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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육아 - 나를 덜어 나를 채우는 삶에 대하여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평점 :
그럼에도 육아
그럼에도 육아
제목을 다시 읽어본다.
그럼에도 육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한다는 것이잖나?
이러하고 저러한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불구하고....'육아를 한다.' 그래서 난 책 첫 장을 넘기기 전 벌써 '~육아를 한다.'는 고정값이고... 그 앞에 이러하고 저러한 불리한 상황, 환경, 여건에 대한 사례와 비판 그리고 그 대안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쓰여있는 책이라고 혼자 넘겨짚었다.
사실 하니포터(한겨레출판 서평단)는 한 달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신청이 가능해서 저저번 기수 때 마냥 책 선물이 좋아서 무조건 다 신청해서 욕심부리다가 결국 마감을 지키지 못했던 몇 사례가(사실 업무상 밝힐 수 없는 긴 출장 때문이었지만...) 암튼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신중하게 고르는 편인데....
그런 사회적 환경... 개인의 책임이 아닌 저출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논하는 책이면 내가 가르치는 인구 단원에서 작가님의 생각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겠다 싶어서 신청했다.
그런데....
음...
이건 너무 따스하잖아~
비난하고 비난받아야 하고... 문제점을 들춰내야 하고 하나도 남김없이 들춰내야 적절하고 온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니...
크게 숨 들이쉬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피식피식 바람이 빠진다.
뭐야~ 작가님은 이런 아빠였어.라는 웃음이 나올 뿐...
가족이란 이름은 나를 채우기도 하지만
내 어깨를 누르는 가장 무거운 짐? 이기도 하다.
그 무게를 감당해 내려는 노력은 날 끊임없이 고민하고 움직이게 만들기에....
그러면서도 세상은 '나'를 잊지 말라고 내가 먼저이고... 내가 먼저여야 가족을 돌볼 수 있다는 말이 요즘 가장 많이 듣고 읽는 문장인데..
여기에서 아이는 깃털 같은 존재로 행복 그 자체로만 등장한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세상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듯 작가님은 눈치 보지 않는다.
내가 내 아이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소소하게 조용히... 따라 하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말해주고 있다.
제목 중에 '서로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가 있다.
서로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존재....
지금은 내가... 나중은... 바라지 말고 일단은 지금 내가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주는 듯 하지만... 그만큼 그 이상 받고 있는 순간...
울고 떼쓰고 징징댄다고?
작가는 그것을 사랑의 호소?라고 표현하는 듯하다.
옮겨본다.
'사랑에는 늘 어떤 호소가 있기 마련이다. 호소가 없으면 사랑도 없다고 할 만하다. 같이 있고 싶어,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 함께 떠나고 놀고 싶어, 당신이 이해하고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하는 마음이 늘 사랑에 따라다닌다. 그래서 사랑은 재잘대는 새소리처럼 소란스럽고 달콤하다. 사랑은 그런 재잘거림의 상호작용, 주고받음이고 그런 목소리들이 다가와 내 몸에 주사 놓고 내 혈액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진정 힘들 텐데....
이런 사람이 있어 따라 하라고 멱살 잡지 않아도 나도 따라 해 볼까? 싶어지는 사람들이 꼭 이렇게 있다. ^^
따스하게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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