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 가족 이야기
마이라 칼만 지음, 한정원 옮김 / 윌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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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의 가족이나 당신의 가족에 대한 회한과 편린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인간 존재에 대한 아득한 사랑을, 내밀하고 통찰적인 이야기들과 예술가들에 대한 담담한 존중과, 너무나도 화사하고 아름다운 정물화들로 삶의 아이러니에 대한 역설을, 마이라 칼만의 이야기들로,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의 마지막까지 즐거움과 기쁨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일흔 여섯 살의 작가가 건네는 황홀한 인사. 덕분에 진부한 하루하루가 , 정말 반어법같은 51점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정물화들로 새롭게 갱신할 수 있는, 희망을 즐겁게 만났던 아름다웠던 책. ‘ 말러는 이런 가사에 음악을 입혔다./ 삶은 어둡고./ 봄이 여기 와 있고./ 새들은 노래한다.‘ (53). ‘ 다시 우리가 사랑하는 책들로 돌아와서. / 그들은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방안을/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으로 채울 뿐./ 그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구원이 된다. (93). ‘모든이가 삶을 이어간다./ 모든이가 절망을 재고한다./ 모든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모든 이가 삶을 즐기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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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원의 삽목
마쓰시타 류노스케 지음, 마미영 옮김 / 반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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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구의 눈도 아닌,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믿어라.˝ ˝누가 한 말이야?˝ ˝바버라 매클린톡.˝ ˝미국의 여성 유전 학자야.˝ (22). 이 冊은 유전학에 대한 이야기고, 어두운 DNA. 이종에 대한 공격성, 악마성의 유전, 괴물의 자아도 나오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유전자가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발현되는 수국같이 너무나도 매혹적인 이야기. ‘ 그렇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기쁨을 느꼈다. 사랑했던 두 사람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내 목숨에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시선을 떨구자 길가에 핀 수국이 보였다. 아직 삽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국으로, 이제 막 꽃이 핀 듯했다. 나는 다시 한번 미소 지었다. 아름답게 활짝 핀 모습이 그리 싫지 않았기 때문이다.‘ (411). 수국을 프사로 사용할 정도로 수국에 대한 많은 추억이 있지만, 이 책 덕분에 앞으로 수국을 바라보면 또 하나의 색다르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또 떠올려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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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2 : 천 개의 목숨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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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였다가 목사가 된 유진산과 목사가 되려다 형사가 된 성요한이 협업을 통해 이번에는, 기록상 존재하지 않는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출신의 불법체류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파헤쳐 나간다. 여기에는 사람들의 뒤에 숨어 사람들의 두려움과 욕망을 이용하는 ‘악‘의 교활함에 빠진 인간과 부화뇌동하는 인간들과 거짓 정보로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쓰레기 같은 기자와, 천 개의 목숨을 가진 것처럼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한 사람을 지켰던 군인의 얼굴도 있다. 결국은 악인도 선인도 진실을 가렸던 장막을 벗게 되고, 또다시 삶이라는 바다를 헤엄쳐나가는 이야기. ˝지옥은 자기 발로 가는 겁니다.˝ (160). ˝마음이 어두워질 때마다 바닷속에서 만났던 빛을 기억하세요. 우리 마음에는 이 손전등보다 더 밝은 빛이 있어요. 결코 어둠 속에 머물지 마세요. 빛을 따라가세요.˝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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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 신용목의 10월 ㅣ 시의적절 34
신용목 지음 / 난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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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을이 오면, 검고 굵은 잘 익은 포도 한 상자가 인편으로 도착한다. 그 시간마다 올해도 또 ‘가을이 왔구나.‘ 실감하고 이번 가을에도 사랑으로 온 탐스러운 포도들을 맛있게 먹었다. 언제까지 이 감사한 포도들을 받을 지 모른다. 사랑의 전령사께서 이미 칠순을 훨씬 넘기셨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의 침묵은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 음악 속의 침묵은 음악의 일부가 된다. 부재가 존재의 일부가 되고 이별이 사랑의 일부가 되며, 이별 때문에 사랑은 전부가 되고 부재 때문에 존재는 세계가 된다.‘ (32). ‘우리가 사는 세계가 사실은 거대한 포도밭이어서, 푸르게 생겨나 검게 익어가는 마음이어서ㅡ가을이 오고, 빨갛게 타오르는 몸으로 바라본다.‘ (118). 무로 돌아가지만, 여전히 남아 있을 상징같은 기억들과 잔향의 현존같은 10월의 시의적절. ‘나는 그 목소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사랑은 인간이 부딪치고 깨지면서 진화시켜온 감정이 아니라 그저 우주가 자신을 보기 위해 인간이라는 거울 앞에 선 순간이었다.‘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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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후 ㅣ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을 리가 없어! 3
션 타오 지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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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으로 혹독한 굶주림을 겪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루안의 벼농사꾼이었던 인 웨이는 황태자 테렌의 정혼녀가 되고, 잔혹한 죽음을 일삼는 테렌이 황제가 되지 못하게 여성에게 금기였던 글을 몰래 배우고 심혼시로 그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반전의 반전을 거쳐, 칼날보다 과실처럼 지극히 온화하고 꼭 필요한 무언가를 선택하고 쌀의 여인이 되어 누구나 글을 배울 수 있고 진실이자 감정의 시 같은 세상을 여는, 참으로 가슴 벅차고 아름다운 판타지.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하는지 기억하면 길을 잃지 않을 거야.‘ (686) ‘나는 소견을 보탠 뒤 내 이름으로 서명했다. 텐샤어에서는 같은 발음이라도 여러 가지 뜻을 지닐 수 있다. 이제 글을 읽게 된 나는 가장 마음에 드는 글자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고, 그리하여 내 이름을 서명할 때 쓴 글자들은 선조들의 언어로 위대함을 의미했다.‘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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