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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6 - 터무니없는 거짓말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10월
평점 :
책 뒷 표지에 이런 짧은 문장이 적혀 있다.
'그린란드의 사냥꾼들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조금 더 행복할 줄 안다.'
책을 읽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소설 맞나? 실제 그린란드 사냥꾼들을 인터뷰한 책 아닌가?
음... 내가 연극 연출 분야에 있었으면 이 책의 내용으로 연극을 시리즈로 만들어서...
사냥꾼들은 그냥 자기 기지에서 머물며 이야기를 한다.
조명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백야엔... 켜 두고 흑야엔 꺼두면 될 듯...
사냥꾼들이 좋아하는 해 뜰 때, 해 질 녘은 천천히 다이얼을 돌려 조도를 조절하면...
닥터가 불쌍하긴 하다.
등장 씬에서 계속 자전거 발전기 페달을 소설에서 처럼 돌려야 하니...
올슨 선장이 등장하는 씬도 조금 전문가? 의 도움을 받아야 하긴 하겠다.
빙하를 깨며 들어오는 배, 앗!!! 빙하 사이를 뛰어다니던 안톤이 등장하는 씬은 어떻게 하지?
괜히 신난다.
이 소설은 웃음 포인트가 많다.
주인공들은 싸우는데 읽는 독자는 웃음이 지어진다.
엉덩이에 산탄총을 맞았는데 그게 웃긴다.
모두 나와 밖에서 소변을 볼 때 기지가 폭파되는 장면도 웃기다.
아무튼 누가 연극으로 만들어도 될... 연극 내내 빵빵 터질 텐데...
가끔 가제본 서평단 미션에 영화 혹은 드라마화된다면 어울릴 것 같은 인물을 가상 캐스팅하라는 미션이 있는데...
여기 주인공을 고를 때는 정말 신중해야 할 듯...
일단 유해진 님 강추! ^^
사실 늘 이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에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우울함은 사냥꾼들의 가장 큰 적이다.
그 우울감이나 다른 곳, 도시, 또는 남쪽에 사는 상대적인 비교를 이겨내는 이들의 심사숙고함이 곳곳에 나타난다.
지골로의 정말 원초적인 고독감과 우울함.
비행이 특별하지 않은 이유, 그런 경험이 대단하지 않다는 벨 프레드의 말도 여운이 많이 남는다.
한센 중위와 벨 프레드의 대화가 유독 이 책에서는 눈길이 간다. 서로 긴 겨울밤을 이겨내는 힘이 되는...
그러나 늘 그렇듯
어떤 갈등이나 고민도 결국엔 해변으로 나가 앉아 안을 비우는 행위로 끝내는 것처럼...
심각하지 않다.
이 소설의 매력이다.
그렇다고 그냥 재미없이 멋없게 마무리 짓지 않는다.
평화롭게 수평선을 높일 장소를 찾아낸다는 멋들어진 표현으로 우리의 해우소와 닮은 기능을 갖고 있는 피오르가 보이는 멋진 광경의 화장실을 말해준다. 모기도 빼놓지 않고...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낀다.
실제 있는 사람들 같아.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행운이 있기를...
그들의 작은 즐거움을 큰 행복으로 만들어가는 삶이 내게 전염되기를....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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