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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 수많은 식물과 인간의 열망을 싣고 세계를 횡단한 워디언 케이스 이야기
루크 키오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2년 8월
평점 :
한창 수시 모집 대학 지원에서 면접시험이 있는 시기이다.
예상 문제를 뽑고 답안 원고를 작성해서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 외우는 학생들에게 이런저런 지리적 답변이 필요한 부분에서 조언을 한다.
펜데믹 상황 속 공간의 변화도 예상되는 문제이기도 하고, 세계화와 지역화 ~에 관한 예상 문제가 대학별로 종종 기출로 나왔었다.
세계화... 다국적 기업... 지역화, 세방화, 지리적 표시제, 지역브랜드, 장소마케팅 등
한때 향신료에 대해 궁금한 적이 있었다.
이름만 듣고서는 후추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생각되는 것들, 정향, 육두구, 바닐라...
이들의 생산과 이동, 수탈, 원산지에서 다른 곳에 옮겨 심는 과정...
지금의 세계화 말고 제국주의 시대의 세계화? 세계화라고 하면 안 될 듯하다. 아무튼 지금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국경과 경계가 무너지며 새로운 질서로 구축되던 시절의 식물들의 이동이 궁금한 적이 있었다. 식민지 건설에 플랜테이션 농업과 그 농장에 심는 작물들, 그래서 원산지에서 비슷한 기후 환경의 타국,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작물들, 수탈되는 작물들, 종자...
동봉한다는 표시와 표식 없고 상대방의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의 의도하지 않게 같이 옮겨지는 질병과 문화 이식...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는 바로 그렇게 궁금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워디언 케이스'
이하 식물 상자라고 불러야겠다.
'유럽인들이 새로운 땅을 그들의 식민지로 만들면서, 벌레도 전 세계 온실을 그들의 식민지로 삼았다.'
식물 상자에 식물과 흙과 함께 허락받지 않고 함께 탄 편형동물의 사례 이야기이다. 이 편형동물은 토종 지렁이를 사라지게 하면서 지역 토양 생태계를 무너뜨리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언급한다.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도 마찬가지이며, 생물적 방제라는 인간의 단편적이고 다분히 의도적인 운반이 복합적이고 복잡한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키는... 그래서 지금은 인간이 어쩌지 못하는 상태로 몰고 가는 그 시작점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검역 규정으로 인해 아마도 대부분 소각되었을 것이다.'
'자연의 균형은 우리 인간의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워디언 케이스로 식물을 운반한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가져오는 멋진 세계를 가르친다.
하나의 마을 같은 세계,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나는...
그로 인해 국가(지역) 간 격차는 커지고 문화의 획일성을 단점으로 가르치긴 한다.
밸러스트 워터의 사례로 생태계 환경의 교란을 잠시 말하기도 했지만, 더욱 힘주어 추가할 것이 늘어난 느낌이다.
인간은... 값을 치르고 있다.
자연은 인간의 의도와 행위에 조건부로 허락하고 있다.
식물을 담은 작은 상자를 갖고 인간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그때의 값이 지금 무척 비싸다는 것을...
푸른 숲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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