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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ㅣ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폭풍이 쫓아오는 밤
작가는 이 책을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적어 주었다.
어디에?
사실 난 작가님에게 편지 받은 사람이다. *^^* 으쓱
작가님은 이렇게 적어주었다.
책 소개에 큰 도움이 될 듯하여 옮겨본다.
별 의도도 없었던 한 순간이 남은 평생을 결정짓기도 하고 수년간의 공을 들인 노력이 단 몇 초를 위해 존재하기도 하더군요.
기쁘고 행복한 시간은 어어? 하는 사이에 쏜살같이 지나치고,
슬프고 마음 아픈 시간은 아주 오래도록 곱씹느라 놓아주질 못합니다. 그래서 후회는 또 오래 남게 되는 것 같지요.
...(후략)
한 장에 두 페이지가 쓰여 있는 가제본에 나온 소설의 시간은...
하룻밤 맞나 싶다.
그 시간이 그렇게 길게 길게 느껴지는 시간을 담아... 아직 만들어지기 직전인 지면에 가득 쓰여있다.
사실 늦게 시작된 체크인에서 체크 아웃도 채 이뤄지지 않은 하룻밤 짧은 시간인데...
그렇게 주인공들에게는 암흑 속 폭풍 안 에서의 길고 긴 시간이었고, 힘든 시간이었으며, 과거와 이어진 현재는 악재가 계속되어 덧대이고 쌓이는 순간의 연속이다.
아무튼 그 짧지만 기나긴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들은
여기서 언급하기엔 ^^
그래도...
책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긴 이야기가 이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오늘 날씨는 맑았다. 구름 한 점 없이...
아픈 과거는 서서히 자신만의 에너지를 모아 폭풍이 되어 주인공들을 덮쳐오고
그 폭풍에 휩쓸리는 것, 이겨내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마침내 과거의 이야기를 바로 지금 종지부를 찍고 새롭게 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순간엔 어둡고 무서운 폭풍은 사라지고 구름 한 점 없이 날씨가 맑은... 그리고 주인공들의 하이파이브...
나도 수하를 따라 피식 웃었다. ^^
창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