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투쟁기 -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1500일
우춘희 지음 / 교양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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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 중에 이렇게 읽는 내내 마음 쓰이는 책이 있었던가? 싶다. 

음.. 마음이 복잡하다. 

아무 말이라도 해보라고 하면 솔직히 내 말에 책임질 수 없을 테지만 언제고 한때는 불법체류자로 불리던 미등록 외국인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조금 해보고 싶다. 

퇴직 후 난 '지구인의 정류장'에 전화를 한번 해볼 듯하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 사람들의 언어는 물론 영어도 제대로 못하지만 그리고 이미 나이는 먹을 대로 먹어버린 상태일 테지만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지 않냐고 말이다. 


책에 모든 내용을 옮기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보같이... 

이런 내용을... 내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꼈으면 하는 사람에게 책을 사주면 될 것을... 


이 책을 쓴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는 함축된 한 문장을 여기에 적고 싶은데... 

소제목을 적는 것이 가장 나을 듯하다. 

결코 서평을 쉽게 채우려는 의도가 아님을... 


1. 여기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2. 임금 체불의 나라(한 없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3. 사람 없는 인력(지금 우리나라 노동력의 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다. 그래서 그들이 필요하다면서 필요한 만큼 그들에게 그만한 대우를 하고 있지 않다.) 

4. 깻잎밭 여성들(왜 깻잎인가? 1년 내내 하루 종일 부려야 하기 때문이란 사실에서... 정말...) 

5. 합법적 노예 상태와 불법적 자유(불법체류자란 말보다 더 심한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노예...) 

6. 고립과 폭력에 둘러싸여(펜데믹 상황 속에서 이들의 상황을 우린 얼마나 알고 있었나? 언론은 이들을 숨기는 건가? 감추는 건가? 관심이 없어서 알릴 필요조차 없었던 건가? 위험하다 싶어 그 고립을 드러내었는데 고립 때문에 그다지 위험하지 않아 안심하였는가?) 

7. 불법인 사람은 없습니다.(불법체류자에서 미등록 이주민으로... 바뀌는 과정)


글이 길어진다. 너무 길면 안읽는 친구들이 있어서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래 시와 책 문장을 남겨본다...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잘 들여다보고 살펴야겠다는 마음을 굳혀본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이주노동자는 그의 손과 더불어 그의 일생이 함께 온다. 이 나라의 국민은 아니더라도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해먹고, 축제를 열고, 마을과 사회에 어울려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 이주노동자가 온다는 것은 단순히 ‘인력’이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오는 일이다. 이주노동자의 손과 함께 삶과 꿈도 온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미등록이주민 #불법체류자 #깻잎투쟁기 #우춘희 #지구인의정류장 #교양인 #책추천 #서평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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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먹방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소개하는 한국의 골목식당들 - 시그니처로 승부하는 내 주변 맛집들
이영호 지음 / 산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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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이 명맥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골목에 위치해서 골목식당이니 

공간은 작고, 

찾아가기에는 불편할 테고 

그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서빙, 계산까지 다 하시다 보니 바쁘실 테고 그만큼 힘든 환경.. 속에서 표정은? 손님 응대는 친절할까? 

규모의 경제?를 여기에 적용하는 것이 맞나 싶긴 하다. 

크면 클수록 유리하다...라고 생각해보면 크면 괜히 더 쾌적하고 깨끗하고 맛나고 친절할 듯한데... 

골목식당은 규모에서 가장 끄트머리 낮은 한쪽이 아닌가? 


예전 회사 사택에서 살던 어렴풋한 옛날 기억이 난다. 

공동주택으로 우물과 펌프를 같이 쓰고 부모님들은 같은 공장에 다니고 자녀들은 커다란 갈색 플라스틱 통 안에서 물놀이를 같이 하며 같은 학교를 입학했다. 

김장뿐 아니라 특별하지 않은 음식이라도 늘 같이 나눠 먹고 이상하게 그중 몇 음식은 솔직히 우리 어머니 손맛보다 좋았던 것 같다. 

상대가 음식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줄 수도 있지만 내 음식을 준다는 것은 사실 음식 맛에 대한 자신도 있어서이지 않을까? 

그래서 남이 해주는 음식이 맛난 듯하다. 물론 직접 조리하지 않아서 편해서이기도 하고.. 

예전 이렇게 마을에서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던, 즉 남이 해준 맛난 음식은 이제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세상에 살지만... 

고맙게도 언제 찾아가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골목 식당에서 옛날 그렇게 먹었던 이웃의 음식 같은 자체로도 따스하고 정으로 더 따순~ 음식을 먹을 수 있기에 지금도 골목식당은 이렇게 유명 유투버가 찾고 책으로 쓰이고 외국인들에게 소개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상치 못한 오랜 팬데믹으로 사라진 골목식당들이 많을 듯하다. 

아직도 힘들어하는 식당들도 많고 세월에 힘이 부친 이웃들은 이제 골목에서 장사를 접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새삼 작가와 출판사가 만들어낸 이 책이 고마울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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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닮은 와인 이야기 - 미술관에서 명화를 보고 떠올린 와인 맛보기 Collect 14
정희태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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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분명 '그림'을 닮은 '와인' 이야기이다. 

책 제목을 읽자마자 와인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틀리지 않았으나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와인'을 품은 '그림'이야기라고 해도 아무 어색함이 없을 책이다. 

그림과 와인만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인사들이 나오고 그들의 몰랐던 취미와 일화가 전개된다. 

오히려 제목만으로는 책에 담긴 것을 모두 품기엔 벅찬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작가는 익히 알만한 내용과 우와~ 정말 그랬구나!라는 신선한 이야기 사이를 오가며 낯설지도 않게 그리고 지루하지 않도록 독자로 하여금 한껏 독서에 취하게 만들어낸다. 보르도 또는 브루고뉴 와인 한 병을 거뜬히 비워낸 느낌이다. ^^ 


짤막한 이야기로 커다란 묶음(3장)을 이룬 구성도 내 취향이다. 

아직 책 읽는 것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내게 흥미로움과 다음 흥미로움이 더해져 서서히 무언가로 깊어지는 행복에 빠지고 그 느낌에 오래 젖어 있을 수 있는 책 읽는 시간이었다. 

미술사, 지리, 역사 및 와인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 이상으로 작가와 와인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느낌과 태도에 공감할 수 있는 듯했다. 


테루아라고 했던가? 테루아란 한 해 동안 포도가 최적으로 자랄 있는~ 내리쬐는 햇볕과 살랑이는 바람, 비의 양이 모두 좋았다는 뜻이며, 빈티지가 좋았다.라고도 표현한다고... 

그림과 와인, 그 둘을 담은 책, 책을 통해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요구까지 모든 것이 두루두루 좋은 느낌이다. 

책을 펴고 2022년 5월 26일까지 '빈티지'가 좋았다. 테루아가 좋았어!라고 표현하고 싶다. 

말이 안 되는 문장이라 할지라도 책에 1등급 와인의 라벨을 흉내 내어 책을 읽은 날짜와 책을 덮은 날짜를 적어놓아야겠다. 


2022년 5월 멋진 책 읽음을 기념함!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동양북스 #그림을닮은와인이야기 #정희태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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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제작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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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추천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자기 책을 자유롭게 뽑아 볼 수 있게 배려한 사람이 있었다. 

그 덕에 좋아하는 작가와, 좋아하는 출판사가 생겼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만남이 줄고 그만큼 혼자 책을 보는 시간이 늘어 누군가 책을 더 추천해주는 것으로 외로움을 덜어냈던 것 같다. 

일면식도 없지만 출판사 마케터님들과의 소통도 책을 매개로 좋은 인연으로 생각했다. 

요즘은 내가 갖고 있는 역량에 어울리지 않게 기대평을 적고 책을 받는 행운이 생기면 서평을 적기도 한다. 

서평을 적는다는 건 내게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하고 잘 못한다고 자책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어찌 보면 가장 최근 시작한 도전이고 작은 성취이기도 하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책 한 권에 15권의 책이 소개되고, 15권의 책에 대한 해당분야 전문가의 서평을 한꺼번에 읽은 느낌이다. 

요약하고 압축된 서평, 평론도 좋지만 나처럼 이제 막 책을 읽고 글을 적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에게 천천히 늦게 이해한다고 뭐라 재촉하지 않으며 소개해주는 지인이 생긴 느낌이다. 

마케터님처럼, 내 오랜 지인처럼 책 속에 책을 소개해주는 인연 15명을 만난 느낌이라고 표현해도 틀린 말도 아닌 그런 상황이다.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고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만큼 깊게 파고들어야 하지만 그 외 분야에도 넓고 고르게 융합적 사고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도 행복한 경험이다. 사회학자, 과학자, 인문학자들의 멋진 사례와 엄선된 책 구절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 주는 이 책은 예전만큼 책을 나누는 만남이 줄어들어 외롭다 느끼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웃으며 추천할 수 있을 듯하다. 분명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리라.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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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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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장년기에는 신념이 있어야 하고 

늙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작가는 흔히 들은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당사자인 청년과 장년, 그리고 노인들은 정말 위 이야기를 알고 필요한 것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인가? 

돈, 명예 말고 용기와 신념을 쫓고 지혜를 구하는 노력을 말이다. 


오늘도 반 아이들에게 꿈을 물으며, 가족의 생계, 본인의 책임을 떠나 꾸는 꿈과 직업을 고려한 꿈 두 가지를 적어 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전자를 더 어려워했고 머뭇거린다. 내가 느끼기엔 청년부터 장년까지 모두 현실적인 어려움이 우선순위에 놓여있으며 노인들 역시 그럴 것이다. 아쉬움과 걱정으로 가득하여 지혜가 발휘되어야 할 상황에 그렇지 못한 고집과 머뭇거림이 먼저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을 청년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을 장년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노년들은 과연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것인가? 

노교수의 지혜가 가득가득하다. 인생 전반에 걸친 분야에 성인의 말을 기록해 놓은 경전에 비할 것은 아니겠지만 차분한 말투로 천천히 강의하시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너무 높은 이상이라서 인지 범접 못할 지혜의 향연이라서인지 자꾸 반발심이 생겨 난 그렇지 못하리라 난 안 그런데 라고 자꾸 생각한다. 

그래도 늘 잠시 책을 덮은 중간중간 그래~조언을 듣고 따르는 것도 지혜이고 그 지혜를 신념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내게 있다.라고 다시 책을 열어 본다. 


수원 인근 양로시설 이야기가 나온다. 부족함 없는 시설로 갖춰진 유명한 곳이나 식당에서 복도에서 만나는 사람 모두가 늙은이들과 환자에 가까운 피보호자들이었다. 젊은이들은 물론 장년들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 친구 내외가 그곳을 나왔다는 말로 글이 마무리되며 일이 없는 분위기가 더 빨리 늙음을 재촉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백 년을 살아보니 다양한 세대와 섞여 살며 일을 하고 취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낡아 버려지는 취급이 아닌 성장하면서 늙지 말기를 조언해주시는..


청년들은 어떤 생각일까? 

그들끼리 어울려 신나게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까? 세대 차이 없이 나이와 연공서열에 따라 예의를 갖추고 배려할 필요 없이 말이다. 

청년과 장년이 노인 세대, 노인의 지혜를 필요로 하며 다양한 세대에 노인 세대를 불편해하지 않고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그들의 생각보다 내가 그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장년 일지, 그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노인으로 늙어갈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세대가 함께 나눠야 할 지혜가 담긴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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