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 우리 시각으로 다시 보는 서양미술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이주헌의서양미술특강
한 줄로 정말 멋없게 평가하자면
'한 권의 완벽한 강의 교재이며 수업자료'라고 생각된다.
고등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찌 보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수업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다.
누군가의 빈자리에 갑작스레 결보강을 들어가게 되면 즉석에서 해낼 수업, 설혹 내 전공과목에 커다란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라도 50분 동안 집중하고 깔깔 웃을 수 있게 만들 수업 한 10개는 만들어놓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늘 해왔다.
물론 생각만...
작가님은 이 책으로만 13강, 그리고 이 책 외에도 #지식의미술관 #역사의미술관 #신화,그림으로읽기 등 수많은 책을 집필하셨으니...
마냥 부럽고 대단하다~ 싶은 마음이다.
좋아하는 일에 열정은 말해 무엇할 것이며 이런 결과물을 만들고 또 공감을 위해 세상에 내놓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참으로 부럽다.
그림에 관심이 간 것도 사실은 수업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그림에서 직관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지리적 경관, 즉 서양화니까 책에서 나온 풍경화에 배경이 된 곳의 지리적_지형적 특성을 소재로 만든 문항을 만들거나 풀어주면서 말이다.
뭉크의 '절규'의 뒤 배경이 된 피오르로 빙하 지형, 프랑스의 에트르타를 그린 모네의 작품에서 해안지형에 대한 수업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아테네 학당에서 지구본을 들고 있는 인물이 누구일까? 물으며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았다.
이런 작은 시도가 누적되다 보니 미술 작품과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 지금 호기심 해결과 지식의 누적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을 읽은 뿌듯함이 남는다.
서양 미술이란 개념과 이를 통해 동양 미술과의 구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크게 공감되었다.
이 책을 갖고 혹시 수업을 한다면 수업을 하는 이유와 목표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명하면 될 듯하다. 그 이유를 책의 맨 끝에서 찾았다.
'우리는 더 이상 서양미술의 가치와 우리 전통 미술의 가치를 일도양단하듯 구분하여 네 것과 내 것으로 나눌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중략)~이러한 익숙함 속에서 오히려 서양 미술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 미술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호하게 느껴지는 한편 실상은 둘 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혼란이 발생하곤 합니다.'
서양미술 특강에 서양미술작품과 동양미술작품을 동시에 소개하는 이유 역시 이어져서 언급된다.
'우리 미술, 우리 문화에 비추어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시와 글씨 그림은 하나이며, 문자의 향기와 책의 기운이 있어야 한다는 동양의 평가 기준과 '손은 밖으로 나온 뇌이다.'라는 말로 알 수 있듯이 감각의 힘에 대한 신뢰 속에서 손의 재능을 중요하게 서양의 가치에 대해 이해가 될 때까지 사례를 주겠다는 마음으로 넉넉한 사례를 책은 담고 있다.
아하! 그렇구나!라는 속에 있던 숨이 밖으로 툭 나오는 순간은 아래 문장을 읽고 나서이다. 조각나서 표현 못했던 생각들이 이제야 이 문장을 인용하면 간결하게 정리가 되는구나.라는 시원하고 뻥 뚫림이다...
'서양의 사회에서는 독립성이 중요한 가치로 작용하고,
한국과 같은 동양 사회에서는 상호 의존성이 중요한 가치로 작용합니다.
이전 근무지 복도에 걸려있던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게 된다. 등산스틱도 아니고 지팡이를 들고 정장을 입고 그 어떤 봉우리보다 커다란 모습으로 산 정상에서 풍경을 내려다보는 사내의 뒷모습 그림을 이제야~
풍경은 사유, 개척, 탐미의 대상이든 인간의 시선 아래 놓인 객체라는..
이것이 그림에서는 서양의 풍경화, 동양의 산수화라는 차이로 나타난다는 것도...
서양미술은 인간 중심적이고, 사실적이고, 감각적이다. 라는 시험볼 때 필요한 지식과 같은 정보 말고도 무언가 넉넉하고 풍족해진 느낌으로 채워진 기분이다. 작가와 그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사상이 반영된 작품, 그리고 그당시의 평가와 후대의 평가까지 관련하여 독자가 이해할 때까지 계속 건네는 사례까지...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에게
마음이 너그러우신 아주 유명한 선생님이 시골까지 찾아와 천천히 너그럽게 많은 자료를 보여주시며 학생이 이해하고 표정이 밝아질때까지 포기 안하시고 가르쳐주신....
그런 따스한 배려를 받은 느낌이다.
아트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아트북스 #아트북스서포터즈 #이주헌의서양미술특강 #책추천 #이주헌 #문학동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