 앞 현실의 슬픔과 좀 멀리 있는 듯 한 정치적, 경제적 문제, 기후적 재난으로 생겨나는 염려와 우려 속에서 나름의 밝고 씩씩함으로 표현하는 글이 800자, 1500자의 자소서 글이 아닌 ...
짧고 간결한 시라는 형태로 멋지게 표현된 느낌이다.
반드시 극복되어야만 하는 역경이라고 단호하지도, 진지하지도 않다.
가끔은 갑작스레 툭하니 힘들고 슬프다에서 끝이 나버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주 절망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앞의 시가 뒤의 시를 끌어주고 뒤의 시가 앞의 시를 밀어주며 뭔가 중간에 멈추었다는 느낌들을 메꾸고 채운다.
사실 처음이 아니었더라면 웃기지도 않고 쓸모없고 재미없는 것들이 앞에 처음이라는 단어가 결부되어 나도 나를 모르는 상태이지만 내가 가는 길을 멈칫거림 없이 나아가며 마음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집, 학교, 거리, 놀이터를 배경으로 짧지만 그리 짧게 끝나지 않는 첫 대면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되었다.
창비에서책을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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