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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운 게 뭔데? ㅣ 창비청소년문고 43
저스틴 밸도니 지음, 이강룡 옮김 / 창비 / 2024년 2월
평점 :
남자다운 게 뭔데?
내 처음은 남녀합반에서 2년(1층은 중학교 2층은 고등학교였던 중고 병설 시골학교였다.)
그리고 3월 2일 첫 출근하는데 교문을 통과하기가 영~어려웠던 그 후로... 9년의 여고
그리고 2년은 인근 지역에서 남녀 분리반에서 남자반 담임
그리고 다시 집 가까이에서 모교인 남고에서 9년
그리고 다시 남녀합반 2년... 학교를 옮겨서 3년째 남녀합반...
그리고...
내 마지막이 될 학교는... 음... 지금 생각으로는 9년을 근무했던 남고 아니면 여고에서... 마무리 짓고 싶기는 한데...
굳이 어디에서 어떤 학생들이 가장 잘 나와 맞았는가~묻는다면....
음...
노코멘트하겠다.
남중 남고를 나와서 군대 그리고 남고에서 9년 근무하다 보니... 거친 말투와 심한 장난기?
그래도 남고에서 근무할 때 잔정이 많다고 세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는데.... 주변에서 그래도 9년 여고에서 살아남으시려고 나름 노력한 티가 남고에서는 크게 장점으로 부각? 되는 거 아니냐고 반농담 반진담으로...
사실 모르겠다.
굳이 성별로 나눠 내게 가장 잘 맞는 학생을 구별해서 고르는 시도 자체가...
남녀 합반...
남고 여고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합반에서의 불편함.. 문제점 등이 생각나서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 이곳에서도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걱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잘 지내고 있는 듯하다. 학폭이든 단순한 갈등 상황도 동성끼리 더 자주 일어나지 이성 간에는 상대적으로 갈등이 덜 드러나는 듯도 하고...(물론 내가 근무하는 곳의 상황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
남자... 남자들... 남자다움... 그들 다움...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웃음이 나왔다. 책을 좋아하는 지인 역시 웃으며 서평단 신청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멈칫거렸던 것 같기도 하고..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작가가 걱정하는 몇 장을 빼고는 이 책 역시 굳이 남자들만이 고민하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젠더적 특징을 위해 자신의 본연에 모습을 감추고... 책에는 갑옷을 입는 것으로 표현하던데.
다 알아야 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넓은 어깨와 다부진 근육을 가져야...
늘 자신만만해야...
다 알아야...
넓은 어깨와 다부진 근육과 같은 신체적 특징을 제외(물론 여성도 건강한 신체를 나타내는 표현법이...)하고는...
굳이 남자다운 것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는 것부터가...
아마도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먼저 남자들끼리... 브로 코드? 가이 코드?처럼.... 해보자는 것 아닌가 싶다.
왜 편가르고 먼저 하냐고?
사실 남자들이 이런 오류가 좀 더 심하기 때문이 아닌가... 자책해 본다. ^^;;
높은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전 갈등을 표현한 책의 앞부분은 이 책의 시작을 잘 알리는 사례라고 생각되었다.
늑대 무리에서 알파 늑대... 알파 수컷과 알파 암컷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남자든 여자든 알파가 되기 위한 무언가 공허하고 쓸데없는 노력을 너무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할 수 있는 뒷부분 역시 천천히 곱씹으며 읽게 되는 부분이다.
사회의 수많은 갈등 중 세대 갈등과 성별 갈등이 참 안쓰러운 부분이다. 서로 힘을 합쳐 구분됨 없이 다른 갈등을 봉합하고 없애는데 노력해야 하거늘... 우리 안쪽에서 분열되고 갈라지는 대표적인 성별.. 그리고 세대별... 갈등...
다 사라지고 인간다움만 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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