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토끼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93
최영아 지음 / 북극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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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하나하나가 어쩜 이리 예쁜지 모르겠다. 

직장에서 잠시 짬을 내어 읽고 있는데 중앙에 놓인 탁자 건너편 동료가 어깨너머 그림을 보고 놀란다. 

"어머, 무슨 책이에요? 그림이 너무 예뻐요!" 

사실 여태 봐온 그림책 속 그림 모두 작가님들의 개성과 취향으로 모두 다 예쁘고 멋진 그림들이었지만... 

달토끼 그림은 특히나 색과 그림이 주는 느낌이 특별했다. 

그 특별한 느낌을 잘 표현해야 멋진 서평이 될 터인데... 출판사와 작가님께 죄송할 따름이다. 

맛 표현을 잘 못하는 먹방 유투버 같은... 처지가 되어버린... 


아주 밝은 원색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통 수묵화 같은 느낌이다. 연꽃과 연잎은 특히 그렇다. 

책장은 매끄럽지만 화선지가 적당히 품어 부드럽게 만든 색을 발산하고 있다. 

그림 속 방안에 병풍, 병풍 안에 그림은 그림 속 또 다른 작품이다. 

그 옆 이불 색은 왜 그리 예전 할머님 댁 자개장 위에 올려져 있던 이불 비 단색과 그리 닮았는지.... 

달님과 토끼 개구리의 표정은 압권이다. 

널을 뛰고 그네를 타서 아슬아슬 아차차~ 싶을 때의 표정은... 같이 그 표정을 짓게 되는 정도이다. 


행복하다. 

지난 시간의 것이라는 옛 것이 주는 포근함이 있다. 

구닥다리에 논리적이지 못하고 이성적이지 않다고 비판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달에 토끼는 없다면 책장을 열 생각도 없는 사람에 비해 나는 오늘 엄청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달님이 토끼를 안아주는 그림과 

연꽃과 연잎의 그림이 너무 멋져 여러 번 카메라 셔터를 누른 마지막 장.... 

달의 흐릿한 음영 속 토끼의 모습을 한참 보고 있게 된다. 

보여주고 싶은 사람도 생각이 나면서 행복에 행복이 더해진다.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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