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사라지다 - 삶과 죽음으로 보는 우리 미술
임희숙 지음 / 아트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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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사라지다


어느 때부터 어느 곳에 가면 그곳에 있는 사람들 손에 문화유산 답사기가 한 권씩 들려 있는 경우가 참 많았다. 

해남 유선여관에 들렸을 때도 그랬고 예산 수덕사에 갔을 때도 그랬다. 

'답사기'라는 이름으로 고미술, 건축, 지리, 역사 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국토의 의미 있는 어느 시점의 어느 곳을 풀어써준 그 책이 참 재미있고 어디를 갈까? 하면 그곳에 소개된 곳부터 가보려고 했던 때가 있었다. 

지리를 전공하니 

아무래도 무엇이 있건 그것이 있는 그 장소에 먼저 관심이 가는 건 어쩔 도리가 없는 듯... 

그런데 그 장소를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그것이 장소와 사람과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어찌나 신묘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그렇게 알아가게 되었다. 


'살다 사라지다' 

못 보고 지나갈 뻔했다. 

물론 어떻게든 보고야 말았을 책이지만 늦게 신청해서 고맙게도 사정을 봐주셔서 기한이 한참 지난 지금에라도 이렇게 읽게 되었다. 

맨 뒤 부록에 간단한 답사 경로가 표시된 지도 없는 문화유산 답사기와 같은 느낌이다. 

물론 다르다. 

많이 다르지만 '학'만 그리던 사람들이 보는 그리는 그림이 아닌 '개', '고양이', '닭' 그림을 그리고 보던 사람들 이야기처럼 어느 편향된 세대나 집단, 계층이 아닌 누구나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우리 미술을 편히 이야기해주고 있다. 


게다가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룸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어찌 생각해보면 '죽음'만큼이나 불편한 살아지는 '삶' 역시 소재임이 그다지 편할리 없다. 

작품부터 작가까지 출신부터 그림의 소재가 삶과 죽음으로 풀어내는 것이 모두 그러하다. 도원과 파라다이스 미륵을 말할 때 조차도 그러하다. 


죽음, 그리고 죽음만큼이나 고통스러울 수 있는 삶 

이를 예술을 통하여 불안과 고통을 극복해내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냥 이야기가 아닌 유홍준 교수님의 글을 옮겨 적자면 한국 미술사에 관한 이야기를 시적으로 풀어낸 글이 여기에 담겨 있다.


문화유산 답사기를 손에 들고 찾았던 발걸음이 

살다 사라지다(자꾸 살아지다고 적는다.)를 들고 여기 소개된 작품을 찾아가게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싸늘해서 쓸쓸해지는 흐릿해서 고독해지는 가을... 삶과 죽음을 우리의 미술로 풀어내 봐야겠다. 시인처럼.... 


아트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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