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용서를

 

 




그대에게 보낸 말들이
그대를 다치게 했음을.
그대에게 보낸 침묵이
서로를 문닫게 했음을.
내 안에 숨죽인 그 힘든 세월이
한 번도 그대를 어루만지지 못했음을.




- 김재진의《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에
실린 시 <새벽에 용서를> (전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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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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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이 책을 아껴가며 읽었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는 늘 그렇듯이 몇 백년이 흘렀어도 사람이 살아가는 일의 소중한 그 `무엇`인가를 되살펴 보게한다. `외딴집`과 더불어 오래 간직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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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위의 식사

 

 

               사발에 담긴 둥글고 따뜻한 밥이 아니라

 

               비닐 속에 든 각진 찬밥이다

 

               둘러앉아 도란도란 함께 먹는 밥이 아니라

 

               가축이 사료를 삼키듯

 

               선채로 혼자서 허겁지겁 먹는 밥이다

 

               고수레도 아닌데 길 위에 밥알을 흘리기도 하며 먹는 밥이다

 

               반찬 없이 국물 없이 목메어 먹는 밥이다

 

               울컥, 몸 안쪽에서 비릿한 설움 치밀어 올라오는 밥이다

 

               피가 도는 밥이 아니라 으스스, 몸에 한기가 드는 밥이다

 

 

 

                              -제27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인 시선집, 이재무'길위의 식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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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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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던 책이다. 그런데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그림에 빠져들었다. 이게 공감과 소통의 장점이 아닌가. `빛의 제국`. 추석선물로 친구에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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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 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조병화의 시<가을>(전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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