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장의 유령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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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저택 ‘피안장‘의 원한을 밝히기 위해 전국의 초능력자들이 저택으로 초대되며, 사흘간의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꺼림칙할 만큼 아름답게 만개한 피바다 같은 피안화에 둘러싸여 전개된다. 쇼와 시대 원혼의 초자연적 현상과 고독과 슬픔과 절망의 공명과, 산자들의 내밀한 과거의 죄책감과 상처, 상호의존에서 벗어나 ‘무엇에도 물들지 않은 미래 같은 새하얀 꽃잎‘같은 진정한 공명을 이루는 몽롱하고 애틋한 페이지터너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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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헤어지는 것은 성장했기 때문이다 - 상처 입은 치유자 공지영이 보내온 오랜 질문과 답
공지영.지승호 지음 / 온(도서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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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네루다의 ˝우리가 헤어지는 것은 역경 때문이 아니라 성장했기 때문이다˝라는 말에서 가져온 책 제목처럼, 공지영 인터뷰이와 지승호 인터뷰어의 두 번째 인터뷰집인 이 책은 다양한 주제들을 두고 심도 있게 ‘실존적 고통‘과 ‘실존적 물음‘ 속, 고통과 성장. 문학과 삶. 죽음. 행복에 대해 각성과 통찰을 선물해 준다. 덕분에 의미 있는 서늘한 위로와 힘을 받은 좋은 추석이 되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그 사물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다˝ 에픽테토스.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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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리 아니고 아오모리 - 김연덕의 10월 시의적절 22
김연덕 지음 / 난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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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덕 詩人의 10월은, 다른 ‘시의적절‘의 달들보다 길다. 하루하루의 이야기가 촘촘히 길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풍성하고 세밀한 이야기들을 더욱 고요함 속에 자세히 듣고 있는 중이다. ‘지역과 국경의 낙차, 이 순간 각자의 방식으로 곧게 퍼지거나 구부러진 채 투명히 흘러드는 낙차‘(68)를 내 시간의 낙차와 함께 만나게 되는 冊이다. 다른 시의적절 책들은 하루만에 읽는데 이 책은, 10월 31일. 요절한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을 미리 읽고 매일매일 읽게 될 것이다. 아오모리(靑林)의 푸른 숲 이야기와 노인들과 고요하고 고즈넉함으로. 마치 뭉게구름처럼 긴 꿈이 될 것 같은 시월이다. 심장같은 사과 파이와 연어 주먹밥과 맑은 술로 시작하는 연휴의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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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베네딕토회 : 캐드펠 수사의 등장 캐드펠 수사 시리즈 21
엘리스 피터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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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21권 완결이자, 프리퀄이다. 캐드펠 압 메일리르 압 다비드가, 1120년 십자군 전쟁의 끝에 나머지 여생을, 작가의 말대로 내면의 확신에 의한 깨달음에 의해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입회하지만, 그는 중세 시대의 탐정이자 관찰자요 정의의 대리인이자 무엇보다 누구에게나 따뜻한 멘토가 되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출간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 개정판 21권 완독 덕분에, 진정 위대한 이야기의 힘과 함께, 애독자의 행복을 맘껏 누릴 수 있던 시간이었다. ‘때때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여길 때 규칙을 어길 수는 있을 지언정, 그는 결코 수도회의 규율을 거스르거나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엘리스 피터스, 1988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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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과 공터 문학과지성 시인선 624
허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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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얘기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이 詩集은 송정원의 <반대편에서 만나>와 같은 마음으로 만났다. ‘내 자정 속도에 맞춰 A는 반대편으로 걸어. 그러면 나를 만날거야‘ (55). 붙잡지도 보내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미지(未知)의 그리움의 사경(寫經).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진 극한의 세밀화‘(63).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약과 나는/ 가지고 있던 것들을 여기 내려 놓았다/ 작약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슬프고 수줍어서 한층 더 작약이었다 (19). 오늘, 올해 세 번째 부음을 접했다. 약사, 사제, 피아니스트였던 내 지음(知音)들의. ‘착한 사람들은/ 늘/ 어깨에 힘이 없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충분하다‘ (69). ˝어차피 다 노래니까˝(가여운 거리). ‘내 모든 시를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 바친다.‘는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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