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 사랑을 쓰려거든 콩으로 쓰세요 ㅣ 띵 시리즈 29
봉태규 지음 / 세미콜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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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冊도 좋아하는 노석미 화가의 표지 그림에 우선 눈이 가 픽을 한 것 같다. ‘Summer Afternoon‘. 요즘 주식인 두부의 영향이기도 하고. 콩물, 된장찌개, 자숙콩, 땅콩, 두부김치, 콩국수, 콩자반, 두유, 완두콩, 서리태 마스카포네, 문방구 콩과자, 병아리콩 후무스, 두부, 낫토 等, 콩에 연관된 가족들의 에피소드. 에피소드에 대한 큰 색다른 감흥은 없지만, 예측할 수 없는 기후 위기와 인간사들에 복잡하고 혼란한 마음이 드는 시간 속, ‘두부‘같이 담백하고 고요하고 영양가 있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책. ˝그러니깐 콩이 달라졌는데, 그게 결국 콩이라는 거네.˝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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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도 슬픔에도 아랑곳없이 - 박준의 시를 읽는 마음
박준 지음 / 난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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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화가의 ‘창변‘ 그림이 표지라 더 인상적인 이 冊은, 아주 오래전 인사동 화랑에서 보았던 화가의 그 색색의 그림들처럼 박준 시인이 1896년생 김명순의 詩로 열어 1995년생 김남주의 詩로 닫듯이, 한국현대시 백여 년을 톺아보며 67명의 시인, 68편의 시에 본인의 67편의 산문을 더해 과거로부터 미래를 향한 고즈넉하면서도 풍부하게 한국현대시에 대한 ‘시를 읽는 마음‘을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아름답게 확장시켜 주는 책이다. ‘ 세상 아름다움은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는 것이다. 우리는 한 번도 아름다움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잊고 사는 날이 많았을 뿐./ 아름다움에 한발 다가가거나 손을 뻗어 당겨오는 것. 기쁨에도 슬픔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힘은 언제나 나의 안녕으로부터 온다.(81, ‘시, 기쁨에도 슬픔에도 아랑곳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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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말이 커피라면
윤선해 지음 / 황소자리(Taurus)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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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좋아한다. 기상 후 맨 처음 내려 마시는 커피, 나라 밖 선물들 중 커피가 제일 좋고, 로스터리 카페에서 도착한 커피도 좋아하고, 드립백도 일용할 양식이지만 깊은 지식이나 조예는 그리 없는 독자에게, 커피 덕후이자 커피인으로 살아온 지 30년이 되신 윤선해 님의 이 진하고 향기로운 冊은, 오래 볶아 얻은 강배전의 단맛,같아서 읽는 내내 진심으로 행복했다. ‘만약 우리의 말이 커피라면. 향은 오래 남고, 온기는 천천히 스미고, 다정함은 식을지라도 끝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10,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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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쓸모없다 - 사노 요코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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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요상하지만 사노 요코 님 신간이라 반가운 마음에 덥석 읽다 보니, 2017년 늘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민연 번역의 ‘친구가 뭐라고‘를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이소담 번역으로 다시 출간한 책이었네. 목차도 살짝만 바꾸고. 어쨌든 9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사노 요코 님의 무장해제의 책 재독을 여전히 유쾌한 공감으로, 빗속 잣막걸리에 두부김치를 먹으며 즐거웠지만, 출판사끼리 판권이 바뀔 수는 있었겠지만 왠지 요상한 심정이 된 독자. 번역도 ‘ 친구가 뭐라고‘가 훨씬 편안하고 부자연스럽지 않아 좋았고. 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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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작별 - 돌보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남유림 지음 / 도서출판 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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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보낸 便紙에 ‘우리는 언제나 메먼트 모리를 실감하며 살아가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사랑의 기억‘을 쌓으며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를 썼는데, 오늘 이 冊을 읽게 되었다. 10년 7개월 동안 아픈 딸을 돌보고 3,865일 만에 딸을 보낸 작가의 시간이 감히 겪지 않은 자로서 다 가늠할 수 없지만, ‘서로가 전부‘였던 가족의 시간들이 가장 소중한 사랑의 시간이었음을, 그 사랑의 빛으로 더 큰 삶으로 향하게 한다. ‘ 해든이 보여준, 고통을 끝낸 후의 단정함과 평온의 빛을 따라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살 것이다. 슬픔에 울부짖고 슬픔에 지면서도 나는 살아낼 것이다.(200). ‘ 함께 울고, 실컷 사랑하고, 그럼에도 잘 살아 보자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늘을 잘 사는 것, 그것은 해든이 나를 이끄는 삶의 모습입니다.‘(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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